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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4.19 18:18

짜빠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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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면으로 열달을 키워져 나온 우리집 두 딸아이는 지금도 라면을 젤로 좋아합니다.  

게 에미도 자신은 옆으로 걸을지언정 자식에겐 똑바로 걷게 하고픈 심정이라 

우리집 금지된 메뉴중 하나가 바로 라면입니다.  코로나 비상 식량이라면서 

딸아이가 당당하게 라면을 사들고 왔습니다.  짜파케티, 너구리, 신라면, 곰탕라면... 

양상치를 사오라면  양배추를 들고와선 거기서 거기라고 우기는 딸애는 

라면 종류는 홍보대사를 해도 될만큼 잘 알고 있습니다.  


귀신을 속일지언정 에미를 속일 수 없는지라 모든 라면종류를  책꽃이 뒤켠에  

귀금속을 숨기듯 잘 모셔 놓았습니다.   이잡듯 뒤져도 나오지 않던 라면찾기를 포기하고 있을지음

함께 지내는 사촌오빠가 짜빠구리를 먹을요량으로 산호제 시장에서 라면을 들고 왔습니다.    

"기생충" 영화에서 소개되어 이젠 외국인들도 안다던  그 유명한 요리 아닌 요리를 찾아보니 

실로 놀랍게도 모든 사람의 노하우가 달랐습니다.  대충 훓어보고 저도 제 나름의 방법으로 

점심끼니를 때웠습니다.  코로나 바이러스만큼 무서운 삼식이 식구 7명이 선수촌처럼 숙식하니 

매끼 메뉴를 짜내는 일로 머리에 쥐가 납니다. 


소라식 짜빠구리 이제부터 소개합니다.  


1. 스테이크는 기름에  익히지 않고 Instant Pot을 이용해서 수육처럼 압력에 준비해서 깍뚝썰기를 한 후 

    국물은 페이퍼 타올을 깔고 체반에 걸려 내어 기름을 제거합니다.  (눼눼... 저 게을러서 무명 베 천 안썼습니다). 

고기.jpg







2. 계란은 삶아서 흰자 노른자 분리합니다.  전 역쉬 인스턴 팟에 4분 버튼만 누르면 쫄깃하고 한번에 껍질이 벗겨져서 편리합니다. 

짜빠구리1.jpg






3. 당근은 체 쳐서 식초 반컵에 버무려 놓으면 10분 지나면 주황촛물이 나오는데 거기에 김치보다 좀 약하게 양념을 합니다.  

    지용성 야채라 마지막에 참기름 한수저 넣어주시고. 

carrots.jpg




 

4. 물이 끓게 되면 너구리 라면을 먼저 투하하고 30초 정도 지나 짜파케티 면을 넣어줍니다.  그리고 너구리 스프 한개만 풀어 

    면이 조금 간이 베이게 한다음 체반에 물을 걸러냅니다.  


5. 고깃국물에 스프베이스를 넣고 잘 섞어줍니다.  마지막에 스프를 넣고 잘 섞이지 않게 되면 오래 불기를 닿게 되어 면발이 쫄깃하지 않습니다.  

    모든죄는 용서되도... 면발이 분 라면은 용납할 수 없습니다.  ㅎㅎ 


6.  섞어 끓게 되면 라면을 넣고 버무립니다.  한 국자 따로 담은 국물에는 썰어놓은 수육 스케이크를 무치듯이 묻혀 냅니다.  


7. 정신줄을 내려 놓고 열씨미 먹습니당.  

짜빠구리.jpg




모두가 어려운 시기를 보내고 있습니다.  쌀가마니는 무겁고 버거워도 손주는 가볍게 업을 수 있는것처럼 

바꿀 수 없다면 보는 시각을 달리하면 감당하기가 좀 더 수월해 지겠지요.  힘들고 암울한 소식이 만연해도 

지금 편하게 숨을 쉴수 있는게 감사하고  당연지사로 여겼던 일상들이 축복이였음을 깨닫게 하는 요즘

다시금 기본, 근본, 자연으로 눈을 돌리게 됩니다. 


그리고 짜빠구리를 빌어  정작 제가 전하고 싶은 마음은... 

지난해 수고해 주셨던 운영진 여러분들 진심 감사합니다 ,그리고 회원님들 힘내세요!


  • profile
    보해 2020.04.19 19:05
    소라님 오랜만입니다.
    좋은 레시피 감사합니다.
    저도 올려주신 레스피 보고 먹고 싶은데 한끼 얻어먹고 세시긴 설거지 하기 싫다고 주방서 얼씬거리면 밥주걱 던진다해서 고민입니다
    안주인 나가고 나면 몰래 혼자 만들어 먹어보고 싶은데 웬일인지 요즘 밖에도 잘 안나가고 하루종일 집안에서 죽치네요 ㅠㅠ.
    주방기구 사용도 못하게 하고 주방독재 하면서 국가가 공인도 안해주는 요리 자존심은 엄청쎄서 백종원 레스피라 속이고 줘도 안만들어 줄거 갇네요, 훗날 혼자 몰래 주방 차지할날 오기를 기대하며 레스피 저장합니다.
  • profile
    소라 2020.04.23 23:17
  • ?
    연꽃 2020.04.19 22:36
    소라님 방가방가 이 어려운 시간이 빨리 끝나서 산에서 자주 뵙기를 희망합니다
  • profile
    소라 2020.04.23 23:19

    산이 허락치 않는다면, 바닷속에서라도 보게 되기를요 ㅎㅎ

  • ?
    Up&Down(Ken) 2020.04.20 11:18

    소라님 좋은 레서피 감사합니다, 먹음직스럽에요~

  • profile
    소라 2020.04.23 23:22

    아직 뵙지는 못했어도 켄님의 사진으로 대리만족, 눈요기 하고 있습니다.  

    "눈" 산행 말고 발산행 할날이 곧 오겠지요.  

  • profile
    거목 2020.04.22 00:38

    소라님  오랫만입니다  소라님 출두하시게한  COV19에 감사... ^^   

    봐도 이해못하는 거목같은 인류들을 위해, 산위에서 시연을 하시면 온세상이 기뻐하지 않을 까 생각합니다.

    그날은 산위점심   꼭 먹겠읍니다   ^^ 

  • profile
    소라 2020.04.23 23:25

    거목님이 점심을 하시는 날이 오게 된다면

    그날은 베이지역에 눈발이 날리는 날이겠지요.  

    그리고 시연은... 거목님처럼 멋있는 저멀리 바리톤이 더 어울릴듯요.  

  • profile
    거목 2020.04.25 16:02

    제가 산에서 점심을 하면 눈 재앙이 되는군요  

    활빈당 홍 선생 처럼 위력을 확인해보고 싶기도 하고...워쩌까....^^   

  • ?
    프리맨 2020.04.23 13:19

    아직도, 즐기던 잡기가 많아서 비교적 바쁜 나날을 지내고 있었는데, 갑작기,

    코로나라는놈이 나타나서는 늦게본 손주녀석들 마저 같이놀지 뫁하게 하네요,

    오랜만에 산악회 계시판에 들어와 반가운 글들을 보고 갑니다, 감사합니다.



  • profile
    거목 2020.04.23 13:30

    선배님  오랫만이십니다  COV19 덕에  선배님 이리 와주시니  전.... 감사하고 싶습니다^^    잊지않고 저희를 살펴 보아주심에 감사드립니다.

    건강하시고 다시 모이는날  같이 뵙겠읍니다.    반갑습니다.




    PS.

    참고로  저는 요즘 개인적으로 Joa Quin Miller 를 갑니다. 

    요즘 운전면허 분실로  못가고 있읍니다만 5월5일 부턴  다시 다니려고 합니다  

  • profile
    소라 2020.04.23 22:57

    다재다능하신 프리맨님, 근황을 전해주시니 너무나 감사합니다.  

    수놀의 푸른 능선을 타고 내려 오면서 자유부인님과 대화를 나누었던 

    장면들이 아련하게 떠오르네요.  

    멋지고 패기 있게 사시는 모습이 늘 부럽고 존경스럽습니다.  

    자유부인님께도 안부 전해주시고 가끔씩이라도 소식 부탁드립니다. 

    건강하세요.  


  • ?
    샛별 2020.04.27 19:30
    저는 아직 짜빠구리를 먹어본 적이 없지만 소라님 레시피 1번 보고 "아, 나는 못해먹을 음식!"으로 판명했습니다. ㅋ 너무 복잡해요. 걍 물에 삶아 먹는거면 몰라도 이렇게 복잡하면 전 걍 라면으로 땡!^^
  • profile
    소라 2020.04.29 17:24

    ㅎㅎ

    전 라면에 계란 넣는것도 싫어라 합니다.  

    풍부한 MSG 맛이 좀 희석되는듯 하야... 

    애들이 그것도 끼니로 하도 간곡히 요구하길래 

    양심에 쬐금 덜 찔리고로 지저분한 고명이 올라갔네요. 

    애들 모르게 싸가지고 다니는 이번주  제 점심은요

    코스코에서 반갑게 맞이해 들인 신컵라면 초대형 사이즈! 

    일가는게 즐겁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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