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지 소개
대표 머슴이 돼가지고 홈페이지가 심심해져서는 안되겠다 뭐라도 한바닥 써야되지 않겠나싶어 아침부터 손꾸락을 꼼지락거려보기로 했습니다.
FAB 입니다.
FAB이 뭐시기냐. 뭐 Fabulous 도 있고, 반대로 Fxxx, Axx, B/S 도 있고 하지만 (불량스러운 표현이 다 들어가있네....) 반도체를 가공하는 Fabrication을 줄여서 FAB이라고 합니다. 즉, 반도체 공장이죠. 제가 하는 일이 불용설비 처리하는 고물상입니다. 업무 특성상 여기저기 출장이 참 많습니다. 기계가 움직이는 것보다 사람이 움직이는 것이 훨씬 싸기 때문입니다. 반도체 산업은 어느 나라에서나 대접받는 분야이다보니 대부분 공장들 위치가 그 나라에서는 가장 좋다는 지역에 들어앉아 있습니다. 그러다보니 출장 간다고 품의를 올리면 첫마디가 따갑습니다. "관광 가는겨 ? 툭하면 놀러가네~~"
특히나 유럽 출장 길에 오르면 뱅기탈 때까지(만/는) 뒤통수가 가렵습니다.
영국 Scotland 에딘버러/글래스고우, 프랑스 파리, 그레노블, 독일 뮌헨, 드레스덴, 오스트리아 필라흐, 잘츠부르크, 이태리 아베짜노, 슬로바키아 피에스타니, 등등,, 영낙없이 관광지이거나 주위가 관광지입니다.
그럼 솔직해집시다. 출장만 가느냐. 그럴수 없습니다.
어디가 제일 좋았는지 얘기한다면 전 단연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 인근의 할슈타트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할슈타트는 한 열번 쯤 갔습니다. 봄여름가울겨울, 북쪽에서 들락거리고, 서쪽에서 들락거리고, 남쪽에서 들락거리고, 직접 운전해서도 가고, 버스타고 가보기도하고, 기차타고 가기도 했는데, 남쪽에서 차몰고 가는 거하고, 기차타고 가는 두 루트가 아주 좋습니다. 버스로는 잘츠부르크 기차역에서 바트 이슐행 버스(포스트 버스)타고 가서, 바트 이슐 기차역에서 마을버스로 갈아타면 됩니다. 기차로는 잘츠부르크에서 비엔나행 열차를 타고 아트낭 푸하임에서 갈아 타면 됩니다. 가는 방향 왼쪽에서 보이는 트라운 호수의 눈쌓인 풍경은 여정의 백미입니다. 할슈타트 기차역은 무인역입니다. 내려서 호숫가로 내려가면 열차 도착 시간에 맞춰서 호수를 가로지르는 배가 옵니다. 바로 호수 건너편에 할슈타트 마을이 있습니다. 98 년 5 월에 처음 갔을 때는 뭐 이런데가 다 있나 경치에 충격받기는 처음이었습니다. 싸운드 어브 뮤직 인트로 장면에 나오는 호수 광경이 할슈타트 호수인 걸로 들었습니다. 산자락 언덕 위에 교회당에 올라서면 마을 전경을 볼 수 있습니다. 교회 마당은 동네사람들이 안장된 묘지인데, 무덤들을 꽃으로 장식해놔서 음산한 느낌보다는 그냥 정원같은 정경입니다. 마을 풍경이 워낙 유명해서 달력이나 여기저기 사진에서 많이들 보셨을 겁니다. 마을 외곽에 소금광산도 있는데 지금은 관광명소가 되어 암염을 채굴해서 소금으로 생산하는 현장을 생생하게 볼 수 있습니다. 마을 숙박비가 비싸고, 예약이 치열해서 마을 내에서 자본 적은 없으나, 산너머 고사우 호숫가 펜션에서는 3년 전 늦가을에 아주 저렴하게 1 박 했었습니다. 그곳에서 저녁 식사 자리에서 우연히 만난 한국에서 오신 부부하고 우리하고 두 부부가 죽이 맞아설랑 예정에 없이, 독일 베르히테스 가든으로 넘어가서 하루 더 놀기도 했습니다. 한번은 3 월에 여행가방 끌고 갔는데 언덕 초입에 사시는 할배가 가방맡아주시는 덕에 아주 편하게 한바퀴 돌았던 추억도 있습니다. 담에 가면 초콜렛이라도 하나 갖다 드릴 겁니다. 2004 년도 1 월 하순에는 한국에서 온 출장자 데리고 갔는데 산구경 가려고 그 위에 오버트라운 동네에서 스키장으로 올라가는 케이블 카를 타고 산에 오르기도 했습니다. 집에서 스키를 들고 나와서 마을버스 범퍼에 설치된 거치대에 스키를 올려놓고 그대로 동네 뒷산 스키장으로 가는 그 광경을 보면서 이런 애들하고 동계 스포츠에서 메달을 어떻게 딸 수 있을까 생각도 해봤습니다.
할슈타트가 속한 그 지역은 잘츠캄머구트라고 통칭하는데, 이 산골짝 마을들을 양쪽에서 쥐고 짠다면 음악이 주르르 ~~~ 흐를꺼 같습니다. 대표적 마을들 이름을 생각나는대로 열거해봅니다.
할슈타트, 고사우, 오버트라운, 바트 이슐, 그문덴, 트라운 키르헨, 장트 길겐, 장트 볼프강, 푸슐, 등등. 이 가운데 아무데나 가도 볼만 합니다.
버스로 움직인다면 바트 이슐(BAD ISCHL)을 중심으로 다녀야 하는데 바트 이슐 역에서 포스트 버스타면 여기저기 다닐 수 있습니다. BAD는 독일어로는 목욕탕이니깐 BAD 가 들어가면 온천지라고 보시면 됩니다. 서울 올림픽을 결정했던 BADEN BADEN 같은 동네가 바로 온천지인데 바트 이슐은 합스부르크 왕가의 온천으로 유명한 마을입니다. 얘기가 길어졌습니다. Salzkammergut를 아직 안가보셨다면 여행지 버킷리스트에 꼭 넣으시길 추천합니다. Hallstatt에서 하루밤을 자고 싶은데 예약이 안된다면, 바로 윗 마을 Obertraun 에는 저렴한 방이 있을터이니 그리로 가셔도 됩니다.
아무튼, 자세한 풍경은 구글에서 보시고, 제가 찍은 사진 몇장 올립니다.
오스트리아의 보석상자, 히틀러가 침공하지 말고 돌아가라고 했다는 그곳, 모찰트 외가를 품고 있는 곳, 싸운드 어브 뮤직의 무대, 잘츠캄머구트, COVID19 풀리면 뱅기값 쌀때 한번 다녀오세요 ~~~.
3 년 전 11 월 초. 크로아티아에서 렌트카해서 슬로베니아 지나서 오스트리아로 들어와서 잘츠캄머구트 남쪽에서 들어가는 산골 초입. 초장부터 경치가 예사롭지 않죠.
할슈타트 마을. 이 교회는 달력에 아주 많이 등장하죠.
할슈타트에서 산 하나 넘어서 Gosau 호수로 들어가는 입구 마을.
Gosausee 옆 산경치. 고사우 호수 맞은 편에 오스트리아 알프스 최고봉인 다흐슈타인(Dachstein)이 솟아있고, 산을 넘어서 할슈타트까지 백퍀킹으로 갈 수도 있습니다.
잘츠캄머구트 남쪽 입구
Gosausee 옆 펜션 식당.
할슈타트 마을 산자락 교회.
여긴 Traunkirchen 역에서 내려서 교회로 오르는 언덕 길에서 본 트라운호수.
웹써핑해보니 이렇게 패러디해놓은 사진도 있어서 퍼왔습니다. 할슈타트가 한국에 있었다면....
FA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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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슈타트에는 기원전 12000 년 경부터 사람이 살았다고 합니다. 소금광산은 아마도 그 후에 조성했겠죠. 겨울에는 관광객이 아주 뜸하니까 아주 춥긴 하지만 비용도 엄청싸게 다녀오실 수 있습니다. 한국 왕복 뱅기값 정도로 총 비용 충당 가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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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B님 글솜씨가 남다릅니다
한번 꼭 가보고 싶게 만듭니다.
예배당과 산과 바다가 정말 아름답군요
한번 들어가 무릎꿇어보고 싶습니다 -
아 여기 바다없어요 ~~~ 여기저기 퐁당퐁당 호수들만 잔뜩 있슴다.
정말로 무릎 꿇고 싶게 만드는 교회당이 하나 있죠. 슬로베니아에 가면 블레드(Bled)라는 호수가 있고, 그 가운데 작은 섬이 있는데 이 섬에 있는 교회에 가면 그냥 무릎이 꿇어집니다. 블레드 호수는 공산국가 시절에 김일성이 왔다가 예정보다 일주일을 더 머물다 갔다는 에피소드가 있는 아름다운 호수입니다. 여긴 나중에 소개해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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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릎을 꿇리면 조폭인데....명품조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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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사진이 압도적으로 맘에 와 닿네요.^^
가보고 싶은 곳이 많은데 어서 이 코비드 19에서 벗어나길 바라며 여행지 정보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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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 월에 오스트리아 출장 다녀오고 4 개월 넘게 뱅기를 안타니깐 들썩들썩 합니다. 코비드 때문에 앞으로는 뱅기타기가 아주 번거로와질 꺼 같습니다. 샛별님 보르도 여행기도 한번 올리시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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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구경 잘 했습니다. 근데 산행후기들 올리실때 사진사이즈를 좀 줄여서 올려주심 올리기도 편하고 보는 사람도 좀 쉽게 볼수 있을텐데요. 랩탑이나 스맛폰에서 후기 보려면 올리신 사진들 uploading하는데 시간이 너무 많이 걸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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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사진은 화면에 꽉 차야 보는 맛이 있다는 생각을 갖고 있어서 좀더 생각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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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지 소개 글 잘읽었습니다. 사진도 보기 좋네요.
출장이 전혀없는 업종에 일하는 저로서는 저런 좋은곳에 출장다니는 사람들이 더욱 부러워지는 요즘입니다.
부러우면 지는건데 ㅎㅎ
그리고 아리송님 사진 사이즈 말씀은 사진 크기를 줄이라는 말이 아니라 사진 Pixel 을 줄여 용량을 줄여 올리면 금방 열리는 걸 이야기 하는걸로 이해됩니다.
1200 픽셀정도로만 Resize 해도 화면에 꽉차고 퀄러티도 거의 변화없고 용량도 0.5MB 이하 정도밖에 안나옵니다.
(예로 아래사진이 올리신 사진은 5300 x 3000 ,픽셀에 용량이 3 MB 네요. 보통 데스크탑 화면에 꽉차는 사진들이 크기가 888 x 500 픽셀 정도입니다. 제가 아래에 다시 첨부한 사진은 1200 픽셀로 바꾸면 사진은 갇은 사이즈 이지만 (댓글창이라 원본보다 크기가 작게 보임 ㅎ) 104 KB 사이즈에 1초안에 열릴수 있도록 바뀐겁니다. 사진에 마우스 오른쪽 클릭하셔서 사진정보 보면 나옵니다 )
저희 홈페이지에 설정해둔 업로드 파일 크기 제한때문에 (홈페이지 산행안내 글쓰기 첨부파일 최대 용량은 2MB 로 현재 설정되어 있음) 혹시 회원님들중에 산행안내나 다른게시판에 글쓰기 할때 사진이나 파일을 첨부 할려는데 2MB 용량 제한때문에 파일을 첨부 못하는 경우도 있는거로 알기 때문에 참고하시면 좋지 싶어 제가 주제넘게 말이 길어지게 되네요. 양해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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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이거 별로 신경 안쓰던 부분입니다. 아리송님께서 지적하셨지만 앞으로 신경쓰겠습니다. 해보니 쉽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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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집니다...나두 가고잡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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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고 싶으면 가야 됩니다.... 안 가면 후회해요. 세상은 넓고 갈데는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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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진 사진과 재미있는 설명, 정말 가고 싶은 마음이 절로 생기네요. Fab 님 사진이 배경과 멋지게 어울립니다.
저도 6년동안 비엔나에 근무 중, 가장 즐겨 찾던곳이 짤스캄머구트인데 벌써 그곳을 찾은지도 벌써 15년이 넘었네요.
자, 다음 특별 산행지는 짤스캄머구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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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특별 산행지는 고사우 호수에서 다흐슈타인 넘어서 오버트라운까지 당일치기 한번 가죠. 이거 끝내줄꺼 같긴한데 언제나 가보려나..... 잘츠부르크 기차역에서 할슈타트/오버트라운까지 바로 가는 버스가 생겼던데요. 예전에는 바트이슐에서 갈아탔어야 했는데, 이 동네도 변화가 있나 봅니다. 이번 주에는 드레스덴하고 마이센(Meissen) 소개를 할 예정인데, 아담스픽님께서 비엔나 소개 좀 해주시지요. 6 년의 내공을 모아모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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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cabulary 가 딸립니다.
지도 한장 딱 ! -
딱 !!!
얼마전 인터넷상에서 봤던 별밤 Hallstatt 를 보고(사라져버림) 웬지 저세상 일거란 느낌이 들었는데...FAB 님이 다녀 오셨으니 현세로 정정합니다.
가보고 싶은 마음 간절하지만, 넋만 보냅니다. 오래전 물때문에 호숫가에 자리잡았을 오스트리아 산골의 달동네가 이리 명소가 됐음은 참 아이러니 하군요.
FAB 님의 친절하신 virtual tour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