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지 소개

by FAB posted May 28,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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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 머슴이 돼가지고 홈페이지가 심심해져서는 안되겠다 뭐라도 한바닥 써야되지 않겠나싶어 아침부터 손꾸락을 꼼지락거려보기로 했습니다. 

FAB 입니다.

FAB이 뭐시기냐. 뭐 Fabulous 도 있고, 반대로 Fxxx, Axx, B/S 도 있고 하지만 (불량스러운 표현이 다 들어가있네....)   반도체를 가공하는 Fabrication을 줄여서 FAB이라고 합니다. 즉, 반도체 공장이죠. 제가 하는 일이 불용설비 처리하는 고물상입니다.  업무 특성상 여기저기 출장이 참 많습니다. 기계가 움직이는 것보다 사람이 움직이는 것이 훨씬 싸기 때문입니다. 반도체 산업은 어느 나라에서나 대접받는 분야이다보니 대부분 공장들 위치가 그 나라에서는 가장 좋다는 지역에 들어앉아 있습니다.  그러다보니 출장 간다고 품의를 올리면 첫마디가 따갑습니다. "관광 가는겨 ? 툭하면 놀러가네~~" 

특히나 유럽 출장 길에 오르면 뱅기탈 때까지(만/는) 뒤통수가 가렵습니다.

영국 Scotland 에딘버러/글래스고우, 프랑스 파리, 그레노블, 독일 뮌헨, 드레스덴, 오스트리아 필라흐, 잘츠부르크, 이태리 아베짜노, 슬로바키아 피에스타니, 등등,, 영낙없이 관광지이거나 주위가 관광지입니다. 

그럼 솔직해집시다. 출장만 가느냐. 그럴수 없습니다.  


어디가 제일 좋았는지 얘기한다면 전 단연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 인근의 할슈타트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할슈타트는 한 열번 쯤 갔습니다. 봄여름가울겨울,  북쪽에서 들락거리고, 서쪽에서 들락거리고, 남쪽에서 들락거리고, 직접 운전해서도 가고, 버스타고 가보기도하고, 기차타고 가기도 했는데,  남쪽에서 차몰고 가는 거하고, 기차타고 가는 두 루트가 아주 좋습니다. 버스로는 잘츠부르크 기차역에서 바트 이슐행 버스(포스트 버스)타고 가서, 바트 이슐 기차역에서 마을버스로 갈아타면 됩니다. 기차로는 잘츠부르크에서 비엔나행 열차를 타고 아트낭 푸하임에서 갈아 타면 됩니다.  가는 방향 왼쪽에서 보이는 트라운 호수의 눈쌓인 풍경은 여정의 백미입니다. 할슈타트 기차역은 무인역입니다. 내려서 호숫가로 내려가면 열차 도착 시간에 맞춰서 호수를 가로지르는 배가 옵니다. 바로 호수 건너편에 할슈타트 마을이 있습니다.  98 년 5 월에 처음 갔을 때는 뭐 이런데가 다 있나 경치에 충격받기는 처음이었습니다. 싸운드 어브 뮤직 인트로 장면에 나오는 호수 광경이 할슈타트 호수인 걸로 들었습니다. 산자락 언덕 위에 교회당에 올라서면 마을 전경을 볼 수 있습니다. 교회 마당은 동네사람들이 안장된 묘지인데, 무덤들을 꽃으로 장식해놔서 음산한 느낌보다는 그냥 정원같은 정경입니다. 마을 풍경이 워낙 유명해서 달력이나 여기저기 사진에서 많이들 보셨을 겁니다. 마을 외곽에 소금광산도 있는데 지금은 관광명소가 되어 암염을 채굴해서 소금으로 생산하는 현장을 생생하게 볼 수 있습니다. 마을 숙박비가 비싸고, 예약이 치열해서 마을 내에서 자본 적은 없으나, 산너머 고사우 호숫가 펜션에서는 3년 전 늦가을에 아주 저렴하게 1 박 했었습니다. 그곳에서 저녁 식사 자리에서 우연히 만난 한국에서 오신 부부하고 우리하고 두 부부가 죽이 맞아설랑 예정에 없이, 독일 베르히테스 가든으로 넘어가서 하루 더 놀기도 했습니다. 한번은 3 월에 여행가방 끌고 갔는데 언덕 초입에 사시는 할배가 가방맡아주시는 덕에 아주 편하게 한바퀴 돌았던 추억도 있습니다.  담에 가면 초콜렛이라도 하나 갖다 드릴 겁니다. 2004 년도 1 월 하순에는 한국에서 온 출장자 데리고 갔는데 산구경 가려고 그 위에 오버트라운 동네에서 스키장으로 올라가는 케이블 카를 타고 산에 오르기도 했습니다. 집에서 스키를 들고 나와서 마을버스 범퍼에 설치된 거치대에 스키를 올려놓고 그대로 동네 뒷산 스키장으로 가는 그 광경을 보면서 이런 애들하고 동계 스포츠에서 메달을 어떻게 딸 수 있을까 생각도 해봤습니다.  


할슈타트가 속한 그 지역은 잘츠캄머구트라고 통칭하는데, 이 산골짝 마을들을 양쪽에서 쥐고 짠다면 음악이 주르르 ~~~ 흐를꺼 같습니다. 대표적 마을들 이름을 생각나는대로 열거해봅니다.

할슈타트, 고사우, 오버트라운, 바트 이슐, 그문덴, 트라운 키르헨, 장트 길겐, 장트 볼프강, 푸슐, 등등.   이 가운데 아무데나 가도 볼만 합니다. 

버스로 움직인다면 바트 이슐(BAD ISCHL)을 중심으로 다녀야 하는데 바트 이슐 역에서 포스트 버스타면 여기저기 다닐 수 있습니다. BAD는 독일어로는 목욕탕이니깐 BAD 가 들어가면 온천지라고 보시면 됩니다. 서울 올림픽을 결정했던 BADEN BADEN 같은 동네가 바로 온천지인데 바트 이슐은 합스부르크 왕가의 온천으로 유명한 마을입니다. 얘기가 길어졌습니다. Salzkammergut를 아직 안가보셨다면 여행지 버킷리스트에 꼭 넣으시길 추천합니다. Hallstatt에서 하루밤을 자고 싶은데 예약이 안된다면, 바로 윗 마을 Obertraun 에는 저렴한 방이 있을터이니 그리로 가셔도 됩니다. 

아무튼, 자세한 풍경은 구글에서 보시고, 제가 찍은 사진 몇장 올립니다.


오스트리아의 보석상자, 히틀러가 침공하지 말고 돌아가라고 했다는 그곳, 모찰트 외가를 품고 있는 곳, 싸운드 어브 뮤직의 무대, 잘츠캄머구트, COVID19 풀리면 뱅기값 쌀때 한번 다녀오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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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년 전 11 월 초. 크로아티아에서 렌트카해서 슬로베니아 지나서 오스트리아로 들어와서 잘츠캄머구트 남쪽에서 들어가는 산골 초입. 초장부터 경치가 예사롭지 않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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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슈타트 마을. 이 교회는 달력에 아주 많이 등장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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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슈타트에서 산 하나 넘어서 Gosau 호수로 들어가는 입구 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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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sausee 옆 산경치. 고사우 호수 맞은 편에 오스트리아 알프스 최고봉인 다흐슈타인(Dachstein)이 솟아있고, 산을 넘어서 할슈타트까지 백퍀킹으로 갈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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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츠캄머구트 남쪽 입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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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sausee 옆 펜션 식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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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슈타트 마을 산자락 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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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긴 Traunkirchen 역에서 내려서 교회로 오르는 언덕 길에서 본 트라운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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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써핑해보니 이렇게 패러디해놓은 사진도 있어서 퍼왔습니다. 할슈타트가 한국에 있었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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