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

16대 대표총무 당선 인사

by 창공 posted Apr 18,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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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엇보다 먼저 지난 14대와 15대, 팬데막 기간 동안 무탈하게 잘 이끌어주신 대표총무 FAB님을 비롯, 운영진의 노고에 산악회를 대표해서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1) 돌아갈 수 없는 강: 결국 일을 저지르고 말았습니다. 

 

2) 나이브한 생각: 비대해진 유권자 수에 따라 선거 참여율이 아주 저조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일단 출마해서 어떻게 하든 회칙 개정은 통과 시키되, 대표총무직에는 떨어져서, 이로써 산악회가 심기일전하는 분위기를 창출한 다음에, 대표 선거는 재선거를 치루게 하자는 순진하고도 막연한 시나리오를 써 본 것 같습니다. 그런데 예상 외로 찬성 투표가 왕창 쏟아지는 바람에 얼떨결에 총무직에 당선되고 말았습니다. (물론, 공개 투표라는 함정 혹은 함수가 작용을 한 것도 무시 못하겠죠.)

 

 3) 때늦은 후회: 올해 개인적으로 세운 새로운 인생 목표도 있고 해서 많이 바빠질텐데, 어쩌자고 치기어린 소영웅 심리를 발동시켜 일을 저질렸을까, 때늦은 후회와 함께 저를 원망도 해 봤습니다. 흑.흑. 

 

4) 새로운 전통: 최근에 15대 운영위원이신 원로 한 분이 갈파한 질타가 생생합니다. “보수도 없는 봉사직을, 원해서 하는 사람이 누가 있겠는가. 맡겨지면 피하지 말고 기꺼이 봉사하겠다는 사람들이 나오는 그런 산악회의 분위기와 전통이 빨리 만들어져야 한다”고 말입니다. 아닌게 아니라, 앞서 출마의 변에서 그 새로운 전통을 생각하면서 주책없이 나서게 됐다고 밝혔듯이 이번 선거를 깃점으로 그 전통이 세워지는 계기가 됐으면 하는 마음이 간절합니다.  

 

5) 머슴의 역할: 지지를 보내 주신 많은 회원님들의 신뢰를 깨트리지 않기 위해서라도, 지난 14대, 15대에서 부흥한 저희 산악회를 잘 이어나가기 위해서 일하는 돌쇠요, 성실한 심부름 꾼으로서 역할을 잘 하는 게 그 소명을 다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6) 성원과 참여: 하지만 여러분들의 지속적인 성원과 협조, 그리고 활발한 참여 없이는 그 역할을 제대로 수행할 수 없을 겁니다. 그러니 다같이 가 주실 것을 믿습니다. 

 

7) 소박한 비전: 14, 15대에서 외연 확장과 산행의 다양화는 많이 이뤄졌으니 앞으로는 이를 바탕으로 “운영위”를 좀 더 활성화 시켜 원심과 구심의 균형을 잘 유지하는 것에 초점을 맞춰 보겠습니다. 이를 위해 이번에 사라진, 운영위원이 주관하는 정기 산행을 부할하는 것을 첫 과제로 삼아 보겠습니다. 

 

8) 구호: 산이 좋아 걷고, 사람이 좋아 걷고, 활기를 얻어 좋은 우리 베이 산악회.

             모두들 “베이산악회가 있어 행복합니다”를 외치는 산악회가 되도록 같이 만들어 갑시다!!

 

 

9) 오행시: 여기 4년 전 저의 12대 대표총무 당선 인사 때 내놓은 5행시에 이어 이번에도 새로운 5행시를 하나 더 바치며 인사를 가름합니다. (링크:  https://www.bayalpineclub.net/freeboard/599779)

 

이(Bay) 지역에는 사람들이 몰려드는 특별한 모임이 있다 하니

처럼 생동력 넘치고 활발한 무리가 또 있을까

이 좋아 걷고, 사람이 좋아 또 걷고 걸으니

천후에도 괘념치 않는 그들의 넘치는 기백에

오리 바람도 갈 길을 멈추고 잠시 쉬어 간다 하더라

 

 

P.S.: 16대 운영진 명단은 구성이 완료되는 대로 조만간 공지를 해 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