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패킹에 대하여 --- FAB의 생각
어제는 백패킹에 대한 의견교환으로 홈피가 후끈 달아올랐습니다. 베이산악회의 운영진의 1인으로, 백패킹을 취미로 하는 1인으로 제 생각을 올리는 것이 좋을꺼 같아 한바닥.
백패킹.
이거 참 기똥한 취미가 아닐 수 없습니다. 가본 사람은 알죠. 보이는 경치가 다르고, 내가 어떻게 살고 있는지 생각도 하는 기회이고, 내가 사는 지구에 이런데도 있구나 감탄도 하면서, 무거운 배낭을 지고 하염없이 걸어보는 훌륭한 기회로서 개고생이면서도 끊을 수없는 매력넘치는 활동입니다. 양면성이 확실한.
그럼 백패킹에 대해 왜 그렇게 말이 많으냐...... 멋있는 활동이지만, 위험이 따르는데다 인원제한까지 있기 때문일 겁니다. 열심히 일하다가 일년에 한두번 5,6 일 금쪽같은 시간 휴가내서 가야하는 직장인들에게는 이거 정말 귀한 취미활동입니다. 혼자 가기는 부담스럽고, 그렇다고 퍼밋 너댓장 구하는 것도 쉽지 않고.
저같이 시간 여유가 있는 경우는 배패킹에 대해 별 부담이 없지만, 대다수 분들에게는 정말 부담이 적지 않을꺼 같습니다. 언제 가느냐, 누구랑 가느냐 어디로 가느냐 등등. 특히 최고의 경치를 감상할 수 있는 Eastern Sierra엘 간다면 부담이 클 수 밖에 없을 겁니다.
Eastern Sierra 산지 환경 : 우리가 다니는 트레일은 전반적으로 길은 아주 좋습니다. 길이 어떠냐에 대한 걱정은 안해도 될 것입니다. 사람이 문제입니다. 예를 들어, 일행 중 한명이 도저히 더이상 갈 수없는 상황이 발생하면 이거 참 난감합니다. 최단 탈출 거리가 보통 15마일 이상인데다, 12000 피트가 넘는 고개를 넘어야하며, 탈출해서 나가더라도 주차장에는 차가 몇대 없고, 전화가 터지는 큰 길까지는 사막 비포장 도로따라 4, 5마일을 더 가야 합니다. JMT를 비롯한 Eastern Sierra 지역의 반 이상은 이러한 상황입니다. (그래서, 위성단말기가 필요합니다.)
그래서 저는 이렇게 운영합니다.
1. 5인 이상 퍼밋으로 진행하는 경우: 중급 이하라고 판단되는 코스 또는 중급 이하의 난이도로 진행합니다. 웬만하면 백패킹으로 입산해서 한군데에 텐트치고, 데이 하이킹으로 진행합니다. 계속 이동하는 백패킹은 하루 이동거리를 12 마일 이내로 조정합니다. 이제까지도 그래왔지만, 앞으로도 제가 올리는 공지는 별도의 참여조건이 없는 한, "로칼산행에서 10마일을 걸을 수 있으면 누구나" 입니다.
2. 5인 미만 퍼밋은 하루 15마일 정도 이동하는 코스로 진행하며, 참여조건을 명시하겠습니다.
* 백패킹같은 장거리 산행은 사람에 따른 능력 차이를 고려할 수 밖에 없지만, 초급이나 중급 정도의 난이도를 가진 코스는 누구나 도전할만한 가치가 있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야간 산행도 해보고, 로칼 산행 10마일 하던 분들은 배낭지고 10마일 걸어보고, 1만 피트 고산도 올라보고 GPS 도 직접보고 하면서 산에 적응을 하게 되는 거 같습니다. 산에서는 누구나 초보라는 생각을 가지고 그 산에 적응하고, 그 산을 즐기면 된다고 생각합니다.
얘기가 길어졌습니다.
백패킹은 끊을 수없는 매력을 가진 활동인데, 위험이 따르는 활동이다보니 이러저러 각자의 의견들이 많은 거 같습니다. 사전에 이러한 과정을 거치는 것이 바람직하며, 안전을 위해서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산악회가 살아있음을 다시 느끼게 되어 다소 강한 의견 개진이 보이긴 하지만, 뜨거운 열정을 볼 수 있다는 점에서 고마움을 느낍니다. 한가지 덧붙이고 싶은 것은, 다소 거슬리는 표현이 있더라도 진의를 이해해주시고, 배패킹에 관심있는 분들은 위축되지 않고, 당당하게 참여해주시기를 바랍니다.
PS. 5월 29일 High Sierra Trail 백패킹 두자리 있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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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팩킹을 포함한 특별 산행과 관련된 산악회 지침 혹은 권고 사항은 조만간 운영진 의결을 거쳐 정해지면 공지할 예정입나다.
FAB님의 백팩킹 관련 소회의 글 잘 읽었습니다. 이를 통해 백팩킹에 대한 생각과 주의를 환기하는 기회를 주셔서 감사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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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2015년 Mt. Whitney에 올라가면서 주변 경치가 완전히 다른 것과, 내가 어떻게 살고 있는지 생각도 해보고, 내가 사는 미국에 이런 기가 막힌 경치도 있구나 감탄도 해보았습니다. Fab님 지적대로 Backpacking은 무거운 배낭을 짊어지고 개 고생하면서도 자연에 매료되어 급기야 중독되어 버리는 양면성이 뚜렷한 취미활동이라는 것을 알게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