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06.02 00:45

틱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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틱 이야기

다시 한 번 이 놈은 블루 오크 나무의 깊게 고랑진 껍질을 타고 오르기 시작했다. 식사를 제공할 짐승을 찾아 보려는 이 녀석의 두번 째 시도이다. 4시간 42분 지난 후에 이 녀석은 산길에서 32 피트 위에 솟아 있는 나뭇가지의 끝에 도착했다. 이 곳 저 곳을 살펴 본 후에 이 녀석은 산길 바로 위로 뻗은 가지에 자리를 정했다.

작디 작은 눈이지만 아래로 보이는 산길을 예의 주시하기 시작했다. 쥐가 한 마리 지나 갔고, 곧 이어 산토끼 한 마리도 지나갔지만, 그 놈들은 너무 작은데다가 빠르기까지 해서 뛰어 내려 올라 탈 엄두가 나지 않는다. 이틀이나 기다린 끝에 나타난 것은 어린 숫사슴이었다. 이 사슴은 느릿느릿한 걸음으로 산길을 따라 걸으며 오물오물 씹어 먹을만한 나뭇잎에 관심을 보이고 있는 중이다. 

배가 고파 미칠 지경인 틱은 슬슬 뛰어 내릴 준비를 갖춘다. 딱 맞는 기회가 온 순간 틱은 전혀 이런 상황을 눈치 채지 못하고 있는 희생자에게 올라 타기 위해 하늘로 뛰어 올랐다. 틱은 사슴의 목을 목표로 삼았다. 하지만 거의 마지막 순간에 수풀 속에서 재갈대고 있는 참새가 뭘 하고 있는지 궁금해진 사슴이 머릴 돌려 그 쪽을 바라 보았고, 틱은 겨우 1/4 인치의 차이로 목표점에 착지하는데서 실패하고 말았다. 이 녀석은 딱딱하게 굳은 산길 위로 사정 없이 내동댕이 쳐졌고 화가 난 틱은 "빌어 먹을!"하고 고함 질렀다. 그러나 아무도 이 소리를 듣지 못했다. 

상처입은 몸에 욕을 해 대듯, 아니 상처 입은 몸에 상처를 더 하듯, 이 젊은 숫사슴은 또 다른 맛있어 보이는 나뭇잎을 찾아 가기 전 틱의 머리를 제대로 꾹 밟고 지나가 버렸다. 틱의 단단한 몸뚱아리가 아니었다면 아마 살아 남지도 못했을 것이다. 다행히 살아 일어난 틱은 다시 (절뚝거리며) 그 놈의 블루 오크 나무를 향해 또 다시 기어 가기 시작했다.


틱이 나무에서 뛰어 내릴 것이라고 믿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다. 하지만 보통 틱은 풀잎에 매달려 있다가 바지 위로 옮겨 타고, 끈질기게 기어 올라서 공략할 지점을 찾아 내는 것이다.

코 공원에는 사람을 무는 3 종류의 틱이 있는데, 늦가을부터 늦봄까지가 활동기이다. 

[역주: 중간 부분은 너무 길어서 건너 뜁니다. 

간략하게 중요해 보이는 점을 언급하자면, 

Lyme Disease 라는 것이 매우 위험한 것인데, 미국 동부에서는 black-legged ticks 중의 60%가 라임병을 갖고 있으나 캘리포니아에서는 5%만이 그러하고, 이 지역에서는 0.5%만이 라임병을 갖고 있다고 하네요. 왜 이렇게 병원체를 지닌 틱이 드문지를 연구한 결과 western fence lizards 를 숙주로 공유하는 습성이 원인이란 것을 최근에 밝혀 냈다고 합니다. 이 도마뱀의 피 안에 라임병균을 죽이는 물질이 들어 있다는 것을 알아 내었다네요. 틱이 도마뱀을 물면 도마뱀의 피가 틱 안에 들어 오고, 이 때 틱 안의 라임병균이 죽게 되는 거지요. 하략....]

WesternTick.jpg

틱 방지법

틱은 신체의 아래로부터 기어 올라오기 때문에 다음과 같은 방법을 사용해 틱을 막는 것이 효과적이다.
  1. 반바지 대신 긴바지를 입을 것.
  2. 각반을 대거나, 바지를 양말 안에 넣어 들어 올 틈을 막을 것.
  3. 틱이 많이 나오는 철에 산행을 한다면, 매 10~20분 마다 바지 부분을 주의해서 보고 확인 할 것. 산행이 끝나는 무렵에는 전신 검사를 할 것.
  4. DEET 를 포함한 리펠런트나 퍼메스린(permethrin)을 포함한 살충제를 사용할 수 있음. DEET를 신발, 양말, 하의에 뿌림으로서 대부분의 틱을 방지할 수 있음. DEET는 피부에 뿌려도 괜찮지만 퍼메스린은 피부 위에서는 급격히 분해를 일으키므로 피부에 뿌려서는 소용이 없음. 퍼메스린을 옷에 뿌리는 경우 세탁을 해도 2 주 정도 효과가 지속됨.



틱 제거법

  1. 틱이 살을 물고 있을 때 너무 강하게 잡아 당기면 머리만 살 속에 묻혀진 채로 뜯겨 나갈 수 있다. 이렇게 되면 의사가 잔해를 제거하는 수 밖에 없다. 그러므로 트위저 (tweezer) 나 틱 전문 제거용구로 틱을 살살 구슬려 떼어 내어야 한다. 
  2. 틱이 뭉게지면, 틱의 체액이 쏟아져 나오게 되는데 이런 경우 라임병 병균이 피부를 통해 흡수될 수도 있다. 
  3. 손으로 제거해야만 하는 경우라면 장갑이나 플라스틱 등으로 손가락을 감싸주고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도구가 없으면 임기응변으로 트위저 비슷한 도구를 만들어 사용해도 좋다. [한국사람은 젓가락으로 하면 제일 좋을 듯...]  
  4. 틱을 제거할 때 잡아 당기는 모션보다 돌리는 모션이 쉬울 것이다. 
  5. 틱을 제거한 후 소독약 (antiseptic) 을 바르고 도구 및 손가락도 세척한다. 


이 : louse
벼룩 : fl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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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빠삐용 2011.06.02 01:42

    이크 무시라.....~~좋은 정보 감사 꾸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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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연 2011.06.02 02:49
    전 3번 물리고 한마린 가방타고 올라오는거 잡았음!
    조심하세요! 요즘 많이 있더라구요
    피 빨리면 마이 아프고 기분 나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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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T 2011.06.02 15:57

    모야, 파리나 풍뎅이 비슷하게 생긴게
    그리도 질기고 무섭게 물어대나?
    나쁘구만 emoticonemotic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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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드&걸 2011.06.03 11:25
    나빠! 나빠! 나빠! 나빠!
    하지만 다 또 먹고 살자고 하는 일인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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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솔바람 2011.06.03 11:34

    007 유머 최고 !!!
    다 먹고 살자고 하는 일을 어쩌라고...ㅎㅎㅎ

  • profile
    지다 2011.06.03 12:03
    나무에서 뛰어 내리는 것이 맞는 것 같은데요???
    지난 번에 갑자기 목 뒷쪽에 무엇인가 사뿐히 내려 앉는 것을 느끼고 손으로 훝었더니 틱이었습니다.
    이 잡듯이 손톱으로 눌러 죽일려고 했는데, 그만 놓쳤습니다만, 그게 오히려 잘 된 일이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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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드&걸 2011.06.03 16:18
    믿음대로 행하시면... 우산필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