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대 회장후보로 추천받은 팹입니다. 막상 후보로 추천받으니 머릿속이 복잡합니다. 산악회 회장이라는 자리는 스트레스가 상당히 많고, 처신하기가 어려운 직이다보니 베이산악회가 창설된 이래 그 누구도 기꺼이 수락한 적이 제 기억으로는 없었던 거 같습니다. 누구든 하겠다고 나서주면 고마운 자리이니 참 획득이 쉬운 자리가 아닐 수 없습니다. 그런 자리에 벌써 세번째 추천을 받았으니 참말로 머릿속이 간단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그럼에도 저는 산악회 봉사에 대해서 가벼이 생각해본 적은 없습니다. 사실 집에서 집사람하고 산악회 봉사에 대해서 말다툼도 많이 했습니다. 그 내용이야 필설로 기술하기가 어렵지만 어쨌든 베이산악회는, 제가 이 지역에서 살고 있는 한, 저에게는 거의 유일하게 가치를 부여할 수 있는 단체 활동입니다. 후보추천을 받았습니다. 사퇴를 하려해도 하면 안되는 상황인데, 저에게는 정말 어려운 진퇴양난입니다. 그래서, 제안 하나 드리고자 합니다.
19 대 1년 동안 회장없이 운영하는 것은 어떨까 합니다.
지금까지 운영진 세사람으로 몇 달을 해보니 이것도 나쁘지 않은 거 같습니다. 그래서, 회장직을 없애고, 그냥 세사람을 초빙해서 한햇동안 3인 운영체제로 하는 것으로 제안드립니다. 3인의 업무는 분기에 1회 정기산행을 주관하고, 급한 사안에 대한 의사결정을 하는 등 두가지로 한정하는 방식입니다. 평소 토요, 일요, 주중산행은 현행대로 일반 정회원들께서 자율적으로 공지하고 자율적으로 다니는 방식입니다. 중요한 의사결정은 분기 1회 정기 산행에서 투표로 결정하는 것이면 별 문제없으리라 생각합니다. 저의 제안이 공론화되기까지에는 시간이 촉박하지 않나하는 걱정도 있습니다만, 이제는 우리 산악회가 자율적으로 돌아가도 될만한 싯점에 오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들어 제안을 드립니다. 오래 전부터 지금까지 제가 가지고 있는 생각은 운영진이라는 조직은 있는듯 없는듯 하는 것이 가장 이상적이라는 것이고 이 생각은 앞으로도 바뀌지 않으리라 봅니다. 이런 점에서 파격적일 수도 있는 제안이지만 한번 고려해볼만 하다고 생각되어 감히 글을 올려봅니다. 제 생각에 대하여 여하한 생각이라도 토론을 해보면 좋겠습니다. 결론이 어떻게 날지는 모르지만 회칙을 변경하는 것은 수고로울 뿐, 어려운 일은 아닙니다.
팹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