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피곤해서 그냥 자느라고 못 올렸습니다. 오늘 2회 분을 한꺼번에 올립니다.7월 7일 (Thu)어제의 피로가 겹쳐서 아침에 일어나기가 힘들다. 날씨도 오늘부터는 계속 구름이 끼고 소나기가 내린다고 한다. 아니나다를까 밖에는 보슬비보다 약간 굵은 비가 계속 내리고 있다. 햇볕이 뜨거운 날씨 보다는 그래도 흐린 날씨가 덜 덥고 좋겠다 라는 긍정적인 생각을 가지기로 했다. 오늘은 밴쿠버 북쪽에 있는 휘슬러로 향하기로 했다. 다 아시다시피 2010년에 동계올림픽이 열린 곳이기도 하다. 밴쿠버에서 78마일(125 km) 정도 떨어진 리조트 타운이다. 어제는 솔직히 기대했던 것과는 달리 조금 별로 라는 생각이 들었다. 날씨도 너무 더웠고 관광지라 그런지 한국 분들을 포함해서 사람들이 너무 북적거렸다. 부차드가든 입장료와 페리보트 왕복요금 또한 만만치가 않았다. 거기다가 아침부터 비가 오니까 왠지 기분이 착찹했다. 그러나, 이러한 마음은 99번 도로를 타고 북쪽으로 올라가면서 싹 씻겨졌다. 동계올림픽이 열린 곳이라 그런지 해변을 끼고 가는 도로는 잘 정돈 되어 있고 너무 멋있었다. 산, 바다, 그리고 섬들이 어우러진 경치를 보고 아드레날린이 다시 팍팍!! 길을 가는 도중에 폭포수가 있었는데 우선 목적지인 휘슬러를 먼저 가기로 했다. 앗! 그때! 프리웨이 건너편 갓길에 시커먼 게 있다. 블랙베어였다. 사진을 찍을 기회는 놓쳐서 운전대를 치며 후회를 했지만 나중에 다시 재스퍼에서 한번 볼 수 있어서 사진과 비디오를 찍을 수 있었다. 그 사진과 비디오는 나중에 올리도록 하겠다. 휘슬러 빌리지로 들어서니까 비가 쏟아지기 시작한다. 구름 낀 산 경치도 멋이 있고 아주 예쁜 작은 가게들이 많이 있었다. 동계올림픽 마스코트 앞에서 사진도 찍고 Visitor Center로 가서 정보를 좀 얻으러 갔더니 재미있게도 그 안에 작은 스시집이 있다. 그것도 우리 의지의 한국인이 운영하는 스시집이다. 그러나, That’s it… 별로 볼 만한 게 없다. 또 다시 살짝 실망하면서 ‘폭포수나 보면 되겠다’ 며 빌리지를 떠났다. 그런데 ‘폭포수나…’ 정도의 폭포수들이 아니었다. 처음 들른 곳은 Brandywine Provincial Park에 있는 Brandywine Falls이었다. 알려진 바에 의하면 Brandywine이라는 이름이 정해진 이유가 상당히 우습다. 처음으로 이 폭포를 발견한 두 명의 탐험가가 폭포의 높이를 정확히 맞추는 내기를 했다고 한다. 지는 사람이 브랜디 한 병을 사는 것으로. (우리가 얘기하는 브랜디라는 술의 원래 이름은 brandywine이다.).나중에 체인을 위에서부터 내려서 과학적인 측정한 결과 (70 미터) 둘 중에 Bob Mollison이라는 사람이 이겼는데, 내기에 진 Jack Nelson이라는 사람이 브랜디 한 병을 사게 되었다. 그러자 억 한 심정이 들었는지 내기에 진 Nelson이 폭포 이름을 “Brandywine Falls”라고 붙여버린 것이다. 어른은 망원경으로 보고 어린애는 손가락으로 가르키는 표시판이 전망대라는 뜻이다.차에서 내리자 마자 하얀 벌레들이 달려들어서 하루살이라고 생각했는데 …으악… 모기떼였다. 모기약(repellant)을 온몸에 뿌렸지만 이미 2,3방은 물린 것 같다. 주차장에서 한 15분 정도 걸었을까…? 물이 떨어지는 폭포수 소리가 들리기 시작했다. 우와! 이 말 밖에 나오지 않았다. 전망대에서 사진을 찍고 비디오도 찍었다. 폭포 뿐만 아니라 주위 경관과 물이 흘러서 호수로 향하는 것 그리고 캐년의 경치는 그야말로 일품이었다. 구름다리로 가는 트레일이 있어서 가보려고 했는데 그건 시간이 너무 걸릴 것 같아서 그만두었는데 지금도 그 게 못내 아쉽기 만하다.비디오는 여기로 아쉬움을 뒤로 하고 다음 목적지인 Shannon Falls로 가기로 했다. 이 폭포는 길가에서도 보일 정도로 거대한 폭포이었는데 다른 폭포와는 달리 가깝게 접근 할 수 있어서 좋았다. 엄청난 수량과 콸콸 쏱아져 내려오는 폭포를 보니 피로가 싹 가신다. 여러 가지 재미있는 표지판도 보았다. 물을 아껴 쓰자는 의도 인것 같은데 화장실에서 이걸 보고 얼마나 웃었는지……오줌누면 위로, 똥누면 아래로 젖히라는 설명이다. 똥, 오줌을 분명히 구분하라는 얘기다. ㅋㅋㅋㅋㅋㅋ. 밴쿠버에서 두 폭포를 본 것 만해도 큰 소득이었다고 즐거워 했는데 나중에 알았지만 그건 빙산의 일각일 뿐. 내일은 드디어 재스퍼로 올라간다. 재스퍼로 가기 전에 식량을 조금 사둬야 할 것 같아서 한남체인으로 가서 장을 보았다. 호텔에서 쉽게 먹을 수 있는 인스탄트 식품들과 과자 종류를 샀다. 기념으로 Kokanee와 Canadian이라는 맥주를 12팩짜리를 하나씩 샀다. 아무데서나 술을 안파니까 트렁크에 비치해 놓고 다니기로 했다. 내일은 드디어 이번 여행의 하이라이트 중에 하나라고 볼 수 있는 재스퍼로 올라간다. 지도를 펼쳐놓고 갈 준비를 단단히 하고 누웠는데 오후에 본 폭포와 내일 갈 재스퍼 생각으로 잠이 잘 안온다. 뒤척이다 프리웨이에서 본 곰 생각을 하면서 겨우 잠이 들었다.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