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록키마운튼 방문후기 [5]
7월 8일 (Fri)
오늘은 드디어 재스퍼로 향하는 날이다. 밴쿠버를 뒤로 하고 가려니까 아쉽기도 하고 언제 다시 올 수 있을까 하는 아련한 마음이 든다. 하지만 인생이란 되물림이 없는 것. 전문용어를 쓰자면 “못 먹어도 고! “
오늘 우리의 계획은 재스퍼 조금 못 미처에 있는 Valemount라는 곳까지 드라이브를 하는 것이다. 한 8시간 정도를 동북쪽으로 가는 또 다른 장정이다. 1번 도로를 타고 북쪽으로 향하는데 경치가 너무 멋있다. 감탄사를 연발하면서 운전하는데 큰 폭포가 있는데 관광버스들이 들어간다. 흠… 이건 뭔가 볼게 있다는 소리다. 폭포이름이 Bridal
Veil 이다. 가만있자… 어디서 많이 들어 본 이름인데…했는데…그렇지! 동명의 폭포가 요세미티에 있다! 이 폭포도 어제 휘슬러 갔다 오면서 본 폭포들과 견줄 수 있는 멋있는 폭포였다. 구경을 하고 나오는데 낯익은 간판이 쓰여있다. “Korean
BBQ and Food” 헉! 여기까지 한국사람들이….?!
지나가면서 본 이름 모를 폭포.
오후 1시30분쯤에 Kamloops라는 곳에서 간단히 점심을 먹고 개스를 다시 채운 후에 5번을 타고 올라가기 시작했다. 1번 도로를 타고 가면 Banff로 직접 올라가고 5번을 타면 재스퍼로 갈 수 있다. 5번을 타고 가는데 주위경관이 점점 멋있어진다. 한 쪽으로는 강이 흐르고 한쪽에는 산들이 병풍처럼 드리워 있는 경치가 계속되었다. 강이 범상치 않다고 생각했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길 옆으로 흐르는 강이 톰슨리버 였는데 이 강이 마릴린몬로가 나왔던 1954년 영화 “돌아오지 않는 강 (The River of No Return)”을 촬영한 곳 이라고 한다. 산으로 계속 가다 보니 하이웨이에 죽은 사슴이 있다. 이제 드디어 야생동물들의 서식지로 들어가는구나 하고 느꼈다. 저녁 5시30분경에
Valemount에 있는 Best
Western으로 들어갔는데 룸을 잘못 줬나 싶을 정도로 좋은 suite을 주었다. 주방과 식사용기, 응접실, 침실이 달린 방이었다. 기분도 좋고 해서 어제 한국식품에서 사온 반찬과 오이, 쌀국수, 햇반, 누룽지를 데워서 실컷 먹었더니 포식을 한 느낌이다. 이제 내일이면 재스퍼로 들어간다!
7월9일 (Sat)
아침에 기상하자마자 전복죽으로 간단히 요기를 하고 16번E를 타고 재스퍼로 향하기 시작했다. Mount Robson, Moose Lake, Moose River 그리고 Fraser River를 지나서 드디어 Jasper National Park에 도착하였다. 매표소에서 3일간 입장료를 내고 들어갔다. 입장료를 내면 지도와 보아야 할 곳들이 프린트 된 가이드를 주는데 이게 굉장히 유용하고 쓰기 편리하니 반드시 잘 보관해야한다. 운전을 하고 들어가는데 그야말로 장관이 펼쳐진다. 우선 길에서 가까운 말린캐년(Maligne Cayon)을 가기로 했다. 협곡 사이로 물이 콸콸 흐르는데 그게 장관이었다. Trail을 타고 한 2-3마일 정도를 왕복하고 돌아오니 기분이 상쾌해진다. 카페테리아가있어서 간단히 점심을 먹고 Mount Edith Cavell이라는 곳으로 가기로 했다.
이 산 또는
Glacier는 Edith
Cavell이라는 간호사의 이름을 따서 지은 것인데 간호학을 공부한 사람들이라면 한 번 정도는 들어 봤을 이름일 것이다. 이 여인은 1865년 영국에서 태어났는데 세계1차대전이 일어났을 때 독일군과 연합군을 구분하지 않고 부상자들을 치료를 해주었으며, 독일군 치하에 있던 벨기에에서 도망 나온 연합군 부상자 200여명들을 치료해 주고 중립국이었던 네덜란드로 비밀리에 보내서 독일군에게 반역죄로 총살을 당했다. 총살당하기 전에 했던 유명한 말은, “Patriotism
is not enough. I can’t stop while there are lives to be saved.”이다. 이데올로기나 정치색을 넘어선 간호를 처음으로 주장하다 본인은 총살당한 것이다.
이 산으로 들어가려면 차를 세우고 한 2마일 정도를 걸어 들어가야 하는데 걸어 들어 가면서의 경치는 너무 환상적이다. 눈이 쌓인 절벽아래 눈이 녹아서 생긴 작은 호수와 암벽은 절경을 이루고 있다. 울타리는 눈덮인 절벽이 꽃등심 같다고 했다. 사진으로 직접 보는 게 더 좋을 듯 하다.
환상적인 눈 덮인 암벽을 뒤로 하고
Athabasca Falls로 향하기 시작했다. 이 폭포는 한 23m 높이 의 작은 폭포이지만 넓이와 규모 면에서는 어느 폭포에 지지를 않는다. 그 밑으로 흐르는 강의 물의 양은 엄청나다라는 생각 밖에 안 든다.
이제 오늘 볼 건 다 봤다. 하루만에 재스퍼 공원에 있는 구경거리를 많이 보았다. 흥에 들뜨기도 했지만 피곤하기도 해서 빨리 호텔로 들어가고 싶은 생각 밖에 없다. 그런데, 가는 길에 차들이 길에 서있다. 사고가 나서 교통이 정체되었나 싶었다. 앗! 그런데! 길 옆에 검은 색 곰 한 마리가 나무에 붙어 있는 산딸기를 먹고 있는 것이었다. 동물원 빼고 곰을 그렇게 가까이서 본 건 처음이다. 울타리는 겁도 없이 사진기를 들고 곰 사진을 찍으러 나갔다. 열심히 사진을 찍으니, 이 놈도 귀찮은지 바로 우리 차 뒤로 성큼성큼 걸어서 길을 건너 반대편 숲속으로 사라져 버렸다. 이럴 때는 울타리가 나보다 더 용감하다. 아침에 ranger가 곰이나 사슴이 나오면 차에서 나오면 안 된다고 했는데…… 그래도 살짝 피곤했었는데 하루의 마지막에 곰이 나타나 주어서 대미를 장식해 주었다.
호텔에 돌아와서도 한동안 곰 얘기를 하면서 있다가 내일 또 다른 재스퍼를 보기 위해서 잠을 청했다. 꿈에 낮에 본 그 곰이 나타났으면 하는 바램이 있었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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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보고 부럽다는 생각과 함께, 시간들여 정성껏 올려주신 교육적인 자료에도 감탄을 하고 있습니다. Edith Cavell에 대해서도 배우게 되어 일석이조로 도움만 받는 느낌입니다.
제 생각엔 제스퍼가 몬타나주의 Glacier national park보다 더 볼거리가 많고 아름다운 것 같아요. (두 군데 다 제대로 구경도 안해보고 차로 지나치기만 한 입장에서 비교를 할 처지가 아닌것 같아 지웠습니다.) Edith Cavell이름을 딴 산은 정말 아름답네요. 트레일이 아니라 차에서 곰을 가까이서 보신 경험을 누리신 두 분은 정말 행운아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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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와 쪼~아께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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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 6 탄이 기다려 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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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있게 읽고 있습니다.
오이, 쌀국수, 햇반, 누룽지, 꽃등심 마지막으로 곰 발바닥....침이 꼴깍.
간간히 이데올로기를 넘는 인간애도 배우고..끄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