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t Shasta 산행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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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제가 정회원이 아니기 때문에 산행후기 및 사진 갤러리 게시판에 사진을 포함한
글을 올릴 수 있는 자격이 없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산행을 함께 했던 회원님들의 말씀대로 자유게시판에 올리기로 했는데,
사진 파일보다는, 사진을 다른 곳에 올리고 링크를 해야하는 것 같습니다.
우선은 '사진 링크'는 정회원이 아닌 저에게도 허용되는 것이라 보고 올려봅니다.
혹시라도 제가 미처 생각하지 못한 부분이 베이산악회에서 정한 규정에 위반된다면,
관리자분의 판단 및 결정을 존중하고 따르겠습니다.
* 참고로 일부러 촬영시부터 얼굴이 크게 나오는 사진은 피했으며
가급적 얼굴이 작게 나오도록 사진을 찍으려고 노력했습니다.
* 사진은 촬영시에도 (하얀눈을 고려한) 노출보정조차 전혀 하지 않고
JPEG 으로 촬영 후 Resize 만 했습니다. 귀찮아서라기 보다는 힘들어서 였습니다.
그럼 시작입니다.
7/29 일 오전 5:10 경에 Fremont 에서 출발, 10:30 경에 Bunny Flat (6950 ft = 2188 m) 에 도착합니다.
Bunny Flat 에서 산행 등록 (10,000 ft 이상 오를 경우 필요) 을 하고 출발합니다.
(초반에는 제가 사진을 거의 찍지 않았습니다.)
첫번째 목적지는 Horse camp (8000 ft = 2438 m) 이고 1.8 mi 을 걷게 됩니다.
이곳에는 화장실과 함꼐 마지막으로 물을 얻을 수 있는 곳입니다.
그 이상에서는 Bunny Flat 에서 무료로 챙겨온 Poop bag 을 이용해야 하며,
눈을 녹여서 물을 얻어야 합니다.
Horse camp 부근이 Timberline (수목한계선) 이어서 곧 나무는 전혀없고 자갈들로 이루어진 길이 시작됩니다.
다리를 다쳐서 부축을 받으며 내려가는 사람도 있었고, 아주 어린 꼬마가 올라오는 모습도 봤었습니다.
일행들 배경으로 저 위에 Red Banks 와 그 아래의 The Heart 가 보입니다.
강한 햇볕, 무거운 배낭, (무거운 배낭때문에 신경이 많이 쓰이지는 않지만) 삭막한 경치,
제가 뒤를 따라 오르면서 했던 생각들입니다.
곧 이어서, crampon 을 신고서 눈길을 걷게 되는데 산동무, 길동무, 아지랑 님께서 앞서 가셨으며,
심각한 고상증세에 정신 못차리고 있던 저는 죽기 살기로 따라 올라갑니다.
구토증세와 심한 두통, 그리고 긴 하품들, 머리속으로 벼라별 생각들을 다 해봅니다.
'Lake Helen 은 껌일 줄 알았건만 이래서 내일은 어떻게 가는거야'
'여기서 내려간다고 하면 날 어떻게 생각하실까'
'그냥 눈밭에 구르면서 다치면 집에 보내주시지 않을까'
'조금만 더 가면 내가 8명 중에 4등하는 건데. 그럼 선두그룹?'
이때 뒤에서 갑자기 치고 나아가시는 현아님 때문에 얼떨결에 떠밀리다시피
- 그러나 5등으로 - Lake Helen (10400 ft = 3170 m) 에 도착합니다.
Horse camp 부터 1.66 mi 을 걸었습니다.
몸 상태가 너무 안좋아서 산동무님께 말씀드렸고, 무언가 마약을 건네 받고 괜찮아 집니다.
그리고서는 아래처럼 Helen camp 스케치를 합니다.
그리고 내일 오르기로 한 곳도 바라봅니다.
아마도 내일 아침이면 나처럼 못가겠다고 하는 사람들 나올테니 묻어가야겠다 하는 생각을 하면서요.
맛있는 즉석 비빔밥을 먹고서 일찍 잠자리에 듭니다.
이번 산행에서 가슬님께서 정말 환상적인 행동식을 준비해 주셨었는데, 산동무님께서 준비해주셨다는
이 비빔밥도 정말 맛있었습니다.
그렇게 잠이 들었는데, 정말 오랜만에 푹 잠들었습니다. 눕자마자 맛이 가버렸던 것 같습니다.
아침에 일어나는데 가뿐한 몸 상태를 느끼고서,
오늘 정상에도 갈 수 있겠다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7/30 아침, 새벽 4~6 시에는 출발을 하라는 Ranger 의 조언을 가뿐하게 무시해주며,
다음날 아침 저희는 아침 6:30 이 넘어서 출발을 합니다.
선글라스 정도는 필요없다고 놓고 오신 분, 심지어 Trekking pole 조차 필요없다고 base camp 두고 오시는 분, ...
도 있었고, 산행보다는 동영상 및 사진 촬영에 더 관심을 보이시는 분도 있었습니다.
이 곳을 기점으로 제가 선두로 나가게 되고,
다른 분들은 서로 기다려주고 사진도 찍고 하시면서 천천히 올라오시게 됩니다.
The Heart 를 지날 무렵 옆에 오르던 여자분이 급한 경사 (35 도 이상이라고 합니다) 에 무섭다며 포기하려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위를 보면서 해가 눈을 녹이기 전에 이 급경사를 지나야할텐데 하며 부지런히 올랐고,
앞서가던 사람들을 제끼고 Thumb Rock/Red Banks (12820 ft = 3907 m) 에 9:50 에 도착합니다.
Lake Helen 으로부터 약 1 mi 로 알고 있습니다.
Lake Helen 을 출발한지 약 3시간 20분 만입니다. 겨우 1 mi (1.6 km) 에 3시간이 넘었네요.
그런데 Misery Hill 로 향해야 하는데, 사진 우측으로 Konwakiton Glacier 를 끼면서 왼쪽에 Trekking pole 옆으로 보이는
좁은 길을 건너가야 한다는 것이 쉽지 않아 보입니다. 자세히 보시면 바로 오른쪽으로는 눈이 무너져 내리고
살짝 벌어져 있지요.
하지만 여기까지 왔는데 Misery Hill 이 어떻게 생겼는지는 알아야 할 것 같아서 계속 걸어갑니다.
제 사진을 찍어준 윗 사진의 두 명이 저에게 Misery Hill 이 어떤 것이냐고 물어보는데,
처음 와본 저도 - 미리 인터넷에서 검색해본 지식을 바탕으로 - 저거다 하고 추측만 할 뿐,
왜 Misery Hill 이라 부르는지 직접 느껴보고 싶었습니다.
느낌이 오시죠? 그렇게 힘들게 올라왔음에도 참 Miserable 합니다.
이름을 상당히 잘 지은듯 합니다.
이곳을 지나면서 또 다시 고산증세가 시작되었습니다. 약간의 두통, 숨이 차고, 구토 증세도 살짝 있습니다.
중간에 자주 멈춰서 쉬면서 힘들어 하자, Thumb Rock 에서 봤던 두 사람중 나이든 분(아버지와 아들) 이
저에게 "You are going to make it. Slow and steady!" 하고 지나갑니다.
Slow 보다도 Steady 에 강조를 두더군요.
그 때부터, 2 초 또는 그 이상에 한 발자국씩 움직이고 가급적 쉬지 않고 꾸준히 걸어갑니다.
그리고 Misery Hill 정상 (13750 ft = 4191 m) 에서 진짜 Mt Shasta 정상을 저 앞에 보게 됩니다.
마침 내려가는 Ranger (이분이 나중에 아지랑님을 끌고 가시죠.) 에게 물어보니 시간이 12시 정각입니다.
Red Banks/Thumb Rock 을 떠난 지 2시간 만입니다.
Misery Hill 을 지나 정상으로 가면서 뒤를 바라보고 찍었습니다.
Mt Shasta 산행에서 가장 경치가 멋진 곳이었다고 개인적으로 생각합니다.
정상에 다가 가면서 찍은, 제 뒤에 오시던 산동무/길동무 님 일행입니다.
그리고 저는 1시 정각,
아침에 Lake Helen 에서 산행을 시작한지 6시간 30분만에 정상 (14179 ft = 4322 m) 에 오르게 됩니다.
Red Banks 로부터 약 0.76 mi 이라고 합니다.
결국 Lake Helen 부터 약 1.76 mi ( = 2.83 km) 을 걸어오는데 6시간 30분이 걸렸네요.
바람이 굉장히 많이 불어서 추웠고 참 외로운 곳이다 라는 생각을 했었습니다.
Red Banks/ Thumb Rock 부터 같이 올랐던 Tom 과 그 아들과 함께 사진도 찍고,
굉장히 힘들어하던 Tom 과 아들은 일찍 내려갑니다.
방명록에 그 때의 심정을 남겨 놓기도 했었지요. 뭐라고 적었을까요?
약 30분 뒤에 산동무/길동무 님도 정상을 밟습니다.
그러나 진짜 정상, 그리고 정상에 걸맞는 포즈는 이거죠. ^^
그리고 하산을 하면서 늦게 올라오는 다른 일행들을 만나게 됩니다.
눈이 많이 녹아 있는 상태라서 발도 허벅지까지 푹푹 빠지고, 조금 위험한 상황들도 생겼었습니다.
속에서 눈이 얼어서, 빠지지 않는 두 다리에 '기가 차서' 사진을 찍었습니다.
다리 주변의 얼어 붙은 눈들을 Pole 로 깨고, 깨진 눈들은 손으로 퍼내고서 빠져나왔습니다.
힘들게 내려와서 Red Banks 를 지나면서는 기대했던, 사실은 그렇게 하지 않으면 저는 내려갈 힘도 없었던,
Glissading 을 합니다. 나중에 알았지만 이때 가방 옆에 매달았던 물통이 떨어진 것 같습니다. Lake Helen 에
도착해서 한 30분 정도 낮잠을 자고 나서야 알게 되었는데 다시 올라갈 힘은.....
그리고 늦게 오르셨던 다른분들도 안전하게 다들 내려오십니다. 대단하신 분들이세요 정말.
예정은 Lake Helen 에서 철수하여 Bunny Flat 까지 이날 내려가는 것이었으나, 시간이 늦었고 체력적인 문제도 있고,
Ranger 의 의견도 동일하여 하룻밤을 더 지내게 되었습니다. 저녁에 먹을 식량이 부족하였지만 다들 지쳐 있었고,
행동식으로 꾸준히 먹었기 때문에 많이 먹지는 않으셨던 듯 합니다.
마지막으로 7/31 아침에 하산하며 뒤 돌아본 Mt Shasta 입니다.
Bunny Flat 에 내려와서는 미리 가슬님께서 준비해 두셨던 불고기로 밥을 해 먹었습니다.
길동무 님이 주신 복숭아, 그리고 수지님께서 만들어 오신 맛있었던 그것, 그리고 아지랑님이 가져오신 누룽지,
... 모두 맛있었습니다. 또 현아님의 완소 피크닉테이블까지.
현아님은 마음에 안들어도 친하게 지내야한다고 구름님께 또 하나 배웠습니다.
(이 문장은, 다 같이 밥먹으면서 했던 농담이라서 생각없이 적었는데 혹시 오해하시는 분이 계실까 걱정됩니다.
아무래도 저의 실수라고 생각되는데, 지적해 주신 분께 감사드리며 앞으로는 더 주의하겠습니다.)
구름님 덕분에 집으로 되돌아오는 6시간도 지루하지 않았습니다.
수지님이랑 번갈아서 음료와 아이스크림을 사주시는데 싫어할 수가 있어야지요. ^^
처음 뵙는 분들이었지만,
산동무님, 길동무님, 가슬님, 구름님, 아지랑님, 수지님, 현아님, 덕분에 굉장히 재미있는 시간이었습니다.
부족한 쌩초보 데리고 다니시느라 힘드셨을텐데, 좋은 경험을 하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럼 이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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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생한 글과 멋진 사진 잘 보았습니다.저도 고산증을 두려워하는데 어떻게 회복이 되셨을까 궁금하네요. 특히 잠을 잘 자고 일어난 후에도 두통증세가 계속될 땐 난감하던데... 잘 다녀오셨다니 다행이고 부럽고... 그렇습니다. 기회가 닿으면 저도 장거리, 고봉 등에도 가보고 싶군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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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iloveplana님이 적으신 방명록을 보았습니다.
I made it.
그러나 다시 오진 않으리!
제가 적은 방명록은
I may come back soon!
이번 샤스타 산행에서의 개인적인 느낌은,
Mt. Shasta is a mountain!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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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고들 하셧습니다.
증거물 확보했습니다......ㅎㅎㅎ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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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닉네임이 길다고 하셔서 iloveplanar 에서 짧게 seok 으로 바꿉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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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찍으시는 내공이 아마추어 수준은 넘는 것 같습니다. 계속 산행에서 뵐 수 있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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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찬이십니다. 제 능력보다는 그냥 카메라가 좋아서 그런거 같아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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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고 많았습니다.
새로운 아이디 발음을 쎄게 해보니....그렇네여.
그냥 " ilove " 까지가 좋은데여......
울도 그렇게 불렀고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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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이름의 중간자 여서 다른 곳에서도 많이 사용하던 것인데,
역시 미국에서는 생각하시고 계신 바로 그 이유로 잘 안 쓰고 있습니다.
그냥 조금만 더 부드럽게 불러주세요. ^^
아니면 planar (플라나) 로 바꿀까요? -_-a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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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하하...
" planar " 가 조은데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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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lanar (플라나) 이름이 맘에 드는데 모 Seok 으로 하시겟다면 셕~(시옥)으로 불러드리겟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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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lanar는 유명한 렌즈호사 이름인데
아뒤로 사용해도 좋지여.....
" seok " 적고 " 세옥" 씨라 부르면 되지 않나여?...ㅎㅎㅎ
세옥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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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더 정확히...칼 자이스 회사의 라울 루돌프라는 사람이 1896년에 디자인 한 사진기용 렌즈의 이름이라고 나와 있네요.영어로는 플래나, 플레이나(너)라고 읽지만 독어라서 플라나로 읽나 보군요. 오늘 하나 배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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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시옥이 뭐가 어때서...자옥이도 좋지만 시옥이도 좋구만 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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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seems like your memory is in full circle. Mine is not really complete after Red Banks. Yeah, I walked over Misery Hill, reached the top and slid down. Still lots of missing puzzles.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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잃어버린 퍼즐조각은 그자리에 가서찾아야 하지여......
다시 한번 Mt. Shasta 에 오르면 잃어버린/잊어버린 모든 조각을 되찾을 수 있을껍니다.
2개월 후에 다시 오릅시다.....ㅎㅎㅎ
수고 많았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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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반하며 현아님 끊임없는 웃음으로 에너지 소비를 많이하시더니 메모리가 분산되었나... 빨리 잃어버린 조각 찿기를 빕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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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나" 가 무슨 사진기 렌즈 라고 하셨던가요?
프라나 님 정말 대단 하십니다. 어제밤에 산행 후기를 자세히 올리시고,
저는 몇시간 전에야 간신히 일상 생활로 돌아 왔는데.....그것도 억지로.
글도 재미있고, 거기다 사진 찍으시는 솜씨가 프로급 이십니다.
산행후 베이스 캠프로 돌아온날, 누릉지,미수가루,꿀, 꿀가루 꺼내주시고 그리고
아가씨 랭져 한테가서 먹을 음식도 구해다 주셔서 고마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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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예전 닉네임에 있었던 Planar 는 Carl Zeiss 에서 1890년대에 설계한 렌즈로
그 이후 거의 모든 브랜드의 표준화각 렌즈들은 Planar 설계의 변종(?)에 가깝다고 합니다.수년 전부터 사용해오던 아이디인데 산행에서 지적해 주신 것처럼 너무 길어서 부르기 힘들긴 하네요.
그리고 두 번 바꾸는 것도 이상하고 해서 닉네임은 그냥, 자주쓰는 또 다른 아이디인
seok (석) 으로 하겠습니다. 조금 부드럽게 불러주세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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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드럽게 부르니까 " 성~님" 이되는데, 가장 막내 이실텐데도 ..." 형님 " 소리 들으시게 되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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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까지 오르신 일곱분 모두 축하 합니다.
오후 12 시 반 부터 고바위 레드뱅크 (12,400 피트) 위 에서 랭저가 지키고 있다가
지각 하는 등산객들을 하산 시키는데 제가 딱 첫번 째로 걸렸읍니다.
거의 한 40-45도 각도 언덕을 죽어라고 다 올라오니까,
도로 내려 가라고 합니다.
에고!!!!, 정상이 바로 조오~기 같은 데.....벌써 뒤돌아 서게 하다니.....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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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Misery Hill 아래서 ranger 만나 12:30 되면 돌아가라는 어드바이스 받았는데 오케이! 말뿐이였죠.ㅎㅎ 아지랑님은 순진하게 따라 하산하셨더군요. 저희가 시작도 좀 늦었지만 구름님 선글라스 가질러 다시 뒤돌아 갔다오시는거 때문 두 팀으로 나눠진거 같아요. 그래도 그때라도 갖고 오셨으니 다행이죠, snow blindness 안될려면 꼭 필요한게 선글라스인데..
Mt. Shasta 산행중 젤루 재미있었는게 glissading 이였습니다. Misery Hill 아래서부터인가 Helen Lake 까지 미끄럼 타고 내려오는데 너무 신나게 내려와 그것만은 또하고 시픈맘! 눈이 많이 슬러쉬해서 옷이 다 젖고 내려오며 작은 돌들도 부딪히고 햇지만 눈이 좀 더 있을때 Horse Camp 까지 계속 타고 내려 갈수잇으면 정말 재미있을거 같아요.
The heart 올라갈때는 경사가 끝없이 심하여 7~10 발자국 가면 쉬어야되고 앞뒤로 보면 다른 사람들도 움직이는것보다 서서 쉬고 있는 모습이 더 많이 보였어요. 힘들었는 또 한가지는 Planar(석)님처럼 눈에 다리가 빠져 못 나오는거엿습니다. 저는 무릎위로 세번이나 빠졌는데 맨아래는 완전 젖은 눈이라 금방 딱딱한 눈덩이가되어 꼼작 못하고 빨려들어가는 quicksand 생각이 나더라구여. 구름님이 세번이나 절 구해주셨는데 그러다 본인도 빠지시고 정말 고생하셨습니다. 특히 잘 빠지는 그 주위를 안전히 지나기 위해 눈위에서 기어왓습니다.
함께하신 일곱분 수고 많으셨고 재미잇었습니다. 특히 리더하신 가슬님, 공동 준비물 챙기신분들 수고하셨어요. 고산증과 trekking 에 적절한 에너지 음료와 행동식 최고였습니다 (산동무님의 바로비빔밥도 짱!!). 리더하신분은 표를 안내셨지만 한사람 한사람의 컨디션과 안전을위해 걱정 많이 하셨다고 하네요, 감사합니다!
아지랑님께서 Mt. Whitney는 여기보다 쉽다고하니 언젠가 한번 도전해보고 시픈 맘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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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oji 님 답글을 보니 생각나는 게, 저도 눈속에 빠졌을 때 뒤에 내려올 일행들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사진을 찍을 여유까지 생겼던 것 같습니다. 추운 날씨에 혼자서 캠핑은 종종 다녀봤지만, 개인적으로 4000 m 이상의 고산,
그것도 눈덮힌 산은 처음이었는데도 불구하고, 신뢰할 수 있는 리더와 일행들이 있어서 여유롭게 다녀올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결국은 그 때문에 큰 사고나 문제없이 정상까지 갈 수 있었겠지요. 다음에도 좋은 기회가 있었으면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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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생끝에 환희!! 수고 하셨어요 짝!짝!짝! 대단 하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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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님" (부드럽게 부름)
저랑 비슷한 연배라 짐작은 했었는데 역시 저보담 위시네여...ㅋㅋ (이모님들 모두 틀렸세여...)
만나서 반가왔고 특히 추운 정상에서 오랫동안 저희들 기다려 주셔서 참 고마왔습니다.
사진과 후기도 이렇게 올려 주셔서 감사감사.
또 언제 괜찮은 산에 같이 가도록 해요. (그때는 꼬불쳐 놓은 비빔밥 꼭 챙겨 오시고... 고산병약은 제가 또 챙겨 갈게요...)
잘 지내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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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ok 님 글을 아주 재밋게
사진과 함께 노련 하시내요
잘 보고 읽었습니다.
고맙습니다 또한 부럽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