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 -천상병-
나무 -천상병- 사람들은 모두 그 나무를 죽은 나무라고 그랬다. 그러나 나는 그 나무가 죽은 나무는 아니라고 그랬다. 그 밤 나는 꿈을 꾸었다. 그리하여 나는 그 꿈 속에서 무럭무럭 푸른 하늘에 닿을 듯이 가지를 펴며 자라가는 그 나무를 보았다. 나는 또 다시 사람을 모아 그 나무가 죽은 나무는 아니라고 그랬다. 그 나무는 죽은 나무가 아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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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요!" 한 개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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왠지 저는 마음에 안닿을까?
당최 이 시인의 메시지는?모두 '네'라 할때, 나만 "아니오"하면 아니다?
일체가 내마음 먹기에? 아니면 내꿈에? 비몽사몽??
죽음과 삶은 꿈에서 하나다???
꿈은 이루어진다??당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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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너희를 향하여 피리를 불어도 너희가 춤을 추지 않고 우리가 곡을 하여도 너희가 울지 않았다”는 유명한 말씀이 떠오릅니다... 어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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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지만 오래가는 울림정도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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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가슴저린 상실에는 그 보다 더 큰 아름다운 추억이 공유되어 있기 때문일 것 입니다.
제 3자는 그것을 모를 수 있겠지요? 찬란하고 아름다운 추억을 가슴에 담아 기억하고 있는
동안에는 상실의 슬픔이 느껴지지 않을 수도 있겠구요....
그래도 모든 감정의 흐름을 억지로 자제해서는 않될 것입니다. 슬프면 울고 목놓아 통곡도 해야 앙금이
남지 않고 그 맑은 바닥에 고스란히 아름다운 기억들을 풀어놓을 수 있을 것이니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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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y님 글을 먼저 읽을걸 그랬네요.
다시 읽으니 뭔가 왔네요. 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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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참고서에 지나치게 의존함으로 5점 감점 들어 갑니다... ^^혹자는, 비유와 은유로 함축된 이 절제된 언어를 풀어 가기 위해 핵심이 되는 단어에 자신만의 단어를 대입해 보라고 하기도 하네요. 당신의 나무는 무엇입니까?전 개인적으로, 직관으로 풀어 내는 것이 더 좋다고 느껴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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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쨋거나, 이 시에선 무언가를 놓지 않으려는 처절함 같은 것이 느껴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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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 내 느낌으로는 처절함보다는 우직한 믿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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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 천(歸天)
- 천상병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새벽빛 와 닿으면 스러지는
이슬 더불어 손에 손을 잡고,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노을빛 함께 단 둘이서
기슭에서 놀다가 구름 손짓하며는,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아름다운 이 세상 소풍 끝내는 날,
가서, 아름다웠더라고 말하리라......'귀천;이라는 이 시로 유명한 시인 천상병,가난과 고난의 세월을 보내셨던 시인이셨습니다.이 '나무'라는 시는 제게는단순하지만 저의 상상력을 끄집어내어저도 모르게 묵상의 시간을 갖게 하는 시였습니다.이 귀천이란 시도인간의 삶을 아침 햇살에 사라지는 이슬에 비교한 것이나삶을 소풍으로, 기슭이라는 단어 등우리 삶의 주체가 결국 누구인가에 대해 생각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또 하늘로 돌아가서 세상 삶이 아름다웠노라고 얘기하겠다는그 대목은 그 삶의 고달픔이 절절하게 묻어나는군요.항상 좋은 글과 재미로, 그리고 동영상, 음악으로 게시판을 달궈주시는 본드님,무척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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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칭찬 앨러지가 있어요. *^_^*그래도 고맙습니다. 천상병님은 무슨 계급으로 군대를 다니셨나 궁금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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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삶의 주체가 결국 누구인가에 대해 생각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흠...
궁금해지네요. 누구라 생각하고 계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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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것은 실존에 관계없이 내 마음 속에 존재하는 것...
단지 어떤 '나무'는 다른 사람들의 마음 속에서 쉽사리 빨리도 잊혀질지라도, 내 마음 속에는 언제나 영원히 존재하며 아름답게 자라갈 수 있겠지요.
저는 이 시에서 애틋한 그리움을 느낍니다. 꿈 속에서도 보이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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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것은 실존에 관계없이 내 마음 속에 존재하는 것'
무척이나 공감하고 있지요. 쉽지않는 말이지만....
'애틋한 그리움을 느낍니다. 꿈 속에서도 보이는...'
애틋한 그리움? 전혀....아! 메마른 내 감성이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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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속에 또는 꿈 속에 내재하는 것을 뛰어 넘어 실체적으로 '부활'하는 것이 아닌가 봅니다. 그리고 마지막은 굳건한 신앙, 곧 영생을 얘기하는 것 같고요.'죽는 것이 곧 사는 것이다'라는 성경적인 의미로도 해석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예수의 죽음을 바라본 제자들의 심정이 이러지 않았을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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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속에 또는 꿈 속에 내재하는 것을 뛰어 넘어 실체적으로 '부활'하는 것이 아닌가 봅니다.'
무엇이 그렇다는것인지?
감성이 요즘 말라나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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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실체"의 개념을 잘 이해하시면 좋습니다. 우리가 들여마시고 사는 공기가 실체입니까? 아닙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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흠 깊어지네.
답하기전, 인터넷을 뒤지니 실체란 '언제나 있으며 없어지지 않는 것' , "생각하는 것, 표현하는 것은 가능하나 보거나 만질 수는 없는 것'말뚝이님은 실체를 절대자 혹은 신아니면 그에 준하는 것으로 보시는것 같네요. 그렇다면, 공기는 실체가 아니네요. 그런가요?
또 실체적 부활이란 마음/꿈을 넘어 어떻게는 우리에게 투영되는, 언어로 표현되기 어려운 뭐 그런거...그런가요?...여불위할께 많아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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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중에 만나서 야부리 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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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뚝이님이 피뢰침을 머리에서 제거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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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이렇게 뺏다, 끼었다 해도 되는 건지 모르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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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뚝이님이 피뢰침을 머리에 얹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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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다님과 말뚝이군의 정성스런 댓글을 읽다 보니..."모든 것은 실존에 관계없이 내 마음 속에 존재하는 것...""마음 속에 또는 꿈 속에 내재하는 것을 뛰어 넘어 실체적으로 '부활'하는 것"..."타고 남은 재가 다시 기름이 됩니다."돌고돌고돌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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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는 항상 그자리에 있죠. 살아있건 죽어있건.......
언제나 그자리에서 사람들에게 곁을 줍니다.
함께 공유하고 나눌 수 있는 곁을.
언제 든지 기댈수 있는 곁을..... 힘들어 하지 말라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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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 저는 이 시를 사실은 누군가의 잠자고 있는 영혼을 위해 외치는 믿음의 격려라고 보았습니다. 인터넷에는 나무를 '꿈', 혹은 '잠자고 있는 나의 자아' 등으로 대입해 보신 분들이 계시더군요.천상병 시인의 위키백과에는 이 분의 종교가 기독교라고 나와 있는데 그런 점에서 기독교와 관련된 연상이 떠오르기도 합니다. "타고 남은 재가 다시 기름이 됩니다."가 한용운님의 시의 구절이기 때문에 자동적으로 불교와 연상이 되는 것 처럼요. 모든 종교는 인간의 영혼에 관심을 갖고 있다는 점을 굳이 언급할 필요는 없을 것 같습니다. 힘들고 지쳐 생기를 잃은 영혼들에게 어느 한 사람이라도 "이 나무는 죽은 나무가 아니다"라고 외쳐 주는 사람이 있다면 ... 그 따뜻한 믿음은 전달되어지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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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이곳에 자유로운 생각들을 표현하고 나눌 수 있는 공간이 참 좋습니다.
어떤 목적을 위하여 획일화된 생각을 강요당하지 않아도 되고 서로의 느낌을 존중해 줄 수 있는 인격체들이 모여있다고 믿고 싶은 까닭이고요.
이 한 편의 시를 통해 지금 이 순간 감당키 힘든 짐들을 메고 가는 모든 분들이 잠시나마 마음의 쉼자리를 가지시는 여유를 나누었기를 바랍니다. (제가 공간이나 소재를 제공한 것처럼 읽혀져서 좀 그렇기는 한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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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