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여년 만에 요세미티에 8월에 눈이 내렸다던 그 주말, 비숍 근처에 있는 사브리나 레이크에 다녀왔습니다.
백팩킹 퍼밋을 토-월요일로 잡았던지라 워낙 거리도 있는 곳이기에 금요일에 가서 근처에서 캠핑을 하려고 bishop park 캠핑장을 잡았는데 그 지역은 주말에는 이틀 예약이 필수인 듯해서 하는 수 없이 토요일은 버리는 셈 치고 금-일로 캠핑장을 잡았죠.
https://www.recreation.gov/camping/campgrounds/10132033
비숍 크릭을 따라 길게 위치한 캠핑장은 사시나무가 즐비하고 화장실이 나름 깨끗한 곳이었어요. 현재는 시즌이 끝나서 캠핑장 문은 닫은 걸로 보이네요.
토요일 아침 일찍 일어나서 짐을 꾸려 사브리나 레이크로 출발했어요. 사브리나 레이크 트레일 헤드에 백팩커용 베어박스가 큰 게 하나 있어요. 저희는 노쓰 레이크 가는 트레일 헤드쪽(Sabrina basin) 베어박스에 음식을 넣어두고 차도 거기에 세우고 (사브리나 레이크 트레일 입구는 오버 나잇 파킹이 안되요) 걸어서 트레일 헤드까지 갔어요(잘 못 걷는 저는 트레일 헤드서 내려서 기다리고 다른 분들은 차를 두고 걸어오셔서 ^^;).
https://www.alltrails.com/explore/trail/us/california/sabrina-basin-trail-to-hungry-packer-lake?mobileMap=false&ref=sidebar-static-map
퍼밋: https://www.recreation.gov/permits/233262 (JM17 Sabrina Lake)
숙영지: blue lake, hungry packer lake 뿐 아니라 할 곳이 많으니 지도 참조해서 하심 돼요.
개인적인 생각엔 아침 일찍 베이지역에서 출발 첫날 밤 블루 레이크 숙영, 둘째날 밤 헝그리 팩커 레이크에서 숙영하고 세째 날 하산 하는 것도 좋을 거 같아요.
사시 나무가 많아 단풍이 지면 환상일 듯한 사브리나 레이크를 끼고 1마일정도를 걸어 올라가는데 간간이 싸레기 같은 눈이 떨어지기도 한다. 오늘 밤 우리는 무사할 수 있을까...
힘이 된다면 Hungry Packer 레이크까지 가서 거기서 숙영을 하고 싶었지만 거기가 바람이 차고 그 주말 이상 기후로 밤 기운이 영하로 떨어진다는 소식에 Blue Lake에 베이스 캠프를 치고 거기서 헝그리 팩커 레이크까지는 데이 하이킹으로 다녀 오기로 하고 일단 블루 레이크에 텐트를 치고 점심을 먹고 가방을 가볍게 해서 산행을 시작한다.
딩글베리 호수를 비롯해 여러 호수를 지나고 열심히 걸어 12000 핏이 좀 안되는 헝그리 팩커에 도착한다. 감탄이 절로 나온다.
하산 길.. 문라이트 호수와 폭포를 볼 예정인데 오프 트레일로 가면 더 빨리 갈 수 있을 것 같아 그리로 방향을 잡은 건 좋은 선택이 아니었다. 결국 우리는 트레일 따라 간 것 보다 시간과 에너지를 더 소비한 듯.,
바람이 차니 하산 중간에 어느 분이 그냥 짐 싸서 캠핑장 가서 불도 피우고 좀 더 따땃하게 자자고 하신다. 다시 블루레이크로 돌아온 시간은 6시30분 경. 결국 우리는 블루레이크에 셋업했던 텐트를 접고 짐을 꾸려 다시 캠핑장으로 복귀. 사브리나 레이크는 완전 칠흙 같은 어둠을 걷고 또 걷고.. 아름다운 레이크는 안 보이고 깜깜하기만 하니 더 끝없이 걷는 느낌이다.
Duck Pass
https://www.alltrails.com/trail/us/california/duck-lake-trail--2
시간 관계상 Pika lake와 Duck lake는 위에서 감상만 하고 하산했어요.
돌아오는 길에 노상 온천에 들러 수 많은 별들과 은하수를 보면서 온천을 즐기기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