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제가 읽는책이 황석영의 "맛있는 세상" 인데,
이책에 홍어에 대한 것이 있어 그대로 카피했습니다. 몰랐던것들이 있어 재미있었습니다.
황석영씨의 책 ' 맛있는 세상 ' 은 2007 년도에 출판된 책입니다.
황석영씨의 책 ' 맛있는 세상 ' 은 2007 년도에 출판된 책입니다.
만주 출신 (1940) 으로 어렸을때 부모님을 따라 남한으로 피난온 황석영씨는
1989 년에 북한을 방문한이후 미국과 독일에 체류하다가 1993년에 귀국하여 방북사건으로 복역하다
1998 년에 석방되었다고 합니다.
홍어는 전라도에서 그 무엇과도 비교할수 없는 으뜸의 먹거리다.
경조사에서 홍어는 고기붙이 보다도 더욱 중요한 품목이다.
경조사에서 홍어는 고기붙이 보다도 더욱 중요한 품목이다.
누군가 잔치에라도 갔다가 상에 홍어가 보이지 않으면 '그집 잔치에 먹을것 없었다' 고 투덜대고,
홍어가 빠지지 않았으면 " 잔치가 걸다" 고 만족해 한다.
홍어가 빠지지 않았으면 " 잔치가 걸다" 고 만족해 한다.
전라도 속담에 '만만하기는 홍어 거시기' 라는 말이 있다.
남에게 무시를 당하거나 윽박지름을 당하면 나오는게 이 말이다.
남에게 무시를 당하거나 윽박지름을 당하면 나오는게 이 말이다.
현지 사람들 말에 의하면 홍어는 '되다만 물고기'라고 한다. 즉 물고기와 파충류의 중간치라는 것이다.
홍어를 잡으면 암놈과 숫놈은 그 가격에서 큰 차이가 난다.
수놈 홍어는 암놈에 비하면 헐값이고 쳐주지도 않는다. 실제로 찜해 놓은것을 먹어보면 암놈은 지느러미 부근이나 속뼈가
흐믈거리고 오돌오돌 씹히건만, 수놈의것은 뻣뻣하고 딱딱해서 발라내야만 한다. 그리고 살맛도 부드럽고 쫄깃하지 못하고
어딘가 퍽퍽한 느낌이다.
사가는 사람이야 겉모양만 보아서는 어느게 암놈이고 수놈인지 분간하기가 어렵다.
이때에는 생선을 뒤집어 배 아래쪽을 보면 된다.
이때에는 생선을 뒤집어 배 아래쪽을 보면 된다.
물론 암수의 성기가 다르기 때문이다. 아니, 물고기에 성기라니!
홍어는 다른 물고기들처럼 난생이 아니라 태생이다. 따라서 다른 물고기들처럼 암놈이 알을 낳으면
그 주위에 정액을 뿌려서 수정기키는게 아니라 직접 교미를 통해서 수태하고 새끼를 낳는다.
어부들이야 그렇지 않겠지만 중간상인들은 홍어가 들어오면 배를 뒤집어 살피고나서
수놈 홍어의 '거시기' 부터 얼른 떼어낸다.
수놈 홍어의 '거시기' 부터 얼른 떼어낸다.
암놈과 같은 가격을 받아내려는 속셈에서다. 그래서 '만만한 게 홍어 거시기' 가 되어 버렸다.
홍어, 돼지 삼겹살, 묵은 김치를 전라도 사람들은 '삼합' 이라고 부른다.
'홍탁 삼합'을 처음먹는 사람들은 어찌나 독한지 입천장이 홀라당 벗겨져버리기도 한다.
이 지독한 별미의 맛은 홍어를 발효 시켰기 때문이다.
삭힌 홍어에 돼지 삼겹살을 겹쳐서 손으로 찢은 김치에 둥글게 싸서는 입안에 넣었다.
한입 씹자마자 그야말로 뒷간에서 풍겨올라오는 듯한 가스가 입 안에서 폭팔할 것처럼 가득 찼다가
코로 역류하여 푹 터져 나온다.
코로 역류하여 푹 터져 나온다.
눈물이 찔끔솟고 숨이 막힐것 같다. 그러고는 단숨에 막사발에 넘치도록 따른 막걸리를 쭈욱 들이켠다.
잠깐 숨을 돌리고나면 어쩐지 속이 후련해진다.
참으로 이것은 무어라 형용할수 없는 혀와 입과 코와 눈과 모든 오감을 일깨워 흔들어버리는 맛의 혁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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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설가의 말은 정확한 정보가 아닐수도 있어서, 그밖에 내가 찾아낸것은:
수컷 (왼쪽) 과 암컷 (오른쪽) 의 생식기 비교
떼로 몰려다니는 것도 아니고 바다 밑바닥에 서식하기 때문에 어군탐지기 따위는 무용지물이라 선장의 경험과 감,
그리고 그 날의 운빨(…)에 따라 포획량이 천차만별이다.
재수 없으면 한 마리도 못 잡고 운수 좋으면 200마리 이상 잡는 경우도 있다고.
그리고 그 날의 운빨(…)에 따라 포획량이 천차만별이다.
재수 없으면 한 마리도 못 잡고 운수 좋으면 200마리 이상 잡는 경우도 있다고.
가끔씩 암수가 교미 중에 한꺼번에 잡혀 올라오기도 한다.
…정약전과 옛날 사람들은 참홍어를 음란함의 상징으로 기록하고 있다. …
두 개의 날개에는 가느다란 가시가 있는데, 그 가시를 박고 교미를 한다.
암컷이 낚시바늘을 물고 발버둥칠 때 수컷이 이에 붙어서 교미를 하게 되면
두 개의 날개에는 가느다란 가시가 있는데, 그 가시를 박고 교미를 한다.
암컷이 낚시바늘을 물고 발버둥칠 때 수컷이 이에 붙어서 교미를 하게 되면
암수 다같이 낚싯줄에 의해서 끌려 올라오는 예가 있다. 암컷은 낚시에 걸렸기 때문에 죽고 수컷은 간음 때문에
죽는다고 흔히 말하는 바, 이는 음(淫)을 탐하는 자의 본보기이다.
또한, 홍도 아낙들의 노랫가락에 ‘나온다/ 나온다/ 홍애가 나온다/ 암놈 수놈이/ 불붙어 나온다’라는
구절이 있음도 같은 맥락일 것이다.
구절이 있음도 같은 맥락일 것이다.
그러나 유교에 심취했을 그 당시에 정약전 선생이 참홍어가 삼강오륜을 지키는 일부일처(一夫一妻)주의자임을
알았더라면 이렇게 묘사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철저한 일부일처인 참홍어는 암놈이 크고 맛도 뛰어나다. 따라서 암컷이 수컷보다 가격에서도
큰 차이가 나게 비싸다.
큰 차이가 나게 비싸다.
참홍어 수컷의 생식기는 체반 끝 꼬리 시작 부위 양쪽으로 두개가 툭 삐져나와 있고 가시가 붙어 있는데,
옛날 뱃사람들은 생식기가 조업에 방해가 될 뿐만 아니라 가시에 손을 다칠 수도 있어 잡자마자
배 위에서 생식기를 칼로 쳐 없애버렸다.
배 위에서 생식기를 칼로 쳐 없애버렸다.
수놈의 생식기는 그 중요한 기능에도 이렇게 거세의 대상이 되기 십상이었다.
이러한 조업 행태에서 유래돼 참홍어 생식기를 만만한 사람으로 빗대 어
‘만만한 게 홍어 거시기’라는 비속어가 생겼을 것으로 추정한다.
‘만만한 게 홍어 거시기’라는 비속어가 생겼을 것으로 추정한다.
그러나 개인적으로 그보다는 참홍어 생식기가 두 개라는 점에서 유래된 것이 아닌가 싶다.
그 중요한 물건이 하나도 아니고 두개라는 것만으로 이미 희소성은 없어졌으니 말이다.
그 중요한 물건이 하나도 아니고 두개라는 것만으로 이미 희소성은 없어졌으니 말이다.
암컷은 가을부터 이른 봄까지 4~6개의 알을 낳는다. 상어, 가오리와 함께 홍어류도 난태생이다.
참홍어 자원 감소는 다른 어종과는 다른 생태적 특성 때문이다.
보통 어류는 1회 산란할 때 수만∼수십만 개의 알을 낳아서 재생산력이 높지만,
참홍어는 1회에 2개 난각(알집)을 만들고 그 안에는 4∼6개의 알을 낳아서 자원이 회복되는 시간이
다른 어류에 비해 몇 배나 많이 걸린다.
홍어로 유명한 흑산도 홍어의 가격은 정말로 비싼데 작은 한 마리가 소매가로 몇 십만 원을 호가함은 물론
가격대가 6자리를 넘어 7자리로 되는 때도 있다.
그래서 요즘은 거의 칠레산 홍어를 먹는데 이건 껍질이 단단하기도 하고 냉동으로 수입되기 때문에 질겨져서
껍질을 벗겨 먹는다.
껍질을 벗겨 먹는다.
실제 흑산도 홍어는 연해서 껍질째 먹어야 더 맛있다고 한다.
그리고 홍어는 크기에 따라 그 가격이 매우 다양하고 암수 구분에 따라서도 당연히 차이가 있다.
일반적인 사이즈의 암컷은 산지 가격(즉 흑산도 수협 공판장에서의 도매가)이 무려 45~70만원에 달하며
물량이 모자랄 경우 마리당 100만원을 넘기는 경우도 있었다.
홍어 중 가장 큰 녀석은 8Kg 대의 1번치인데 암놈 1번치가 경매가로 135만원을 기록하기도 했다.
"헬기로 서울까지 공수해서 먹는다" 는 소문이 괜히 나온 게 아니다.
다만 이 가격은 1990년대 말~2000년대 초반 홍어가 귀할 때의 얘기고
2010년 2월 현재는 암놈 1번치가 35~45만원 수준, 심지어 5kg대인 수컷 4번치는 10~15만원에도
경매가가 형성되고 있다.
경매가가 형성되고 있다.
달랑 7척뿐인 홍어잡이 배가 1년에 올리는 경매 위판고가 무려 60억원 수준이다.
소매가로 환산하면 대략 200억원이 넘는 금액.
소매가로 환산하면 대략 200억원이 넘는 금액.
https://mirror.enha.kr/wiki/%ED%99%8D%EC%96%B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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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의 내용은 자유게시판에 1/6/2015 에 올린 원문과 댓글내용들을 종합해서 올린것입니다.
http://www.bayalpineclub.net/freeboard/3742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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