록키의 정령과 함께한 눈부신 낭만
그레이트 샌드 듄즈 국립공원(Great Sand Dunes Nations Park, 이하 GSDNP)의 모래바람으로부터 벗어나 록키 마운틴 국립공원(Rocky Mountain National Park, 이하 RMNP)으로 달려갔으나, 그곳에선 폭설이 하얀 손짓을 하며 이 몸을 목 타게 기다리고 있었으니. 지난 호에 이어지는 이번 호 이야기는 폭설에 발이 묶여 록키의 정령과 함께 나눈 낭만, 록키의 연가이다.
글 사진 · 이병로 미국 주재기자
RMNP는 크게 대륙 분계선(Continental Divide)을 경계로 하여, 동쪽의 에스테스 파크(Estes Park) 지역과 서쪽의 그랜드 레이크(Grand lake) 지역으로 구분된다. 에스테스 파크는 디어 마운틴 (Deer mountain·3,052m)을 경계로, 다시 북쪽의 호스슈 파크(Horseshoe Park) 지역과 남쪽의 모래인 파크(Moraine Park) 지역으로 구분된다. 특히, 에스테스 파크의 남쪽엔 RMNP의 상징인 롱즈 피크(Longs Peak·4,346m)가 솟아 있고, 대륙 분계선(Continental Divide)을 따라 해발 4,000m의 고봉들이 줄지어 서 있다.
빙하가 녹아 형성된 초지
GSDNP를 출발하여, RMNP의 모래인 파크 캠프장(Moraine Park Campground)에 도착하니, 오후 4시가 훌쩍 넘었다. 늦은 오후에 도착한 캠프장엔 이미 눈이 제법 쌓여 있고, 캠프장을 순환할 수 있는 도로는 부분적으로 녹은 눈과 섞여 빙판길이 되어 있다. 4월이라지만, 록키의 모래인 파크는 여전히 한겨울이 점령하고 있는 설국이다. 추운 날씨 탓인지, 3팀만이 캠프장을 차지하고 있을 뿐, 예상보다 캠프장은 한산하기만 하다.
RMNP는 5개 캠프장을 갖추고 있다. 그런데 겨울 시즌 동안엔 모래인 파크 캠프장만이 유일하게 개장하고, 선착순으로 운영되고 있다. 모래인 파크 캠프장은 RMNP의 심장부, 에스테스 파크(Estes Park) 내에 위치하고 있다. 아름드리 소나무 숲이 캠프장을 에워싸고 있어 포근한데, 캠프장 전방으론 광활한 초지의 모래인 파크가 시원하게 펼쳐져 있다.
모래인 파크는, ‘모래인(moraine)’ 그 단어 그 자체가 의미하는 것처럼, 빙퇴석에 의해 형성된 지형이다. RMNP의 고봉 능선은 동고서저의 지형으로 급경사의 동쪽 사면이 형성하고 있다. 이러한 지형의 특성에 따라, 고봉들의 동쪽 사면으로부터 밀려난 빙하가 퇴적물과 함께 모래인 파크 지역에 자리 잡았고. 오랜 세월의 풍화작용으로 빙하는 녹고, 평평한 초지와 습지가 형성되었다고 한다.
이곳은 엘크들이 먹이활동을 하고, 뛰어노는 그들의 놀이터여서 엘크를 쉽게 관측할 수 있는 장소로도 유명하다. 이 캠프장이 필자에겐 3일간 일정의 베이스캠프가 되어 줄 것이다. 눈발이 내리는 가운데 텐트를 설치하고, 모닥불도 지펴본다. 그런데 눈발이 짙어지니, 연기만 피울 뿐 좀처럼 불이 나무에 붙질 않는다.
4월의 폭설, 눈부신 고립
텐트를 치고 나니, 본격적으로 눈발이 굵어지기 시작한다. 4월의 중심인데 하염없이 눈이 날린다. 일기예보에 의하면, RMNP 지역에 3일 동안 눈 폭풍이 몰아칠 것이라 한다. 문정희 시인의 시 ‘한계령을 위한 연가’에서 “한겨울 못 잊을 사람하고 한계령쯤을 넘다가 뜻밖의 폭설을 만나고 싶다” 했는데, 이 몸이 영락없이 4월의 한가운데쯤, 록키의 뜻밖의 폭설을 만나고 말았으니. 폭설의 손짓에 못 이긴 척 기꺼이 발이 묶여, 눈부신 고립을 만끽하여야 할 형국이다.
눈 폭풍이 지속된다면, 계획하였던 백패킹 일정도 부득이 수정하여야 할 상황이다. 그런데 눈발에 홀린 것인지, 마음 한편이 왠지 느긋해진다.
“그래, 록키, 당신의 정령이 원하신다면, 못 이긴 척 기꺼이 발이 묶여보는 거야” 이렇게 마음을 먹고 나니, 내리는 눈이 야속하기보다는 묘한 기대감이 피어오른다. “그래, 제대로 눈의 낭만을 즐겨보자.”
폭설이 하얀 낭만을 이끌고 오지 않는가? 공연히 하늘을 쳐다보며, 나리는 하얀 눈발에 눈을 맞춰 본다. 최백호님의 ‘낭만에 대하여’ 가사 속, ‘도라지 위스키 한잔과 짙은 색소폰 소리’는 없을지라도, 소주 한잔 생각이 스르르 일어난다. ‘진한 백패킹을 계획했는데, 첫날부터 소주생각이라니.’ 헛웃음 나오면서, 적당한 핑곗거리를 찾아보는 나 자신을 발견한다.
이렇게 눈발이 하늘거리며 내리는 날, 소주 한잔 생각나는 것은 어디 내 탓이겠는가. 하염없이 내리는 눈, 하얀 눈을 이고 있는 소나무 숲, 눈 덮인 평원, 그리고 눈구름에 가려진 설봉들, 이 모두가 손짓하는 낭만에 난 그저 동조할 뿐이다. 어설프게 모든 탓을 록키에게 돌리고, 본격적인 낭만모드로 돌입하고 만다.
오는 길에 덴버의 한국마트에 들러 장 봐온 포기김치를 꺼내고, 양파를 송송 썰고, 참치캔을 ‘풍덩’ 과감히 투하시켜, 뚝딱 김치찜을 만들어 낸다. 모락모락 데운 김을 피우는 김치찜 한 잎 찢어내어, 입 안 가득 한입 넣어주고. 소주 대신, 미국인들의 소주 격인 버번 위스키 한 잔을 들이키니, “캬” 외마디가 절로 터져 나와 온몸의 세포를 일깨우는 듯하다. 이런, 잠자고 있던 감성도 어느새 꿈틀대는 듯하다.
눈 내리 밤에 어울리는 시
눈 내리는 하얀 겨울, 나의 텐트는 눈 내리는 마을의 일원이 된 듯. 반쯤 뜬 눈으로 깨어난 감성은, 상상의 눈 내리는 마을의 한가운데로 더 깊이 미끄러져 들어가고. 스스로 눈 내리는 마을의 촌장이 되어, 백석 시인의 ‘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 필자의 애송시를 소환해 본다. 이렇게 하염없이 눈 내리 밤에 잘 어울리는 겨울 시이다. 특히나, 오늘 밤같이 눈 내리면, 소주 한잔에 백석의 시만 한 안주는 없을 것이다.
가난한 내가
아름다운 나타샤를 사랑해서
오늘밤은 푹푹 눈이 나린다
나타샤를 사랑은 하고
눈은 푹푹 날리고
나는 혼자 쓸쓸히 앉어 소주(燒酒)를 마신다
소주(燒酒)를 마시며 생각한다
나타샤와 나는
눈이 푹푹 쌓이는 밤 흰 당나귀 타고
산골로 가자 출출이 우는 깊은 산골로 가 마가리에 살자
눈은 푹푹 나리고
나는 나타샤를 생각하고
나타샤가 아니올 리 없다
언제 벌써 내 속에 고조곤히 와 이야기한다
산골로 가는 것은 세상한테 지는 것이 아니다
세상 같은 건 더러워 버리는 것이다
눈은 푹푹 나리고
아름다운 나타샤는 나를 사랑하고
어데서 흰 당나귀도 오늘밤이 좋아서 응앙응앙 울을 것이다
- 백석 『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
그렇다. 백석의 말처럼, 난 이미 록키의 깊은 산골에 와 있고, 오늘 밤 눈은 이리 푹푹 내린다. 모래인 파크엔 흰 당나귀 대신 엘크가 울어대고(사실 그들이 울지는 않았다. 다만, 난 그들이 울지도 모를 울음소리에 청각을 곧추 세웠을 뿐이다), 이제 나타샤만 오면 되는데, 어찌 된 영문으로 나의 나타샤는 오지 않는 것인가? 이쯤 되면 등장할 적절한 순간인데. 아마도 눈 폭풍에 어딘가에 발이 묶인 것이 분명하다.
하얀 눈발을 뿌리는 하늘, 위스키 한잔하며 길 잃은 나타샤를 지켜볼 지도 모를 그 하늘을 한번 더 쳐다본다. 이렇게 공연히 백석님의 시구를 붙들고, 이리 뒹굴 저리 뒹굴 하며 눈 내리는 오늘 밤을 느리게 보낸다.
베어 호에서 출발하는 폭설 산행
이미 아침이 밝았는데, 전날 낭만에 취했던 몸뚱이의 시계는 느리게 가기로 작정한 듯 느림의 미학을 흉내 내보겠다 한다. 폭설에 묶인 핑계로 게으름을 한껏 피우고 눈을 뜬다. 밖을 내다보니 눈발이 가늘어지긴 하였지만, 여전히 지친 기색이 없다. 캠프 사이트를 벗어나 모래인 파크로 가벼운 산책을 나간다. 저 멀리 흰 당나귀 무리, 아니 엘크 무리가 보인다. 카메라를 들고 앵글에 담을 수 있는 거리로 서둘러 접근한다.
눈 덮인 초지에서 엘크 무리는 비현실적인 광경을 선사한다. 신화 속의 한 장면을 목격하는 느낌. 마치, 백석의 시 속에서 튀어나온 흰 당나귀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스친다. “찰칵 찰칵” 연신 카메라 셔터버튼 을 누른다. 하지만, 엘크를 온전히 앵글로 담기에, 피사체가 너무 먼 거리에 있다. 하필 이럴 때, 망원렌즈가 없음이 아쉽기만 하다.
1박의 백패킹 일정은 접고, 폭설 모드의 당일 산행으로 일정을 수정한다. 최근 산불 피해지역이 출입 통제된 상태라, 선택 가용한 산행로가 한정되어 있다. 설상가상, RMNP를 동서로 가르는 34번 도로인 트레일 리지 로드(Trail Ridge Road)는 눈으로 인해 일부 구간만이 통행 가능한 상태.
선택의 폭이 넓지 않아, 고민할 여지가 없어 한편으론 간편하다. 선택할 수 있는 산행로는 베어 호(Bear Lake)를 출발점으로 하는 트레일 들이다. 베어 호 들머리(Bear Lake Trailhead)로 이르는 베어 호 로드(Bear Lake Road)는 열선이 시공되었는지, 제설 차량이 쓸고 간 곳은, 이미 눈이 녹아 아스팔트 표면이 드러나 있다. 구불구불, 도로를 타고 운전해 가는 길 양옆에 흰 눈을 쓴 하얀 백발의 소나무가 빼곡하게 서 있다. 마치 동화 속 크리스마스 나무들같이, 서로 키를 재며 뾰족하게 늘어서 손을 흔드는 듯하다.
5km의 오르막 눈길을 달려, 베어 호 들머리 주차장에 도달한다. 주차장 한쪽 편은 이미 제설차가 쌓아 올린 눈 무덤이 형성되어 있고, 다른 한쪽 편엔 예닐곱 차량이 주차되어 있다. 설상화를 신고 하이킹을 준비하는 이들, 산악용 스키를 메고 있는 이들. 모두의 표정이, 예상치 못한 4월의 폭설을 만나서 있지 마냥 신나 있다.
들머리를 지나 베어 호로 들어서니, 호수는 얼어 있었고, 그 위로 눈이 소복이 쌓여있다. 이정표를 통해 이곳이 호수임을 간신히 가늠할 수 있을 뿐이다. 내리는 눈을 맞으며, 1.3km의 베어 호 둘레길을 돌아 에머럴드 호(Emerald Lake)로 산행을 이어간다.
산행로는 앞서 간 하이커들 덕에 러셀이 어느 정도 되어 있지만, 일부 구간에선 그래도 무릎까지 빠지는 곳이 있다. 에머럴드 호로 이르는 길은, 핼리트 피크(Hallett Peak·3,875m)와 플랫탑 산(Flattop Mountain·3,756m)으로부터 뻗어 내린 능선을 좌우로 조망하며, 틴달 크릭(Tyndall Creek)을 따라 오르는 길이다.
눈 폭풍이 연출한 반투명 세상
에머럴드 호 코스는, 베어 호 들머리에서 왕복 5km로 완만한 경사의 비교적 짧은 코스이어서, 당일 산행 코스로 인기가 있다. 특히, 에머럴드 호 코스는 님프 호(Nymph Lake)와 드림 호(Dream Lake)를 지나기 때문에, 빙하 지형의 호수들과 그 호수에 반영된 설봉들이 빚어낸 풍광을 즐길 수 있다.
하지만 시야는 20m를 넘지 못한다. 모든 풍광은 폭설 속 뒤편에 서 있고, 보이는 것은 반투명한 세상뿐. 눈 폭풍이 연출한 몽환적 분위기에 매료되어, 얼어붙은 드림 호를 가로질러 에머럴드 호로 향한다. 잠시, 물 한 모금 마시고, 심호흡도 한번 크게 쉬고, 몸을 돌려 주변을 한 바퀴 돌아본다. “아, 이런 풍경도 좋구나!” 일상에서 벗어나 치유되는 순간이리라.
그 사이, 맞은편에서 한 무리의 하이커들이 스노슈잉(snow shoeing)하며 내려오고 있다. 설상화를 신고, 모두 발을 맞춰가는 모습이, 마치 쇼트트랙 선수를 연상케 한다. “하이” “하이” 서로 반가운 인사를 나누나 했더니, 그들은 어느새 드림 호를 지나 눈밭 속으로 홀연히 사라진다. 그들이 사라진 공간엔, 여전히 눈발은 지친 기색 없이 내린다.
400여 m의 급경사를 올라 에머럴드 호에 도착한다. 에머럴드 호에 이르면, 핼리트 피크와 플랫탑 산 사이에 형성된 틴달 빙하(Tyndall Glacier)가 정면에서 하이커들을 맞이한다. 에머럴드 호는 틴달 빙하, 핼리트 피크와 플랫탑 산을 배경으로 품고, 그 침봉을 비춰주는 비경을 선사한다. 하지만, 이러한 비경은 모두 눈구름에 묻혀 있다. 보이는 것은 쉼 없이 내리는 눈발과, 눈구름. 다만, 눈구름 뒤에 숨은 에머럴드 호의 풍광을 상상하며, 하산을 한다.
RMNP 둘째 날, 야영장은 밤새 수북이 눈이 쌓여있다. 아침을 간단히 해결하고, 다시, 베어 레이크 들머리로 향한다. 플랫탑 산 트레일(Flattop Mountain Trail)과 빙하 골짜기(Glacier Gorge) 트레일, 두 코스 중 빙하 골짜기 코스를 타기로 한다.
플랫탑 산 트레일은 록키 산군의 능선을 조망하며, 툰드라 지형을 감상할 수 있는 코스이고, 플랫탑 산까지 이어지는 코스이다. 하지만, 산불피해로 인해 현재 플랫탑 산 등정은, 산림복원을 위해 통제되고 있는 상황이다. 더구나, 폭설 속에서, 록키 산군 능선의 조망이 불가능하고, 또한, 플랫탑 산 트레일은 현재 적설량으로 볼 때, 러셀을 감수해야 하는 부담감이 있다. 따라서 빙하 골짜기의 깊은 골을 따라, 밀즈 호까지 왕복 9km의 코스를 오르기로 한다.
빙하 골 따라 원시의 세계로
빙하 골짜기 트레일은, 이름 그대로 빙하에 의해 형성된 U자 계곡을 감상하며, 알베타 폭포(Alberta Falls), 밀즈 호(Mills Lake)와 블랙 호(Black Lake)로 이어지는 코스이다. 만일 1박 2일의 백패킹을 계획한다면,
밀즈 호 캠프사이트에서 야영을 하고, 블랙 호까지 다녀오는 빙하 골짜기 코스도 백미이다. 밀즈 호를 향해, 느긋하게 발길을 옮긴다. 날씨만 좋으면, 왼쪽부터 스톰피크(Storm Peak·4,062m), 롱즈 피크(Longs Peak·4,346 m), 파고다 산(Pagoda Mountain·4,114m), 취프 헤드 피크(Chiefs Head Peak·4,139m), 맥헨리즈 피크(McHenrys Peak·4,062m)를 남향으로 조망하면서, 이들 고봉들이 에워싼 빙하 골을 따라 깊은 원시의 세계로 시간 여행을 할 수 있는 코스이다.
“사라락 사라락” 눈발은 거침없이 내린다. “사박 사박” “사박 사박” 연이어 옮기는 발걸음 소리만이 골짜기를 채울 뿐, 빙하 골로 이어지는 길은 고요하기만 하다. 게이터(gaitor)와 마이크로 아이젠을 착용하고, 눈길을 박차며 밀즈 호를 향해 계속 고도를 높인다. 3시간여의 산행 끝에, 밀즈 호에 도착한다.
밀즈 호는 광활한 빙하 협곡을 따라 길게 누워 있다. 날씨가 맑아 시야가 확보되었다면, 침봉의 협곡 속 호수의 풍경을 제대로 보여주었을 것이다. 하지만, 눈구름 속에 밀즈 호 풍경은, 에머럴드 호의 풍경과 다르지 않았다. 눈구름 넘어, 밀즈 호 풍경을 상상하며, 내리는 눈발과 함께 하산한다.
RMNP에서의 셋째 날, 떠나는 날이 되니 짙게 내려앉았던 눈구름이 걷히고, 드디어 흰구름 사이로 하늘이 열린다. 록키의 정령이 선물을 주시는 것인지. 흰구름 사이로 깊게 숨어 있었던 록키 침봉들이 드디어 그 위용을 들어낸다. 호스슈 파크를 조망할 수 있는 포인트와 트레일 리지 로드로 차를 몰고 가, 록키의 모습을 사진에 담고 록키와의 아쉬운 작별을 한다.
GSDNP과 RMNP의 일정을 뒤돌아보니, 이번 산행은 ‘원 플러스 원’ 패키지, ‘모래바람과 4월의 폭설’을 맛본 특별한 산행 레스피라는 생각이 든다. 이러한 산행의 별미가 그리워, 언제쯤인가 다시 콜로라도로 향하고 있을지도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