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profile
조회 수 226 추천 수 0 댓글 5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파찡코.png        Pachinko

 

요즘 한창 달아오르고 있는 "파칭코”라는 드라마 때문에 행복하고도 괴로운 분들이 계실 겁니다. 

우리의 과거의 이야기를 세밀하고도 현실감 있게 다룬 미국 드라마를 보는 쏠쏠한 재미가 그 행복일 것이고 지금 7회까지 나온 드라마가 한 주에 하나씩 나오는 바람에 매주 한 회씩 기다려서 봐야 하는 게 그 괴로움일 것입니다. 

 

이 드라마의 재미는 주인공들인 한수와 선자의 애틋하지만 처절한 사랑 이야기의 전개에도 있지만, 무엇보다도 이 드라마가 갖는 반향은 우리 할아버지 할머니, 혹은 아버지 어머니들이 일제 강점기에 어떻게 살았는지, 부모세대 뿐만 아니라 그 자녀들이 재일동포로 살아가면서 받는 차별과 갈등이 얼마나 심한지, 그들의 역사적 과오에 대해 아직도 인정하지 않는 일본인들이 얼마나 비정직하고 비굴한지 등의 내용들을 우리 한국인들뿐만 아니라 외국인 시청자들이 공감을 하며 보고 있다는 것입니다. 더 나아가, 한국인들한테는 이 드라마를 통해 그들의 정체성에 대해 다시 한번 제대로 느껴 보는 계기를 준다는 게 큰 의미일 것입니다. 

 

이 드라마를 계기로 3년전부터 읽기로 했다가 미뤄뒀던 영어 원작 소설을 2주전부터 짬짬이 읽기 시작해서 지금은 50%까지 읽었는데, 지난주말까지 나온 드라마 7회 분은 아직 그 원작의 50% 얘기를 다 카버하지 못하고 있는 거로 보아 드라마는 못 해도 10회 이상은 갈 것 같다는 생각입니다. 

 

특별히, 책을 읽으며 놀랍게 느끼는 것은 영어로 쓰여진 원작 소설이 우리의 역사와 정서를 한국어 보다 더 절절하게 전달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영어, 불어, 독어, 포르투칼어 등, 10여개 외국어로 더빙을 입혀 제작된 이 애플 TV의 드라마를 보면서, 원어 한국어로도 볼 때도 실감이 나지만  영어 더빙으로 볼 때가 차라리 밑에 깔린 정서들을 더 잘 전달이 될 수도 있다는 것도 저를 놀라게 했습니다. 그만큼 드라마를 정성을 기울여 만들었다는 거겠죠. 스토리 전개에 있어서는 각색을 많이 하여 원작과는 조금 다른 부분도 없지 않지만 큰 틀에서 거의 같다고 보면 됩니다. 

 

소설의 작가, 이민진 작가가 하버드에서 3년 전에 강연할 때 한국인의 정체성을 아주 간결하고 압축적인 말로 표현을 잘 해내는 부분이 인상적입니다. “한()”, “정()”, “흥()” 같은 개념은 우리가 이미 익숙한 개념들이지만, 이런 정서를 바탕으로 한국인들이 이제 세계 지도자적 위치에 서 있다는 것과 한국의 위상이 선진국으로서 얼마나 빨리 발전했는지를 알리면서 그것은 우리만이 갖는 유별난 교육의 힘일 뿐만 아니라 노래나 춤에 유별나게 감각이 발달한 이유라는 것으로 연결 시키는 것은 그의 탁월한 안목이 아닐 수 없습니다. 재미교포로서 미국에서 태어나 죽 자랐던 작가가 어머니 나라인 한국을 진짜 한국인보다 더 잘 파악하고 심플한 언어로 전달하는 그 힘에 존경과 찬사가 절로 느낍니다. 이 분이 얼마나 정성과 노력을 들여 한국을 탐구하고 있는가를 알수 있고요. 

 

관심있는 분들을 위해 “Peachy”라는 유튜버가 이 강연을 잘 압축해서 정리해서 보여 주는 동영상을 공유합니다. 링크: https://youtu.be/0aVdbVe60Ug

 

 

  • ?
    프리맨 2022.04.20 10:41

    올려주시는 좋은 글들 감사합니다.

    저도 다시 한번 읽어보려합니다.

     

  • profile
    창공 2022.04.20 12:09

    아 책을 전에 이미 읽으셨었군요? 오바마 대통령도 꼭 읽어야 할 책으로 추천했던 책이라지요.

    암튼, 다시 읽으시면서 드라마의 내용과 비교해 보는 것도 재미있고 유익할 것 같습니다. 

  • ?
    사비나 2022.09.20 16:56

    저도 파칭코 읽을때 한국적인 것이 아주 섬세하게 묘사되어있어서 깜짝 놀랐어요. 그래서 첨에는 작가가 재미교포라 한국정서나 문화를 잘 아나보다했는데 그게 아니라 철처한 탐구와 연구의 결과이더군요. 드라마도 재밌게 봤어요.

  • profile
    FAB 2022.09.20 17:42

    저는 오래 전 루스 베네딕트가 쓴 "국화와 칼"이라는 책을 아주 감명깊게 읽은 기억이 납니다. 미완성 본에다가 아주 짧은 책이지만 일본에 한번도 가보지 못한 미국인이 일본에 대해 저렇게 간결하면서 정확하게 짚을 수 있는지 놀라웠습니다. 파칭코 책은 두꺼워서 엄두가 나질 않아 시작하지 않았는데 와이프는 두번째 읽고 있을 정도로 중독성이 있다고 합니다.  

  • profile
    파피 2022.09.21 21:27

    저도 파칭코 몇년 전 도서관에서 빌려서 아주 재미있게 읽었던 기억이 있네요. 다만  중반에 너무 몰입한 나머지 후반에 가서 약간 작가의 뒷심이 딸린다는 생각을 했어요. 드라마도 재밌게 봤는데 너무 진도가 느려서 어떻게 다 담으려고 저러나했는데 역시 마지막이 좀 아쉽더라고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제 강점기 일본으로 건너가 차별받으며 힘들게 살았던 우리 할머니들의 이야기들이 잘 녹아 있는 듯해서 뭉클했던 기억이 나요.  일본에 잠깐 살때보니 2세 3세들 한국 국적 그래도 유지하면서 사는데 좀 신기했어요. 


  1. 지촌님 글모음 (5)

    바람, 꽃, 빙하 그리고 그 자연을 닮은 사람들 기자명 이병로 미국 주재기자 입력 2022.08.05 08:00 댓글 0 바로가기 복사하기 본문 글씨 줄이기 본문 글씨 키우기 SNS 기사보내기 페이스북(으)로 기사보내기 트위터(으)로 기사보내기 카카오스토리(으)로 기사...
    Date2022.09.19 Category기타 ByFAB Reply12 Views284 Votes0
    Read More
  2. No Image

    EB님 장가 갑니다.

    Triple Crown이지만 아직은 준회원이신 EB님께서 6월 25일에 장가 갑니다. 참석하실 분들이 계셔서 아래와 같이 알립니다. 1. 일시 : 6월 25일 오후 4시 (Bar 3:30 Open) 2. 주소 : 201 Barcelona Street, Vallejo 오랜만에 맞는 결혼식이니 시간되시는 분들의...
    Date2022.06.19 Category기타 ByFAB Reply9 Views354 Votes1
    Read More
  3. No Image

    산악인 고미영과 Anseilen

    지나간 한국 산악인들의 산속에 남겨둔 많은 이야기들 입니다 보신분 들도 계시지만 여운 남는 영상이라 나누어 봅니다 Anseilen 단어는 영상 어딘가에 의미가 나오는데 한참 가슴에 남네요... 편안한 한주 되시길 바랍니다
    Date2022.05.15 Category문화 예술 By이장 Reply8 Views320 Votes0
    Read More
  4. 드라마 파찡코, 이민진 작가 그리고 한국인

    요즘 한창 달아오르고 있는 "파칭코”라는 드라마 때문에 행복하고도 괴로운 분들이 계실 겁니다. 우리의 과거의 이야기를 세밀하고도 현실감 있게 다룬 미국 드라마를 보는 쏠쏠한 재미가 그 행복일 것이고 지금 7회까지 나온 드라마가 한 주에 하나씩 나오는 ...
    Date2022.04.19 Category문화 예술 By창공 Reply5 Views226 Votes0 file
    Read More
  5. No Image

    FAB/ 지촌 함께 쓴 요세미티 연가

    지촌님이 미국 주재기자로 일하시는 "사람과 산" 잡지의 지난 12월호에 게재한 요세미티 산행기를 올립니다. 인터넷 판에는 올라오지 않아서 전문을 올리는 대신 PDF 판을 링크로 걸었습니다. 졸고지만 즐감하세요. (152-159)이병로백패킹-요세미티 국립공원 (...
    Date2022.02.20 Category기타 ByFAB Reply2 Views289 Votes0 file
    Read More
  6. 지촌님 글모음 4

    화백의 붓끝이 그려낸 달 항아리 기자명 이병로 미국 주재기자 입력 2021.09.20 08:00 수정 2021.11.01 21: 이병로의 백패킹 연가 _ 시에라 네바다中 화백의 붓끝이 그려낸 달 항아리 세실과 나눈 이심전심(以心傳心). 말이나 글이 아니라, 세실이 전해주는 마...
    Date2022.02.17 Category기타 ByFAB Reply2 Views184 Votes0
    Read More
  7. 지촌님 글모음 3

    이병로의 백패킹 연가 _ 시에라 네바다上 침봉과 호수가 빚은 신의 비원(秘園) 미나렛 침봉들과 그 아래 깃든 세 개의 호수가 빚어낸 숨은 비경을, 나는 ‘신의 비원’이라 부르고 싶다. 많은 산객들은 이 비경을 시에라의 보석이라 손꼽기를 주저하지 않는다. ...
    Date2022.01.11 ByFAB Reply0 Views92 Votes0
    Read More
  8. 지촌님 글모음 2

    원문 링크 http://www.sansan.co.kr/news/articleView.html?idxno=20666 이병로의 백패킹 연가 _ 그레이트 샌드 듄즈 국립공원 모래바람이 부르는 밤의 노래 글 사진 · 이병로 미국 주재기자 빼어난 풍경을 자랑하는 록키 마운틴 국립공원(Rocky Mountain Nati...
    Date2021.12.26 Category기타 ByFAB Reply1 Views168 Votes0
    Read More
  9. 지촌님 글 모음 1

    올 초에 워싱턴 DC로 이주하신 지촌님께서 "사람과 산" 잡지의 미주 주재기자로 활동을 하고 계시다는 소식을 전합니다. 본 잡지에 기고하신 글들이 몇편 보여서 시리즈로 올립니다. 심심풀이로 보시기 아주 좋을꺼 같습니다. 원문 링크 : http://www.sansan.c...
    Date2021.11.30 Category기타 ByFAB Reply3 Views229 Votes0
    Read More
  10. Frank Webb

    지난 주부터 주식시장도 폭락하고, 아침에도 또 폭락하고, 영 재미없는 한 주가 시작되어서 일이고 뭐고 다 때려치고 멍 때리다가 이래서는 안되겠다 글이라도 한바닥 쓰자...... 해서 한바닥 씁니다. 본론에 들어가기에 앞서 우선, 아리랑님과 가을님께 감사...
    Date2021.10.04 Category문화 예술 ByFAB Reply2 Views4574 Votes0 file
    Read More
  11. No Image

    산행 후 가볼만한 맛집 소개 - Danville/Pleasanton/Livermore

    생각나는대로 올리겠습니다. 1. Las Trampas / Mt. Diablo산행 후 갈만한 뒷풀이 장소 --- Danville Brewing Company : Danville 지역의 수제 맥주집. https://goo.gl/maps/i1dHBy24ZvKxXGf87 --- Locanda Ravello : 이태리 음식점 https://g.page/ravellodanv...
    Date2021.06.14 Category문화 예술 ByFAB Reply1 Views2855 Votes0
    Read More
  12. No Image

    카풀시 보험 및 개인 책임에 관하여

    코로나 상황이 완화되어 가는 즈음에 백신 접종도 일반화 돼가고 있고, 카풀도 점차 늘고 있는 거 같아서 카풀에 대해서 간단하게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최근에 악우 한분께서 카풀 중 사고발생시 보험처리 방안에 대하여 주의를 명확하게 환기할 필요가 있다...
    Date2021.04.28 Category건강-웰빙 ByFAB Reply0 Views304 Votes0
    Read More
  13. No Image

    '뇌출혈' 구급차를 불러야하는 전조증상 3가지 (1)

    이것을 알아야 뇌출혈을 예방할수 있다. 시간되실때 한번 보십시오 https://youtu.be/nZW_vykv97g
    Date2021.03.25 Category건강-웰빙 ByAha Reply0 Views3246 Votes0
    Read More
  14. 생일선물

    저의 생일은 음력 섣달 그믐 입니다. 바로 설 전날 입니다. 그래서 제대로 챙겨먹은 기억이 거의 없습니다. 설날에 묻혀 지나갔습니다. 이번에 아이들이 돈을모아 제 생일선물을 꺼내 놓았습니다. REI 같이 갔었을때 제가 만지작 만자작 거리다가 다시 되돌려 ...
    Date2021.02.28 Category기타 ByAha Reply6 Views361 Votes0 file
    Read More
  15. 역사책에 나오지 않는 골드러쉬 이야기 한토막

    아리송님이 이번 토요 눈산행으로 Calaveras Big Tree State Park 을 올려 주셨네요. 이곳 Calaveras County 는 우리가 흔히 요세미티 갈때 120번 타고 가다보면 49번 과 120번 만나는곳 또는 East Sierra 백팩킹 갈때 Sonora Pass 를 넘는 108번 도로를 타기...
    Date2021.02.02 Category역사 By보해 Reply6 Views266 Votes0
    Read More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Next
/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