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profile
조회 수 211 추천 수 0 댓글 5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파찡코.png        Pachinko

 

요즘 한창 달아오르고 있는 "파칭코”라는 드라마 때문에 행복하고도 괴로운 분들이 계실 겁니다. 

우리의 과거의 이야기를 세밀하고도 현실감 있게 다룬 미국 드라마를 보는 쏠쏠한 재미가 그 행복일 것이고 지금 7회까지 나온 드라마가 한 주에 하나씩 나오는 바람에 매주 한 회씩 기다려서 봐야 하는 게 그 괴로움일 것입니다. 

 

이 드라마의 재미는 주인공들인 한수와 선자의 애틋하지만 처절한 사랑 이야기의 전개에도 있지만, 무엇보다도 이 드라마가 갖는 반향은 우리 할아버지 할머니, 혹은 아버지 어머니들이 일제 강점기에 어떻게 살았는지, 부모세대 뿐만 아니라 그 자녀들이 재일동포로 살아가면서 받는 차별과 갈등이 얼마나 심한지, 그들의 역사적 과오에 대해 아직도 인정하지 않는 일본인들이 얼마나 비정직하고 비굴한지 등의 내용들을 우리 한국인들뿐만 아니라 외국인 시청자들이 공감을 하며 보고 있다는 것입니다. 더 나아가, 한국인들한테는 이 드라마를 통해 그들의 정체성에 대해 다시 한번 제대로 느껴 보는 계기를 준다는 게 큰 의미일 것입니다. 

 

이 드라마를 계기로 3년전부터 읽기로 했다가 미뤄뒀던 영어 원작 소설을 2주전부터 짬짬이 읽기 시작해서 지금은 50%까지 읽었는데, 지난주말까지 나온 드라마 7회 분은 아직 그 원작의 50% 얘기를 다 카버하지 못하고 있는 거로 보아 드라마는 못 해도 10회 이상은 갈 것 같다는 생각입니다. 

 

특별히, 책을 읽으며 놀랍게 느끼는 것은 영어로 쓰여진 원작 소설이 우리의 역사와 정서를 한국어 보다 더 절절하게 전달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영어, 불어, 독어, 포르투칼어 등, 10여개 외국어로 더빙을 입혀 제작된 이 애플 TV의 드라마를 보면서, 원어 한국어로도 볼 때도 실감이 나지만  영어 더빙으로 볼 때가 차라리 밑에 깔린 정서들을 더 잘 전달이 될 수도 있다는 것도 저를 놀라게 했습니다. 그만큼 드라마를 정성을 기울여 만들었다는 거겠죠. 스토리 전개에 있어서는 각색을 많이 하여 원작과는 조금 다른 부분도 없지 않지만 큰 틀에서 거의 같다고 보면 됩니다. 

 

소설의 작가, 이민진 작가가 하버드에서 3년 전에 강연할 때 한국인의 정체성을 아주 간결하고 압축적인 말로 표현을 잘 해내는 부분이 인상적입니다. “한()”, “정()”, “흥()” 같은 개념은 우리가 이미 익숙한 개념들이지만, 이런 정서를 바탕으로 한국인들이 이제 세계 지도자적 위치에 서 있다는 것과 한국의 위상이 선진국으로서 얼마나 빨리 발전했는지를 알리면서 그것은 우리만이 갖는 유별난 교육의 힘일 뿐만 아니라 노래나 춤에 유별나게 감각이 발달한 이유라는 것으로 연결 시키는 것은 그의 탁월한 안목이 아닐 수 없습니다. 재미교포로서 미국에서 태어나 죽 자랐던 작가가 어머니 나라인 한국을 진짜 한국인보다 더 잘 파악하고 심플한 언어로 전달하는 그 힘에 존경과 찬사가 절로 느낍니다. 이 분이 얼마나 정성과 노력을 들여 한국을 탐구하고 있는가를 알수 있고요. 

 

관심있는 분들을 위해 “Peachy”라는 유튜버가 이 강연을 잘 압축해서 정리해서 보여 주는 동영상을 공유합니다. 링크: https://youtu.be/0aVdbVe60Ug

 

 

  • ?
    프리맨 2022.04.20 10:41

    올려주시는 좋은 글들 감사합니다.

    저도 다시 한번 읽어보려합니다.

     

  • profile
    창공 2022.04.20 12:09

    아 책을 전에 이미 읽으셨었군요? 오바마 대통령도 꼭 읽어야 할 책으로 추천했던 책이라지요.

    암튼, 다시 읽으시면서 드라마의 내용과 비교해 보는 것도 재미있고 유익할 것 같습니다. 

  • ?
    사비나 2022.09.20 16:56

    저도 파칭코 읽을때 한국적인 것이 아주 섬세하게 묘사되어있어서 깜짝 놀랐어요. 그래서 첨에는 작가가 재미교포라 한국정서나 문화를 잘 아나보다했는데 그게 아니라 철처한 탐구와 연구의 결과이더군요. 드라마도 재밌게 봤어요.

  • profile
    FAB 2022.09.20 17:42

    저는 오래 전 루스 베네딕트가 쓴 "국화와 칼"이라는 책을 아주 감명깊게 읽은 기억이 납니다. 미완성 본에다가 아주 짧은 책이지만 일본에 한번도 가보지 못한 미국인이 일본에 대해 저렇게 간결하면서 정확하게 짚을 수 있는지 놀라웠습니다. 파칭코 책은 두꺼워서 엄두가 나질 않아 시작하지 않았는데 와이프는 두번째 읽고 있을 정도로 중독성이 있다고 합니다.  

  • profile
    파피 2022.09.21 21:27

    저도 파칭코 몇년 전 도서관에서 빌려서 아주 재미있게 읽었던 기억이 있네요. 다만  중반에 너무 몰입한 나머지 후반에 가서 약간 작가의 뒷심이 딸린다는 생각을 했어요. 드라마도 재밌게 봤는데 너무 진도가 느려서 어떻게 다 담으려고 저러나했는데 역시 마지막이 좀 아쉽더라고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제 강점기 일본으로 건너가 차별받으며 힘들게 살았던 우리 할머니들의 이야기들이 잘 녹아 있는 듯해서 뭉클했던 기억이 나요.  일본에 잠깐 살때보니 2세 3세들 한국 국적 그래도 유지하면서 사는데 좀 신기했어요. 


List of Articles
분류 제목 글쓴이 조회 수 추천 수 날짜
기타 Bay 12景 어제 못 본 Mission Peak 보름달을 아쉬워하다 bay 지역의 그 외 아름다운 풍경이 떠올랐습니다. 그래서 제 맘대로 화투에 비견하여 Bay 12경을 선정해 보았습니... 6 file YC 209 0 2023.10.01
기타 Belle Cora & Charles Cora 사랑이야기 오늘 할려는 이야기는 저의 판단으로는 할리우드 영화로 벌써 몇편이나 만들어질수 있는 사랑의 이야기인데 혹 영화로 만들어진게 있나 싶어 찿아봐도 아직 영화... 7 file 보해 230 0 2020.06.24
역사 Big Alma & Sugar Daddy 저희 웹페이지의 수정과 개선문제를 인식하고 논의를 시작하는걸 보게 되었습니다. 제가 작년에 필수적으로 새로 바뀌는 환경으로 인한 기능상 교체와 수정 해야... 1 file 보해 51 0 2020.06.19
Brinicle: : 바다 고드름의 차가운 손가락 이 동영상에서 보는 고드름은 마치 기다란 손가락 처럼 바다 밑바닥을 만지고 지나가면서, 주변의 모든 생물들을 동사 시킵니다. 이런 고드름을 브라인 ( Brine :... file 아지랑 30 0 2016.01.26
문화 예술 Calm & Romantic Music 브람스교향곡3번3악장 https://youtu.be/zeF3U9BCTXc COV19 이 길어지니...잠못드는 밤이 늘어나며 음악으로 잠을 청하는 날이 늘어만 갑니다. 서두르면 안될일인데.... 이시기가 어서 ... 5 거목 129 0 2020.05.22
기타 EB님 장가 갑니다. Triple Crown이지만 아직은 준회원이신 EB님께서 6월 25일에 장가 갑니다. 참석하실 분들이 계셔서 아래와 같이 알립니다. 1. 일시 : 6월 25일 오후 4시 (Bar 3:3... 9 FAB 344 1 2022.06.19
역사 Emperor Norton 이야기 저는 역사 이야기를 좋아하고 관심도 있고해서 이거저거 많이 찿아보고 합니다. 어디를 방문할을때 그곳에서 일어났던 사건, 얽힌 이야기, 에피소드등을 찿다보면... 2 file 보해 206 0 2020.06.22
기타 FAB/ 지촌 함께 쓴 요세미티 연가 지촌님이 미국 주재기자로 일하시는 "사람과 산" 잡지의 지난 12월호에 게재한 요세미티 산행기를 올립니다. 인터넷 판에는 올라오지 않아서 전문을 올리는 대신 ... 2 file FAB 277 0 2022.02.20
문화 예술 Frank Webb 지난 주부터 주식시장도 폭락하고, 아침에도 또 폭락하고, 영 재미없는 한 주가 시작되어서 일이고 뭐고 다 때려치고 멍 때리다가 이래서는 안되겠다 글이라도 한... 2 file FAB 4560 0 2021.10.04
기타 Jack London : Sonoma valley 가 자랑하는 작가 Sugarloaf Ridge State Park 바로 아랫마을 Glen Allen 에는 Sonoma Valley 를 사랑했던 작가 Jack London 을 기념하는 Jack London State Historic Park 이 있읍... 아지랑 58 0 2016.01.29
역사 Sir Francis Drake 와 Point Reyes Point Reyes 에는 유난히도 Drake 라는 지명이 눈에 많이 띄입니다. 예를들면 Drakes Beach, Drakes Bay, Drakes View, Drakes Estero, Drakes Head, Sir Francis... 아지랑 42 0 2016.01.29
기타 Yosemite 이야기 저에게Yosemite 는 참많은 여러가지 기억들을 안겨주는 곳입니다. 제가 처음 요세미티를 방문한것은 꿈많고 지금 돌아보면 아련한 시절이었던 1984년도 대학교 MT... 19 file 보해 348 0 2020.06.29
Yosemite: 2월에만 타오르는 폭포 : Horsetail Fall at El Capitan Horsetail Fall at El Capitan 요새미티 국립공원에서는 여름철에 매일밤 9시에 하는 Firefall Show 가 아주 인기였다고 합니다. 불폭포 쇼의 시작 년도는 확실하... 3 file 아지랑 93 0 2016.01.20
가을의 단풍 왜 매년 가을이 오면 나뭇잎이 빨강, 주홍, 자주, 노란색으로 에쁘게 물이 들까요 ? 그이유는 화학적 변화 때문입니다. 봄과 여름철에 나뭇잎은 크로로삘 ( Chlor... 3 file 아지랑 68 0 2016.01.19
기타 개기 일식과 달 이번 개기일식을 관측하신 오가닉님 일행을 멀리서 축하하며 예전 달에 대해 잡설을 푼 것을 다음 link에 소개합니다. 달에 대한 단상 이 중에서 개기 일식과 관... 2 YC 71 0 2024.04.08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Next
/ 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