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칼 3> 나의 저탄 체험기
그 무엇이냐, 창공이라는 자가 최근들어 유별나게 탄수화물 음식을 절식한다는 무성한 소문과 함께 산행길에서도 보면 그 맛있는 온갖 종류의 탄수화물 음식들을 거부하지를 않나 풀이나 고기만을 먹는 장면들을 연출하지 않나, 언제부터인가 기인 아닌 기인으로 등극하여 수많은 뒷담화의 소재가 되어 왔다.
뭐 도를 닦는 사람도 아닌데 무슨 사람이 저렇게 까다롭다냐?
저렇게 살아서 얼마나 오래 살겠다고, 한 번 밖에 없는 인생 좀 편히 즐기면서 살지 ㅠㅠ
무슨 지병이 있어 다이어트를 하나, 왜 몸이 자꾸 빠져?
이런 저런 오해와 낭설들 가운데에 이에 대한 해명도 하고 내 식이법의 긍정적 체험도 공유할 겸 그동안의 식이 관리 체험담을 써 보기로 한다.
먼저, 나만의 식이요법 이름을 ‘저탄고단중지고채’(저탄수화물, 고단백질, 중지방, 고채소)’로 붙여 보겠다. 이 식이요법을 지난 2여년 동안 하게 된 직접적인 동기는 높아진 콜레스테롤 수치 '선고'로 거슬러 올라간다.
2년 전인 2021년에 병원에서 혈액 검사 결과 높아진 콜레스테롤 수치로 약(=스타틴약)을 먹어야 한다는 의사의 강력한 권고를 뛰어넘어 협박(?)을 받았다. 그런데 면밀한 조사 결과, 이 스타틴이라는 약은 부작용이 의사들이 인정하는 것보다 훨씬 심각하다는 것과 사람을 살린다기 보다는 오히려 사람을 죽이는 약임을 알게 되었다. 즉, 많은 스타틴 장기 복용자들이 뇌신경이 많이 죽어 치매에 걸리고 근육의 약화되거나 의도와는 정반대로 심근경색으로 오히려 심장마비가 증가할 뿐만 아니라 LDL수치가 낮은 사람들이 오히려 더 많이 사망한다는 충격적인 연구들도 잇달아 나와서, 그 부작용이 알려진 것보다 훨씬 크다는 것이었다 (참고: 많은 의사들이 과소평가하는 스타틴의 역설적 부작용과 콜레스테롤의 신화 관련 신중한 자료 검색 추천 + 아래 댓글 나온 도서 추천). 그래서 건강에 관한한 자존심이 센 내가 약을 먹는 대신에 내가 직접 관리를 해 보자고 결심을 하게 됐다.
우선 미디어에 떠도는 콜레스테롤과 관련해서 많은 정보들이 상충되고 논란이 많아서 (정보화 시대의 역설 - 진실은 얻기 참 어렵다!!) 그 실체를 파악하기 위해 나는 심도있게 공부를 해 보기로 했다. 그리하여 관련 서적을 원어로 여섯 권이나*(주: 아래 댓글 참조) 독파하고 유툽에 나와있는 수많은 전문가들의 영어 영상과 한국어 영상을 거의 다 보고 비교 분석을 했다. 이렇게 수백 시간을 들여 공부하고 연구한 결과 (즉, “통달"의 결과), 많은 사람들이 주장하거나 알고 있는 것과는 달리 고지혈증과 관련된 심혈관 질환의 핵심 문제는 지방의 과섭취라기 보다는, 실은 탄수화물의 과섭취라는 것이라는 것을 알게 됐다. 특히, 고지혈증을 가진 사람은 중성지방의 관리가 필요한데 그것은 바로 탄수화물의 섭취와 직결되는 것이기 때문이다. 핵심은 나쁜 콜레스테롤이라는 LDL 수치가 높아도 중성지방 수치만 100 이하로 낮춰주면 전혀 혈관 문제가 안 생긴다는 게 최근 많은 연구에서 밝혀지고 있다는 것이다. 즉, 문제는 “지방이 아니고 탄수화물이야"라는 것이다. (그 원리의 요체: 심혈관 질환의 원인이 되는 혈관 내의 플라크나 혈전(=피떡)은 LDL이 직접적 원인이 아니고, 혈관내 당질이 염증을 일으켰을 떄 그것을 처리하기위해 LDL이 달라붙어 발생하는 것으로서 1차 원인인 염증을 일으키는 중성지방(=당질)수치를 내리면 혈전이 생길 일이 없다는 것.)
더 나아가, 탄수화물이 콜레스테롤 문제의 핵심 중의 핵심일뿐만 아니라 다른 여러 문제들을 동시에 일으킨다는 것도 덤으로 알게 되었다. 이러한 정보는 건강과 몸을 관리하는 사람들에게 아주 유용하다고 생각 되어 그 조사 결과를 중요한 것만 아주 짧게 간추려 몇 개만 공유해 본다.
1) 식욕 조절 교란의 문제: 탄수화물의 주기적인 섭취는 식욕을 관장하는 렙틴이라는 호로몬의 기능을 교란시켜 이 렙틴이 지속적으로 잘못된 허기 신호를 보내는데, 탄수화물은 먹으면 먹을수록 더욱 식욕이 자극되어 더 먹게 되는 악순환이 된다는 것, 그리고 현대인의 대다수가 탄수화물 중독에 빠져 있다는 것,
2) 모든 대사 질환(당뇨, 고혈압, 고지혈증, 심혈관 질환)의 가장 큰 원인이자 첫째 원인은 탄수화물과 당류이다. 이 경우의 핵심은 인슐린의 작용의 훼손과 교란인데, 그 주범이 당질과 탄수화물이라는 것,
3) 몸의 각종 염증을 일으키고 만성 염증을 증가시키는 것의 가장 큰 주범도 탄수화물과 당질 섭취이다. (중요: 당질은 혈관 내 중성지방 비율을 높여 혈전의 원인인 염증을 일으킨다.)
4) 미국에서 성인 중 70%에서 95%가 대사질환과 관련 증상이 하나라도 있고 어린이들의 전당뇨(prediabetics)와 지방간(fatty liver)의 비율이 25%(네 명 중의 한 명)나 되는 등, 미국의 공중 보건이 심각한 위기 상황인데, 이는 가공식품과 탄수화물을 포함한 당질의 섭취가 그 주 원인인 것으로 조사됨,
5) 수 백만년의 인류사에서 인류가 곡물을 통한 탄수화물을 주식으로 섭취해 온 역사는 농경을 시작한 일만여년도 안 돼서, 인류사를 100%로 놓고 보면 곡물 섭취 역사는 2%의 세월도 안 되기 때문에 아직도 인간의 소화기관과 유전자는 탄수화물의 주 원료인 곡물 섭취에 염증 반응을 보이는 등, 이에 적응을 잘 못하고 있다는 것, (참고로, 농경 이전 인류의 주 에너지원은 당질(=포도당)이 아니라 지방에서 분해되는 키톤산이었음).
6) 최근에 가속도로 증가하는 치매환자들의 수치도 가공식품의 섭취와 무관하지 않다는 것. (즉, 탄수화화물의 글루텐 성분은 장에 구멍을 내서 장누수 현상(leaky gut)일으킬 뿐만 아니라 뇌 신경을 파괴하는 효과가 있다는 게 그 근거임.)
가공식품을 통한 지나친 탄수화물과 당류의 섭취의 부정적인 효과의 목록은 이보다 훨씬 많으나 지면 관계 상 이 정도로 하고, 지난 2 여년 동안 탄수화물 하루 섭취를 5%이하로 줄이는 저탄고단중지고채의 식이요법을 지속적으로 한 결과 나에게 일어난 현상을 간단히 요약해 본다.
1) 가장 큰 효과는 머리가 맑아지고 집중력과 몰입력이 크게 높아진 점이다. 그 결과 직관력도 높아져서 생활의 질서가 잘 잡히고 창의적인 생각도 잘 하게 됐다는 점이다.
2) 전에는 직장에서 점심 후에 식곤증을 잘 느끼고 트림 등을 자주 했었는데 이런 증상이 완전히 없어졌다는 것,
3) 중성지방이 크게 줄어 들어서 콜레스테롤이 크게 개선되고 좋은 콜레스테롤인 HDL이 높아진 점. 소위 나쁘다는 LDL은 아직도 좀 높게 나오나 중성지방이 100 이하고 내려갔기 때문에 걱정을 크게 안 해도 된다는 점,
4) 체중이 과체중에서 정상 체중으로 변화했고 BMI 수치는 26에서 24로 떨어졌고 (체중 175~180 lbs >> 153~ 156 lbs), 아랫배가 많이 들어가 허리가 날씬해졌음 (25년 이상 유지해온 바지 34 싸이즈에서 20대의 허리 싸이즈인 32를 지난 2년 동안 유지).
5) 심리적으로 훨씬 안정되고 만족감이 크며 젊어진 느낌이 들고 맑아진 의식으로 삶의 질이 한층 더 높아졌다는 것이다.
이 모든 결과의 주된 원인은 탄수화물 관리라고 자신 있게 얘기할 수 있는데, 지난 2여년 동안 여러가지 실험으로 검증이 수도 없이 이루어졌기 때문에 이제는 확실히 얘기할 수 있을 것 같다. 실은 1여년 전에 비슷한 글을 써 보려고 했는데 일관된 결과를 좀 더 지켜보기 위해 1년을 더 기다려 이 글을 쓰게 됨을 밝힌다.
거의 매일 정기적으로 근육운동과 수영을 하고 주말에는 등산을 잊지 않는 것도 몸의 건강 관리에 도움이 된 것도 사실이다. 더불어 저녁을 스킵하는 간헐적 단식도 자주하고 겨울에는 늘 냉방에서 자고 자주 냉수 샤워도 했는데 이것도 양질의 미토콘드리아를 늘이고 몸을 따뜻하게 유지하는데 큰 도움이 된 것도 사실이지만, 뭐니 뭐니 해도 저탄 식이요법이 몸이 개선되는 가장 중요한 요인임을 확신하는 바다.
건강 정보로 넘쳐나 어지러운 요즘, 이러한 글이 또 하나의 소음과 잡음이 되지 않을까하는 염려도 없지 않아 있지만, 이 글을 씀으로써 앞으로 지속적인 식이 관리와 건강 관리를 해 나가겠다는 의지의 표명이자, 내 자신에 대한 약속이 되는 이점도 있어 감히 긴 글을 남겨 본다. 더 나아가 이 정보가 혹자에게는 조금이라도 유용했으면 하는 바람도 없지 않다. 여기까지 참을성을 가지고 건조한 글을 읽어 주신 분들께 감사를 드린다.
여기서 팹님 삼촌 등장 왈, 혹세무민하는 이 xx, 어디까지 가는 지 한번 지켜 보자!! 복잡한 야부리 집어치고 그냥 편히 살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