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기타
2023.09.08 00:50

누굴 진짜 꼰대로 아나??

profile
조회 수 300 추천 수 0 댓글 8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누굴 진짜 꼰대로 아나

 

창공님이 올리신글 나도 꼰대라고?”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흔히들 꼰대라고 지칭하는 기준은

Who: 내가 누군지 알아   When: 나때는 말이야     Where: 어디서 감히     What: 내가 무엇을    Why: 내가 그걸왜 ?   How: 어떻게 감히

라는 논리구조가 아주 강하게 포함되어  있는 주장이나 언사를 남발하는 나이가 어느정도 있는 세대의 남성을 지칭하는 경우가 대부분인거 같습니다. 저도 졸지에 30 동거인 보스에 의해 지난주 저의 언행이 꼰대로 낙인 찍혀버린 경우가 있습니다. 사실 꼰대로 낙인찍히기에는 억울한 부분이 많습니다. 한탄 한번 하겠습니다.

 

지난주가 어머님 기일이라 LA 큰아들 며느리 내외오고 , 작은아들 누님등과 세크라멘토 가족묘지를 다녀왔습니다.

 

요즘은 가족들이랑은 어딜갈땐 내차라도 내자리는 조수석입니다. 운동신경 좋고, 안경 필요없고, 가는 내내 뒷좌석 싸모님들의 취향에 맞는 음악을 잔잔하게 선곡하는 아들놈들이 항상 운전석 잡고 말이 좋아 앞자리지 조수석에 앉아 뒷자리 싸모님들 심기 보좌해 드려야하고 운전석에 앉은 드라이버가 기름이 얼마없다하면 얼른 내려 카드로 기름 빵빵하게 넣어 드려야 합니다.

가족묘지를 가는 세크라멘토가 산호제에서 680번을 타고 베네시아를 거쳐 가는 길이 있고 580번을 타고 트레이시를 거쳐 가는 길이 있습니다. 가족묘지가 사우스 세크라멘토이고 트레픽이 580번이 덜하니 580번타고 가는게 빠를거라 일러 주었습니다운전대 잡은 큰아들놈이 기어코 구글 내비 찍어보더니 680 타는게 7 빠르답니다,

허얼~~.

아빠가 세크라멘토를 수백번 다녔고 이시간 트레픽 정보를 훤히 꿰고 있는 사람이고 구글 내비아가씨도 가끔 틀린다고 여기서부터  꼰대의 기준인 저의 주저리 주저리가 나옵니다우군이어야할 30 동거인 보스는 애들이 잘알아 할건데 쓸데없이 말이 많다고 꼰대 취급이고 다행히 항상 나의 우군이라 주장하는 며느리가 아버님이 잘아시니까 아버님이 일러준데로 가자하며 간단히 정리 되었습니다. (오메 이뿐거)

근데 하필이면 트레이시 부근 580번도로에 공사가 좀있어 680번으로 가는 2시간 5분보다 25 더걸린 2시간 30분이 소요되었네요. ㅠㅠ

 

도로공사 할거면 공사한다고 대대적으로 뉴스라도 팍팍 띄워 주십쇼. 썅 ~

 

묘지에 들러고 난후 출출하니 가까운 한식당 들러 밥먹고 가자며 출발합니다.

가는길에 제가 해산물 뷔페로 가자고 다시 제안해 봅니다. 구글 리뷰보니 별점도 제법되고 큰아들놈도 해산물 좋아할거라고   저의 주저리 주저리가 나옵니다. 사실 아들놈 핑계였지만 검색한 리뷰에 사진으로 올라와 있는 싱싱한 굴이 제가 그날 땡겼습니다. 배가 많이 고팠나 봅니다. 애들 다이어트 중이고 45분이나 운전해 가야한다는등의 동거인의 반대를 무릅쓰고 방향틀어 해산물 뷔페로 꼰대의 의견데로 고고씽.

아직 점심을 서브중이라 굴은 저녁에만 나온다하고 리뷰는 저녁 메뉴 기준이라는걸 알았습니다. 45분이나 운전해 찿아갈만한 정도는 아니라는게 말은 안했지만 저를 제외한 모두의 공통된 의견 같아 보였습니다.

 

리뷰 쓸거면 점심인지 저녁인지, 점심때는 굴이 안나온다고 좀 알려주면 덧나나??  썅 ~

 

집으로 돌아와 와인한잔과 스낵으로 가족들간의 담소의 시간을 가집니다.

여러가지 주제로 담소가 이어집니다.

가족이라 내의견에 동조할거란 막연한 희망하에 요즘 한국의 정치현실 주제도 내가 끄집어 내었나 봅니다. 지도자의 역사인식등 흥분하여 떠드는 일장 연설이 동거인에게는 꼰대로 보였나 봅니다.

애들 여기에서 태어났고 졸린소리 그만하라며 몰래 꼬집습니다.

주제를 돌려 투자의 중요성에 대해 설파해 봅니다. 아빠의 꼰대 훈시가 시작되었나보다하고 위아래층을 오가던 작은놈이 한마디 던집니다.

So, what is your portfolio?

Did you make lots of money?

동거인이 조용히 한마디 던집니다.

너희 아빠 지난 2년동안 주식 팔아먹고 지금 개털이다.”

갑자기 할말이 없습니다 조용히 와인한병 비우고 서재방으로 들어와 인터넷 바둑 한판 둡니다.

내가 서재방으로 오고난후 저쪽에서는 하하호호 웃음소리가 끊기질 않습니다. 나없이 뭐가 그리 재미들 있는지 영화, 드라마, 패션등 시덥잖은 (??) 이야기거리가 많아 보입니다.

 

그래도 한때는 아빠, 아빠, 여보 라는 환호를 들어며 운전대 잡고 어디가서 무얼먹고, 보고, 어디를 들를거냐라는 전권을 휘두르던 세월이 있었는데 ㅠㅠ

아프니까 청춘이다가 아닌 아프니까 갱년기다란 말도 있는것처럼 안그래도 나이먹고 서러운데 이날은 꼰대스럽다는 오명까지 뒤집어 쓰다보니 국가인권 위원회라도 찿아가봐야 하나 생각도 듭니다

결코 동거인의 판단이 논리적이고 과학적으로 증명된것이 아닌 오만과 편견에 의해 꼰대스럽다는 오명을 뒤집어 씌웠다 저는 주장합니다.

 

꼰대라는 주제로 끄적인 글을 얼핏 보고  동거인 보스가 나보고 삐졌나며 꼰대가 아니고 초딩이랍니다. 헐

 

그래, 내가 초딩이면 니는 유딩이고 내가 꼰대면 니는 꼰순이다 !!!

 

 

 

 

 

 

 

129096190_109724567649026_9087190903121636867_n.jpg

 

 

  • profile
    YC 2023.09.08 01:22

    꼰대라는 말은 불어로 백작을 의미하는 Comte 꽁떼에서 유래했다고 들었습니다. 일제 시대 이완용을 비롯 매국노들이 일제에게 받은 백작 작위를 자랑하며 스스로를 꽁떼라고 불렀다고 합니다. 그 꼴이 사나와 백성들이 꼰대 짓을 한다는 것이 지금껏 전해져 왔다고 합니다. 원래는 로마에서 고위 공무원을 지칭하는 Comes에서 프랑크 왕국을 거치며 count Comte 같은 말로 바뀌었다는 군요. 어쩌면 장관이라는 말이 2000년 쯤 지나면 꼰대라는 말을 대체하지 않을까라는 헛생각을 합니다. 보해님의 헛헛함이 이해됩니다. 우리 얘들도 이번 여름 집에 같이 지내며 제가 꼰대 같다고 하네요. ㅠㅠ. 저도 그 나이 때 부모님 말씀하시는 것은 다 한 귀로 흘려 보냈으니 업보인가 봅니다. 

  • profile
    파피 2023.09.08 08:50

    보해님 글을 너무 재미있게 쓰셔서 당시 상황들이 생생이 그려지네요.  ㅋㅋ

     

    YC님은 모르는게 뭐래요? 막간 상식 재밌네요. 꼰대.. 이완용이 잘못했군요! 요즘 아들 녀석과 네플릭스에서 미스터 선샤인을 다시 보고 있는데 볼때마다 가슴이 저려요.. 

     

  • profile
    창공 2023.09.08 09:13

    자기가 꼰대인 것을 아는 꼰대는? 참노짱!!

    자기가 꼰대인 것을 모르는 꼰대는? 진짜 꼰대가 아닐까요?

     

    참노짱 다운 보해님의 성찰 많은 글을 잘 읽었습니다. 

     

    보해님 글을 읽다보니 저의 경우는 상호작용 결핍이 많은, 마른 오징어 같은 꼰대가 되어가고 있는 게 아닌가 하는 성찰이 일었습니다. 

    말투를 보면 안다잖아요.

    보해님 글은 사람 사는 냄새가 풀푹 풍기는 생동감 넘치는 글인 반면에 제 글은 실험실 냄새가 나는 무미건조한 글요. 

     

    보해님 같은 참노짱이 많아지는 사회를 꿈꿔 봅니다. 

     

  • profile
    페트라 2023.09.08 12:41
    한편의 시트콤을 보는것 같았습니다. 혼자 큭큭대며 읽었네요. 왜이렇게 공감이 되는지요. 아프니깐 갱년기다에서 빵~터졌습니다.ㅎㅎ
  • profile
    요산 2023.09.08 14:35

    신께서 인간에게 주신 가장 특별한 능력이 유머감각이라고 하는데... 보해님께서 술술 풀어내시는 해학이 담긴 편안한 글에서 찐 티키타카 가족애를 느끼며 많이 웃었네요~  

    초딩, 유딩, 꼰대, 꼰순이...아!  정말 재밌어요 ~~~

  • profile
    이장 2023.09.08 18:13

    오랫만에 베백련 창립대표 보해님의 감동글 잘 읽었습니다

    다음 기회에 세크라멘토 가실때 또는 오실적에 각종 식사및 디져트 장소& 기계 잘떠지는 적합한곳 알려 드리겠습니다(굴은 없음)

    요즘 580이 많이 밀립니다

     

  • ?
    사비나 2023.09.21 17:39
    하하 보햐님 글 너무 재밌고 잘 쓰셔서 유머작가십니다. 하루종일 쌓였던 피로가 싸악 가시네요 ㅋㅋ
  • profile
    FAB 2023.09.21 23:49

    6시 반 쯤 와인 한 병 들고 가겠습니다.


List of Articles
분류 제목 글쓴이 조회 수 추천 수 날짜
문화 예술 빗살무늬 토기와 주먹도끼의 화두--- 섹시한 돌멩이의 시대 오래전 문자가 없던 시대에 만들어진 물체에는 작자의 설명이 없으므로 후세 사람들은 그걸 가지고 가설이란 이름으로 이런저런 스토리를 만듭니다. 저자가 두꺼... file seanbang 241 0 2020.06.20
기타 <창칼 9> 본능과 진화 사이에서 <창칼 9> 본능과 진화 사이에서 (부제: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과 의식의 무거움) 아주, 아주 오랜만에 딸, 빛난별을 데리고 동사님 주간 Huddart 공원 토요 ... 8 창공 239 0 2023.07.25
기타 어머니의 미친 존재감 어머니의 미친 존재감 어느듯 인생의 청년기.중반기를 넘어선 우리들의 나이를 보면 연로한 부모님이 계시거나 아님 삶의 이치에 따라 떠나가신 경우도 많을거다,... 10 file 보해 238 0 2020.07.08
기타 Belle Cora & Charles Cora 사랑이야기 오늘 할려는 이야기는 저의 판단으로는 할리우드 영화로 벌써 몇편이나 만들어질수 있는 사랑의 이야기인데 혹 영화로 만들어진게 있나 싶어 찿아봐도 아직 영화... 7 file 보해 232 0 2020.06.24
건강-웰빙 <창칼 25> 나는 몸이다!! <창칼 25> 나는 몸이다!! (부제: 몸의 노래 - 몸의 철학) 짧지 않은 인생을 살아오면서 나는 두 번의 큰 위기가 있었다. 하나는 고등학교 때 장기간의 수면 부족... 9 file 창공 227 0 2024.01.24
컴퓨터 / IT 동영상에 배경음악 넣는 팁 산행 후기를 동영상으로 올리시는 회원님들을 위해 배경음악을 넣는 팁 하나 공유합니다. 다음과 같이 하면 유튜브에 있는 음악을 mp3 파일로 자신의 컴퓨터에 저... 4 file 고프로 227 0 2016.05.09
기타 <창칼 16> 별(別)얘기 아닌 별 이야기 <창칼 16> 별(別)얘기 아닌 "별" 이야기 때는 지난 주 금요일 밤 9시, 장소는 집에서 230마일(=370 km) 떨어지고, 해발 6천피트(=1900m) 이상 올라간 세코야 국립... 14 file 창공 224 0 2023.10.21
건강-웰빙 <창칼 13> 나 꼰대다, 그래서 어쩌라고! <창칼 13> 나 꼰대다, 그래서 어쩌라고! (2부) 부제: “꼰대 코드 (Kkondae Code)” 마을에서 또다시 회의가 열렸다. 회의가 자주 열리는 거로 보아, 여기는 꼰대들... 6 file 창공 223 0 2023.09.19
기타 <창칼 27> 제 눈에 안경과 정신 승리 <창공칼럼 27> 제 눈에 안경과 정신 승리 하루 전에 국민 가수 이효리가 국민대 졸업식에서 연설을 해서 많은 이목을 끌었다. 그의 단촐한 연설에서 사회에 첫발... 3 file 창공 222 1 2024.02.14
건강-웰빙 <창칼 26> 가공할 만한 불편한 진실 <창칼 26> 가공(加工)식품의 가공(可恐)할 만한 불편한 진실 (그리고 가공(架空)하지 않는 진실한 목소리) 어떤 전쟁이나 전염병 보다 더 무섭게 우리의 삶을 파... 6 file 창공 221 0 2024.02.05
기타 <창칼 23> 물 흐르듯 거침없이 <창칼 23> 물 흐르듯 거침없이 모든 과정이 착오없이 물 흐르듯이 진행된 10일 간의 차박 로드 여행, 그 여행의 마지막 날에 차 안에서 우연히 류시화 시인의 페... 9 file 창공 220 0 2024.01.02
기타 지촌님 글 모음 1 올 초에 워싱턴 DC로 이주하신 지촌님께서 "사람과 산" 잡지의 미주 주재기자로 활동을 하고 계시다는 소식을 전합니다. 본 잡지에 기고하신 글들이 몇편 보여서 ... 3 FAB 220 0 2021.11.30
기타 <창칼 33> 어쩌면 악한 사람은 아주 가까이에 있을지 모른다 <창칼 33> 어쩌면 악한 사람은 아주 가까이에 있을지 모른다 (부제: ‘악’에 대한 두 개의 시선) 살아가다 보면 평범하고 정상적으로 보이는 사람한테서 예기치 않... 5 file 창공 219 1 2024.04.29
기타 살살 걷는 산행 그리고, 맛집 투어 이번 목요일에는 회원님 두분과 함께 오랜만에 집에서 음악도 듣고, 차도 한잔 했습니다. 이것저것 종류별로 다양한 음악을 들으면서 마시는 차맛은 역시 산우들... 1 FAB 218 0 2020.11.20
음식 & 요리 돼지감자 당동지 라는 말이 있을정도로 당뇨병이 흔한 질병이라 저는 가끔씩 아침에 일어나 공복시 혈당을 체크해 보는데 아직까지는 정상 수치로 나옵니다. 돼지감자 라는... 9 file Aha 216 0 2020.11.28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Next
/ 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