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칼 14> 짜라퉁은 다시 이렇게 웃겼다
(후기 노트: 이 글은 수 천년 동안 서양 사상의 근간이었던 이원론적 플라톤 사상과 기독교적 세계관을 해체하고 20세기를 관통하는 현대 사상을 낳는데 초석이 됐던 니이체(Nietzsche)라는 사상가의 대표작, “짜라스투라는 이렇게 말했다(1883)"라는 책의 핵심 내용 (= ‘초인의 삶’이라는 주제)에 바탕을 두고 21세기 상황에 맞게 저의 생각을 추가하여 재구성해 본 것입니다. 짜라퉁은 짜라투스트라(Zarathustra)와 우리말 은어 짝퉁을 합쳐 만들어 본 합성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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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이체의 천재적인 기지와 풍자 그리고 상징적 언어표현력을 새발의 때만큼이라도 따라갈 수 있다면요. 다만, 이런 천재가 이 땅을 다녀갔던 것만으로도 인류는 축복을 받았다고 생각합니다.
음악가 스트라우스까지도 감동을 받았다는 니이체의 “짜라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19세기 이전의 모든 서양 사상과 사고를 뒤집어 엎고 20세기의 신사상을 새롭게 열었다는 그 명성과 무게 만큼이나, 시적 경구와 잠언으로 가득차 있어 그 내용은 이해하기도 쉽지않고 또 해석하는 사람마다 다양한 해석을 낳게 한 점도 이 작품을 유명하게 만든 요인이고, 그 이유로 오늘날까지도 회자되고 있다고 하네요. 저도 2년전부터 영어 번역본을 짬짬이 읽어 오고 있는데, 많은 수사적 표현들과 상징과 비유, 응축된 문장과 구조들 때문에 읽기 만만치 않았네요. 세월이 흘러 이젠 한낱 고전이 돼버린 책이지만 죽기 전에 꼭 읽어 봐야 할 책이라는데 한 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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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ichard Strauss - Also sprach Zarathustra, Op.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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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긴말, 잔말, 헛말 대신에 단칼에 예술 작품으로 응대를 하는 것은 팹님다움이시네요.사상의 천재가 있다면, 상응하는 음악의 천재들도 있는 것 같아요. 리차드 스트라우스의 대표작이자 역작인, 9개 부분으로 구성된 “짜라스투라는 이렇게 말했다”. 이 음악은 스트라우스가 니이체의 동명의 책의 내용에 감명을 받고 만들었는다는데, 철학적 개념을 음악의 멜로디로 표현해낸 가장 대표적인 개념 음악이 아닌가 합니다. 특히, 우리가 익히 잘 알고 있는 시작부분의 장엄하고 웅장한 “Sunrise(일출)”의 서곡은 독툭한 구조와 수수께기 같은 주제 음과 함께, 오늘날에도 각종 영화나, 티뷔 프로그램, 행사 초입에 쓰일 정도로 지속적인 사랑을 받고 있답니다. 니이체의 사상이 실제로 그렇게 했듯이, 그 장엄한 서곡은 새 세상과 시대를 여는 여명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것 같습니다 . 이 음악을 잠시 망각하고 있었는데 연상시켜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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짜라퉁? 짜라투스트라와 관련된 신조어인가? 하며 글을 열었다가 창공님의 철학적 사색과 독창적인 아이디어가 있는 글임을 깨달으며 '건성'과 '대충' 으로 읽던 태도를 가다듬고 다시 집중과 인내를 가지고 읽고 나니 급피곤하네요 :;
니체와 허무주의에 빠져 뭐 좀 이해 하는냥 착각하며 니체의 철학과 명언에 탐닉했었던 스무살이 그립네요~
자기 한계를 극복하고 더 높은 존재로 나아가는, 끊임없는 자기 초월의지를 가진 슈퍼맨 '초인' 의 길은 어렵겠지만 창공님 말씀처럼 '건성'과 '대충'으로 습관적인 일상에만 안주하는 경박한 삶은 멀리 하자고 되뇌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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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해력이 뛰어 나신 요산님께 급피곤함을 드렸다니 완전 이 프로젝트는 망한 것 같습니다. ^^
니이체가 바로 이 책에서 "웃음을 주지 않는 진리는 다 거짓이다"라고 했던데,
하여, 내용은 진중하나 전달은 가볍고 밝게하라는, 이 경지에는 저는 아직 멀었나봅니다. ㅋ
암튼, 핵심을 톡하고 건드시는 게 요산님은 역시 짜라퉁의 제자라 칭할만하고 초인으로 등극할 날이 멀지 않은 것 같습니다 .
아, 그리고 많은 분들이 니이체 사상이 허무주의라고 오해하고 있는데, 그것은 본인이 어디선가 '나는 긍정적 허무주의자'라고 했기 때문에 오는 오해인 것 같습니다. 비판하고자 했던 이원론적 서양 사상과 기독교적 세계관들이 오히려 현실을 부정하는 "비관적" 혹은 "수동적 허무주의"이었기 때문에 니이체는 이를 탈피하고하는 의미에서 그렇게 표현을 했던 것이기에, 제가 보건 데 니이체는 허무주의와는 정반대로 최고의 전향적 초긍정주의자가 아니었나 싶습니다. 그가 말하는 초인은 요즘에 와서 잠재력 개발서나 자기 개발서 등에서 많이 활용되고 있으니 그것도 시대를 앞서갔다고 볼 수 있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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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무살의 감성으로 Nihilism에 공감하며 수동적 허무주의에 매력을 느꼈을테죠~
그땐 절실했는데 타인의 시점에선 허세일 수도...ㅎㅎ
학계와 종교계와 도덕주의자들로부터 혹독한 비판을 받았지만 사후 유럽의 철학과 문학, 현대 철학사 (특히 포스트 모더니즘)에 절대적인 영향을 끼쳤던 니체!
올가을에 한국가면 친정집 책장에 꽂혀 있을 니체를 삼십여년 만에 재회할 것 같네요~ 창공님 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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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 조만간 가사는군요. 참 좋은 계절에 가시는 게 부럽습니다. 가시면 친정집에 꽂혀 있는 그 책이 무사한지도 꼭 확인해 보시고 알려 주시길요. ^^
저도 고향집에 가면 대학교 때 구입한 사상전집 중에 이 니이체 책이 꽂혀 있습니다만 세상 안목이 약해 그때는 책꽃이에만 꽂아두고 다 읽어보질 못 했습니다. 실은 조금 읽어 보다가 어려워서 때려치웠었지요. 나이가 들어 이제야 조금 뭔가 의미있게 들어오는데, 요산님은 벌써 20대 때 니이체의 매력에 빠지셨다면 정말 앞서 가셨네요. 역시 사람은 다 때가 있는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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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youtu.be/lNLsLwflVuQ?si=yzQcinrJ59uN6AU7
베를린 필하모닉과 카라얀 버전도 올려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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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루트를 개척하다가 조난당한 단독 등반자들의 배낭 속에선 니체의 책이 흔히 발견된다. 니체의 ‘초인사상’이 그들에게 깊은 영향을 끼친 것이다. 초인은 바로 ‘도전과 탐험정신’을 먹고 큰다. 니체의 정신은 ‘춤’이자 ‘바람’과 같다. 바뀌고 변하는 것을 지향한다. 니체의 글에 자주 나오는 비유는 나무의 비유이고 절벽의 비유이고 땅과 하늘의 비유이다. 복종을 거부하기에 그는 스스로 위험 속에 처한다. 성장을 위해 행복을 뿌리치고 불행 속으로 뛰어든다. 그의 이런 시험은 깨달음을 위한 것이다. 그의 정신은 겉치레 행복보다는 진실한 불행 쪽으로 쏠린다. 차라투스트라가 제일 어려운 것으로 생각하는 게 자신을 극복하는 것이다. 깊은 곳에서 우러나오는 고통이 표면적인 행복을 넘어선다. 고난의 길을 가는 것이 ‘초인’이 추구해야 할 길이다. - 월간중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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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용하신 거지만 내용이 참 좋네요. 니이체의 엑기스를 글 쓴 사람의 안목으로 재해석해서 잘 담은 것 같습니다. 니이체가 사상 천재 이전에 언어 천재라는 것과 그의 글의 탁월함이 바로 이 점이 아닐까 하는데, 다름 아니라 받아들이는 사람마다 다양하게 해석할 수 있게 언어를 배열하고 요리할 줄 알았다는 거요. 니이체가 '글은 피를 토하는 마음으로 써야 한다'고 했다던데 글을 써 보고 나니까 그 심정을 알 것 같아요. 그림 한 장 그리는데 수백, 수 천 시간을 쓰는 화가처럼, 피가 마르는 열정과 헌신이 없다면 글은 그냥 글자 나부랭이에 그친다는 걸. 좋은 인용 찾아줘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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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자의 "아모르 파티"의 파티가 제가 생각하는 그 파~뤼~가 아니던가요? 저런.. (무식이 탄로났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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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솔직함이 초인의 제일 높은 덕인 "아기 같은 순진무구함"일진대, 그대는 최상급의 초인이 아닌가?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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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쯤에 가만히 지켜보던 꼰대 사또 등장, 왈.사또: 이 짜란가 뭔가하는 짝퉁 도사가 하는 말을 보니, 원작 제목을 “예수는 이렇게 말했다”로 해야 맞는 거 같은데, 왜 책 제목을 “짜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로 했을까나?이방: 아, 예. 제가 이해하기로는 짜라가 예수보다 훨씬 앞선 고고조 할아버지 대의 선지자라고 그러고, 짜라 전통이 예수 전통의 원조가 되니끼니, 짜라를 흔들면 예수의 전통도 흔들 수 있다고 생각했나 봅니다. 돌려서 후려까기라고, 어찌 보면 천재 니이체의 참 영리한 발상이 아닌가요?사또: 그래? 그걸 네가 어떻게 알았단 말인가?이방: 짜라퉁 도사가 살짝 귀띔해 줬답니다.사또: 그럼, 그렇겠지. 근데, 원작 제목은 그렇다 치고, 이 글 제목은 왜 “이렇게 말했다”가 아니라 “이렇게 웃겼다”인가?이방: 네, 그건 “한 웃음 주지 않는 진리는 거짓이다”라고 말한 니이체 양반 말마따나, 웃겼다는 건 이미 진리를 가르쳤다는 뜻이니깐 '말했다'라고 하는 것보단 '웃겼다'라고 하는 게, 더 뼈 때리는 표현 아닐까요?사또: 그걸 또, 넌 어떻게 알았다냐?이방: 아, 여기 짜라퉁 도사의 가르침을 이해하니깐 그게 쉽게 다가오던데요. 헤헤..사또: 너, 정말 잘 났구나! 너야 말로 자뻑 꼰대가 아니냐?
이방: 꼰대가 아니고 쫀대인뎁쇼.. 헤헤. -
궁금해 하신 분이 있어 이 글에서 제가 포함시킨 니이체의 핵심 사상의 일부는 다음과 같다는 걸 밝힙니다.
1) 노예 윤리가 아닌 주인 윤리를 통한 주인 의식과 주체이고 능동적인 삶
2) 낙타(노예), 사자(전사), 아기(초인)의 세 비유에서 초인은 어린 아기에 해당 (-어린 아기처럼 매일 매일 새로워져라)
3) 안티 크라이스트 정신 (이원론적 선악 사상 & 현실과 이상세계 사상 해체 - 이전 전통 서양사상의 붕괴)
4) 니힐리즘의 극복 > 아모르 파티 - 허무주의를 극복하고 삶을 초긍정으로 살라 (초긍정주의 채택)
5) 영원회귀 - 고난과 위험을 마다하지 않고 즐길 수 있는 이유 > 줄타기 하듯 위험스럽게 살아가라
6) 고독과 자연: 자연 속에서 그리고 홀로 있는 시간 속에서만 깊은 직관과 창조성을 꺼낼 수 있다. 명상과 성찰의 중요성
7) 위버멘쉬(=초인/ 극복 인간) - 위의 모든 가치를 포함하여, 자기 가치를 스스로 창출 > 자발적, 능동적 삶을 주도하는 인간
이외에, 현대의 비천한 정보의 확산과 인공 지능 등의 편리한 기술의 발달로 인해 지식의 주인으로 살지 못 하고수동적으로 이끌려 사는 "얄팍한 삶"들이 앞으로 인류의 큰 병폐와 위기일 수 있다는 생각은 전적으로 저의 통찰임도 밝힙니다. -
대충과 건성을 지양하는 바이지만, 니이체의 사상을 5분 만에 간단, 명료하게 단칼에 정리해주는 아주 뛰어난 영상이 있어 공유합니다. 2부까지 다 보면 확 그림이 잡히실 겁니다. 이 바탕위에 더 들어가 보시면 크게 도움이 되실 거라 믿습니다.
1부: 진리가 여자라면
2부: 내가 초인이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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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f all that is written, I love only what a person hath written with his blood. Write with blood, and thou wilt find that blood is spirit.” - Friedrich Nietzsche
“기록된 모든 것 중에서 나는 사람이 자신의 피로 쓴 것만을 사랑한다. 피로 글을 써라. 그러면 피가 영혼임을 알게 될 것이다.”
What is a famous quote by Friedrich Nietzsche?
To live is to suffer, to survive is to find some meaning in the suffering. He who has a why to live can bear almost any how.
산다는 것은 고통받는 것이고, 살아남는다는 것은 고통 속에서 어떤 의미를 찾는 것이다. 살아야 할 이유를 아는 사람은 어떤 상황에서도 견딜 수 있다.
What personality type is Nietzsche?
Nietzsche, just like his philosophy, is deeply nuanced. He's both subtle and bold, definitive yet doubtful. And while it can be difficult to define the personality type of any person, Nietzsche is especially so. Our best guess is that Nietzsche was an Architect (INTJ). Introverted (I), Intuitive (N), Thinking (T), and Judging (J). INTJs are analytical, strategic, and independent thinkers who thrive on exploring complex ideas and solving problems.
니체는 그의 철학과 마찬가지로 미묘한 차이도 가지고 있다. 그는 미묘하면서도 대담하고, 결정적이면서도 의심스럽다. 어떤 사람의 성격 유형을 정의하는 것이 어려울 수 있지만 니체는 특히 그렇다. 우리의 가장 좋은 추측은 니체는 Architect (INTJ) 이었을 것이다. 내향적(I), 직관형(N), 사고형(T), 판단형(J). INTJ는 복잡한 아이디어를 탐구하고 문제를 해결하는데 능숙한 분석적이고 전략적이며 독립적인 사고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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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이런것도 있었군요. 사람들이 이 양반의 엠비티아아까지 짐작해 내고.. 보니까 아주 그럴 듯한데요. 마침, 저는 ENTJ인데 외향적인 것만 빼고, 니이체 할아버지하고 N.T.J. 세 개나 같네요.
그래서 그의 직관력이라든지 감성, 냉철한 사고, 가치 지향적 태도 등등이 그렇게 많이 낮설지 않는 이유일까요?
단적인 예로 "피로 글을 써라" 같은 멘트는 웬지 모르게 확하고 마음에 꽂히면서 공감으로 다가오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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