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칼 39> 내가 의지하는 가장 소중한 친구
기적처럼 다시 나를 찾아와준 오늘, 나는 또다시 죽음에게 조용히 속삭여 본다. “너는 내가 늘 의지하는 가장 소중한 친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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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한 친구 (배경 음악):https://youtu.be/jzX1Nj3aUxA?si=E8sJdllRo0E7phe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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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침 이 글의 초안을 쓰고 있던 지난 주 일요일(7/21) 밤에 지인으로부터 문자가 하나 들어왔습니다.
"작곡가 김민기 선생님이 세상을 뜨셨대요."
......
어쩌면 영롱한 아침 이슬이 사라지듯, 한 시대의 정신을 이끈 그 님도 그렇게 사라지고 마셨네요.
많은 동시대분들한테는 애석한 소식일 겁니다.
하지만, 여지없이 나 또한 조만간 이슬이 되어 사라질 거라는 것도 상기해 봅니다.
이 안개 자욱한 아침에 그 분의 남기고 간 숨결을 추억해 봅니다.
아침 이슬: https://youtu.be/dMSFiEQcc0I?si=nsPvQNI0Fxu25zH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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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대학에서 학과 조교를 하고 있었을 때예요. 새벽에 한 학생에게서 전화가 왔었는데, 나와 친한 후배 한명이 새벽에 교통사고로 사망했다고, 어디로 연락해야할 지 몰라서 조교 선생님에게 먼저 알린다고 하더군요. 새벽에 옷을 갈아입고 근처 대학병원 영안실로 바로 갔죠. 어제 만났던 그 후배가 영안실에 누워있는 걸 보니, 삶이 얼마나 허망하던지! 그때 깨달았죠, 삶을 좀더 잘 살고 싶으면, 가끔씩 영안실에 가봐야한다고. 살아있는 거에 감사하며 살아야겠다고 생각했던 때가 있어죠. 그것을 잊고 있었는데, 창공님의 글이 그때를 다시 일깨워주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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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차원에서, 한 때 저는 삶이 고달플 때면 공동묘지 같은 데를 가기 좋아했던 시기가 있었습니다. 보통 사람들은 묘지에 가면 기분이 이상해진다고 하지만, 저는 죽음을 떠오를 수 있는 곳에서 오히려 평온과 힘을 얻곤 했었거든요. 최근에 아버지가 고통 속에서 힘겹게 숨을 거두는 마지막 장면을 차분하게 생생히 목도를 한 것도, 그리고 입관을 할 때 굳어버린 시신을 보면서도 덤덤할 수 있었던 것도 자주 자주 죽음을 마주하고 훈련해서 그렇지 않았나 해요.윤동주 시인의 "별 헤는 밤"에서 제가 제일 좋아했던 구절이 (별을 헤아리는 마음으로) "모든 죽어가는 것을 사랑해야지"입니다. 모든 죽어가는 것을 사랑한다는 것은 역으로 살아 있는 삶에 대한 소중함을 표현했다고 봅니다. 삶은 죽음이 있기에 더 소중하다, 뻔하게 들릴 수도 있지만 실감이 나는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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