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뜬금없이 시작하는 맹자이야기 3

by FA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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未有仁而遺其親者也, 未有義而後其君者也.(미유인이유기친자야 미유의이후기군자야)

인하면서도(仁而) 그 부모를 버린 사람은(遺其親者) 아직 있지 않고(未有也), 의로우면서도(義而) 그 임금을 뒤로한 사람은(後其君者) 아직 있지 않습니다(未有也).

한자 토막상식 

而 : 전편에도 소개했지만 크게 두가지 의미입니다. "~~해서 ~~하다."라는 의미와 "~~ 하지만 ~~하다." 이번에 중복 소개드리는 이유는 이거 엄청 많이 나오기 때문입니다. 

 未有: 未는 아닐 미라고 알려져있지만 좀더 상세한 의미는 과거형입니다. 그러므로 未有는 과거에 없었다는 의미입니다. 아닐 불과는 시제가 다릅니다. 

주희의 해설 
此言仁義未嘗不利, 以明上文亦有仁義而已之意也. 遺, 猶棄也. 後, 不急也. 言仁者必愛其親, 義者必急其君. 故人君躬行仁義而無求利之心, 則其下化之, 自親戴於己也.

이것은(此) 인의가(仁義) 일찍이 이롭지 않은 것이 아님을 말해서(言未嘗不利, 以) 윗글의(上文) 또한 인의가 있을 뿐입니다의 뜻을(亦有仁義而已之意也) 밝혔습니다(明). 유는(遺), 버림과 같고(猶棄也), 후는(後), 우선으로 여기지 않음입니다(不急也). 인한 사람은(仁者) 반드시(必) 그 부모를 사랑하고(愛其親), 의로운 사람은(義者) 반드시(必) 그 임금을 우선으로 여긴다는(急其君) 말입니다(言). 그러므로(故) 임금이(人君) 몸소(躬行) 인의를 행하면서(仁義而) 이익을 구하는 마음이 없다면(無求利之心, 則) 그 아래가 교화되어(其下化之), 저절로(自) 자기를 친애하고 받들게 됩니다(親戴於己也).

주희가 복잡하게 해설해놨는데, 쉽게 풀어보자면, 仁이란 효의 본체아며 義란 忠의 본체라고 보면 틀리지 않는거 같습니다. 앞으로 전개될 맹자의 내용에는 왕도정치와 관련되어 임금과 신하 그리고 백성의 흥망에 대하여 주옥같은 명언이 등장하게 됩니다. 

王亦曰仁義而已矣, 何必曰利?”(왕역왈인의이이의 하필왈리)  : 양혜왕과 맹자간의 이 대화는 오늘날 국가의 최우선이 국익이라는 점이 강조되는 오늘날 세계와 비교해보면 참 한가로움이 느껴집니다. 

왕께서(王) 또한(亦) 인의를 말씀하실 뿐이지(曰仁義而已矣), 하필(何必) 이익을 말씀하십니까(曰利)?”라고 했다.

而已 : ~~할 뿐이다라는 관용구입니다. 이것 때문에 한글로 번역할 때 표현이 좀 이상해지는데, 아마도 시대에 따라 표현의 느낌이 다른 것이 아닌가 추측합니다. 지금 시대 스타일로 의역을 하자면, 왕께서는 또한 인의를 말씀하시면 될 뿐인데 하필 이익을 말씀하시는 겁니까 ? 정도면 조금 나은 거 같습니다. 

○ 此章言仁義根於人心之固有, 天理之公也. 利心生於物我之相形, 人欲之私也. 循天理, 則不求利而自無不利; 殉人欲, 則求利未得而害已隨之. 所謂毫釐之差, 千里之繆. 『孟子』之書所以造端託始之深意, 學者所宜精察而明辨也.

○ 이 장은(此章) 인의가(仁義) 사람 마음의 본래 있는 것에 뿌리를 두었으니(根於人心之固有), 천리의 공정함이란(天理之公) 말입니다(言也). 이익을 생각하는 마음은(利心) 남과 내가 서로 드러나는 것에서 생기고(生於物我之相形), 인욕의 사사로움입니다(人欲之私也). 천리를 따르면(循天理, 則) 이익을 구하지 않더라도(不求利而) 저절로(自) 불리함이 없고(無不利); 인욕을 따르면(殉人欲, 則) 이익을 구해서 얻지 못하고(求利未得而) 해가 이미 따르게 됩니다(害已隨之). 이른바(所謂) 털끝만 한 차이라도(毫釐之差), 천리가 어긋나게 되니(千里之繆). 맹자란 책은(『孟子』之書) 단서를 만들고(造端) 시작을 맡긴(所以託始之) 깊은 뜻이 있으니(深意), 학자는(學者) 마땅히 정밀하게 살피고(所宜精察而) 명확하게 분별해야 합니다(明辨也).

다음 글부터는 백성과 함께 즐기는 것에 대하여 양혜왕과 맹자의 이야기가 전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