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교육-배움
2024.10.17 20:13

뜬금없이 시작하는 맹자이야기 4

profile
FAB
조회 수 92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No Attached Image

3편의 조회수가 줄어든 걸로 보아 맹자이야기의 관심도가 점차 정상으로 가는 거 같습니다. 아무리 어려워도 끝까지 가봐야겠습니다. 5 년 이상 걸릴 겁니다.   

이제부터는 제후와 백성이 함께 즐기는 것에 대하여 양혜왕과 맹자간의 연못가에서 대화가 전개됩니다.

孟子見梁惠王, 王立於沼上, 顧鴻鴈麋鹿, 曰: “賢者亦樂此乎?”(맹자현양혜왕 왕립어소상 고홍안미록 왈 현자역락차호)

맹자가(孟子) 양혜왕을 만났는데(見梁惠王), 왕이(王) 연못가에 서 있다가(立於沼上), 기러기와 사슴을 돌아보며(顧鴻鴈麋鹿), 말하길(曰): “현자도(賢者) 또한(亦) 이런 것을 즐깁니까(樂此乎)?”라고 했다.

주희의 해설

○沼, 池也. 鴻, 鴈之大者. 麋, 鹿之大者.

○소는(沼), 연못이다(池也). 홍은(鴻), 기러기 중에 큰 것이다(鴈之大者). 미는(麋), 사슴 중에 큰 것이다(鹿之大者).

孟子對曰: “賢者而後樂此, 不賢者雖有此, 不樂也.(맹자대왈 현자이후락차 불현자수유차 불락야)

孟子對曰: “현자라야만(賢者而後) 이것을 즐길 수 있고(樂此), 불현자는(不賢者) 비록(雖) 이것을 가지더라도(有此), 즐기지 못합니다(不樂也).

『詩』云: ‘經(공사하다)始靈臺, 經(헤아리다)之營(꾀하다. 기획하다)之, 庶民攻之, 不日成之.(경시영대 경지영지 서민공지 불일성지) 經始勿亟(서두르다), 庶民子(자식처럼)來.(경시물극 서민자래) 王在靈囿, 麀鹿攸伏, 麀鹿濯濯, 白鳥鶴鶴.(왕재영유 우록유복 우록탁탁 백조학학) 王在靈沼, 於(감탄사이며 "오"로 읽음)牣魚躍.’(왕재영소 오인어약)

『詩』云: ‘영대를 짓기 시작해서(經始靈臺), 경계를 만들고(經之) 기획하니(營之), 백성이 짓기 시작해서(庶民攻之), 완성하는 것에 하루도 걸리지 않았다(不日成之). 집 짓기를 (經始) 빠르게 하지 말라고 했지만(勿亟), 백성이(庶民) 자식처럼 왔다(子來). 왕이(王) 영유에 있으니(在靈囿), 사슴이 엎드려 있고(麀鹿攸伏), 사슴이 살이 올랐고(麀鹿濯濯), 백조는 희디 희었다(白鳥鶴鶴). 왕께서(王) 영소에 있으니(在靈沼), 아(於) 가득 찬 물고기가(牣魚) 뛰어논다(躍).’라고 했습니다.

주희의 해설

此引詩而釋之, 以明賢者而後樂此之意. 詩大雅「靈臺」之篇, 經, 量度也. 靈臺, 文王臺名也. 營, 謀爲也. 攻, 治也. 不日, 不終日也. 亟, 速也, 言文王戒以勿亟也. 子來, 如子來趨父事也. 靈囿, 靈沼, 臺下有囿, 囿中有沼也. 麀, 牝鹿也. 伏, 安其所, 不驚動也. 濯濯, 肥澤貌. 鶴鶴, 潔白貌. 於, 歎美辭. 牣, 滿也.

○ 이것은(此) 시경을 인용해서(引詩而) 해석한 것이고(釋之, 以) 현자만이(賢者而後) 이것을 즐긴다는 뜻임을(樂此之意) 밝혔습니다.(明). 시는(詩) 대아 영대 편이고(大雅「靈臺」之篇), 경은(經), 치수를 재는 것입니다(量度也). 영대는(靈臺), 문왕의(文王) 누대 이름(臺名也), 영은(營), 계획을 만드는 것(謀爲也), 공은(攻) 다스림(治也), 불일은(不日) 하루가 끝나지 않은 것(不終日也),극은(亟) 빠름(速也), 즉 문왕이(文王) 경계하여(戒以) 빠르게 하지 말라고 했다는(勿亟) 말이며(言也), 자래는(子來) 마치 자식이(如子) 아버지의 일에 달려오는 것(來趨父事也) 같음입니다. 영유와(靈囿), 영소는(靈沼), 대 아래에(臺下) 동산이 있고(有囿), 동산 가운데(囿中) 연못이 있다는 것입니다. (有沼也). 우는(麀), 암사슴(牝鹿也)인데, 복은(伏), 그곳을 편안히 여겨서(安其所), 놀라서 움직이지 않는 모습입니다(不驚動也). 탁탁은(濯濯), 살찌고 윤기 나는 모습(肥澤貌), 학학은(鶴鶴) 깨끗하고 흰 모습(潔白貌), 오는(於), 감탄사이고(歎美辭), 인은(牣) 가득함과 동의어입니다.(滿也).

시경은 시로 구성한 경전입니다. 주로 네글자로 짜여져있고, 각 글자마다 의미가 지금과는 사뭇 달라서 해석을 보지 않고는 의미 파악이 거의 불가능합니다.


List of Articles
분류 제목 글쓴이 조회 수 추천 수 날짜
교육-배움 맹자 이야기 11 오늘은 오랜만에 한국 방문을 하는 날입니다. 약 2주 간은 자리를 비우게 되니 안그래도 요즘 이래저래 글 올리는게 뜸해서 이건 꼭하고 가리라 마음먹고 올립니... FAB 29 0 2025.01.29
기타 신년 산행은 왜 설레는가 내 별명은 "밥"이었다. 나는 일부 중산층과 대다수 서민이 사는 서울 변두리에 있는 고등학교를 다녔다. 그래서인지 그렇게 잘 나가지도, 그렇게 막 나가지도 않... 6 YC 173 1 2025.01.17
교육-배움 맹자이야기 10 梁惠王曰: “寡人願安承敎.”(양혜왕왈 과인원안승교) 양혜왕이 말하길(梁惠王曰): “과인이(寡人) 원컨대(願) 편안히(安) 가르침 받기를 바랍니다(承敎)." * 왕의 ... FAB 45 1 2025.01.13
교육-배움 맹자 이야기 9 어느새 2024년도 마지막날입니다. 뜻하지 않은 큰 사고로 인하여 연말 분위기가 많이 무겁습니다. 저도 삼가 조의를 표합니다. 오늘은 아홉번째 글로서 이민이속... FAB 49 1 2024.12.31
기타 서부여행 지도 만들었습니다. 그림쟁이 딸내미의 주리를 틀어서 서부여행 지도 하나 만들었습니다. 허접하지만 필요하신 분들은 퍼가세요 ~~~. 3 file FAB 214 4 2024.12.16
교육-배움 맹자이야기 8 不違農時, 穀不可勝食也;(불위농시 곡불가승식야) 數罟不入洿池, 魚鼈不可勝食也;(촉고불입오지 어별불가승식야) 斧斤以時入山林, 材木不可勝用也.(부근이시입산... FAB 33 1 2024.12.13
교육-배움 맹자 이야기 7 孟子對曰: “王好戰, 請以戰喩. 塡然鼓之, 兵刃旣接, 棄甲曳兵而走.(왕호전 청이전유 전연고지 병인기접 기갑예병이주) 或百步而後止, 或五十步而後止, 以五十步笑... 1 FAB 75 0 2024.11.26
기타 OPUS-I & II 흔한 내 사무실 풍경이다. Whiteboard를 종횡부진 누비며 머리 속에 생각을 끄적이다 보면 실마리가 잡힐 때가 있다. 이 날은 새로 구한 marker도 시험해 볼 겸 ... 5 file YC 212 3 2024.11.22
문화 예술 감상문: 한강 소설, 작별하지 않는다 한강의 소설, 작별하지 않는다를 설렘으로 읽었다. 그 소설을 읽을 때 인상적인 것은 연민으로 사람을 대하는 작가의 섬세한 태도와 그것을 담아내려는 문학적 표... 6 file 에코 342 3 2024.11.18
문화 예술 <칼럼 43> '알프스 소녀 하이디'를 만나다 <주의> 이 칼럼은 산행과 무관한 내용으로써 한 개인의 생각을 공유하기 위해 제공하는 글입니다. 이 점을 주지하셔서 주제에 관심이 없는 분들은 부담없이 패스... 2 file 창공 154 0 2024.11.17
문화 예술 <칼럼 42> 크루시블 - 마녀 재판과 추론의 사다리 <주의> 이 칼럼은 산행과 무관한 내용으로써 한 개인의 생각을 공유하기 위해 제공하는 글입니다. 이 점을 주지하셔서 주제에 관심이 없는 분들은 부담없이 패스... 2 file 창공 181 0 2024.11.11
교육-배움 맹자이야기 6 梁惠王曰: “寡人之於國也, 盡心焉耳矣.(과인지어국야 진심언이의) 河內凶, 則移其民於河東, 移其粟於河內.(하내흉 즉사민이어하동 사기속어하내) 河東凶亦然. 察... 1 FAB 103 0 2024.11.09
문화 예술 <칼럼 41> 한강은 되고, 왜 하루키는 안 됐을까?  <주의> 이 칼럼은 산행과 무관한 내용으로써 한 개인의 생각을 공유하기 위해 제공하는 글입니다. 이 점을 주지하셔서 주제에 관심이 없는 분들은 부담없이 패스... 2 file 창공 258 0 2024.11.04
교육-배움 맹자 이야기 5 이제부터는 제목을 맹자 이야기로 변경해서 올립니다. 내용이 어렵다는 민원이 들어와서 좀더 현대적인 표현으로 해석하고, 주희의 해석 부분은 필요하지 않으면 ... 3 FAB 204 0 2024.11.01
건강-웰빙 A blessing in disguise in Portland, Oregon 어쩌다 보니 살이 빠졌습니다. 직장과 주변에서 이런 저를 보고 어찌 살을 뺐는지 물어 보았습니다. 반복되는 질문에 답하다 좀 귀찮아져 그동안 있었던 일을 정... 6 file YC 220 0 2024.10.31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Next
/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