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배움 postedDec 31, 2024

맹자 이야기 9

by FAB Views 47 Likes 1 Replies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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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새 2024년도 마지막날입니다. 뜻하지 않은 큰 사고로 인하여 연말 분위기가 많이 무겁습니다. 저도 삼가 조의를 표합니다.  오늘은 아홉번째 글로서 이민이속장(移民移粟章)이라는 별명을 가진 문단의 마지막 부분입니다. 

七十者衣帛食肉, 黎民不飢不寒, 然而不王者, 未之有也.(칠십자의금식육 여민불기불한 연이불왕자 미지유야)

70살 먹은 사람이(七十者) 비단옷을 입고(衣帛) 고기를 먹고(食肉), 백성이(黎民) 굶주리지 않고(不飢) 춥지 않은데(不寒), 그런데도(然而) 왕 노릇 하지 못하는 사람은(不王者), 아직 있지 않습니다(未之有也).

* 주희 해석이나 왕필 선생 해석이나 여러가지 해석들을 보면 길게 해석해놓았는데, 간단히 정리하면 경제적 여유가 왕도정치의 목표라는 말입니다. 뭐니뭐니해도 머니가 최고라는 걸 맹자는 설파하고 있습니다. 

狗彘食人食而不知檢, 塗有餓莩而不知發;(구체식인식이부지검 도유아표이부지발) 人死, 則曰: ‘非我也, 歲也.’ 是何異於刺人而殺之, 曰: ‘非我也, 兵也.’ 王無罪歲, 斯天下之民至焉.”*인사즉왈 비아야 세야 시하이어자인이살지 왈 비아야 병야 왕무죄세 사천하지민지언)

개와 돼지가(狗彘) 사람이 먹을 것을 먹는데도(食人食而) 단속할 줄 모르고(不知檢), 길에(塗) 굶어 죽은 시체가 있어도(有餓莩而) <창고를> 열 줄 모르고(不知發); 사람이 죽으면 말하길(人死, 則曰): ‘내가 아니라(非我也), 올해 흉년이다(歲也).’라고 하는 것은 이것이(是) 사람을 찔러 죽이고 말하길(於刺人而殺之, 曰): ‘내가 아니라가(非我也), 병기 때문이다(兵也).’라고 하는 것과 무엇이 다른가요(何異)? 왕께서(王) 흉년에 죄를 묻지 않으면(無罪歲, 斯) 천하의 백성이(天下之民) <위나라에> 이를 것입니다(至焉).”

* 짐승이 사람 음식을 먹어도 단속하지 않고, 사람이 굶어죽어도 구휼하지 않으며, 그 기아의 원인을 오히려 흉년 탓을 하는 위정자에게서는 백성이 떠나가게 된다는 사실을 알리고 있습니다. 우리가 사는 미국이라는 나라가 많은 사람들이 오고 싶어하는 나라인 것은 문화는 다르지만, 올바른 가치관이 살아있기 때문이 아닌가 생각하게 되는 구절입니다. 왕도정치의 목표는 예나 지금이나 경제와 위정자의 가치관이라는 생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