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핑

Half Dome 두번째 이야기

by mysong posted May 27,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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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ernal Fall 에서 Nevada Fall 까지는 미스트 트레일로 1.9 마일.  Merced River 를 오른쪽으로 끼고 올라간다.
한참 오르면 웅장한 물소리, 드디어 나무 사이로 Nevada Fall 이 보이기 시작한다.
Mist Trail 쪽에서는 네바다 폭포가 조금씩만 모습을 보여주고, John Muir Trail 쪽에서나 폭포가 완전하게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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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시 10분,  Nevada Fall top.  Mist Trail 이 John Muir Trail 과 합쳐지는 곳에 모두들 자리를 잡는다.
잠시 휴식을 취하면서 열량을 보충.  어느새 아침 기운이 가시고 햇살이 머리위로 뜨거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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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콤한 휴식이 끝나고...  다시 일어선다.
앞으로 4.5 마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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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ttle Yosemite Valley로 가는 길,  경사가 완만하거나 평편한 길이어서 숨을 고르며 걷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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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른쪽으론 Merced River 를 끼고,  왼쪽으로 고개를 들면  Half Dome 뒷모습이 눈에 들어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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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시 30분.  앞으로 Half Dome 4 마일 정도... 강토님이 약간은 지루한 길이 이어질 거라고 무시무시한 소리를 한다.
다시한번 간식 타임. 이번엔 상추랑 오이에 어젯밤 구워서 가져온 쥐포를 염분 섭취겸 해서 조금 먹어본다.
하도 물을 많이 가져가야한다고 해서 500ml짜리 5병을, 것도 부족하면 어쩌나 하면서 넣었는데 여태 한병을 다 못 마셨다.

참, 쥐포하니까... 전날 밤 일이 떠오른다.
쥐포가 뭔지 모르는 CJ님에게 mouse fish 라고 설명했던일 등, 쥐치로 인해 잠시 즐거웠던 시간이었다.
 - 쥐치는 영명이 striped filefish 라는 군요.   mousefish 나 ocean mouse 같은 이름이 더 알아듣기 쉬운데...ㅎㅎㅎ


중간중간 산사태 흔적도 있고 쓰러진 나무가 꽤 많았는데,  가끔 그것이 훌륭한 휴식 장소를 제공하기도 했다.
초반에는 Redwood /혹은 Giant Sequoia 도 꽤 있었는데 올라가면서 pine 류가 많다.
지다님도 미리 알려주셨는데, 이 곳에서 여기 저기 많은 Snowplant 를 발견할 수 있었다. 색깔 때문에 그냥 멀리서도 눈에 들어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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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시 40분경, 약간은 지루하던 소나무숲 오르막길이 끝나가는지...머얼리 Half Dome 정상이랑 캐이블 라인이 보이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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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쪽으로 눈을 돌리면 멀리 Illiloutte Fall 일것 같은 폭포가 보이고
이 지점쯤에서 사람들은 Half Dome 에 키스를 하거나, 손바닥위에 올려 놓는 이른바 설정 사진을 찍는다.
한번 해 볼까 하다가 대기자가 넘 많아  '애들이나 하는 거야' 하고 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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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에서 언덕을 살짝(보단 좀 많이) 넘으면... Half Dome 마지막 두 개의 바위산을 마주 보면서 약간은 완만한 길이다.

그런데,,, Curry Village 에서 화장실을 사용한 게 마지막이어서 조금씩 불안해지기 시작한다.
작년의 여러 후기에서 정상부위에서의 생리문제로 어려움을 많이 겪었다는 걸 알기에....
이럴땐 아는 게 독일까, 약일까...?
하여간 주위를 돌아 보다가 기막힌 장소를 발견, 마치 간이 화장실로 누군가의 정성이 들어간 듯 하다.
트레일 왼쪽 끝쯔음 커다란 바위 뒤에 나무로 울타리를 치듯 둘러 놓은 것.
View 끝내주고.... Yosemite 산신님껜 미안하지만, 이보다 더 훌륭한 해우소는 없을 듯 싶다.  


10시 50분,  이제 두개의 바위산만 남았다.
12시 Half Dome 정상 도착의 목표가 충분할 걸로 생각했는데...
첫 난관에 부딪힌다.

두개의 바위산중 먼저 올라야 하는 산이 나의 아킬레스인 지그재그 높은 계단으로 시작한다.
Mist Trail 계단은 어려운 줄 몰랐는데... 기운이 빠져서 일까, 한걸음 떼는 게 여간 무거운 게 아니다.
하긴 원래 몸도 무거운데, 이틀동안 과식해 배도 찼고, 물은 아직 4병(산행 끝나고도 3병 가까이 남았다는... *** !!  - 잠시 속으로 묵념) 이 넘게 남았고, 먹을 것도 많고 거기다 무거운 카메라까지 있으니...

후미에서 같이 가고 있던 봉우리, Sting 님께 그냥 먼저 올라가라고, 그냥 천천히 1시까지는 가겠노라고 했다.
정말 욕이 나올 것 같은 길, 그나마 다행인건 너무 힘들어 욕보다는 '관세음보살'이 절로 나온다. 
계단 두세개 오르고 위로 한번 아래로 한번, 좌우로 둘러 본다. 
그 와중에 스팅님은 쉬면서 올려볼 때마다 사진을 찍으시는 것 같다.
이렇게 내 얼굴 나온 사진을 많이 가져보긴 20대 초반 이후론 첨인듯 ㅎㅎㅎ
하여튼 사진 마니 찍어 주셔서 따블로 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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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죽어라 오르다 보니...
이제 거의 다 올라왔지요?

사진 용량 관계상 다음 페이지로...
Myso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