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시 22분,
아쉬움을 뒤로 하고 다시 캐이블을 잡는다.
그런데 이건 너무하다. 맨 윗부분에서 꼼짝않고 20분을 오도 가도 못하고 있는 상황... 그냥 주저 앉아 쉬기도 한다.
밑에서 보고 계시던 보리수님에 의하면, 사람도 많았지만 내려오는 사람 중에 쩔쩔매며 발걸음을 못 떼는 이가 있었다고...
땡볕에 서 있으려니 갑자기 허기가 진다. 먹을 것도 없는데... 그러게 정상에서 점심을 먹으면 좋잖아여~~
아니다, 밑에서 기다리고 있는 사람들이 있었지... 죄송.
그래도 일할 때 배가 고프면 마구 짜증이 나는데... 확실히 노는 게 일하는 거 보단 기분 좋다.
캐이블에 매달려 달리 할 일은 없고, 올라오는 사람들 뚫어져라 보는 것도 재밌다.ㅎㅎㅎ
뒤따라 오던 중년의 커플은 올라오는 사람에게 일일이 웃으며 격려의 말을 한다. 덩달아 좋아지는 기분.
올라갈때도 사람들이 많다고 생각했는데, 이젠 더 많아 대기라인까지 생겼고, 보니 장갑은 거의 동이 났다.
(이 사진은 희안하게 캐이블 라인 경사가 얕아 보인다. 누워서 찍었었나...?)
간단하게 점심을 먹고 ( 캐이블 내려올 때부터 허기가 지긴 했는데... 정말 어쩌다 일어나는 일, 입맛이 없다.)
단체 사진을 찍는다. 누가 단체사진에서 빠졌을까... 봉우리님과 Iron 님 어디에?
초발심님은 지금쯤 정상에 도착하셨으려나... 소나무 & 대나무님도 아직 정상에서 내려오지 못하셨는지, 따님이 정상을 향해 꼼짝도 않고 앉아 있다.
1시 30분, 두번째 바위산을 내려가기 시작한다.
그런데 일이 생겼다. ㅌㅌ
산에 거의 다 올랐을 때부터 배에 가스가 차서 불편하더니... 급기야 cramping이 온다.
맨 뒤에서 내려오기 시작했는데 다른 사람들 휴식 취하는 사이 그냥 쌩~하고 잰 걸음으로 지나쳐 내려온다.
명확한 목표가 있었으므로...
멀리 앞서가는 봉우리님을 결국 따라붙는다.
그래서 내려오는 동안은 찍은 사진도 거의 없고, 다른 사람들이 어떻게 내려왔는지도 모르겠다.
Little Yosemite Valley Restroom 에 이르러서야 겨우 마음의 여유를 찾는다. 휴우~
하지만 이미 너무 빨리 내려온지라 기다려도 아는 얼굴이 보이질 않는다.
그런데 - 만약 내게 앞을 내다보는 능력이 있어 얼마후 곰.세.마.리.가 이곳을 지나갈 것을 알았다면...
산행 내내 어디 안 나타나나 하고 기대했구만....
꼭 웅담같은 게 필요하거나 새끼곰 한마리 키워보겠다는 건 아니지만... 그래도 곰 보신 분들, 정말 부럽습니다.
한참을 걷다보니 길옆에 세워놓은 트레킹폴 & 그 위의 모자가 낯익다.
Merced River 쪽으로 내려가니, 봉우리님이 강물에 발을 담그고 있다.
내심 당겼지만 손을 담가보니 물이 꽤 차다.
3시 50분, Nevada Fall 도착.
아침에 강토님이, '각자 능력에 맞게 개별산행을 해도 좋다'라고 얘기 했나 보던데 (초발심님의 증언),
그 말을 못 들은 난, 반드시 시간 맞춰 예정 산행 코스인 Mist Trail 로 내려가야 한다고 믿고 있었다.
하지만 가능한 다른 길을 가보고 싶었던지라 봉우리님을 꼬드기기(?) 시작, 아니 의견을 제시한다,
John Muir Trail 로 재빨리 내려간 후 사람들한테는 비밀로 하자고.... ㅋㅋㅋ
John Muir Trail 을 통해 Nevada Fall 상단부를 가로지른다.
많은 사람들이 바위위에서 신선놀음 마냥 여유롭다. (뭐야, 사진엔 사람이 없네... 많았는데 - -;; )
다음 번에는 여기까지 수박 한 통 메고 와서 놀다가 먹었음 좋겠다는 생각도 잠시.
다리 위에서 찍은, 낙하 직전의 물... 한 마디로 박력있다.
IF, 여기 떨어진다면....? 가끔 별 생각, 별 걱정을 다 한다.
Nevada Fall 을 가로 지르면 머리 위 바위에서 물이 소나기처럼 쏟아지는 길을 지난다.
이런 길은 그냥 뛰어서-
궁금한 건, 소나기 올때 우산이 없다면 뛰는 게 나을까, 아님 그냥 천천히 걷는 게 좋을까...?
한동안, Mist Trail 로 올라갈 때는 제대로 보지 못한 Nevada Fall 과 Liberty Cap (7076 ft) 의 광경에 감탄스러워도 하고
그래도 한번 가 봤다고 좀 더 정겨워진 Half Dome 도 이따금 올려다 보고....
하지만 3분의 1이나 지났을까... 다시 지루해 진다.
빠른 걸음에 발톱은 아프고, 걸어도 걸어도 똑같은 지그재그 내리막 길이다.
더군다나 얘네들,
곳곳에 흘리고 간 덩. 때문에 아닌게 아니라 좀 괴롭다.
5시 20분 Happy Isles Shuttle stop 에 도착.
낯선 얼굴이 하나도 보이지 않는다.
벌써 다들 갔으면 어쩌나 걱정하면서도, 봉우리님이 사주신 Strawberry Popcicle 을 시원하게 먹는다. (ㅆㅐㅇㅇ ㅠ)
우리 앞에 먼저 내려간 Sting 님을 찾아 주차장으로 가는 길, 좀 헤맸다.
혼자도 아니면서 워키토키도, 셀폰도 없는데 못 찾으면 어쩌나 또 필요없는 걱정에 조바심을 낸다.
5시 50분에 드뎌 스팅님의 차를 발견.
아! 끝났다.
6시 30분 경에는 모든 사람들이 주차장으로 내려오고,
Pines 캠프팀을 남겨 놓고, Hodgdon Meadow Campground 로 이동한다.
일요일 저녁 요세미티 밸리는 온통 차와 사람들로 가득하다.
'폭포 산행'팀이 늦게 돌아온 하프돔 산행팀을 위해 저녁식사를 차려준다. (감사합니다)
Jonny Walker & Fancy님과 Sooji & 타호님도 아침에 도착해 폭포 산행을 함께 하셨다고...
처음 뵌 타호님, 정말 반갑습니다.
저녁식사 후엔 다음날 (5/26) 생일인 샛별님을 축하하기 위해 한 곳에 모여 산이슬님(맞나요?)이 직접 만들어 오셨다는 케익과 갖가지 주류들을 취향대로 한잔씩 한다. Again, Happy Birthday !!!
이틀밤을 설친대다 피곤한지라 금방 잠들 줄 알았는데...
또 시끄럽다.
'Shut up!' 소리도 몇 번 들리고... 속으로 '미친 넘들!" 하다가 그냥 웃는다. 뭐, 좋으니 저러겠지...
5월 25일.
그래도 잘 잤다. 5시부터 1시간여 캠프그라운드 산책을 하고.... 이때도 곰이 안 보인다.ㅌㅌ
Quiet Hour 가 끝나는 시각인 6시부터는 다들 목소리가 커지고 잘잘못(???)을 따진다.
밖에 나와서 자면 코고는 소리가 공격의 핵이 되는 것 같다, 아~주 유쾌한 전쟁 ㅎㅎㅎ
산악회 들어와서 사람들을 만나고... 좋은 건 이루 헤아릴 수 없는데, 나쁜점이 두가지가 있다.
하나는 산행때마다 맛난 음식땜에 다이어트에 전혀 도움이 안되는 것,
또 하나는... 볼수록 멋진 남자 회원님들 땜에 눈높이가 점점 높아진다는 것.ㅠㅠ
서서히 요세미티 캠핑이 끝나간다.
아침 식사를 마치고 각자 텐트를 정리하고...
서로에게 작별인사를 한다. 그리고 Yosemite 에게도...
캠핑에 함께 한, 참석은 못하셨더라도 뒤에서 응원해 주신 산악회 모든 분께 감사를 드립니다.
다음 산행에서 뵙겠습니다.
Mysong.
아쉬움을 뒤로 하고 다시 캐이블을 잡는다.
그런데 이건 너무하다. 맨 윗부분에서 꼼짝않고 20분을 오도 가도 못하고 있는 상황... 그냥 주저 앉아 쉬기도 한다.
밑에서 보고 계시던 보리수님에 의하면, 사람도 많았지만 내려오는 사람 중에 쩔쩔매며 발걸음을 못 떼는 이가 있었다고...
땡볕에 서 있으려니 갑자기 허기가 진다. 먹을 것도 없는데... 그러게 정상에서 점심을 먹으면 좋잖아여~~
아니다, 밑에서 기다리고 있는 사람들이 있었지... 죄송.
그래도 일할 때 배가 고프면 마구 짜증이 나는데... 확실히 노는 게 일하는 거 보단 기분 좋다.
캐이블에 매달려 달리 할 일은 없고, 올라오는 사람들 뚫어져라 보는 것도 재밌다.ㅎㅎㅎ
뒤따라 오던 중년의 커플은 올라오는 사람에게 일일이 웃으며 격려의 말을 한다. 덩달아 좋아지는 기분.
올라갈때도 사람들이 많다고 생각했는데, 이젠 더 많아 대기라인까지 생겼고, 보니 장갑은 거의 동이 났다.
(이 사진은 희안하게 캐이블 라인 경사가 얕아 보인다. 누워서 찍었었나...?)
간단하게 점심을 먹고 ( 캐이블 내려올 때부터 허기가 지긴 했는데... 정말 어쩌다 일어나는 일, 입맛이 없다.)
단체 사진을 찍는다. 누가 단체사진에서 빠졌을까... 봉우리님과 Iron 님 어디에?
초발심님은 지금쯤 정상에 도착하셨으려나... 소나무 & 대나무님도 아직 정상에서 내려오지 못하셨는지, 따님이 정상을 향해 꼼짝도 않고 앉아 있다.
1시 30분, 두번째 바위산을 내려가기 시작한다.
그런데 일이 생겼다. ㅌㅌ
산에 거의 다 올랐을 때부터 배에 가스가 차서 불편하더니... 급기야 cramping이 온다.
맨 뒤에서 내려오기 시작했는데 다른 사람들 휴식 취하는 사이 그냥 쌩~하고 잰 걸음으로 지나쳐 내려온다.
명확한 목표가 있었으므로...
멀리 앞서가는 봉우리님을 결국 따라붙는다.
그래서 내려오는 동안은 찍은 사진도 거의 없고, 다른 사람들이 어떻게 내려왔는지도 모르겠다.
Little Yosemite Valley Restroom 에 이르러서야 겨우 마음의 여유를 찾는다. 휴우~
하지만 이미 너무 빨리 내려온지라 기다려도 아는 얼굴이 보이질 않는다.
그런데 - 만약 내게 앞을 내다보는 능력이 있어 얼마후 곰.세.마.리.가 이곳을 지나갈 것을 알았다면...
산행 내내 어디 안 나타나나 하고 기대했구만....
꼭 웅담같은 게 필요하거나 새끼곰 한마리 키워보겠다는 건 아니지만... 그래도 곰 보신 분들, 정말 부럽습니다.
한참을 걷다보니 길옆에 세워놓은 트레킹폴 & 그 위의 모자가 낯익다.
Merced River 쪽으로 내려가니, 봉우리님이 강물에 발을 담그고 있다.
내심 당겼지만 손을 담가보니 물이 꽤 차다.
3시 50분, Nevada Fall 도착.
아침에 강토님이, '각자 능력에 맞게 개별산행을 해도 좋다'라고 얘기 했나 보던데 (초발심님의 증언),
그 말을 못 들은 난, 반드시 시간 맞춰 예정 산행 코스인 Mist Trail 로 내려가야 한다고 믿고 있었다.
하지만 가능한 다른 길을 가보고 싶었던지라 봉우리님을 꼬드기기(?) 시작, 아니 의견을 제시한다,
John Muir Trail 로 재빨리 내려간 후 사람들한테는 비밀로 하자고.... ㅋㅋㅋ
John Muir Trail 을 통해 Nevada Fall 상단부를 가로지른다.
많은 사람들이 바위위에서 신선놀음 마냥 여유롭다. (뭐야, 사진엔 사람이 없네... 많았는데 - -;; )
다음 번에는 여기까지 수박 한 통 메고 와서 놀다가 먹었음 좋겠다는 생각도 잠시.
다리 위에서 찍은, 낙하 직전의 물... 한 마디로 박력있다.
IF, 여기 떨어진다면....? 가끔 별 생각, 별 걱정을 다 한다.
Nevada Fall 을 가로 지르면 머리 위 바위에서 물이 소나기처럼 쏟아지는 길을 지난다.
이런 길은 그냥 뛰어서-
궁금한 건, 소나기 올때 우산이 없다면 뛰는 게 나을까, 아님 그냥 천천히 걷는 게 좋을까...?
한동안, Mist Trail 로 올라갈 때는 제대로 보지 못한 Nevada Fall 과 Liberty Cap (7076 ft) 의 광경에 감탄스러워도 하고
그래도 한번 가 봤다고 좀 더 정겨워진 Half Dome 도 이따금 올려다 보고....
하지만 3분의 1이나 지났을까... 다시 지루해 진다.
빠른 걸음에 발톱은 아프고, 걸어도 걸어도 똑같은 지그재그 내리막 길이다.
더군다나 얘네들,
곳곳에 흘리고 간 덩. 때문에 아닌게 아니라 좀 괴롭다.
5시 20분 Happy Isles Shuttle stop 에 도착.
낯선 얼굴이 하나도 보이지 않는다.
벌써 다들 갔으면 어쩌나 걱정하면서도, 봉우리님이 사주신 Strawberry Popcicle 을 시원하게 먹는다. (ㅆㅐㅇㅇ ㅠ)
우리 앞에 먼저 내려간 Sting 님을 찾아 주차장으로 가는 길, 좀 헤맸다.
혼자도 아니면서 워키토키도, 셀폰도 없는데 못 찾으면 어쩌나 또 필요없는 걱정에 조바심을 낸다.
5시 50분에 드뎌 스팅님의 차를 발견.
아! 끝났다.
6시 30분 경에는 모든 사람들이 주차장으로 내려오고,
Pines 캠프팀을 남겨 놓고, Hodgdon Meadow Campground 로 이동한다.
일요일 저녁 요세미티 밸리는 온통 차와 사람들로 가득하다.
'폭포 산행'팀이 늦게 돌아온 하프돔 산행팀을 위해 저녁식사를 차려준다. (감사합니다)
Jonny Walker & Fancy님과 Sooji & 타호님도 아침에 도착해 폭포 산행을 함께 하셨다고...
처음 뵌 타호님, 정말 반갑습니다.
저녁식사 후엔 다음날 (5/26) 생일인 샛별님을 축하하기 위해 한 곳에 모여 산이슬님(맞나요?)이 직접 만들어 오셨다는 케익과 갖가지 주류들을 취향대로 한잔씩 한다. Again, Happy Birthday !!!
이틀밤을 설친대다 피곤한지라 금방 잠들 줄 알았는데...
또 시끄럽다.
'Shut up!' 소리도 몇 번 들리고... 속으로 '미친 넘들!" 하다가 그냥 웃는다. 뭐, 좋으니 저러겠지...
5월 25일.
그래도 잘 잤다. 5시부터 1시간여 캠프그라운드 산책을 하고.... 이때도 곰이 안 보인다.ㅌㅌ
Quiet Hour 가 끝나는 시각인 6시부터는 다들 목소리가 커지고 잘잘못(???)을 따진다.
밖에 나와서 자면 코고는 소리가 공격의 핵이 되는 것 같다, 아~주 유쾌한 전쟁 ㅎㅎㅎ
산악회 들어와서 사람들을 만나고... 좋은 건 이루 헤아릴 수 없는데, 나쁜점이 두가지가 있다.
하나는 산행때마다 맛난 음식땜에 다이어트에 전혀 도움이 안되는 것,
또 하나는... 볼수록 멋진 남자 회원님들 땜에 눈높이가 점점 높아진다는 것.ㅠㅠ
서서히 요세미티 캠핑이 끝나간다.
아침 식사를 마치고 각자 텐트를 정리하고...
서로에게 작별인사를 한다. 그리고 Yosemite 에게도...
캠핑에 함께 한, 참석은 못하셨더라도 뒤에서 응원해 주신 산악회 모든 분께 감사를 드립니다.
다음 산행에서 뵙겠습니다.
Myso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