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6월 12일, 11시 30분경
Avanlanch Gulch 를 통해 Helen Lake 가는 중입니다.
잠깐의 휴식 후 다시 출발~
휴식 후 먼저 시작해도 결과는 매번 꼴찌다.
아예 뒤에서 걷는 게 덜 힘들다. 뒤 따라오는 사람의 숨소리가 들리면... 내 것까지 합해 두 배로 숨이 더 찬 것 같아서.
하나 둘 셋 넷, 둘 둘 셋 넷.... 관. 세음. 보. 살.... 사. 생. 결. 단...
네박자로 끊어지는 걸 죄다 동원하고 싶었으나 당시엔 세가지밖에 생각나는 게 없었다.
그나마 전날 샤스타 가는 길에서 사나이&여장부님이 들려주신 '이판사판 - 삼세번- 사생결단- 오기 .... '시리즈가 아니었다면
사생결단도 없을 뻔 했다.
어쨌던 '왠 사서 고생...'
고개를 드니 다들 앉아서 쉬고 있다. 어여 와~
30분 죽어라 걸은 후에 다시 맞이 하는 휴식시간.
Helen Lake 의 돌무더기가 여기던가 싶으면, 벌써 저어 위로 달아나 있고...
(이 사진, 특히 네바다님 뒷모습이 너무 멋지다는....^ ^ )
(누구세여???)
12시 30분,
주로 11시 이후엔 대기가 불안정해 진다고 했는데, 고도도 이젠 많이 높혔고 그 변화무쌍한 날씨변화를 온몸으로 느낄때다.
뒤에서 밀려오는 먹구름, 속도가 어찌나 빠른지... 꼭 시커먼 파도가 뒤에서 덮치듯이 다가온다.
작년 마우이 Fleming Beach 에서 파도타기하다가 처녀귀신 될 뻔 했던 기억이 나서, 섬찟하면서 자꾸 뒤를 돌아본다.
그때 파도에 두번 냉동댕이 쳐진 이후론 한동안 재미는 커녕 뒤에서 파도가 넘실대면 무서웠는데...
그래도 Helen Lake까지 들어다 놔 주었으면 좋겠다.
날씨야 어떻든 쉬고 보자...
약간은 떨어지는 기온이 걷기에는 또 좋기도 하다.
(밑의 사진 때문에... 사나이님 열 받으려 하는 중.)
(이 사진 보다 갑자기 마구 웃었다... )
"우리 싸나이, 'I lost my wife, Thank you!!' 하면서 웃을 걸..." 이라고 했던 여장부님, 기억하세요???
언제 눈보라가 쳤냐는 듯이, 불현듯 다시 갠다.
('산제비님, 빨리 일어나시라구요...' ㅋㅋ)
'난 더는 못 가... 배째!'
그리하여, 씩씩하게 앞서 가는 다섯명은 보내 버리고...
패잔병같은 뒤의 세명은 잠시 사진쇼를 한다.
19금도 아닌데 사진이 죄~다 반 모자이크 처리가 되어 버렸다 ㅌㅌㅌ (산제비님 카메라는 괜찮으세요?)
(산제비님의 뽀인또, 파란 목수건, 빨간 손목수건... 스팅님 가슴의 검은 건 점? 인가 했는데 정황상 사진 artifact군요.)
(뭐 하세요, 두분? )
한참 웃고 떠들다 보니... 정말 코앞에 Helen Lake 이 짠~ 나타난다.
조 코너만 돌아 왼쪽으로 꺾어지면 바로.
그런데, 우린 남의 집 뒷간문으로 들어간 셈,
왼쪽 "Urinate Here", 오른쪽 " Privacy, PIT" 팻말 사이로 당당히 통과.
아~ 드뎌!!!
여기가 오늘 밤 우리가 잘 곳입니당....
2시 25분, 쉬엄쉬엄 오긴 했지만 Bunny Flat을 떠난지 6시간만이다.
텐트 다섯 동을 치고...
잠시 꿀맛 같은 자유시간.
달콤한 오수를 만끽하는 사람들도 많지만, 텐트안이 숨막히도록 더워서 참을 수가 없었고...
낮에 잠을 자는 건 하여간 아까운 순간이었다.
(멀리부터, 네바다&시에라님 텐트, 산제비님, hchung님 텐트 둘, 그리고 오른쪽 사나이& sting님, 왼쪽 텐트는 여장부님과 mysong)
혼자 캠프사이트 주위를 배회해 본다.
정말 'breathtaking' view 이다. 아~ 매일 아침 이런 곳에서 눈을 뜰 수 있다면...
하지만 화장실 등의 현실적인 문제가 시급한 곳이라 패스.
발밑으로 오늘 올라온 길이 아득히 보인다. 왼쪽으로 공터 비슷한 곳의 하얀 부분이 어젯밤 잤던 Bunny Flat.
오른쪽 숲 어디엔가 Horse Camp 통나무집이 보였는데... 사진으론 모르겠다.
샤스타 summit 쪽은 어느새 몰려온 구름으로 모습을 감추었고...
옆텐트 멋진 두 여인네한테서 눈길이 떨어지질 않는다....
정말이지 세상엔 보기만 해도 기분이 좋아지는 사람들이 차암 많다. ^ ^
Horse Camp 에서 가져온 물은 다 마셨고,
이제부터는 눈을 녹여서 써야 한다.
밥값은 해야 겠기에, 사람 발자국 없는 곳으로 가서 쓰레기 봉투에 삽으로 눈을 한 보따리 퍼왔다.
헉~ 눈 무게가 장난이 아니다.
지금 생각하니 왜 저걸 끌지 않고 낑낑대며 둘러 메고 날랐는지 도무지 이해가 안 된다.
눈을 녹여 끓인 다음 물통에 넣어서 밤엔 침낭 안 난로로 쓰고, 다음날 산행에 식수로 사용한다.
눈이 깨끗해 보였는데, 다음날 보니 물안에 불순물도 꽤 있다. 먼지나 작은 날파리 같은 것들....
뭐, 뱃속에 들어가면 다 똑같은 것... 안 죽으니 그냥 마셔용~ 텐트 옆자리 눈도 주어 먹긴 했다.
간단하게 저녁을 먹고... 메뉴가 매번 비슷해서 뭘 먹었는지도 모르겠다.
라면에 밥 아니면 누룽지 국밥. 참 이땐 우리거 먹고 또 시에라님 표 북어국도 먹었다, 여장부님의 오이장아찌와 함께...
두분 감사합니다. 하지만 덕분에 그렇게 많이 움직이고도 집에 오니 무려 2파운드가 더 불어 있더군요. ㅌㅌ
베이 산악회 가입이후 산행만 다녀오면 늘어나는 고 탄력 몸입니다.
'산중에선 해도 일찍 떨어진다' 지만, 여긴 주위에 높은 것이 없는데다 눈에 반사되는 빛도 만만치 않아서 늦게까지 환하다.
저녁을 먹은 후 네바다님의 지도하에 crampons 착용법, ice axe 사용법, 경사면에서의 self-arrest, glissading 등을 연습한다.
이 자리를 빌어, 샤스타 산행을 이끌어 주신 네바다님께 진심으로.... 감사 또 감사.
7시 52분
오후 8시 7분
여장부님이 준비해 오신 야외용 화장실 천 가리개랑 폴 세개를 들고 화장실로 간다.
헐헐~~ 이런 걸 만들 생각을 했다는 것이 경이롭기까지 하다.
요세미티 야외 화장실보다 훨씬 더 멋진건 당근.
아침 4시에 summit 산행을 시작하기로 한다.
필요한 짐을 챙기고... 잠을 청해 본다.
내일도 꼭 오늘만 같기를... _()_
뒷얘기,,,
숙면만이 내 살길이다 싶어 진정제를 먹었다. (수면제는 아침에 정신을 못차리는 관계로 복용하지 않는다)
그리고는 몇시간을 내리 잤는데...
같은 텐트의 여장부님을 비롯하여 바로 옆에 붙어 있던 사나이, 스팅님에게 무척이나 괴로운 밤이 되었단다.
싸이트가 떠나가도록 코를 골았다고.... 허걱~
아무튼 난 자느라 기억이 하나도 없슴돠 ...
어쨌건 난 텐트 추방이랜다. 아마 베이산악회 캠핑산행엔 영영 못 낄지도 모르겠다.
이 상황에 계속 후기를 써야 하는지 생각 좀 해보구요... ㄲ ㄲ
Mysong.
Avanlanch Gulch 를 통해 Helen Lake 가는 중입니다.
잠깐의 휴식 후 다시 출발~
휴식 후 먼저 시작해도 결과는 매번 꼴찌다.
아예 뒤에서 걷는 게 덜 힘들다. 뒤 따라오는 사람의 숨소리가 들리면... 내 것까지 합해 두 배로 숨이 더 찬 것 같아서.
하나 둘 셋 넷, 둘 둘 셋 넷.... 관. 세음. 보. 살.... 사. 생. 결. 단...
네박자로 끊어지는 걸 죄다 동원하고 싶었으나 당시엔 세가지밖에 생각나는 게 없었다.
그나마 전날 샤스타 가는 길에서 사나이&여장부님이 들려주신 '이판사판 - 삼세번- 사생결단- 오기 .... '시리즈가 아니었다면
사생결단도 없을 뻔 했다.
어쨌던 '왠 사서 고생...'
고개를 드니 다들 앉아서 쉬고 있다. 어여 와~
30분 죽어라 걸은 후에 다시 맞이 하는 휴식시간.
Helen Lake 의 돌무더기가 여기던가 싶으면, 벌써 저어 위로 달아나 있고...
(이 사진, 특히 네바다님 뒷모습이 너무 멋지다는....^ ^ )
(누구세여???)
12시 30분,
주로 11시 이후엔 대기가 불안정해 진다고 했는데, 고도도 이젠 많이 높혔고 그 변화무쌍한 날씨변화를 온몸으로 느낄때다.
뒤에서 밀려오는 먹구름, 속도가 어찌나 빠른지... 꼭 시커먼 파도가 뒤에서 덮치듯이 다가온다.
작년 마우이 Fleming Beach 에서 파도타기하다가 처녀귀신 될 뻔 했던 기억이 나서, 섬찟하면서 자꾸 뒤를 돌아본다.
그때 파도에 두번 냉동댕이 쳐진 이후론 한동안 재미는 커녕 뒤에서 파도가 넘실대면 무서웠는데...
그래도 Helen Lake까지 들어다 놔 주었으면 좋겠다.
날씨야 어떻든 쉬고 보자...
약간은 떨어지는 기온이 걷기에는 또 좋기도 하다.
(밑의 사진 때문에... 사나이님 열 받으려 하는 중.)
(이 사진 보다 갑자기 마구 웃었다... )
"우리 싸나이, 'I lost my wife, Thank you!!' 하면서 웃을 걸..." 이라고 했던 여장부님, 기억하세요???
언제 눈보라가 쳤냐는 듯이, 불현듯 다시 갠다.
('산제비님, 빨리 일어나시라구요...' ㅋㅋ)
'난 더는 못 가... 배째!'
그리하여, 씩씩하게 앞서 가는 다섯명은 보내 버리고...
패잔병같은 뒤의 세명은 잠시 사진쇼를 한다.
19금도 아닌데 사진이 죄~다 반 모자이크 처리가 되어 버렸다 ㅌㅌㅌ (산제비님 카메라는 괜찮으세요?)
(산제비님의 뽀인또, 파란 목수건, 빨간 손목수건... 스팅님 가슴의 검은 건 점? 인가 했는데 정황상 사진 artifact군요.)
(뭐 하세요, 두분? )
한참 웃고 떠들다 보니... 정말 코앞에 Helen Lake 이 짠~ 나타난다.
조 코너만 돌아 왼쪽으로 꺾어지면 바로.
그런데, 우린 남의 집 뒷간문으로 들어간 셈,
왼쪽 "Urinate Here", 오른쪽 " Privacy, PIT" 팻말 사이로 당당히 통과.
아~ 드뎌!!!
여기가 오늘 밤 우리가 잘 곳입니당....
2시 25분, 쉬엄쉬엄 오긴 했지만 Bunny Flat을 떠난지 6시간만이다.
텐트 다섯 동을 치고...
잠시 꿀맛 같은 자유시간.
달콤한 오수를 만끽하는 사람들도 많지만, 텐트안이 숨막히도록 더워서 참을 수가 없었고...
낮에 잠을 자는 건 하여간 아까운 순간이었다.
(멀리부터, 네바다&시에라님 텐트, 산제비님, hchung님 텐트 둘, 그리고 오른쪽 사나이& sting님, 왼쪽 텐트는 여장부님과 mysong)
혼자 캠프사이트 주위를 배회해 본다.
정말 'breathtaking' view 이다. 아~ 매일 아침 이런 곳에서 눈을 뜰 수 있다면...
하지만 화장실 등의 현실적인 문제가 시급한 곳이라 패스.
발밑으로 오늘 올라온 길이 아득히 보인다. 왼쪽으로 공터 비슷한 곳의 하얀 부분이 어젯밤 잤던 Bunny Flat.
오른쪽 숲 어디엔가 Horse Camp 통나무집이 보였는데... 사진으론 모르겠다.
샤스타 summit 쪽은 어느새 몰려온 구름으로 모습을 감추었고...
옆텐트 멋진 두 여인네한테서 눈길이 떨어지질 않는다....
정말이지 세상엔 보기만 해도 기분이 좋아지는 사람들이 차암 많다. ^ ^
Horse Camp 에서 가져온 물은 다 마셨고,
이제부터는 눈을 녹여서 써야 한다.
밥값은 해야 겠기에, 사람 발자국 없는 곳으로 가서 쓰레기 봉투에 삽으로 눈을 한 보따리 퍼왔다.
헉~ 눈 무게가 장난이 아니다.
지금 생각하니 왜 저걸 끌지 않고 낑낑대며 둘러 메고 날랐는지 도무지 이해가 안 된다.
눈을 녹여 끓인 다음 물통에 넣어서 밤엔 침낭 안 난로로 쓰고, 다음날 산행에 식수로 사용한다.
눈이 깨끗해 보였는데, 다음날 보니 물안에 불순물도 꽤 있다. 먼지나 작은 날파리 같은 것들....
뭐, 뱃속에 들어가면 다 똑같은 것... 안 죽으니 그냥 마셔용~ 텐트 옆자리 눈도 주어 먹긴 했다.
간단하게 저녁을 먹고... 메뉴가 매번 비슷해서 뭘 먹었는지도 모르겠다.
라면에 밥 아니면 누룽지 국밥. 참 이땐 우리거 먹고 또 시에라님 표 북어국도 먹었다, 여장부님의 오이장아찌와 함께...
두분 감사합니다. 하지만 덕분에 그렇게 많이 움직이고도 집에 오니 무려 2파운드가 더 불어 있더군요. ㅌㅌ
베이 산악회 가입이후 산행만 다녀오면 늘어나는 고 탄력 몸입니다.
'산중에선 해도 일찍 떨어진다' 지만, 여긴 주위에 높은 것이 없는데다 눈에 반사되는 빛도 만만치 않아서 늦게까지 환하다.
저녁을 먹은 후 네바다님의 지도하에 crampons 착용법, ice axe 사용법, 경사면에서의 self-arrest, glissading 등을 연습한다.
이 자리를 빌어, 샤스타 산행을 이끌어 주신 네바다님께 진심으로.... 감사 또 감사.
7시 52분
오후 8시 7분
여장부님이 준비해 오신 야외용 화장실 천 가리개랑 폴 세개를 들고 화장실로 간다.
헐헐~~ 이런 걸 만들 생각을 했다는 것이 경이롭기까지 하다.
요세미티 야외 화장실보다 훨씬 더 멋진건 당근.
아침 4시에 summit 산행을 시작하기로 한다.
필요한 짐을 챙기고... 잠을 청해 본다.
내일도 꼭 오늘만 같기를... _()_
뒷얘기,,,
숙면만이 내 살길이다 싶어 진정제를 먹었다. (수면제는 아침에 정신을 못차리는 관계로 복용하지 않는다)
그리고는 몇시간을 내리 잤는데...
같은 텐트의 여장부님을 비롯하여 바로 옆에 붙어 있던 사나이, 스팅님에게 무척이나 괴로운 밤이 되었단다.
싸이트가 떠나가도록 코를 골았다고.... 허걱~
아무튼 난 자느라 기억이 하나도 없슴돠 ...
어쨌건 난 텐트 추방이랜다. 아마 베이산악회 캠핑산행엔 영영 못 낄지도 모르겠다.
이 상황에 계속 후기를 써야 하는지 생각 좀 해보구요... ㄲ ㄲ
Myso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