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utano SP (7/11/09)
더이상 레벨업을 시키면 안될거 같아 한동안 참으려 했는데...
아직 후기가 안 올라오고, 할일도 별루 없는 데다 - -;; 어줍짢긴 해도 몇장 사진을 찍은 관계로 다시 한번 산행후기를 올립니다.
7월 11일, 산악회 가입 후 14번째 참석하는 산행이자, 가장 많은 회원님들이 오셨던 Butano SP 산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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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우리님과 함께 스팅님 차로 92번과 1번 도로로 Butano로 가는 길, 늘 그랬듯이 1번길은 아직 구름이 잔뜩 끼어있고...
오늘 하루도 기막힐 거 같은 날씨다.
Pescadero 와 Cloverdale Road 를 거쳐 공원에 도착하니 8시 30분, 에구 30분이나 미리 왔다.
그래도 솔바람님과 인어퀸님이 먼저 와 있고, 뒤이어 행복님과 첨 뵙는 만물박사님이 오신다.
기다리면서 꽃 사진 몇장.
요즘 길가에 한창 화사하게 피었죠, Wild Sweet Pea.
이름도 친숙한 Morning Glory.
미국 오신지 오래되거나 나이 많으신 분들은 (??) 아실지 모르지만 한국에서 나름 이름있는(혹은 있었던) 문구류 브랜드입니다.
저 학교 다닐때 여기에서 나온 거 참 좋아했었거든요. ㅎㅎ
9시를 넘기고도 속속 도착하시는 회원님들...
그래도 아직 못 오신 분들이 있어서 마냥 기다리는 중.
몇 층으로 덮여 있는지... 솜구름은 오른쪽으로 양털구름은 왼쪽으로 각자 이동한다.
9시 30분 인원점검 후 (총 인원 35명인가요?) 드뎌 출발...
주차장에서 공원 입구쪽의 trailhead 를 향해 다시 내려간다.
뒷모습 찍기 전문인지라.... 정말 몇 안되는 정면 사진.
수술받은 후 첫 산행길에 오른 생수님, 이제 얼굴 좋아보여요, 허리도 다 펴졌구요. (전에 뵈었을 땐, 통증 때문인지 쪼금 구부정해
보이시더라구요. ㅎㅎㅎ)
샛별님도 고생많으셨지요?
찻길을 조금 거슬러 내려가면 왼쪽에(공원 들어오면서 kiosk 바로 오른쪽 옆) 나무터널로 시작되는, 가슴 설레는
Ano Nuevo Trailhead 가 나오고 조금 들어가면 이렇게 갈림길.
오늘의 일정은 Six Bridges Trail 로 올라갔다가 ~ ~ ~ Ano Nuevo Trail 로 내려온다는...
시작부터 이쁜 오솔길에 나무 다리를 몇 개 건넌다. 하지만 트레일 이름처럼 정말 6개였는지, 세어보진 못했다.
Little Butano Creek을 끼고 오르는 길, 한무리 Foxglove 도 만나고...
1마일 길인 Six Br. Trail 이 끝나고 캠프파이어 센터에 도착했네요. 10시.
여기서 원래 일정은 계속 개울을 끼고 올라가는 Butano Creek Trail 로 나와 있었는데... 그냥 메인도로로 Goat Hill Trail 만나는 곳까지.
Goat Hill Tr 을 1마일 쯤 가다가 Doe Ridge Trail 을 만나면 왼쪽으로 쭈욱~
중간그룹이 올 때까지 잠시 휴식을 취하던 선두 그룹, 냉정하게도 바로 떠나버린다.
오늘은 길도 나름 쉬운데다가 숲 그늘이 많아서 별로 쉬지도 않는 분위기다.
배낭의 물 세병, 오이 다섯개, 사과 3개, 체리 두봉지, 블루베리 두봉지. 먹을 기회도 없군, 흠...
Olmo Fire Road 를 조금 걸었을 까, 길을 온통 점령하고 있는 베이 산악회 님들... 그러다 차(?)라도 오면 어쩌시려구.
11시 반, 점심시간이다.
오늘도 내 도시락은 옆에 처박아 두고 (지난주에도 사갔던 샌드위치, 결국엔 버렸다)...
아예 봉우리님 옆에 앉아 내 것인양 사모님이 정성껏 싸주신 김밥을 먹는다.
아직 한번 인사도 못 드렸지만 (봉우리님이 사모님이 아시면 안된다고 하셔서...ㅋㅋ), 늘 맛나게 먹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김밥을 먹으니 또 김치 생각이 나고... 봉우리님이 김치 얻어 오라고 옆구리를 쿡쿡 치신다.
여장부님표 김치도 항상 잘 먹고 있습니다. 고맙습니다.
점심 식사후, 오늘은 새로운 분들이 많아서 짤막하게 소개의 시간도 갖는다.
신입회원은 모두 노래 한곡씩 하거나 아님 원산폭격이라는데... 아무도 노래 안하고 그냥 지나간다.
그러다 요기 아래 사진에서 제일 크게 나오신 분(아이디 있나요? ** 관광 운영하신다는 것 밖에는 기억안나요... 죄송),
자원해서 노래를 두 곡 불러 주신다.
Jonny Walker님의 18번곡이라 함께 듀엣으로 부른 '추풍령' 과 또 다른 한곡 (연쇄 기억상실- -), 잘 들었습니다.
앞으로도 산행에서 자주 뵙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사나이님도 한곡, '저 푸른 초원위에~~~' 카수답게 멋진 목소리로 율동까지 곁들여 시작했는데... 가사를 다 기억못해 땡!!
50여분간의 휴식이 끝나고, 다시 산행 시작.
Olmo Fire Road, 여느 곳 fire road 와는 사뭇 다른, 그늘도 많이 지고 그냥 조금 넓은 트레일 같은 기분 좋은 길이다.
옆으로 쓰러져 또 다른 풍경이 되어버린 레드우드.
안개나 비로 충분히 수분을 섭취하는 탓에 물길 찾아 땅속으로 뿌리를 깊이 내릴 필요가 없는 얘네들은 곧잘 그 키와 무게, 나이를
감당못해 이렇게 쓰러진다. 불쌍하기도 하지만, 뭐 운명이 그러하니...
어느덧 Gazo's Trail 로 갈라지는 지점.
점심식사후 또 느긋하게 시작한 몇명은 후미그룹을 형성하고...
먼저간 분들에게 제대로 길을 갔는지 확인하는데, 워키토키 저쪽에서 들려오는 에코맨님 목소리,
"Gazo's Trail 갈림길이 위에 있었어요?" 푸하하하... (이럴땐 정말 신난다.) 나만 아니면 돼!!!
5분이 좀 지났을까... 아주 가파른 길을 즐겁게 혹은 헉헉거리며 올라오는 님들의 모습이 보인다.
앗, 아까 점심전 후미에서 힘들게 걸으시던 비타민님에게 다들 앞에서 가야 덜 힘들다고 앞세워 내려가셨는데...
어쩌나~ 오늘도 헛걸음 쫌 하셨네요, 비타민님.
그래두 지난번 산행 생각하면 이건 새발의 피죠? 다~아 피가 되고 살이 되는 거니까... 힘내세요, 화이팅!!
다들 심호흡 한번 플러스 크게 한번 웃고... 이제 제대로 Gazo's Trail 로.
그런데, 생수님 이 길 이름, 어떻게 발음 한다구요??
Gazo's Trail 에서 오른쪽으로 보이는 풍경...
Olmo Trail 되돌아오기의 충격을 못 이기고, 다시 후미그룹이 되어버린 비타민님.
Gazo's Trail 에 이어 1.3마일의 가파른 지그재그 내리막길, Ano Nuevo Trail .
이 길만 돌아 내려가면 오늘 산행 끝.
주차장으로 돌아온 시각, 대략 2시. 점심시간 포함해 총 4시간 반이 걸렸네요.
처음 일정엔 8.2mi 로 나왔지만, Butano Creek Trail 을 생략했으니 8마일이 채 안될 거 같은 산책같은 산행이었습니다.
산행 후 시원한 맥주를 제공해 주신 스팅님께도 감사합니다.
산악회 가입후 몸무게만 느는게 아니라 주량도 쎄집니다.
다음 산행에서 뵙지요.
Mys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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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후기를 읽어야 산행을 마친 것 같으니, 후기 자주 올리시는 마이송님이 책임 지셔야 하는 거 아닌가? 정말, 감사하게 후기 잘읽고 사진 잘 보고, 특히 난 못 보고 지나친 꽃들, 잘 감상하고 있습니다. 정말, 귀한 포스팅 계속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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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송님,
산행후기 잘 읽고 갑니다. 저희도 참석했음 좋았을걸, 집에 일이있어 참석 못했읍니다 :(
그럼 8월 말쯤 산행에서 뵙겠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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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랫만에 나간 산행 즐거웠고 새로나오신 분들도 많았는데 다들 반가왔습니다!
마이송님,
사진 잘 찍어 주어서 고맙고 후기 잘읽고 갑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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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하하!!! 마이송님~ 레벨업 계속 나가주시길~~~~(뒤따라붙는 저도 생각좀 해주세용..ㅎㅎ)
정말 아름다운 숲속에서 산책을 돌고나온 그런 분위기 였었죠?
마이송님의 글은 언제읽어도 마음에 와 닿습니다… 후기 감사해요~
글구 앞으로도 계속 멋진후기 잘 부탁드려요.
요새 제컴터에 한글기능이 부실해서 긴글 쓰는게 너무 힘드네요…ㅜㅜ
전.. 나중에 시간나면 울제비가 찍은사진 포토겔러리에 올릴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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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슬님, 새로나오신분들과 함께 찍은사진 올리시면 그분들에게 환영의 말씀드리려고 기다리고
있습니다 죄송합니다 너무 보채서.... ㅎㅎㅎ
추신: 나중에 시간 나면이라 하셔서 못참고 윗글을 썼는데 불과 5-6시간후에 사진방에 올리실줄은 몰랐습니다,
새로 나오신분들의 소개 까지 소상히 쓰셔서 제가 더 드릴 말이 별로 업네요, 사진과 후기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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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송님, 후기 감사합니다 레벨업 관계치 마시고 쓰세요, 출간하시려면 더많이 쓰셔야 되실듯 한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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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송님 후기를 보고 있노라면 지금 산행을 하고 있는 착각이 들정도 입니다. 사진 감사히 퍼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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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송님, 올리신글 & 사진들 잘보고 가져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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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루
어쩌면 이렇게.... 그 힘들었지만 신선했던 산행의 감격을 사진을 통해서 다시 느낍니다. 꽃들, 싱싱한 나무들, 쓰러진 나무 뿌리, 산행하는 회원님들. 정말 신나요. 감사합니다, 마이송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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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송님 !~찍고 올리고 수고 감사 합니다 ^*^
너무 재미나게 읽으며 나도 모르게 미소를 짖게 만드는 마이송님의 글 솜씨 짱(?)이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