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ta Peak, 11204ft (7/18/09)
세 방의 10명 모두 이런 저런 이유로 숙면을 못 취한 듯...
우리방에선 4시도 채 되기전에 모두 일어났고, Pika 님은 준비해 오신 재료로 정성스레 샌드위치를 준비한다.
매운 걸 좋아한다는 봉우리님의 샌드위치를 시작으로 10개의 도시락이 만들어졌다.
피카님 표 샌드위치, 처음 먹어 봤는데... 정말 환상적이었답니다. 쌩유~~
서두르느라 했는데도 5시 40분 경이나 되어서야 lodge 를 나선다.
Sequoia NP 를 들어서서 다시 가파르게 굽이쳐 오르는 길, 간밤의 와인 탓인지 속이 영 좋질 않다.
그러다가 작은 새 두마리 (세마리였는데, 그래도 한놈이라도 날아갔다고 믿고 싶다) load kill...
유리창에 날아와 부딫친 것도 아니고, 바닥에 떨어진 먹이에 열중하다가 치이리라고는 생각도 못했는데... 그만.
다음 생엔 좀 더 나은 삶이 되기를. _( )_
Wolverton trailhead 에 도착, 산행 시작전 기념촬영.
사진찍고 있는 mysong과 어디 급한 볼일 보러 가신(?) 봉우리님이 빠진 8분의 사진입니다.
오전 7시. 자, 이제 Alta Peak 산행 시작입니다.
여기엔 트레일 거리가 6.9마일로 표기되어 있다.
특히 마지막 2마일의 급경사가 압박으로 다가온다.
첫번째, Lake Trail 1.8 마일 구간.
산행 시작으로 적당한, 완만한 경사의 트레일이 이어진다.
그리고... 꽃이 참 많다.
막 피기 시작하는 Wild Morning Glory, or Bindweed. 메꽃.
이날 전 개인적으로 정말 힘든 날이었답니다.
간밤 와인 과음에 수면 부족, 아침 파크 올라가는 길의 멀미, Poison Oak Allergy 로 인한 가려움증, 거기다 시리어스한 플러스 알파까지.
산행하면서 만난 많은 꽃들이 아니었음 아마 중간에 포기했을 지도... 그냥 감탄하다가 얼떨결에 정상까지 올랐지 뭡니까.
정말 지난 모든 산행때 만난 꽃을 다 합해도 여기 한 곳에 미치지 못할 정말 환상적인 곳이었지요.
여기, 다들 기억하시죠?
모두 감탄사를 내며 사진찍기 또는 감상에 열중했지요.
이날 산행 중 여러 종류의 Linanthus 를 만났는데, 특히 얘네는 여기서 처음 봤습니다.
정말 앙증맞고 화사하죠? Mustang Linanthus 입니다.
이 트레일에서는 한개의 tributary 를 지나게 되고... 그저 그런 작은 도랑일거라 생각했다.
그런데... 마치 꿈속에 있는 듯, 시간이 멎는 듯 했다.
물길 따라 다투어 피어 난 야생화의 향연....
Paintbrush, Lily, Larkspur, Everlasting, Lupine, Cinquefoil, Columbine, Wild Onion, Monkeyflower.....
미국에서도 흔한 꽃이지만, 한국에도 정말 많습니다.
여길 지나면서, 얘네들을 보면서 한국의 산과 들이 많이 그리웠답니다.
Wild Geranium. 이질풀. 설사를 멎게 해, 이질병의 치료약으로 쓰인다고 해서 붙은 이름입니다.
7시 50분, 이제 1.8마일 지났습니다.
여기서 Lake Trail 과 갈라지면서 남쪽으로 방향을 튼다. 정상까지 앞으로 5.2 마일 더.
Panther Gap 까지 1마일, 이전의 트레일처럼 경사도 완만하고 또 몇개의 도랑을 더 통과하기 때문에 계속 즐거울 예정..
보기에도 시원스런 이런 길을 여러번 만나고...
Lily, 나리.
Shooting Star. 봄에 주로 피는 꽃인데, 여긴 지금도 많네요.
Garden Angelica 라고 알고 있었는데.... 같은 Carrot family 긴 하지만 다른 이름이 있네요. Ranger's Bottons.
Larkspur
8시 15분, 1마일 더해 총 2.8 마일 걸었습니다.
간식을 먹으면서 10분간 휴식.
여기서 제가 가져간(스팅님 배달) 쓰디 쓴 오이를 드신 분들께 죄송.... 하지만 쓴 게 몸에도 좋다니 그러려니 해주시길...
좀전에 휴식을 취한 개울가에서 조금만 올라가면 Panther Gap (8520 ft).
여기서부터 The Great Western Divide 가 오른쪽으로 손에 잡힐 듯이 들어온다.
이곳에서 캠핑하는 사람들도 꽤 많은가 보다. 해먹에서 휴식을 취하는 하이커가 보기 좋다.
왼쪽으로 방향을 틀어 Alta Trail 로 접어든다. Alta Peak 까지 앞으로 4.2마일 남았습니다.
얼마쯤 가다 보니... 죽은 지 오래된 나무 하나가 계곡 아랫쪽으로 비스듬히 누워 있다.
이걸 그냥 못 지나치는 우리 님들, 하나 둘씩 나무를 타기 시작한다.
Bbong 찍사님, 예쁘게 잘 찍어 주세용~
이날 바위에 FEEL 받은 우리 님들은 틈만 나면 올라간다. ㅎㅎㅎ
이곳 Alta Trail 은 약 1마일 가량을 산허리를 끼고 서서히 올라간다.
오른쪽 아래로는 깊은 계곡이, 고개를 들면 웅장한 Sierra Nevada 의 산군들이 같이 한걸음씩 옮긴다.
물론 틈틈이 물이 있고, 따라서 꽃밭이 펼쳐진다.
Checker Bloom, Prairie Mallow
Monkeyflower
Coneflower
Yarrow
Sooji 님 사진에도 있더군요. 딱 떠오르는 거 없나요?
어느덧 아침 9시. 그늘이 많은 편이긴 해도 오른쪽이 동쪽이라 아침 햇살을 온몸으로 받으면서 걷고 있는 중이다.
두시간 걸었으니 거리상으론 반쯤 온 거 같지요?
앞으로 3시간 반만 더 올라가면 정상입니다.
아자아자~
Mys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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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세상에 아름다운 꽃이란 꽃들은 다 모인듯... 너무너무 아름답고 기억에 남는 트레일이었답니다.
나중에 기회가 된다면 눈내리는 겨울에도 또 가보고픈곳 이랍니다~~
마이송님 ! 후기 잘 읽고 갑니다.. 감사해요~~
저도 겔름병에서 깨어나 포토겔러리에 사진 몆장 올려볼께요~~
또 수지님의 롹 슬라이드 쑈(?)까정.... ㅎㅎㅎ 쏘리, 수지님.... (멍이 많이 들었다는데...)
열씸히 영~차 영~차 잘 올라가서 기분 참 좋았는데.......
내려오는길은 저에게는 많이 힘들었답니다.
마이송님, 이제 포이즌옥 어떠신가요? 저는 산에서는 몰랐는데 집에오니 모기한테 여기저기 뜯겨서 가려워서 죽겠는데
마이송님이 얼마나 힘들게 견디었을까를 생각하게 만드네요.
나머지 휴가를 편안하게 즐겨야 할텐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