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izona Trekking (2): Grand Canyon Down

Supai Trekking을 마치고 곧바로 차를 달려 Grand Canyon으로 향했다. 이제 곧 생애 처음으로 Grand Canyon 아래로 내려가 Colorado강을 직접 만나게 될 길동무.. Supai에서의 감동은 이어지는 Grand Canyon trekking에 대한 그의 기대와 흥분도 이미 최고조로 만들어 놓고 있었다.

(01) 이번 Grand Canyon 산행을 같이 하게 될 아지랑님과 두루님도 우리와 같은 시기에  Supai Trekking을 하셨다. 그러나 오고 가는 시간이 서로 달라 Supai 에서는 옷깃만 살짝 스쳤을 뿐  같이 시간을 보내지 못하고 말았다. 우리가 Grand Canyon 에 도착한 다음날 아침 Mather Campground 에서 다시 반가운 재회.  같이 아침식사를 하는 내내 Supai 에서의 감흥과 Grand Canyon 산행에 대한 기대로 이야기 꽃을 활짝 피우다.

(03) Watchtower deck에서 보는 Grand Canyon. 꽤 오랫만에 여기에서 다시 Grand Canyon과 Colorado 강을 내려다 보지만 역시 숨막히는 장관이다. 동북쪽으로 펼쳐진 광활한 사막평원을 쳐다보며 KBS 인간극장에서 본 “그랜드 캐년의 두 남자” 를 떠 올린다. 그 감동적인 다큐멘터리를 보고난 후 길동무가 이번 trekking을 가자고 조르기 시작했었지..


(04) 이어서 Lipan Point.  같은 장소 그러나 판이하게 다른 두장면의 두사람:  “고소 희열증” vs “고소 공포증”

(06) 내일부터의 산행의 warm-up 삼아 Grand View Trail을 한 1 마일쯤 오르내렸다. 이 trail로 쭉 내려가면 Hance Rapid까지 갈 수 있지만 trail은  거칠고 험하다.

(07) 그러나 Grand View Trail에서 보는 그랜드 캐년의 경치는 역시 짱!

(08) 다음은 길동무에게 내일부터 우리가 산행할 코스를 개괄적으로 보여주기 위해 Mather Point로.  여기서는 Kaibab Trail, Tonto Platform, 콜로라도강, Bright Angel Campground, Bright Angel Trail, Plateau Point 등등을 한 눈에 내려다 볼 수 있다. 여기를 보는 길동무의 얼굴에는 벌써 희색이 가득...

(09) Mather Point에서 나오다가 주차장에서 드디어 미래의 꿈을 만나다. “Patagonia to Alaska!”  
은퇴후 이런 여행을 한번 하고 싶다는 염원이 특히 근간에 많이 생기고 있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중남미의 치안 문제등을 고려할 때 과연 할 수 있을까 하고 미심쩍어 하기도 했던 차에 그 가능성의 실체를 여기서 보게 된 것이다.  What an excitement!

시간과 주머니 사정이 그리 여의치 않은 이 젊은 couple도 용기있게 하고 있는데 은퇴한 내가 못할 이유가 뭐 있겠는가..  나이? 운전할 수 있고 움직일 수 있다면 나이라는 것은 단지 숫자 놀음일 뿐!  흠~ 나의 이 큰꿈과 큰소리가 부디 은퇴후에 현실로 드러나 주기를..

(10) 어느새 늦은 오후. 우리는 Trail View로 갔다. 우리 산행의 마지막날 일정이기도 한 Bright Angel Trail의 마지막 구간 (Indian Garden to Bright Angel Trailhead) 을 panorama view로 담았다.

(12) 서서히 Grand Canyon에 낙조가 들기 시작하고 한없는 웅장함들이 아기자기한 색으로 옷을 갈아 입는다. 이 장엄한 광경을 대하며 길동무는 내일부터의 산행 안전을 기원하고 또한 각오를 다짐하고 있는 듯하다. 

(14) Trail에 들어서자 마자 시작하는 내리막 switchback.  평일인데도 4월말이라 이미 많은 dayhiker들이 앞서 내려가고 있다.

(15) 우리팀도 한걸음 한걸음 열심히 내려 간다. 이제 곧 굽이를 돌면 South Kaibab Trail의 자랑인 ‘expansive view’ 를 만난다.


(16) 그렇다. 싱그러운 봄 햇살을 가득 받고 있는 Grand Canyon의 확 트인 아침 모습.

(17) 아마 협소한 절벽 switchback을 내려온 모든 사람들이 시원하게 트인 이 지점에 이르면 “우와!!” 하고 탄성을 내지를 수 밖에 없으리라. 이곳 이름이 그것을 말해 준다.

(19) Cedar Ridge에 도착했다. Trailhead에서 이미 1000 ft 이상을 하강한 것이다. 많은 dayhiker들이 Resthouse를 갖춘 이곳까지 dayhiking을 한다. 우리도 여기에서 짐을 내려 놓고 점심식사를 하며 휴식.

(21) 다시 출발. South Kaibab Trail 에서 가장 평평한 구간. 랄랄라~ 봄날이다.

(22) 그러나  trail은 곧 그 이름도 무시무시한 ‘Skeleton Point’에 이르고..


(23) 드디어 우리 산행의 오늘 목적지인 콜로라도강과 Bright Angel Campground의 모습이 멀찌감치 아래로 내려다 보인다.

(24) Skeleton Point에서 오른쪽으로 돌아 Tonto Platform으로 내려가는 이 switchback 구간은 단연 South Kaibab Trail의 하이라이트.  순식간에 고도를 1000 ft 이상 낮추는 곳이다. 힘들기는 커녕 잔뜩 신이 난 길동무와 솔바람님이 앞서 내려가며 손을 흔들고 있다.

(25) Packhorse 행렬이 Skeleton Switchback을 오르고 있다. 힘겨운 일이지만 콜로라도강가의 Phantom Ranch까지의 물자 수송을 매일 이렇게 한다니..


(26) 물자 수송뿐만 아니라 관광객들도 콜로라도강까지 이렇게 싣고 오르내린다. 에라~ 힘이 좀 들기는 해도 backpack을 직접 짊어지고 걸어 가고 있는 내 마음이 웬지 더 편하게 느껴진다.

(27) 헉! Guess who? 두루님은 한국에 가셨다가 이런 trail의 packhourse 들이 내는 먼지를 완벽하게 막아 주는 기발하고 재미있는 제품을 사 오셨다는… ㅎㅎ 선각자시어여…

(28) 굽이굽이 switchback을 다 내려온 솔바람님과 길동무가 길을 앞장서서 사뿐사뿐 가고 있다. 솔바람님은 마치 “뭐 별거 아니구먼” 하면서 산보나오신 분처럼 유유히 휫바람을 불면서 걷고 계신 듯.


(29) Zoroaster Temple. 몇년전 혼자 여기를 산행하면서 만났던 아주 인상 깊었던 봉우리. 여전히 성스러운 모습으로 이곳을 지키고 있다. 이번에 우리가 산행하는 South Kaibab Trail과 Bright Angle Trail 곳곳에서 볼 수 있는 상징적인 봉우리.


(30) Tonto Platform에 도착해 잠시 쉬는 틈을 타 이분의 고소희열증은 또 발동이 걸리셨다.  이번에는 올라간 김에 아예 훌쩍 한번 날아볼 기세. 왜 그렇지 않겠는가.. 이 어마어마한 적멸의 대자연, 그리고 그 속을 가로질러 에매랄드 빛을 내며 흐르고 있는 콜로라도강의 아름다운 모습이 이제 바로 저 아래로 똑똑히 보이는 것을.. 누구든 여기서는 한 마리의 큰 새가 되어 훨훨 마음껏 한번 날아 보고 싶어질 터.

(31) Tonto Platform 아래로 길게 쭉 뻗은 적토 능선의 trail. 주로 구불구불하기만 하던 지금까지의 trail과는 사뭇 다른 모습이라 어째 좀 낯설어 지는 구간. 그 뒤로 Zoroaster Temple이 우뚝 솟아 있고..

(34) switchback 의 중간 포인트에서 보는 콜로라도 강변. 강을 감싸고 있는 여기의 암벽들은 위에서 보아오던 Grand Canyon의 전형적인 모습들과는 그 형태가 사뭇 다르다. 여기에는 동양의 산수화에 나옴직한 그런 암벽산들이 콜로라도강과 잘 어우러져 있다.

(36) Black Bridge 위에서의 솔바람님과 길동무. 공연히 내가 감개무량해졌다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