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pai
Trekking을 마치고 곧바로 차를 달려 Grand Canyon으로 향했다. 이제 곧 생애 처음으로 Grand
Canyon 아래로 내려가
Colorado강을 직접 만나게 될 길동무.. Supai에서의 감동은 이어지는 Grand
Canyon trekking에 대한 그의 기대와 흥분도 이미 최고조로 만들어 놓고 있었다.
(02) Grand Canyon 산행은 내일부터. 오늘은 저녁 집결때까지 특별한 일정없이 쉬는 날. 아지랑님과 두루님은 캠프장에서 휴식을 취하시기로 하고 길동무와 나는 밀린 빨래도 하고 어슬렁어슬렁 South Rim 투어에 나섰다. 먼저 가장 동쪽에 있는 Desert View의 Watchtower.
(04) 이어서 Lipan
Point. 같은 장소 그러나 판이하게 다른 두장면의 두사람: “고소 희열증” vs “고소 공포증”
(05) 다음은 Moran Point에 들러 Red Canyon과 Hance Rapid를 내려다 본다. 저 아래로 조그맣게 보이는 콜로라도강의 Hance Rapid는 길이 1마일에 그 낙차가 10m에 이르는 급류가 흐르는 곳. “언제 조오기에 가서 Rafting 함 신나게 해 봤으면…” 하는 공포증 환자로서는 부질 없는 생각을 잠깐 하다.
(07) 그러나 Grand
View Trail에서 보는 그랜드 캐년의 경치는 역시 짱!
(09)
Mather Point에서 나오다가 주차장에서 드디어 미래의 꿈을 만나다. “Patagonia
to Alaska!”
은퇴후 이런 여행을 한번 하고 싶다는 염원이 특히 근간에 많이 생기고 있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중남미의 치안 문제등을 고려할 때 과연 할 수 있을까 하고 미심쩍어 하기도 했던 차에 그 가능성의 실체를 여기서 보게 된 것이다. What an excitement!
시간과 주머니 사정이 그리 여의치 않은 이 젊은 couple도 용기있게 하고 있는데 은퇴한 내가 못할 이유가 뭐 있겠는가.. 나이? 운전할 수 있고 움직일 수 있다면 나이라는 것은 단지 숫자 놀음일 뿐! 흠~ 나의 이 큰꿈과 큰소리가 부디 은퇴후에 현실로 드러나 주기를..
(10) 어느새 늦은 오후. 우리는 Trail
View로 갔다. 우리 산행의 마지막날 일정이기도 한 Bright
Angel Trail의 마지막 구간
(Indian Garden to Bright Angel Trailhead) 을 panorama view로 담았다.
(11) 이 구간 trail의 진면목을 하나하나 조심스럽게 내려다 보고 있는 길동무. 와우~ 저기를 내가 backpack 짊어지고 걸어 올라와야 한단 말이지… 올라오다가 뻗으면 산동무가 어찌 해 주겠지…(젠장!)
(13) 드디어 산행 시작하는 아침이 왔다. 출발 직전 South Kaibab Trailhead에 선 다섯 명의 회원들. 기대도 충만, 컨디션도 짱! 특히 먼 길을 혼자서 운전해 오신 솔바람님, 전혀 피곤한 기색이 없으시다. 아자아자!!
(16) 그렇다. 싱그러운 봄 햇살을 가득 받고 있는 Grand
Canyon의 확 트인 아침 모습.
(18) 어디 탄성 뿐이랴. 이곳에 처음 내려온 이분들의 웃음처럼 이 불가사의한 자연이 선사해 주는 행복감도 반드시 부수되는 것. 근데 아지랑님은? 벅차오르는 자연에 대한 감동과 그것이 주는 행복감은 아지랑님의 걸음을 무척 더디게 한다. 한 순간, 한 장면도 놓치기 싫으신 듯..
(20) 점심식사후 길동무가 어디론가 슬슬 걸어가는가 싶더니 잠시후 이런 벼랑끝에 올라가 폼을 잡고 있다. 고소희열증 환자들은 이런 곳도 남들보다 유별나게 잘 찾아낸다. 길동무 뒤로 보이는 top의 오른쪽 끝에 어제 들러 이곳 아래를 조망했던 Mather Point가 있다.
(23) 드디어 우리 산행의 오늘 목적지인 콜로라도강과 Bright
Angel Campground의 모습이 멀찌감치 아래로 내려다 보인다.
(26) 물자 수송뿐만 아니라 관광객들도 콜로라도강까지 이렇게 싣고 오르내린다. 에라~ 힘이 좀 들기는 해도
backpack을 직접 짊어지고 걸어 가고 있는 내 마음이 웬지 더 편하게 느껴진다.
(29) Zoroaster
Temple. 몇년전 혼자 여기를 산행하면서 만났던 아주 인상 깊었던 봉우리. 여전히 성스러운 모습으로 이곳을 지키고 있다. 이번에 우리가 산행하는 South
Kaibab Trail과 Bright
Angle Trail 곳곳에서 볼 수 있는 상징적인 봉우리.
(30)
Tonto Platform에 도착해 잠시 쉬는 틈을 타 이분의 고소희열증은 또 발동이 걸리셨다. 이번에는 올라간 김에 아예 훌쩍 한번 날아볼 기세. 왜 그렇지 않겠는가.. 이 어마어마한 적멸의 대자연, 그리고 그 속을 가로질러 에매랄드 빛을 내며 흐르고 있는 콜로라도강의 아름다운 모습이 이제 바로 저 아래로 똑똑히 보이는 것을.. 누구든 여기서는 한 마리의 큰 새가 되어 훨훨 마음껏 한번 날아 보고 싶어질 터.
(32) 적토 능선 구간의 끝에 이르렀다. Cottonwood로 덮인 오늘 우리의 숙영지 Bright Angel Campground가 선명하게 보이고 그 앞쪽 콜로라도강을 가로 질러 Silver Bridge가 걸려 있다. 아~ 이제 정말 다 내려왔구나.. 슬며시 벅차오르는 가슴..
(33) Trail은 다시 오른쪽으로 휘감기며 마지막 switchback을 내려간다. 아스라이 Black Bridge도 눈에 들어 온다. 모두들 힘내세요. 이제 다 왔어요...
(35) 아~ Black Bridge도 코앞에 이르렀다. 이제 곧 저기로 콜로라도강을 건너게 되는 것이다.
(37) 마침내 Black Bridge를 건너 캠프장 입구에 서 있는 이분들.. 피곤한 모습이 아니다. “피곤들 하지 않으세요?” 라는 나의 질문에 두루님이 낭낭하게 대답을 했다. “오늘 첫 발걸음부터 지금까지 대자연의 경치에 흠뻑 빠져 그리고 매순간 가슴이 벅차서 하나도 힘든 줄 몰랐어예~” 우리 모두 두루님의 이 말씀에 완벽하게 동감하고 있었다. 이처럼 산행을 같이 즐겨 주셔서 고맙습니다. 그리고 오늘 정말 수고들 하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