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주중
2013.10.08 01:03

Castle Rock 주변 둘러보기

https://www.bayalpineclub.net/trail_log/298732 조회 수 1911 추천 수 0 댓글 9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게시글 수정 내역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게시글 수정 내역 댓글로 가기 인쇄
 부실한 체력 관리 탓으로, 산행시에 회원님들 뒤꽁무니만 쫓아다니다보니, 산행 중에 이정표상으로 가까운 곳에 둘러볼만한 곳들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가슴앓이를 하면서 그냥 지나쳐버린 곳들이 꽤 많은 것 같다. 언제 꼭 가보아야지하고 머리 속에 담아 두었었다. 다른 회원님들은
CA의 14좌들을 차례차례 정복해나가시거나, Tahoe Rim Trail 일주도 계획하고 계시는데, 나로서는 언감생심. 이 기회에 그 동안 마음 속에
품어 왔던 곳들을 찾아가야겠다고 생각하여, 제일 먼저 Castle Rock 지역을 택하였다. 한 번 둘러보아서는 뭔가 부족하여 9월 21일, 28일,
그리고 10월 5일에 3주 연속으로 찾아갔다. 산악회의 주 산행 코스를 따라서 돌기도하고, 거꾸로 가보기도하고, 새로운 길들도 밟아보았다.

                                                                  ---------------------------------------   

 먼저 Castle Rock을 찾아간다. 아니나 다를까 여러 사람들이 큰 바위를 배경으로하여 사진 촬영하기에 바쁘다. 나는 찬 기운 감도는 커다란
바위를 만지니, 그 근엄함의 기를 조금이라도 받는 것 같다.

 Interpretive Shelter를 거쳐 Ridge Trail을 따라서 Camp Ground 쪽으로 방향을 잡는다. 내려가는 길이 너무 편안하게 느껴진다. 예전에는
전혀 와본 적이 없는 아름답고 또 낯설기만한 길이다. 그런데, 분명히 역 방향으로 올라올 때 힘들어 했던 길 같기도하다. 간간이 보이는
바위들과 목재 난간이 있는 Russell Point를 만나고서야 여러번 다녔던 산길임을 확신할 수 있다. 이번에는  Saratoga Gap Trail을 따라서,
Fall을 거쳐서 주차장으로 가는 코스이다. 우측으로 우거진 삼림과 태평양을 내려다보면서 걷는  산길은 여러 차례 거꾸로 다녀갔던 길임이
틀림없는 것 같은데도, 왜 이다지도 생소하고 처음 밟아보는 산길로 느껴지는가? 방향에 따른 분위기가 이렇게도 다른 것인가? 아니면,
내가 눈썰미가 없어서일까?

 Castle Rock Camp Ground를 둘러본다, 약간 떨어진 곳에 있는 Frog Flat Camp Site도 찾아본다. 이미 자리잡고 있는 tent도 있으며,
새로운 무리들이 무거운 짐들을 지고서 들어오고 있는 모습도 보인다. 악천후 시의 대피소와 기타 필요한 시설들이 잘 갖추어져있으며,
야영지의 분위기를 풍겨주는 평화롭고 한적한 곳이다. 그런데, 가까이서 전쟁의 상징인 사격장의 총소리는 끊임없이 들려온다. 뭔가
어울리지 않는 것 같다. 야영장과 총소리.

 이 지역의 명소인 염소 바위에는, 항상 많은 사람들이 붐빈다. 칠순이 지난 것 같은 노부부가 낑낑거리며 바위를 오르려고 애쓰시니, 주변의
젊은이들이 이 노인네들의 기상을 높이 평가하여서인지 즐거운 표정으로 도와드린다. 대부분의 방문객들이 이렇게 염소 바위 오르기의
분위기에 넋을 빼앗기게되니, 바로 가까이에 있는 명당인, 조망대는 무시하거나 잊어버리게되는가 보다.

 Scenic Overlook이란 표지판을 따라서 가본다. 기대 밖의 장관이 눈 앞에 펼쳐진다. 이것이 진짜 panorama인가보다. Mt. Dana나
Sugarloaf S.P.의 Mt. Bald에서의 경험처럼 360도 회전 조망대는 아니지만, 태평양을 향한 180도 조망대로서는 너무나도 기막히게 좋은
곳이다. 앞에 놓여 있는 조감도가 자세하게 설명해준다. 남쪽으로는 Monterey 만 깊숙히 들어앉은 Moss Landing과  땅끝 마을 모습인
Pacific Grove, 그리고, 북쪽으로는 1번 도로와 84번 도로가 만나는 San Gregorio 해변도 보인다. 지난 6월 어느 날  Big Basin의
Sunset Trail을 거쳐서, 아름다운 폭포들과 함께 노래한 후, Howard King Trail로 올랐던 회원님들이 내 눈에 선하다. 이 곳에서 보이는
Mt. McAbee를 만나게되면 그 분들을 어떤 모습들일까? ? ? 그리고 B & H 회원님들은  Waddell Creek을 바라보면 어떤 기분이 ? ? ?

 마지막으로 이 곳 Castle Rock 주차장 근처에 있는 Indian Rock으로 가본다. 재작년 6월 신구 총무단 이취임식날, 5명의 회원들과
함께  Sanborn Park에서 출발하여 힘들게 올라왔던 이 곳 Indian Rock을 지금은 너무나도 쉽게 찾아왔다. 조만간 근처에 있는
Summit Rock에도 가보아야만한다. 
  • ?
    아싸 2013.10.08 01:25

    벽.송.님...

    처음에는 다른 이유로 괭장히 무거운 마음 상태로 마지한 글 이었는데...
    읽어 내려오며 제가 홀로 산행 했을때의 그 잔잔함을 다시 느끼게 되었습니다.
    갑자기 벽송님 보고 싶네요.

  • ?
    산. 2013.10.08 01:52
    벽송님.
    회원님들 기죽이시려고 혼자서 남몰래 칼 가신다더니 고거이 사실 이로구만요?
    그래도 나이를 고려하여서 일주일에 한6 일정도만 하세요 ㅋㅋ
    언제나 푸근함과 넉넉함으로 상대방을 배려하여 주시는 벽송님께 우리 모두가 응원 드림니다.
    벽송님! 더욱 분발 하시길 바라며~~ 홧~팅^^*
     
  • ?
    조은 2013.10.08 11:09

    벽송님 ~~~~  요즘 산행에 불참하셔서 걱정 많이 했습니다.

    홀로산행을 하셨군요.  조만간 단체산행에서도 뵙기를 ........

  • ?
    musim 2013.10.08 12:17
    벽송님,
    사업하시며 바쁘신 중에도 같이 산행할 수 있음을 고맙게 생각합니다.
    일주일에 하루 짬을 내어 함께한 산행이 벌써 삼 년이 되어가는군요. 처음 만남의 산행에서 힘들어하시던 모습이 이제는 강건하신 모습으로 산행 후기까지 올려 주시니 더없이 반갑습니다. 우리가 어딘가에 동참해서 만난다는 것은 세월을 쉬엄쉬엄 갈 수 있는 생활의 첫걸음이 아닐까 합니다. 그동안 서로간의 다른 환경에서 지내다가 시원한 바닷가를 바라보며 혹은 녹색으로 둘러싸인 자연 속에서 벽송님이  따라주시는 한 잔은 여러 흰님의 화기애애한 시간을 갖기에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여러 해 동안 고맙게 먹었습니다. 이제는 내려놓으셨으면 하는 저의 개인적인 바람입니다. 물론 좋아서 하시는 일이지만 혼자만의 삼 년은 너무 오랜 기간이었다고 생각이 되어 주제넘께 말씀드렸으니 이해해 주시기 바랍니다.
    계속해서 토요가족에게 많은 가르침을 주시고 힘을 북돋아 주시기를 바라며 이만 줄입니다. 고맙습니다.
  • ?
    Sunbee 2013.10.08 12:32

    벽송님 산행후기 감사히 잘 읽었습니다.
    산행후기뿐만 아니라,
    항상 지적 호기심에
    열심히 읽으시는
    책들의 독후감아니, 사색의 화두라도 던져주시면
    꼽씹으며 반추하겠나이다. 

    ~~ 홧~팅^^*

  • ?
    아리송 2013.10.08 13:13
    그동안 궁금했었는데 나름 의미있는 시간들 가지셨네요. 산행에서 뵐수 있기를...저도 아직 한번도 Castle Rock을 가보질 못했는데
    게을러서 혼자서는 잘 안가게 되더라구여..
  • ?
    모찌롱 2013.10.08 23:10
    왠 때지난 Castle Rock 후기인가 하고 열어 보았더니
    김이 모락모락나는잘 익은산행후기였습니다
    혼자만이느끼는즐거움이 흐릅니다 산행에서뵙기를 ~~~
  • ?
    bear 2013.10.08 23:23

    눈에 보이는것보다는 ......
    진정한 산사나이의 행보!!!
    야구이야기좀 해주세요!!!

  • ?
    서쪽 길 2013.10.10 09:07
    안녕하세요, 벽송님,
    항상 차분하신 모습으로 뵈서 참 좋습니다.

    부족한 팔팔이가 한글 학교 다닐때 예뻐해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때도 그렇고 지금도 그렇고 자주 선생님에 대해 얘기한답니다.
    팔팔이 겨울방학때 또 같이 산행할 수 있는 기회가 오겠죠.
    건강하십시오.

List of Articles
분류 제목 글쓴이 조회 수
주중 일반후기/ 정회원 후기 게시판 이용안내 4 보해 1238
부정기 Mt. Diablo 산행후기 - 2 Mt. Diablo를 다녀왔습니다 .. ^^ 사진을 크릭하면 기수아빠 블로그로 이동 합니다 6 file 기수아빠 2158
부정기 Pyramid Peak (12 / 21) 피라미드 픽을 다녀왔습니다 .. ^^ 사진을 크릭하면 기수아빠 블로그로 이동 합니다 21 file 기수아빠 2240
부정기 사슴 산행 (Alum Rock Park) 이번 주는 집에서 가까운 산행지 인지라 아침 준비에 여유로움을 가진다. 진한 커피를 마시며 하루의 시작을 알리고, 떨어진 개스도 가는 중에 질펀하게 질러 채... 2 musim 1850
주중 눈 산행.. 수요일 산님과 올해 첫 눈산행 다녀 왔습니다. 9시에 출발해서 해지기전인 4시에 산행을 마쳤지만 눈이 아직 얼지않은 상태고 아무도 가지않아 시간과 체력이 많... 13 file 돌... 1990
부정기 후기 Oat Hill Mine 사진은 사진방에 후기는 후기방에 짐승클럽, 마른장작, 나쁜사람 등등등 신조어들의 탄생 그 뒤에는 나름대로 함께 땀을 흘렸던 그 순간의 정서들이 묻어있다. 나... 6 아싸 4684
기타 Uvas Canyon County Park - 11/16/13 산행에서 얻은 오감의 만족을 마음에 찍어두고 온 날 게시판에서 확인한 것보다 더 많은 분들을 산행 아침에 뵈니, 더욱 반가웠다. 차례대로 열 아홉의 숫자 점호... 11 sky 1944
부정기 뒤집기 산행 ( Big Basin State Park ) 오늘도 눈을 뜨고 일어날 수 있음과 행복한 하루를 소망하면서 하느님께 감사드리며 일어났다. 찬 바람이 옷깃을 여미게 하는 11월의 아침에 흰님과의 만남을 기... 8 musim 2076
부정기 11/2 (토) 부정기 - Half Dome 후기 2011년 가을, 요새미티의 상징인 Half Dome 이라는 곳을 높이 올려다 본적은 있었다. 2012년 봄, 베이산악회를 가입하고 그 Half Dome 이라는곳에 사람이 올라갈 ... 15 아싸 1734
기타 11월2일 Monte Bello OSP 산행후기 자연을 우리에게 선물하신 창조주 하나님께 감사한 하루였습니다. 아름다운 낙엽을 밟으며 인생을 돌아보고나란히 걷는사람과 베이산악회의 지난날을 회고하며 깊... 15 file 산향기 1858
부정기 10 월 26 일 Lake Margaret 산행후기. 여성 회원님이 더많은 관계로 여성회원님들의 취향과 구미에 맞도록 산행지를 바꾸었습니다. 가을의 여심으로 우리를 손짓하는 Lake Margaret 으로 가을의 여인님... 8 file 산. 3145
주중 10/22 북한산 홀로 산행 안녕하세요.출장후 매우 짧게 한국을 방문하였습니다. 지난 화요일 낮에 잠깐 시간을 내어 북한산을 다녀왔는데 여기 간단하게 사진들 올립니다. 고국의 가을 하... 18 file 서쪽 길 3159
부정기 10/12 TRT 당일 산행팀 후기 아~~~~~~. 오~~~~~~. 예~~~~~~. 더 이상 무슨 말을 하여야 할까??? 완.벽.한 산.행. 완벽한 계획. 완벽한 날씨. 완벽한 팀웍. 완벽한 준비물들. 그리고 완벽한 lu... 3 아싸 1808
부정기 마구간 산행 ( Wunderlich CP ) 가을을 만끽하면서 희망을 기대하는 미래와 과거를 만들어가는 하루였습니다. 그동안 행복했던 순간만을 기억하며 슬펐던 일들은 잊어버리자고 이른 아침에 모였... 6 musim 5074
주중 Castle Rock 주변 둘러보기 부실한 체력 관리 탓으로, 산행시에 회원님들 뒤꽁무니만 쫓아다니다보니, 산행 중에 이정표상으로 가까운 곳에 둘러볼만한 곳들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가슴앓이... 9 벽송 1911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29 30 31 32 33 34 35 36 37 38 ... 57 Next
/ 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