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에서 얻은 오감의 만족을 마음에 찍어두고 온 날
게시판에서 확인한 것보다 더 많은 분들을 산행 아침에 뵈니, 더욱 반가웠다. 차례대로 열 아홉의 숫자 점호 후,
늦가을의 산행이 시작되었다. 꽤 가파른 길을 쭉~ 그대로 직진하며 하이스피드로 오른 후 여느때와 다름없이
여기저기 백팩에서 행복한 간식꺼리들이 쏟아진다. 아~ 우린 너무 행복해! 라며 줄지어선 먹거리들을 소중히
입안으로 넣으며 말 참견도 거들며 재미난 이야기들도 귀에 새긴다.
올랐던 길을 내려와 낙엽이 깔린 곳 테이블과 벤치에 자리를 잡고 건강한 식사를 한다. 어느 의사분이 하신 얘기 떠올린다.
'무엇을 먹는가 보다 더 중요한 것은 어떠한 마음으로 먹는가 입니다. 마음을 편하게 하고 즐거운 상태에서 먹는 음식이
바로 건강한 몸을 만듭니다.' 오늘 음식들도 참으로 좋지만 그 음식을 대하는 마음들은 더 없는 최고이리라 확신한다.
점심 후, 낙엽으로 뒤덮힌 트레일은 간간히 흐르는 계곡물과 자그마한 폭포들을 옆으로 앞으로 끼고 돌며 정겨운 다리들도
여러개 건너며 밟히는 낙엽의 푹신함과 함께 늦가을의 정취를 온전히 내 것으로 만든 하루였다. 산행 중 따온 Laurel 이파리
(Bay Leaf 와 흡사한 향기로 음식할 때 넣으면 그 풍미가 훌륭해 진다고 함) 의 내음이 내 기억 한 끝을 그 계곡 어딘가로
이어준다.
오랜만에 산행에 모습을 보이신 길동무님, 수술 잘 마치셨으니 회복에 전념하시고 곧 건강 되찾으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