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기타
2014.08.21 00:33

TRT#3 - Gilmore Lake - 토요일

https://www.bayalpineclub.net/trail_log/355332 조회 수 621 추천 수 0 댓글 2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게시글 수정 내역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게시글 수정 내역 댓글로 가기 인쇄
어제 이런저런 사건들을 뒤로 하고 나만 잘 자서 그런지, 아침에 일찍 일어났다.
해 돋이가 보이긴 하는데... 해는 산 위로 올라와서 지평선은 이미 환하다.

코를 골기 때문에 횐님들과 좀 멀리 떨어져 자긴 했는데... 
늦은비 님은 정확하게 내가 잠든 시간과 중간에 깬 시간 그리고 다시 잠든 시간등을 알고 계셨다.
나 땜에 잘 못주무신것 같다. 담부턴 더 멀리 떨어져서 자야하지 않을까...

우리팀 8명은 일찌감치 약속 장소에 와있었다. 어제 조인 하신 단비/피카/CJ님께 아진 인사도 못드렸다.
다른 일행이 약속장소에 도착 하기 전에 랜져가 또 왔다. 개까지 끌고...
어제 랜져한테 얼어서리 오늘 만난 랜져한테는 사진도 함께 찍으면서 친절하게 했다. 근데...
이 랜져도 펄밋 보여 달랜다. 캥길꺼는 없어서 당당히 보여 줬다. 그리고...
랜져가 떠나자 마자 베어님만 남겨 놓고 나머지 7명은 먼저 길을 떠났다. 
약속 장소에 우루루 몰려 있으면 또 뭐라 할까봐. 끙...

다른팀(?)과 join 후에 첨 만난 호수는 Fontanillis.
베어님... 마치 호수에 반한듯 무조건 입수.
요부분은 동영상에서 확인 하시고 다음 호수인 Dicks Lake로 넘어 간다.

내가 도착해 보니 벌써 시끌벅적 사진 찍고 난리 났다.
호수만 보면 뛰어 드시는 우리 베어님. 어제 조인하신 선비님도 질 수 없다. 그런데...
CJ님까지도 훌러덩 훌러덩. 눈치 보시던 계수나무님도 역시 훌러덩. 이쯤되면 열심히 카메라 셧터 눌러야 된다.
카메라 앞에서 열심히 포즈를 취하시는 횐님들.
단비님은 찍지 말라고 계속 방해 하신다. 이럴때 판단을 잘 해야 한다.
어느 한쪽 말만 들어면 다른쪽 한테 좋게 보일리 없다. 그래서 난 항상 정반합의 원리에 의해서 제3의 결정을 내린다.
사진을 찍지 말고 나도 물속으로 들어간다. ㅋㅋㅋ.

끝까지 물에 안 들어오신 길벗님은 열심히 사진 찍으신거 같은데... 언젠간 그때 그 장면들을 볼 날이 오겠지...

Dick Peak에 오르기 전에 점심 시간을 가졌다.
점심을 한참 먹고 있는데 한솔님이 오셨다. 그런데 거목님과 함께 오시는 베어님은 아직도 못 오신다.
아까 거목님께서 Dicks 호수에서 알러지가 시작 되어서 눈이 잘 안보인다고 말씀 하셨다.
걱정이 많이 생긴다. 식사를 마치신 길벗님께서 거목님께 가 보시겠다고 자리에서 일어서셨다.
이때... 우리 두루님. 무릅 아픈 사람이 어딜 가냐고 하시며, 본인이 대신 내려 가셨다.
두루님 체력은 대체 어디서 나오는걸까? 20대 처자들의 체력을 가지고 계시니... 어서 시집 보내드려야 할꺼 같은데....

일찍 식사를 마치신 분들은 Dick Peak을 오르기 시작 하셨다.

식사를 마치고 오르는 길을 대충 살펴 보니 순전히 돌이다. 대충 통밥으로도 2시간 이상 걸릴것 같다.
가뜩이나 걸음이 느린데 거기까지 다녀 오면 오늘 텐트 칠 시간도 없을것 같다.
그래서 그냥 캠프장으로 내뺏다. 이때부터 발목이 슬슬 아파 온다. 늘 그랬다. 한 5마일만 넘으면 발목이 아프다.
당연히 뒤에 오시는 분들께 자리를 양보 했다. 결국 젤 뒤에 오시던 거목님과 베어님을 만났다.
금방 보기에도 거목님 안색이 좋지 않으셨다. 가져오신 안약이 효과가 없어서 힘들다고 하셨다.
(하지만 나중에 캠프 site 에서 봄비/가을비님의 안약을 사용하시고 효과를 보셨다. 천만 다행이다.)

컘프장에 도착해 보니 어제 나와 함께 지냈던 우리팀들이 훨씬 일찍 도착 하셔서 이런저런 준비들을 이미 마쳐 놓고 계셨다.
내일이면 마지막날, 이럴땐 가지고 있는 거의 모든 음식을 풀어야 한다. 어차피 내일이 되면 남은 음식들이 쏟아져 나오기 때문에...
그나저나 입맛이 없다. 먹는거 보다 쉬는게 더 좋다. 

산동무/길동무님께서 캠프장으로 찾아 오셨다.
무척 오래간만에 뵙는거 같다. 언제고 한번은 백팩킹에 따라가야 할텐데... 지금 상태로는 민폐인거 같다.

저녁 노을을 받으며 횐님들이 호수에서 멱을 감으신다.

산악회에 나오면서 생겨난 조그만 느낌이 있다.
최소한 걷고 있을때 만큼은 회사일도 생각 안나고, 내가 누구의 남편이고 누구의 아버지라는 사실도 잊고, 심지어 나이도 잊어버린다.
그 옛날... 책가방 집어 던지고, 친구들과 뛰어 놀던 그때. 바로 그때로 돌아가는 것이다.
유치한 농담에 낄낄 거리고, 장난쳐도 별로 안 미안하고, 체면도 어디로 갔는지...

나만 그런것 같지는 않다. 여기 모인분들이 모두 그렇기 때문에 나도 동화 되는것 아닌가?
그리고 그것이 현재 베이산악회의 색깔이 되는것 아닐까?

23명이 모두 한자리에 둘러앉아 모닥불도 없이 이런저런 이야기들을 나누신다.
겨울 백팩킹 이야기 나왔을때 선비님 또 삘~~ 받으시나부다. 아무래도 처녀귀신 효과가 오래 지속되나부다.

슬슬 추워지면서... 떨구 있으니까, 길동무님께서 침낭을 둘러쓰면 춥지 않을꺼라고 했다.
이렇게 간단한것이 난 왜 생각이 안날까? 침낭을 가지러 텐트 속으로 들어왔다.
사람 마음 간사해서 텐트속에 들어오니 자고 싶다. 
에라 모르겠다. 낼 일은 낼 걱정하고 난 잔다.
  • ?
    Sunbee 2014.08.21 01:42
    웃음이 절로 번집니다...
    글을 재미있게 잘 쓰시네요.
    고맙구요.

    저도
    10살때쯤 나무 작대기 하나들고 동네 애들과
    하루종일 돌아다니던, 그 시절로 돌아갑니다.
    그래서 마냥 돌아다니는게
    무척 좋아졌습니다.  
    수려한 경관은 그냥 덤이구요. 
  • ?
    bear 2014.08.24 10:11
    글을 보니 기억들이새록새록 나면서 입가에 미소가 절로 납니다.
    호수를 볼때마다 들어 가고픈 충동은곳 어린시절의 추억의 향수 때문이 아닌가!!!
    함께한 시간들이 시간이 지난 지금까지도 내마음속에 남아 나를 움직이게하는 귀한에너지가
    됨을 확인하며 다시한번 자연의 위대함에 감사드립니다.
    아싸님 산행일기(?) 감사합니다.

List of Articles
분류 제목 글쓴이 조회 수
주중 일반후기/ 정회원 후기 게시판 이용안내 4 보해 978
기타 9/12/15 Del Valle RP Hike & Bazaar 후기 결혼을 하고 나서 만났던 첫번째 문화 충격은 '허그'였다. 그 옛날 장모님께서는 공항에서 집으로 돌아가시기전 사위인 나를 꼭 '허그' 해 주셨었다. 그때 느끼던... 6 아싸 710
기타 1월 3일: Alum Rock - Sierra Vista 오늘 27분 참석 하셔서 빠르게... 정말 빠르게... B코스를 돌았습니다. 우리 아들넘을 포함한 적정인원은 한술 더떠서 C코스의 일부분을 함께 돌고 내려 오셨습니... 6 file 아싸 999
기타 Pescadero Creek park 자료 12월 20일 2014년 예전에 산동무님께서 보여 주셨던 My Tracks라는 APP 입니다. 처음 사용해 보았습니다. 10 file 아싸 964
기타 TRT#3 - Echo Lake - 일요일 마지막 날의 해도 어김없이 솟아 오른다. 가끔 이런 생각도 해 본다. 해가 돋지 않으면 어떻게 될까? 이런 이야기를 다른 사람들한테 하면 한심한듯 쳐다본다. 그... 5 아싸 631
기타 TRT#3 - Gilmore Lake - 토요일 어제 이런저런 사건들을 뒤로 하고 나만 잘 자서 그런지, 아침에 일찍 일어났다. 해 돋이가 보이긴 하는데... 해는 산 위로 올라와서 지평선은 이미 환하다. 코를... 2 아싸 621
기타 TRT#3 - Velma Lake - 금요일 몇가지 걱정으로 금요일 아침이 시작 되었다. 백팩킹이 처음이신 거목님은 밤에 한숨도 못 주무셨단다. 수면 부족은 만병의 근원. 거목님의 고생은 그때부터 시작... 4 아싸 651
기타 TRT#3 - Richardson Lake - 목요일 ...그.렇.게... 수영복을 입고 3박 4일의 여정을 시작한다. Echo Lakes TH에서 Barker Pass TH까지 교통체증이 심했다. 차 안에서의 멀미를 뒤로 하고 Richardson... 3 아싸 651
기타 TRT#3 - 전야제 - 수요일 누가 남자들은 과묵하다고 했던가? 남자 4명을 싣고 가는 차안은 이런저런 이야기로 분주하다. 등산화에 대한 이야기 도중 ...아.풀.사... 지난 4월 말부터 결정... 6 아싸 695
기타 3/15 (토) Castle Rock SP 간만에 반가운 회원님들 만나서 엔돌핀이 팍팍 도는 잼난 산행이었습니다. 아픈몸을 무릅쓰고 일행들을 이끌어 주신 KT님 너무 고생 하셨습니다.서방님을 위해서 ... 11 아리송 2811
기타 3/1/2014 Pinnacles 국립 공원 피너클즈 국립공원에서 우중 산행 콸콸 소리를 내며 흐르는 물 여기는 비, 저기는 태양 어느덧 비는 개이고 하지만 예측할 수 없는 일기 공룡 머리 같은 바위 모... 2 file 본드 1578
기타 대보름 산행. 음력 정월 대보름 다음날 캐슬락에 다녀왔다. 태양열은 완전히 구름에 차단되었고, 비올 확율 20% 였다지만 물한방울 떨어지지 않았다. 최상의 산행조건, 최고의 ... 6 아싸 1523
기타 2/1(토) Pescadero County Park 저한테는 간만의 산행이었는데 무척 좋았습니다. 오늘은 찍사가 없던 관계로 아지랑님 스마트폰으로 몇 Cut찍긴 했는데 산행자체가 워낙 감동이어서 글로 먼저 올... 8 아리송 1472
기타 새해, 떡 만두국 산행(Las Trampas Regional Wielderness) 전날 잠자리에 들면서 예상보다 많은 식구와 함께하는 산행을 생각하니 이런저런 생각에 꿈나라에 가지 못하고 뒤늦게 잠이 들었다. 세상에서 제일 정직한 것은 ... 3 musim 2024
기타 Uvas Canyon County Park - 11/16/13 산행에서 얻은 오감의 만족을 마음에 찍어두고 온 날 게시판에서 확인한 것보다 더 많은 분들을 산행 아침에 뵈니, 더욱 반가웠다. 차례대로 열 아홉의 숫자 점호... 11 sky 1930
기타 11월2일 Monte Bello OSP 산행후기 자연을 우리에게 선물하신 창조주 하나님께 감사한 하루였습니다. 아름다운 낙엽을 밟으며 인생을 돌아보고나란히 걷는사람과 베이산악회의 지난날을 회고하며 깊... 15 file 산향기 1838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Next
/ 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