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나푸르나 트레킹 #2
(01) 11월 11일 트레킹 제5일차. 차메 마을의 고도
(2670m)는 아직 높지는 않지만 이제 일몰부터는 기온이 꽤 떨어져 추위를 많이 느끼기 시작했다. 차메 마을 바로 뒤쪽으로 우뚝 솟아 있는 람중 히말
(Lamjung Himal, 6983m). 히말라야의 설산들도 우리에게 성큼 다가와 있다. 오늘 일정은 피상
(Pisang, 3200m) 마을까지로 고도를 한 500m쯤 높이게 된다.
(02) 차메 마을 끝머리의 초르텐 (Chorten). 초르텐은 마을 어귀나 전망 좋은 곳에서 자주 만날 수 있는 티벳불교의 불탑이다. 마을의 안녕과 고인들의 영혼을 기리기 위한 것이란다. 네팔 사람들은 초르텐을 만날 때마다 합장하고 절을 했다. 우리도 초르텐을 지나며 네팔사람들의 삶을 위해 그리고 우리의 안전한 트레킹을 위해 잠시 경건한 마음이 된다.
(03) 고도가 높아질수록 람중 히말도 점점 전반적인 모습을 보여준다. 여기서 헤어진 람중 히말은 트레킹 끝머리에 멀리서 다시 보게 된다.
(04) 아침 나절에 자주 만나게 되는 나뭇단 나르는 네팔 여인들. 이미 해다 놓은 땔감을 어디론가 팔러 가는 듯했다. 히말라야의 산길은 우리 트레커들에게는 끊임없는 즐거움을 주지만 이들에게는 무거운 짐을 더 힘들게 하는 곳이리라..이들을 만날 때마다 미안하고 짠한 느낌이 많이 들었다.
(05) 차메 외곽 탈레쿠
(Thaleku) 마을의 학교. 작은 마을에서는 유치원부터 고등학생까지가 모두 한 학교에서 공부하는 듯. 선생님이 유치원 학생 하나하나를 불러내어 숙제 검사를 하고 있는데 잔뜩 긴장한 학생의 모습이 귀엽고 재미있었다. 열악한 환경속이지만 네팔인의 교육열은 상당히 높아 보였다.
(06) 마르상디강은 다시 깊숙한 협곡이 되고 우리는 깎아지른 절벽위 길을 걷는다.
(07) 오늘은 예쁜 송림길이 많다. 꽤 힘든 오르막 구간들이 있지만 송림길의 아늑함과 숲 사이로 드문드문 나타나는 설산 풍경이 힘을 많이 덜어 준다.
(08) 두루님이 몹시 힘들었다는 깔딱고개를 오르면서 건너편으로 거대한 화강암반을 볼 수 있다. 요세미티의 Clouds Rest 아래가 노출된 화강암반으로는 세계에서 제일 크다는데 내눈에는 여기가 훨씬 더 크고 높아 보였다. 네팔 사람들은 이곳을 “Swarga Dwari” (Gateway to Heaven) 라고 부르며 영혼들이 천국으로 올라가는 곳으로 신성시 하고 있단다. 물론 등정도 금지. 실제로 바라보면 등정을 금지하지 않았더라도 맨 정신으로는 아무도 여기 올라갈 생각을 하지 않을 듯. (그러니 영혼들이나 올라갈 수 밖에…)
(09) 휴우~ 깔딱고개를 다 올라와 듀크레 포카리
(Dhikur Pokhari) 라는 마을에서 점심식사를 하고 휴식을 취하며 “천국의 문”을 배경으로 한 컷.
(10) 연이어 있는 아래 피상 (Lower Pisang) 마을에서 숙박. 피상 마을에서 마낭으로 가는 길은 아랫길과 윗길 두가지가 있다. 아랫길은 자동차길을 따라가는 비교적 평탄하고 쉬운 길이고, 윗길은 고도가 높은 High
Route이다.
윗길로 가면 힘은 훨씬 많이 들지만 숨막히는 경치를 구경할 수 있다는 것을 준비 과정을 통해 잘 알고 있었다. 윗길로는 아직 한번도 가 본 적이 없다며 좀 주저하는 가이드와 포터. 짐이 무거운 그들이 힘든 윗길을 선호할 리가 없다. 미안했지만 고도 적응이 많이 필요하다는 구실로 이들을 꼬셨다.
(11) 윗피상 (Upper Pisang, 3300m) 마을을 거쳐 갸루 (Ghyaru, 3670m) 라는 마을을 향해 올라가다가 산중에서 상당히 규모가 크고 오래된 마니차를 만났다. 부서진 한 목제 마니차에서 말로만 들었던 두루말이 불경을 처음으로 볼 수 있었다. 믿음과 기복에 대한 깊은 정성들이 절로 느껴진다. 무엇을 그렇게 갈구했을까…
(12) 고도를 더 높이자 안나푸르나 2 (7937m) 의 웅장한 모습이 먼저 우리의 눈과 마음을 사로잡기 시작했다.
(13) 이어서 안나푸르나 3 (7555m) 과 더불어 아름다운 마르상디 Valley가 강을 따라 펼쳐진다.
(14) 힘든 오르막 중의 쉼터. 네팔 사람들은 이런 짐받이가 있는 쉼터를 곳곳 길가에 만들어 놓았는데 트레커와 포터들에게 얼마나 도움이 되는지 모른다. 우리에게는 미처 덜 마른 빨래를 말릴 수 있는 공간이기도 했다.
(15) 길은
treeline을 벗어나고 이제 확트인 시야로 가득 들어오는 안나푸르나 3 을 벗삼아 계속 오르막길을 오른다.
(16) 드디어 갸루 (Ghyaru) 마을에 도착하여 점심식사. 3670m(=12040 ft) 의 고지대이지만 이미 미국에서도 자주 경험했던 고도라 아무도 고소증세를 느끼지 않았다. 다만 이제는 해가 있어도 움직이지 않으면 곧 추위를 느끼게 된다. 두루님과 길동무는 어느듯 스스럼없이 네팔 부엌에 들어가 수다를 떨며 식사 준비까지 도와 줄 정도가 되었다. (부엌이 가장 따뜻한 곳이다.)
(17) 갸루 마을의 전형적인 티벳 가옥들. 마당이 따로 없는 가옥 구조라 지붕을 포함한 집안의 평평한 공간들을 모두 마당처럼 사용한다. 집집마다 월동용 땔감 준비는 확실히 해 두고 있는 것 같았다.
(18) 갸루 마을과 풍광이 대단한 건너편의 안나푸르나 2.
(19) 갸루에서 오늘의 목적지인 나왈 (Ngawal) 마을로 가던 중 안나푸르나 2를 배경으로..
(20) 네팔사람들은 그들의 신앙심을 다양한 형태로 표현하고 있었다. 이처럼 돌을 쌓아 만든 수많은 돌탑들도 흔히 만날 수 있는 것이다. 여기의 돌탑군은 Swarga Dwari (Gateway to Heaven) 가 그 숭배의 대상인 듯 그를 향한 절묘한 지점에 위치하고 있었다. 네팔사람들 뿐만이 아니라 왜 우리 인간들은 모두 이런 신앙적 의미의 돌탑을 쌓을까…? 그 정확한 이유는 알 수가 없다. 그러나 나도 작고 납작한 돌을 하나 찾아 탑 꼭대기 위에 올려 놓았다. 이런 축복스런 트레킹을 감사하고 또한 건강하고 안전한 트레킹을 기원하면서…
(21) 나왈 마을에 도착해 전망이 아주 훌륭한 롯지에 들었다. 롯지 주방안. 대부분 네팔 롯지의 주방은 이처럼 깔끔하게 정돈되어 있다. 얼핏얼핏 본 가정집 부엌들도 참 깨끗했다.
(22) 나왈의 이른 아침 혼자서 마을 산책을 나섰다. 마을 끝 벼랑위 룽다 (Lungda: 긴 장대에 한 폭의 긴 깃발을 매단 것)가 있는 곳까지 가 보았다. 아침 햇살 받는 안나푸르나 3 가 바로 코끝 앞에 놓인 듯 가깝고 보기 좋았다.
(23) 벼랑 아래로 훔데
(Humde) 마을과 비행장이 내려다 보인다. 피상에서 아랫길로 오면 저기를 거쳐 마낭으로 가게 되는 것이다. 역시 아랫길 보다는 윗길을 잘 선택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24) 벼랑 위에서 본 나왈 마을의 전경.
3660m 의 고도 치고는 마을 주변이 평탄하여 경작지가 많은 편이다. 그 때문인지 비슷한 고도의 이웃 갸루 마을보다는 훨씬 풍족하고 여유로와 보였다. 여기도 집집마다 빠짐없이 룽다가 서 있는 전형적인 티벳풍 마을.
(25) 드디어 마낭으로 향하는 하강길. 안나푸르나 3을 비롯한 일련의 설산 풍경들이 내려오는 내내 우리를 황홀하게 했다. 안나푸르나 서킷 트레킹에서 윗피상 High Route는 정말 놓칠 수 없는 탁월한 구간.
(26) 아래로 내려올수록 마르상디
valley 가 더 열리면서 연변의 설산 정경도 연장되어 저멀리 틸리쵸 Peak
까지가 눈에 부시다.
(27) 두어 시간을 부지런히 내려와 문치
(Munchi, 3467m) 마을에 도착했다. 우리는 여기에서 Ice Lake (4600m)까지 가는 side
trip 계획이 있었다. 피상 윗길을 통하여 우리 모두 3600m 까지의 고소적응은 잘 해 내었는데 이제 적응 고도를 1000m 더 올려 보려는 것이다. 포터인 부번에게 짐을 맡겨 두고 우리는 최대한 가벼운 차림으로 가파른 오르막을 오르기 시작했다.
(28) 곧 앞으로 우리가 거쳐 가야할 트레킹 루트가 한 눈에 내려다 보였다. 브라가
(Braga)마을,
마낭
(Manang) 마을,
틸리쵸 호수로 가는 길… 빨리 저리로 가야할텐데.. 일정을 앞서가는 성급한 마음을 달래며 오늘의 목적지인 Ice
Lake를 향해 발걸음을 옮긴다.
(29) 좀 더 오르면 지금까지 안나푸르나 2 에 가려서 보이지 않던 안나푸르나 4
(7525m) 의 모습도 처음으로 드러나 전체가 하나의 큰 웅장함을 이룬다. 길동무 왼팔 뒤쪽의 높은 봉우리가 안나푸르나 2 이고 그 오른쪽 옆 높은 봉우리가 안나푸르나 4 이다. (안나푸르나 1,
2, 3, 4 는 안나푸르나 산군의 4개 봉우리를 높은 순서에 따라 그렇게 명명하고 있다. 보통 안나푸르나라고 부르는 산은 안나푸르나 1봉인데 이곳에서는 보이지 않는다.)
(30) Ice Lake 까지의 등산은 세 시간만에 3400m 에서 4600m까지
(1200m, 약4000ft)
를 올라가는 코스라 무지 힘들다. 트레일이 몹시 가파른데다
Ice Lake의 해발고도가 Mt Whitney (4421 m, 14,505 ft )보다 더 높으니 산소량 부족으로 몸의 피로가 급격히 심해지는 것이다. 두루님과 Kul은 중도에서 산을 내려가고, 나와 길동무는 오를수록 숨막히는 경치에 이끌려 끝까지 밀어부쳤다. 드디어 첫번째 호수에 도착.
(31) 첫번째 호수에서 15분여 거리에 있는 두번째 호수. 규모가 첫번째 호수보다 훨씬 큰 Main Ice Lake 이다. 엄청난 바람에 나부끼는 타르쵸 (Tharcho: 긴 줄에 사각형 오색 깃발이 줄줄이 매달려 있는 것. 이 또한 바람이 경전을 읽어 준다는 믿음에서 나온 풍습.)가 이 고적한 산중 호수에 신성한 분위기를 충만시키고 있었다.
(32) 상당히 높아진 우리의 눈높이. 그러나 설원 건너편의 안나푸르나 2와 안나푸르나 4는 우리 위치보다 아직 3000m는 더 높다. 그래도 뿌듯하다. 오르면서 보게 되는 가슴 벅찬 풍광과 함께 결국 해냈다는 이런 짜릿한 성취감이 있기에 사람들은 이 힘든 것을 무릅쓰고 여기까지 올라오는 것이겠지…
(33) 하산길에 내려다 보이는 강가푸르나 빙하 (Ganggapurna Glacier), 강가푸르나 호수, 그리고 마르상디 Valley 와 마낭마을. 길이 가파르고 미끄럽다 보니 하산길도 쉽지 않았다. 그러나 끊임없이 펼쳐지는 장관들이 힘듬과 어려움을 많이 거두어 주었다.
(34) Ice Lake 까지의 산행은 안내판이나 현지인들의 정보보다 훨씬 시간이 많이 걸렸다. 덕분에 하산길에 지는 햇살을 받아 황금빛을 발하고 있는 마나슬루의 모습을 또 만날 수 있었다. 그리고 이번에는 그 앞에 Swarga Dwari (Gateway to Heaven) 가 있었다. 산은 보는 위치에 따라 그 모습이 여러모로 달라지기는 하지만 자연의 이러한 조화와 각도는 도대체 어떻게 만들어 지는 것인지… 신비로울 따름이다.
(35) 마낭에 있는 롯지에서 곤하게 잠을 잤다. 이튿날 아침 눈을 뜨자말자 롯지 창밖을 살폈다. 오늘은 틸리쵸 호수쪽으로 향하는 날. 날씨가 좋지 않으면 두말 없이 포기해야 하는 일정이다. 막 떠오르는 햇살을 받고 있는 안나푸르나 3,
강가푸르나,
그리고 강가푸르나 빙하가 나의 만면에 함박 웃음을 머금게 한다. 히말라야의 11월이 아무리 건기라고는 하지만 고산 날씨는 불투명하기 일쑤다. 그러나 우리는 지금까지 청명한 날씨속에서 트레킹을 할 수 있었고 오늘도 그 축복이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36) 꽤 큰 마을인 마낭 (Manang, 3540m). 안나푸르나 서킷 트레킹에서 중심적인 곳이다. 많은 트레커들이 쏘롱라 패스를 넘기전 고소 적응과 휴식을 위해 이곳에서 하루를 더 머문다. 때문에 규모가 큰 롯지들과 맛있는 음식이 많고 거의 모든 생필품과 심지어 의료시설까지 갖추고 있다. 우리는 고도 3500m는 이미 적응이 된 터라 오늘 바로 틸리쵸를 향해 반나절 정도의 트레킹을 한 후 휴식하기로.
(37) 마낭 마을 앞의 강가푸르나 (7454m), 강가푸르나 빙하, 그리고 빙하호인 강가푸르나 호수.
(38) 마낭을 벗어나면 곧 쏘롱라 패스 방향과 틸리쵸 호수로 가는 길이 갈라진다. 쏘롱라쪽에서 오는 쏘롱강 (오른쪽)과 틸리쵸 호수쪽에서 오는 캉사르강 (왼쪽)이 합류하여 마르상디 강을 이루는 지점이다. 왼쪽으로 보이는 설산이 Tilicho Peak (7134m) 이고 그 앞쪽에 이 세상 호수중에서 가장 높은 곳에 있다는 틸리쵸 호수(4920m)가 위치하고 있다. 우리는 사흘후 그 틸리쵸 호수에 이르게 된다.
(39) 안나푸르나 서킷 트레킹중
side trip인 틸리쵸 호수를 경유하는 사람들은 그리 많지 않다. 4-5일이 더 소요되는 일정상의 이유도 있지만 틸리쵸 가는 길에는 몇몇 위험 구간이 존재하는 탓도 크다. 쏘롱강 위의 현수교를 지나자 우리에게 첫 난관이 기다리고 있었다. 응달쪽의 채 녹지 않은 눈이 얼어서 가파른 언덕길을 몹시 미끄럽게 하고 있는 것이다. 아차 미끄러지면 수십길 아래로 직행! 짐 무게 줄이느라 스파이크를 배낭에 넣었다가 다시 꺼내 집에 두고 온 사실이 후회 막급했다. 다행히 일차 난관을 모두들 조심조심 무사히 통과... 휴~우
(40) 다시 편해진 길가에서 한 꼬맹이 네팔 아가씨를 만나 “나마스테” 인사를 교환하고 있다. “내 안의 신이 당신 안의 신에게 경배드립니다” 라는 뜻을 가진 이 인사말은 인간을 신처럼 귀하게 여긴다는 것과 서로의 다양성을 있는 그대로 존중한다는 철학적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트레킹하는 동안 수없이 주고 받았던 이 간단한 인사말에 네팔 사람들은 항상 이 아이처럼 그들의 순수한 정성과 정감을 담고 있었다.
(41) 이제 틸리쵸 호수까지는 이 캉사르
(Khangsar, 3734m)가 마지막 마을이다. 앞으로는 이 마을 사람들이 운영하는 롯지만이 있을 뿐이다.
(42) 점심식사를 한 캉사르 마을 식당의 주인 모녀와 함께..예순에 가까운 어머니도 품위가 있었지만 귀엽게 생긴 딸도 이 지역 총각들이 눈독을 잔뜩 들이고 있는 처녀였다.
(43) 캉사르에서 한 시간쯤 위에 있는 Siri
Kharka 롯지에 오늘의 여장을 풀고 지나온 길쪽을 뒤돌아 본다. 이제 친구 마냥 친숙해진 마나슬루, 그리고 Pisang Peak이 저 멀리서 우리에게 손짓을 한다. “나마스테”…
(44) 롯지 앞마당에 죽은 야크 머리뼈가 놓여 있다. 히말라야 사람들에게 없어서는 안 되는 가축인 야크. 죽어서도 이처럼 “힘과 용기의 상징” 으로 집에 걸려 있거나 놓여있다. 오늘은 틸리쵸 호수를 가기 위한 마지막 거점인 Tilicho Basecamp로 가는 날. 이제 그 악명 높은 “Land Slide Area”를 통과해야 한다. 마음속으로 야크뼈에게 조용히 부탁을 해 본다. 오늘 우리에게도 무한한 힘과 용기를 달라고…
(45) Land Slide
Area가 가까와 질 무렵 아찔한 현수교와 가파르고 미끄러운 switchback이 먼저 나타나 두루님과 길동무의 기를 꺾어 보려고 했다. 택도 없었다. 두 사람은 쌩~하고 올라갔다. 이 아지매들이 “고소희열증” 환자들이라는 것을 몰랐던 게지… (물론 나는 시간이 쫌 걸렸다.)
(46) 드디어 올 것이 왔다. 마침내 Land
Slide Area 구간이 시야에 들어왔다. 그래도 이 두 아지매들은 요세미티
Half Dome 올라가는 것이 정말 재미있었다느니 어쨌다느니 하면서 여유만만, 나는 보기만해도 후덜덜 하건만…
(47) 좀 더 가까이서 보면 이렇다. 거의 수직벽에 붙어 있는 한 줄기 좁은 트레일 아닌가! 한발짝이라도 삐끗했다가는 바로 저어~기 아래로 가버리는 곳인데 여기저기서 돌까지 굴러내린다. 내가 후덜덜 안 하게 생겼냐고…
(48) 헐~ 설상가상! 갑자기 한 스무 마리쯤 되는 (사진에 잡힌 것보다 숫자가 훨씬 많았다) 히말라야 독수리떼가 나타나 우리 앞의 공중을 선회하며 스산한 분위기를 만드는 것이 아닌가… (나에게는 죽음의 사자들 같은 스산함이었지만 두루님과 길동무에게는 평생 잊지 못할 환희의 장관이었다.)
(49) Land
Slide Area 에 발걸음을 들여 놓았다. 위쪽을 쳐다보니 금방이라도 돌들이 굴러 내려올 것만 같아 걷는 내내 오싹오싹 후덜덜~ 근데 스릴은 정말 만점이었다.
(50) 정작 Land
Slide Area 보다 중간에서 Land Slide Area 들을 이어주는 이 구간이 더 위험하고 무서웠다. 너무 가파르고 미끄러워 정상적인 자세로는 걸어 내려갈 수가 없다. 이 고수 아지매들도 이처럼 한걸음 한걸음 옆으로 게걸음을 해야만 했으니…
(51) 어쨋든 우리는 한 시간 반쯤 걸려 그 무시무시한 Land Slide Area를 통과했다. 대빵 독수리가 바위 끝에 앉아 우리를 노려보며 말했다. “짜슥들 괜찮게 하는군..” 아직 살아 있는 나 자신이 내심 너무나 자랑스러웠다.
(52) 그리고 우리는 마침내
Tilicho Base Camp 에 도착했다. 만세! 만만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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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소 희열증' 이라....... 초짜의 좌절을 유발하는 신 숙어를 접해 봅니다.헌데 지명 안나푸르나, 강가푸르나...는 웬지 경상도 사투리 같다는생각이.,..산동무님 다녀오시느라 애쓰셨는데 또 장문의 작품같은 후기를 올려주시니 덕분에 안나푸르나 를 잘구경 하였읍니다.이젠 안가도 될것 같은....^^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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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한컷, 글 한줄마다에 산동무님의 열정과 에너지가 담뿍 실려있는 후기 감사합니다. 제가 산동무님과 같은 산악회 멤버라는게 너무 뿌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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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두철미한 사전 준비로 여행 계획을 세우신 산동무님에게 존경을 표합니다.
역시 준비된 자만이 즐길수있는 권한이 있다는것을 여실히 증명하여 주시는군요
사진과 설명을 듣기만 하여도 매번 새로운 감동이 밀려오네요 그리고 마음은 그곳으로
달려가네요... 아~가고잪다 ~~
산동무님 책임 지셔야겠네요 많은 회원님들의 마음을 울렁이게 많들고 가슴에 바람을 불어 넣었으니...ㅎㅎ
언제나처럼 산동무님의 후기는 우리들에게 가고싶은 열망과 희망으로 버켓리스트에 올리게하는 묘한 매력이 있네요.
후속편이 있나요? 은근히 기다려 지네요... 감사 & 싸랑 합니데이~ 산동무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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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동무님 후기를 읽으니 "딱 내 스탈"이라는 생각이 드는 것이 같이 못따라 간것이 후회스럽습니다. 담에 이런데 가실 일이 있으시면 촬영기사로 델고 가 주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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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기가 마음을 정화 시키는 동네구만요 마음을 비우고욕심도 없을것 같구 그냥 흐르는데로 순리대로 편안하게~어른과 애들도 순박해 보이구 양지에 노는 아아들이 옛날 60년대나의 동무들 줄넘기 땅 따먹기 고무줄을 하던 모습같이 과거를 보는것 같아요두루님 길동무님 누가 현지인 인지 모르겠네 다들 까무잡해서바위꼭지 에서 먹이를 쩨려보는 독수리는 얼룩 달록 입은 옷색이 별로 구미가안 땡기는 표정, 다행이긴 하네요하고싶은거 하고 오셨으니 웃지 ,아마도울려고 내가왔나 웃을려고 왔던가옛날엔 산 다람쥐 였는데를 수십번은 꽁시렁 했을것 같은데요편안하게 감상 잘 했읍니다내년에도 새로운 멋있는 사진 부탁합니데이건강하세요 수고 많이 하셨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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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동무님 후기는 길이길이 보전해야 할 가보급 입니다.읽고 있으면 한동안 멍~~~해 지지요.앞으로 계속 멍~~~ 해 질것 같네요 ^^.산동무님의 정성과 노력에 무한 감사를 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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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비에서 다큐특집으로나 보면서 환상에서나 가능한줄알았던곳을 용감하신 두루님 산동무님 길동무님은
실제로 다녀오셨네요 ^^^^ 정말 존경스럽습니다. 능력의 한계에 도전해서 꿈을 이루신 세분 감축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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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사진과 재미 있고 자세한 설명.
감사히 열심히 잘 보고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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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동무님 후기 짱이네요 질서정연하면서도 솔직하고 넘 재미있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