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기타
2015.11.21 20:21

일년만의 산행

https://www.bayalpineclub.net/trail_log/420085 조회 수 458 추천 수 0 댓글 1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내일은 오랜만에 산행다운 길을 떠나는 날이다. 어릴 적 소풍 가듯이 기대와 걱정도 함께 맴돈다. 부근에 평평한 뚝길을 걷던 실력이지만아직은 녹슬지 않았다는 마음가짐을 하며 back pack 간이 의자도 챙겨본다. 눈치를 보니 집사람이 내일 입을 옷을 세탁해 따스한 햇볓에 널어 놓는다. 그동안 몸과 마음이 게을러서 참가하지 못했는데 오랜만에 만날 흰님을 생각하니 잠까지 설쳐 대는듯하다.

 

이번 산행길은 친구분과 몇번 짧은 산행을 했었기에 우선 찾아가는 것은 자신이 있으니 아침에 맥다방에서 만난 여인(?)에게 걱정하지 말라 하고 운전대를 잡았다. 오늘따라 아침에 드리운 짙은 안개속에 반가운 흰님의 모습을 그리며 페달을 밟으니 어느덧

75마일이 넘어간다. 그때 저쪽에서는 순사 양반이 고지서를 발부하고 있으니 정신을 차려본다. 옆자리에 옆지기가 있으면 어림없을 일을  저지르니... ㅎㅎ, 항상 자식들에게는 운전에 관해서 이야기하는 나 자신이 참으로 민망하다

 

도착해보니 3등이다. 좋은 성적을 받고 나서 속속히 반가운 흰님의 차들의 행렬을 맞는다. 그동안 세월이 흘러 처음 뵙는 분도 많고 나와 같이 일 년여 만에 뵙는 흰님과도 정다운 인사를 나누었다. 너무나도 반가운 들이라 일일이 닉네임을 쓰기에도 벅찬 마음이다. 서쪽길님의 안내로 각자의 토요이름을 알리고, 인원파악을 마친 산길을 오른다. 말하자면 적어도 오늘 하루만은 same boat 공동체가 것이다. 오늘따라 쭉쭉 뻗은 나무 사이로 간간이 비추는 햇살은 흰님에게 희망을 속삭인다.

 

절정에 오른 가을에 넓게 흐트러진 낙엽을 밟 산행 !

순간을 영원히 간직한다면 얼마나 좋을까? 순간만은 걱정과 근심을 내려놓기에 충분하다. 낙엽은 간간히 부는 바람에 흩어졌다 다시 만나고, 또다시 흐트러지며 가을을 놓는다. 얼마나 흘렀을까정성껏 준비한 간식이 여러 흰님 가방 에서 가을 세상으로 나온다. 준비하신 에게 고마운 마음으로 먹습니다. 조금만 가면 그곳에 쉼터가 있기에 우리는 가을을 만끽하며 산을 오름니다. 뒤늦게 도착했을 여러 흰님이 둘러앉아 많은 이야기를 가며 밥 먹는 시간입니다. 요즈음에는 식사하는 동안에 가족과 많은 대화를 갖는 시간이 없는 합니다. 더욱이 스마트 폰이 나온 이후에는 자식과도 대화 실종이 된 지 너무 오래되었습니다. 그러나 오늘은 토요식구의 속삭임에 맛이 해집니다.

 

내려가는 하산길은 밥을 먹고 내려가기에 편안한 길이 되어갑니다. 가을 속에서의 대화는 상대를 이해하며 듣기에 더욱 좋은 시간입니다. 이때만큼 좋은 분위기가 있겠습니까. 살아간다는 것에 공감을 느낄 있는 이 분위기가 오래오래 좋은 향기로 남아있는 산악회가 되기를 소망합니다. !  어느덧 헤어질 시간이군요

 


오늘은 특별히 오랜만에 흰님을 만나기 위해 가깝지 않은 길을 달려와 인사만 나누고 가신 흰님에게 여러분을 대신해서 꼭 고맙습니다. 는 말씀을 전합니다.

그리고  같이 해주신 여러 흰님과 오늘 다른 곳에서 산행을 하신 흰님, 사정상 참석하지 못한 흰님에게도 인사를 드리며 다음기회에 뵙겠습니다.

고맙습니다.

 

  • ?
    서쪽길 2015.11.21 20:37

    무심님,


    오랜만에 뵈서 좋았고 또 여전히 건강하신 모습으로 산을 오르시는 모습을 보니 참 좋았습니다.

    뚝방길 산책의 무서움 ㅎㅎ

    다음에는 이즈리님도 함께 뵙기를 바랍니다.

    Thanksgiving 가족과 함께 즐거운 시간 보내시길...

  • ?
    아지랑 2015.11.21 20:59

    무심님, 오랜만에 오셔서 무척 반가웠습니다.  이즈리님과 함께 가족의 즐거운 Thanksgiving 이 되시기 바랍니다.

  • ?
    아리송 2015.11.21 23:31

    무심님 오래오래 건강 하시고 좋은글 계속 올려 주세요. 

    계속 옆에 계시면서 좋은글들 많이 남겨 주시길.

  • ?
    산. 2015.11.22 18:38

    푸근한 옆집 아저씨 같은 무심님의 참석과 산행후기를 보니 

    마음이 무척이나 반갑고 편하네요

    큰행사가 있을때마다 늘 인심 넉넉하게 주류와 음식들을 (특히 꽁치구이와 통돼지 구이가 생각 나네요..)

    준비하여 오시던 우리의 그리운 옆집 아저씨/아줌마인, 무심/이즈리님이 생각이 나는군요.

    모두가 순수하고 아름다웠던 그때가 자꾸만 그리워 지는것이.... 

    젊을때는 꿈을 먹고 살며 나이 들어서는 추억을 먹고 산다는 말이 새삼 기억이 나네요...

    저도 나이가 들어가나 봅니다...

    년말이 다가와서 그런가 괜히 마음도 허전해 지네요...  

    무심/이즈리님, 또 뵙기를 희망하며 두분 늘 건강 하시기 바랍니다.

  • ?
    아싸 2015.11.22 22:16

    언제 였던가요?  오래 간만에 나오신 무심님과 뜨거운 허그를 나누었던 알룸롹 산행이요....

    비록 제가 웹지기지만 요사이는 웹에 들어오는 횟수가 많이 줄었습니다.

    무심님이 안 들어 오셔서 그랬던 것은 아니었는지.... 


    무심님의 글을 읽어내려 가면서 마음의 평온을 찾아 봅니다.

    고맙습니다 그리고 감사드립니다.

  • ?
    musim 2015.11.23 09:23
    서쪽길님,
    뚝방길에서 뒤로 걷기는 쉽지 않지요. (절대 따라 하지 마세요. ㅎㅎ)
    혹시 뒤로 걷기대회가 있으면 알려주시고, 오랜만에 참가한 산행에 무리가 없이 이끌어 주어서 고맙습니다.

    아지랑님,
    요즈음은 백 점이네요.
    난 저번에 97점(100-3) 맞았는데, 그래도 생애 최고의 성적이었습니다.
    우리 모두 백점 맞게 노력하시지요.

    아리송님,
    여전히 바쁘게 활동하는 모습이 좋습니다.
    바쁘다 보면 지우개가 필요하던데 필요하면 빌려 드리겠습니다.
    나도 워낙 지우개를 많이 사랑해서 우리는 혹시 동문? ㅎㅎ

    산님,
    이번 싸크라멘토 산행에서 님의 모습을 보니 삼국통일의 초석을 놓은 김유신 장군의 모습을 봅니다.
    간간이 생각 한번 더하고, 뒤도 돌아보시고. ㅎㅎ

    아싸님,
    언제나 반갑습니다.
    님의 글속에 " 알룸롹" 은 오늘 내게 웃을 수 있는 시간을 갖게 합니다.
    ㄹ ㄹ ㄹ 기운을 솟게 하는 홈런입니다. ㅎㅎㅎ                    ( 잊으세요! )

    -------------------------------------------------  0  -----------------------------------------------

    벌써 추수감사절이 되어옵니다. 흰님 모두 가족분들과 즐거운 시간 보내시고,
    혹시 혼자이신 분은 베이산악회에도 많은 싱글 분이 함께한다는 생각도 해 주세요.

    무쵸 고맙습니다.  무심 드림.

  • ?
    산. 2015.11.23 20:37

    선배님의 진심어린 조언 덕분에 제자신을 되돌아보는 

    성찰의 기회가 되었음을 감사 드립니다.

    앞으로는 두세번 더 생각하고, 앞뒤 좌우로도 세심히 돌아보면서

    정제된 말과 글로, 성숙한 행동으로 올바르게 살도록 노력 하겠습니다.

    나이값을 하도록 일깨워주신 무심님,고맙습니다 그리고 사랑 합니다.^^

     

     

  • ?
    musim 2015.11.23 21:10
    산님,
    세상을 살다 보면, 아우보다 부족한 형도 있습니다.
    그저 ‘노파심(老婆心)’에서 한 말을 기꺼이 받으시니
    고맙습니다.
  • ?
    KT 2015.11.24 13:40

    무심님이 계셔서 이 웹싸이트를 한 번 씩 들어 오시는 것 자체로도 든든한 데, 이렇게 글까지 올려 주시고 산행도 같이 하시니 더욱 반갑습니다.

  • ?
    musim 2015.11.24 20:30
    KT님,
    연말이 다가오는 바쁜 시간에 산행과 더불어 평범한 글도 읽어 주시니 고맙습니다.

List of Articles
분류 제목 글쓴이 조회 수
주중 일반후기/ 정회원 후기 게시판 이용안내 4 보해 1921
기타 715 산행후기(Montara Mtn & San Pedro CP) 광교산님과 손에 손잡고 산을 넘어서... 무척 땀 많이 흘렸슴. 여기 참 좋은 산행지임. 저 한테는. 산행후 McDonald Time도 좋았는데 담에는 맛집탐방도 한번 할... 5 아리송 232
기타 Convict Lake Camping(6/30~7/1)후기 좋은분들과 즐거운시간 나누고 왔습니다. 또 가고 싶네여. 풍경만 따로 뽑은 영상: 1 아리송 234
기타 5/20 Tomales Point후기 많은 힐링을 주는 산행이었습니다. 길벗님 감사합니다. http://naver.me/GGOJKugE https://youtu.be/HNdNJRxprqo 아리송 260
기타 5/6 Mt. Tamalpais 후기 무척 경치가 좋은 곳이더군여. 산행이 좀 짧아서 아쉬웠어여. 피스님 만나서 반가웠어여. 또 오세여. http://naver.me/x5NAz2WI 4 아리송 288
기타 Stevens Creek CP(4/22) 제가 담은 모습은 아래에서... http://naver.me/5XLz8zLl 바람님 Nogate님 처음 뵌분들 모두 반가웠습니다. 창공님 덕분에 좋은 산행지 한군데 더 알게되네여. 감... 2 아리송 210
기타 구라가 판치는 시절.... 润润路上三十人,(질척질척 길위에 30 인) 飘飘轻过四十里, (사뿐사뿐 가벼웁게 40 리를 걸었네) 翩翩飞上万尺峰, (만척짜리 고봉조차 날듯이 올라 넘고) 幸幸... 5 file FAB 334
기타 (12/17/16 다양한 정기) Las Trampas Regional Wilderness 2016년 마지막 다양한 정기의 한 산행지는 라스 트람파스 였습니다. 많은 회원님들이 13마일의 빡쎈 포톨라 비빔밥 산행에 참여하시고, 멀리 타호 근방의 피라미... 2 file 옐로스톤 241
기타 막걸리와 Electron (전자) 2026 년 7 월 16 일, 중국 복건성 푸티엔. Indell 전자 기숙사. 새벽 2 시 30 분. 띠리릭 전화벨소리에 A 부장은 부시시 선잠에서 깼다. "부장님, 라인 2, M-Proc... 7 FAB 420
기타 색즉시광, 광즉시색 --- 엔지니어들 사이에서 인문을 ... 빛의 세계에서 놀다왔습니다. 써놀의 푸른 정경은 있는 그대로와 보이는대로의 경계가 허물어진 공간이었습니다. 보이는대로 그린 모네의 "아르쟝퇴유의 파피" 라... 16 file FAB 447
기타 4월16일~17일(토~일/1박2일) 마운틴 샤스타 제가 인생을 그리 오래(?) 살지는 못했지만, 단, 이틀만난 그녀에게 마음을 온통 빼앗겼습니다. 오늘아침 눈을 뜨고난 이후부터는 머릿속이 하얗고 아무생각도 할... 34 밴프 433
기타 3월19일(토요일) Round Top Peak & Winnemucca Lak... 지난 3월 셋째주에 정기산행으로 다녀온 Round Top Peak & Winnemucca Lake 산행후기 입니다. 일때문에도 그랬고, 이래저래 일주일 늦어졌음을 양해바랍니다. 개... 4 밴프 405
기타 Ralston Peak (feb/20/2016) 다양한정기 산행후기 아주오래전 풋풋한 학창시절에 한동안 사진에 미쳐 돌아다니던 적이 있었습니다. 금요일 비가오면, 나홀로 카메라가방을 메고 동해안의 추암으로 달려가곤 했지요... 11 file 밴프 628
기타 Las Trampas Regional 산행 드디어 우중산행입니다. 간혹 가냘픈 빗방울이 차창에 살포시 내려앉습니다. 많은 흰님의 온기에 시야가 흐릿해진 창 유리를 손으로 문지르며 바깥을 봅니다. 하... 8 musim 562
기타 Pleasanton Ridge 후기 12/19/15 (토) 빰...빠밤빰....얼마만에 들어보는 아침 알람소리인가!!!....토요일 6시 30분. 병환중이신 할머님을 12월 말에 돌봐 주시겠다고 오신 장모님은 비몽사몽. 아직은 ... 9 아싸 670
기타 일년만의 산행 내일은 오랜만에 산행다운 길을 떠나는 날이다. 어릴 적 소풍 가듯이 기대와 걱정도 함께 맴돈다. 집 부근에 평평한 뚝길을 걷던 실력이지만, 아직은 녹슬지 않았... 10 musim 458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Next
/ 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