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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7.29 17:29

요세미티 Pohono & 4 Mile Trail

조회 수 3820 댓글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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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말 (7 24– 25, 토일)  요세미티의 Pohono Trail 4-Mile Trail 연결해 1 2일의 짧은backpacking 했습니다.  3 주전 요세미티/Devils Postpile 다녀온 후부터 급격히 호전되고 있는 나의 건강을 위해 더 자연의 치유를 받고 싶었고, 지금의 건강상태가 과연 나에게 backpacking까지도 허락을 할까를 알아보고 싶은 마음 바쁜 욕심에서였습니다.

산행하는 나의 몸으로부터 OK 신호가 너무 좋아서 짐을   덩실덩실 춤이라도 추고 싶었습니다. 더불어, 산행하며 보는 요세미티의 장관뿐만 아니라 trail 옆의 나무들, 하나, 한포기, 지나가는 hiker 또한 모두 모두 마냥 정겨웠지요. 우리의 건강이란 그런 것인가 봅니다. 건강상태가 아직 80% 정도에 있지만 1개월전의 모습에 비하면 그저 놀랍고 행복하고 감사할 따름입니다.

Pohono Trail (Tunnel View to Glacier Point, 13.8 mile) 4-MileTrail (Glacier Point to Valley Bottom, 4.6 mile) 제가 이전에 day hiking으로 각각 산행해 곳이라 비교적 낯이 익고 비상시 도움 받기가 용이한 trail 들이었습니다.  Yosemite Valley South Rim 따라있는 trail들은 굽이굽이마다 Yosemite Valley 다양한 면모를 보여 주며, 특히 요세미티의 폭포들 (Bridalveil, Yosemite, Nevada,  Vernal Fall) 높은 곳에서 전체적으로 관망할 있는 것으로는 최상의 trail들이라 생각합니다. 폭포 수량들이 풍부한 6월쯤에 가면 그야말로 환상적이지요.

제가 산행을 진행한 순서대로 간략한 comment 함께 사진 몇장 올립니다.

 01 Inspiration Point.jpg (#1) View from Inspiration Point, Tunnel ViewTrailhead에서1.1 mile: 오른쪽에 Bridalveil Fall, 뒤쪽 꼭지에 Sentinel Dome, 왼쪽에 El Capitan, 뒤쪽으로 Half Dome Clouds Rest 보인다.

 02 trees.jpg (#2) Stanford Point 근처의 부러진 나무들: Inspiration Point에서2.7 mile

여기까지는 계속되는 오르막 switchbacks. 기온이 상당히 높은 날이었지만 나무들이 대부분 trail 햇살로부터 가려주어 산행하는데 문제는 없었다. 죽고 부러진 나무들이 이처럼 이쁘고 아름답다. 단지 이들이 나무이기때문에 죽고 다쳐서도 이렇게 아름답게 보일 있는 것일까?  아니다. 실은 우리 인간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03 ValleyFromCrocker.jpg  
(#3) View from Crocker Point, Stanford Point에서0.7 mile.

Crocker Point 이를 즈음,  맑았던 Tuolumne 하늘에는 먹구름이 몰려있었다. 일기예보처럼Thunderstorm 있는 같다. 그러나 햇살 받는 여기에서의 풍광은 선명하고 아름답다. Valley 아래에서 올려다 보면 까마득하기만한 El Capitan 꼭지가 여기서는 눈높이가 되고, Bridalveil Fall 이처럼 멀찌감치서 내려다 있는 것만으로도 땀흘리며 올라온 보람이 생긴다.


 04 ViewFromDewey.jpg
(#4) View from Dewey Point, Croker Point에서0.6 mile.

Dewey Point 다다르자 Yosemite Valley 위에도 전보다 구름이 많아 졌다. 그러나, 비가 기세는 아니다. 오른쪽 산사면 여기저기 보이는 끝이 뾰족한 바위 조형들이 멋있다. Tenaya Canyon 검은 구름사이의 줄기 햇살이 화강암반으로는 세계에서 가장 크다는 Clouds Rest 아래 spotlight처럼 비춰주고 있다. 다른 곳도 마찬가지이기는 하지만, 요세미티의 지형지물은 보는 장소에 따라 모습이 많이 달라진다. Clouds Rest 위용은 Pohono Trail에서 가장 두드러져 보이는 같다.

 05 MeditationAtDewey.jpg 
(#5) Dewey Point에서 어떤 사람이 meditation 몰입해 있다. 죄송했지만 뒤에서 살짝 커트.

자연과 내가 하나, 나아가 죽음이 하나라는 이치를 자연보다 가르쳐 주고 훈련시켜주는 데가 있을까 

가끔 사람들이 깊은 산속에서 혼자 자면서 산행하면 무섭지 않냐고 묻는다. 처음에는 아주 무서웠다. 그러나 지금은 별로 그렇지 않다.  그리고 무서움이 없어지는 과정 바로 속에서 나는 나의 존재에 대해 많이 배울 있었고, 어쩌면 우리가 가장 무서워하는죽음이라는 문제에서 상당히 해방될 있었다. “죽음에서의 해방이라는 것은고통없이 편안하게 죽는다 것이 아니라어떻게 죽어도 괜찮다 것이다. 나아가 그것은 삶에서의 해방이며어떻게 살아도 괜찮다 것도 된다. 자연은 우리가 이런 엄청난 자유를 누릴 있도록 가르치고 베풀어 준다.

 06 BCBridge.jpg (#6) Bridalveil Creek Bridge, Dewey Point에서4 mile

Dewyey Point 떠나 길고 지루한 숲속길을 걸으면 흐르는 소리가 요란한 Bridalveil Creek 만난다. creek 바로 Bridalveil Fall 되는 것이다.  Creek 위에 걸쳐있는 다리로부터 Glacier Point까지의 구간은 camp 금지 구역. 여기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적당한 campsite 찾아 텐트를 쳤다. 밤이 깊어 지며Bridalveil Creek 흐르는 물소리가 정답게 들렸다. 자연과 나는 하나라는 감동이 몸에 스며오며 한없이 포근하고 행복해 진다. 그리고 삶과 죽음 또한 하나가 된다. 나는 나의 모든 것을 자연에 맡기고  편안하게 잠이 들었다. 무엇이 무서운가

 07 YFFromTP.jpg (#7) Taft Point 이르면 처음으로 Yosemite Fall 보인다: Bridalveil Creek Bridge에서2.7mile

아침 Bridalveil Creek Bridge 건너 Taft Point 향했다. 덩치가 나무들이 많은 완만한 오르막 숲길이다. 호젓한 아침 산책길 같은 이곳에서 나는 30분쯤에 걸쳐 녀석의 곰을 만났다. Backpacking 하면서 어쩌다 한번씩 곰을 만난 때는 있었지만 이렇게 짧은 시간동안 이렇게 많이 만나 것은 처음이다. 아마 여기가 camping 금지 구역이 된데다가 아침 시간이라서 그렇겠지.. 첫번째 녀석은 예쁜 갈색으로 모습과 행동이 아주 귀여웠다. 두번째와 세번째는 검정색 곰이었는데 세번째 놈은 아예 trail위에서 놀고 있다가 나를 보고는 어슬렁 어슬렁 길을 내어 주었다. 산에 다니면서 내가 느낀 한가지는 인적 드문 깊은 산의 산짐승일수록 사람을 두려워 않고 사람에게 친근감을 준다는 것이다. 녀석들도 모두 마찬가지였다. 내가 쳐다보며 보낸 미소를 모두 알고 느끼는 했다.

 08 ElCapitanFromTP.jpg (#8) Taft Point에서 보면 El Capitan 모습이 이처럼 달라 보인다.

 09 Fissures.jpg (#9) Taft Point근처에 있는 Fissures. 절벽 사이로 틈새들. 틈새의 폭은 아주 좁지만 깊이는 수천 feet이나 된다.

10 ClarkRangeSentinel.jpg  
(#10) 3주만에 다시 만나는 Sentinel Dome에서의 Clark Range. Mt 팬시, 수지 Peak, 매튜 Peak, 지다 Peak, Mt 양지. 모두 반갑다. Taft Point에서 1 mile.

Taft Point에서 Sentinel Dome으로 가는 루트는 두셋이 있는데, Pohono Trail Sentinel Dome 북쪽 사면을 끼고 돌게 된다. 구간은 Yosemite Falls 바로 정면이라 폭포의 전체 모습을 가장 관망하며 걸을 있다. 구간 안에서도 조금씩 우회하는 조그만 trail들을 만나게 된다. 우회하는 trail들을 따라 다니면 나은 view 있다.

3주전 조마조마하며 올랐던 Sentinel Dome 이번에는 훨씬 힘차고 당당하게 올라왔다. 낯익은 Clark Range 반갑게 맞아 준다. 고맙다 동무들아


11 MtFlorenceFSentinel.jpg
(#11) Sentinel Dome에서 Merced Canyon쪽으로 보이는 고봉들. Mt Florence, Mt Lyell, Mt Maclure의 삼봉이 돋보인다. 저기 가까이로 이제 내발로 걸어갈 있는 날이 오고 있다고 생각하니, “ ~ 기분 조오타!!”

12 MercedCanyonGP.jpg 
(#12) Glacier Point에서 보이는 Merced Canyon. 아직 수량이 풍부한 Nevada Fall Vernal Fall 모습이 선명하다. Sentinel Dome에서 1 mile.

Sentinel Dome 내려와 울창한 대형 소나무 숲길을 따라 Glacier Point 도착했다. 그렇듯이  차와 사람들이  많았다. 거기 식당에서 풍성하게 점심을 먹고 짐을 벗은 홀가분한 몸으로 여기저기를 오랫동안 소요하고 쉬면서 4-Mile Trail 내려갈 마음의 채비를 했다.

 13 TC 4MT.jpg (#13) 4-Mile Trail에서 보이는 Tenaya Canyon.

4-Mile Trail 유명세때문에 여전히 오르내리는 day hiker 들이 많았다. 나를 비롯해 내려 가는 사람들의 얼굴 표정이 오르는 사람들보다 훨씬 밝다. 그러나, 힘이 들어도 열심히 올라가는  사람들의 모습들이 보기 좋다.


14 TC 4MT 2.jpg 
(#14) 4-Mile Trail에서 보이는 Tenaya Canyon #2.

 15 RockFormation 4MT.jpg (#15) 4-Mile Trail에서 보이는 서쪽 방향의 view


16 UnionPointTree.jpg 
(#16) 4-Mile Trail Union Point.  부러진 나무와 뒷편의 Rock Formation 실제로 어울렸다.  (나의 사진 기술이 형편없다보니…)

 17 YF Union Point.jpg (#17) 4-Mile Trail Union Point에서 보는  Yosemite Falls.

 18 West 4MT.jpg

(#18) 4-Mile Trail 거의 내려왔을 무렵 서쪽 사면에 보이는 암석 조형.

4-Mile Trail 내려와 Valley Bottom 있는 Trailhead 도착했다. 4  마일이 넘는 내리막을 줄곧 걸어내려와서 다리가 뻐근했지만 몸은 괜찮았다.

지금까지 살아 오면서 나는 건강을 크게 헤쳤다. 한번은 이혼후 정신적으로 그리고 한번은 지금 신체적으로. 그런데, 첫번째도 자연이 나를 살려냈고 지금 두번째도 자연이 나를 이렇게 치유해 가고 있다. 그리고 이제는 아픔의 경험보다 휠씬 중요한 나의 존재에 관한 가르침과 답도 나에게 알려주고 베풀어 가고 있는 것이다. 진정 감사할 따름이다.

 

“Indeed, some of the days I have spent alone in the depths of the wilderness have shown me that immortal life beyond the grave is not essential to perfect happiness, for these diverse days were so complete there was no sense of time in them, they had no definite beginning or ending, and formed a kind of terrestrial immortality. After days like these we are ready for any fate—pain, grief, death or oblivion—with grateful heart for the glorious gift as long as hearts shall endure.”

in Meditations of John Muir (Nature’s Temple), p.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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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야 2010.07.29 19:45

    사진도 멋있고...글도 참 운치가 있습니다...요세미티는 너무 한번 가보고 싶은곳인데..
    이렇게 사진으로 보니 더욱 가보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네요..
    나중에 또 가실 기회가 있으면 저도 데려가 주세요...
    그래도...한 5년전에는 지리산 종주도 하고..백두대간도 쭉 이어서 타곤 하였습니다.
    지금은 그때보다 30파운드 살이 쪘지만...ㅡ.ㅡ;;;
    눈이 너무 호강함에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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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fancy 2010.07.29 19:59

    바쁜 일상 생활을 잠시 잊고 요세미티에 가 잇는듯한 느낌이네요.
    잊고 지낸 몇주전에 갔던 요세미티 포인트도 다시 생각이 나구요.
    사진과 글 감사 함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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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Johnny Walker 2010.07.29 21:07
    산동무님 의 사진과  글 을 보고 읽으면  요세미티가 더욱더 가고싶고   더욱더  즐겨  visit   해야겠다고  다짐하게 하는군요.
    요세미티 건너편에서  찍은 사진보니 대강  다녀온 지역을 알겠습니다.
    북가주 지역 근처에  이런 멋진곳이  있으니  일박이일로  자주갑시다  흰님들.!!!!!!!!!!!!
  • profile
    나그네 2010.07.29 22:17
    저토록 웅장하고 멋있는 곳이 우리가 사는 가까운 곳에 있다는게 우리에겐 큰 행운입니다.
    요세미티 山 神 靈 님. 
    좋은 사진과 後 記 를 공짜로 잘 보았습니다.
    관람료는 마돈나 캠핑장에서 쏘주한잔 더 따라 드리는 걸로 대신하겠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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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nbee 2010.07.30 01:42

    삶/죽음에대한 내공(철학)이 사진에 찍힌 골짜기,  산보다 더 깊고 높아 현기증날만큼 아득하네요.
    그 생각이 너무 반갑고, 같이 나누어 주어 감사합니다.

    "산은 산이요, 물은 물이다"에대한 개인적으로 묻고, 듣고 싶었던 호기심은 접겠읍니다. 
    이미 다 말해주셨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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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暘地 2010.07.30 12:55
    산동무님~~반갑습니다.^^
    한국오기 바로전에 Glacier Point,Taft Point,Sentinel Dome를 갔었는데,이렇게 연결되는 Trail이 있군요..
    산동무님을 통해서 요세미티를 하나하나씩 알아가는 기쁨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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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초발심 2010.08.01 12:43
    다양한 형태의 하늘과 너무도 잘 어우러진 사진들은 
    하나하나가 다 훌륭한 작품들이네요.

    요세미티  지형에대한 해박한 설명과
    산동무님의 산에대한 사랑을 마음 속 깊이 느낄 수 있는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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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드&걸 2010.09.22 21:11
    인용하신 John Muir 의 생각과 글 중 산동무님의 所懷가 많이 닮은 듯 하네요. 

    "단지 이들이 나무이기때문에 죽고 다쳐서도 이렇게 아름답게 보일  있는 것일까?  아니다실은 우리 인간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죽음에서의 해방이라는 것은 “고통없이 편안하게 죽는다 것이 아니라 “어떻게 죽어도 괜찮다”  것이다나아가 그것은 삶에서의 해방” 이며 “어떻게 살아도 괜찮다 것도 된다자연은 우리가 이런 엄청난 자유를 누릴  있도록가르치고 베풀어 준다."

    멋진 글과 사진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