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t.Tamalpais 는 내가 두 번 다녀온 기억이 있습니다.
특별히 추억에 남는 것은 여러 흰님과 함께 6년여 다니는 동안 두 번 지각했는데 이곳이 그중에 하나입니다.
내륙(?)에서 생활하다가 바닷가에 있는 산행지를 찾으려니 너무 설렘과 시원히 펼쳐지는
태평양 파도에 취했었는지도 모릅니다. 그때는 길치인 내가 어찌나 잘못된 길에 대한 확신이 넘쳐 났었는지…
그러나 얼마후, 나의 자신감이 무너지기까지는 긴 시간이 아니었습니다.
허둥대던 초조와 불안함은 경험하신 분만이 나의 심정을 헤아릴 수 있겠지요.
늘 산속을 따라 걷다가 오늘처럼 일렁이고, 출렁이는 바다를 바라보며 산행을 할 수가 있는 곳에서 생활하는
우리는 행복합니다. 삼면이 바다로 둘러싸인 "화려강산" 소리를 수없이 듣고 자란 어릴 적에,
세계지도를 보면서 그 많은 국가 중에 바다를 구경할 수 없는 나라가 많이 있음에 의아해 했었고,
나름대로 그 속에서 생활하는 사람들은 얼마나 갑갑할까? 하고 느꼈습니다.
우리나라와 가깝게 있고 우리가 ‘몽고’ 반점을 갖고 태어난다고 불리는 “몽골”이란 국가는
중국과 러시아에 둘러싸여 있는 모습이 언제 보아도 무척 답답하게 느껴집니다.
요즈음 집을 나서려면 자연스럽게 ‘비님’을 생각 하는 것이 일상화되었습니다.
이번 산행에도 오락가락하는 일기예보 속에서 ‘햇님과 비님’ 사이로 예상됩니다.
“엘니뇨”란 녀석은 어디로 튈지 모르는 ‘럭비공’ 같으니 일기예보자 역시 힘든 Season을 보내겠지요.
기후(氣候)란 생활하는 사람들에게는 모든 것에 영향을 미치고 더욱이 야외에서의 모임은 성공의 ‘Key’를 쥐고 있습니다.
그러나 예외도 있어서 오늘 같은 날씨에 두 시간이 넘는 길을 달려 산행을 함께하겠다는 의지는
날씨도 비켜 가야만 하는 "토요산행"의 매력입니다.
산과 바다를 함께 즐기려고 떠나는 이른 아침의 기분과 마음이 상쾌합니다.
오늘도 하늘은 흐릿합니다. 해안가를 끼고 안개 흩어진 풍경이 간혹 아득히 멀어져가는 길을 굽이굽이 달려갑니다.
왼쪽에 펼쳐진 풍경이 오른쪽에도 똑같이 펼쳐진다면 어떨까?
아니면 내가 복권을 맞아 산등성이에 집을 짓고, 향이 좋은 커피 한 잔에 님과 함께
창문을 열어젖혀 넓직히 펼쳐진 태평양의 푸른 바다를 보고 있다면?
그 위에 클래식 음악이 잔잔한 물결과 어우러진다면?
모든 풍경이 한 편의 시가 되어 돌아오겠지요.
오늘따라 주책없는 공상(空想)도 해 가며 달린 길이 벌써, 아쉬운 내리막길에 들어섭니다
바닷가 주차장에서의 모임은 흔치 않은 일이며, 오늘은 넓직히 펼쳐진 바다와 안개가 함께한
흰님들의 모습이 더욱 강건하게 보입니다.
출발입니다~~ 특별한 사정이 있어 늦지마는 조금 늦게라도 참석을 하겠다는 햇님과 달님을 제외한 19분으로 출발합니다.
바닷가에서 떠나는 산행지가 흔치 않아서인지 오늘따라 흰님들의 표정이 밝고 미소가 아름다워 보입니다.
이곳은 유난히 계단이 많은 산행입니다.
한 계단 한 계단 오를적 마다 삶의 의미를 생각해 보며 남은 생의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수행의 계단이 되면 좋겠습니다.
한 30분이 지났을 때 햇님과 달님이 함께합니다. (아! 이제는 Black Jack 21인가요? ㅎㅎ)
토요식구와 하루의 삶을 만끽하기 위해서 오늘도 뒤늦게 우리와 함께합니다. 아마도 이끌리는 무엇이 있기에...
우리는 그 무엇을 찾기 위해 아침 일찍 님들을 만나 산행을 함께하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그 많은 층계를 털어버리고 굽이굽이 산등성 이의 길을 오릅니다.
며칠 사이 내린 비는 자그마한 폭포를 만들어 시원한 소리를 내며 힘차게 흐릅니다.
내가 조심스레 밟았던 골짜기 물은 잠시 후, 나의 바다 내음을 실어 넓은 바다로 여행을 떠나겠지요.
“천상병 시인은 인생을 소풍 나왔다고 표현했습니다.”
오늘은 산행이지만 즐거운 소풍을 나왔다는 말로도 표현이 되겠지요. 어릴 적 소풍에 빠질 수 없는 것이
보물찾기와 맛있는 간식 그리고 별난 음식을 먹어 보던 추억이 새롭습니다.
오늘도 정성껏 준비해오신 간식을 넙죽넙죽 받아먹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뒤돌아 보면, 어느 흰님은 어렵사리 시간을 내어 생각하고, 장을 보고 자기의 취미를 더해 제과점보다 더 맛있는
과자를 수년간 만들어 주셨던 분이 늘 뇌리에 각인되어 있습니다.
그분의 모습은 나눔의 즐거움, 베풂의 미학을 즐기는 인상을 받았으며 조용하고 온화한 모습이 간간이 떠오릅니다.
이렇게 따듯한 가슴으로 호의를 베푸는 흰님들이 있었기에 우리는 묵묵히 산행을 즐겼던 것이 아닐까요?
아마도 준비해 주셨던 분들의 생각은 받는 이보다 나눔의 즐거움과 이웃 사랑을 최고의 덕목으로 하는 생활을
실천하는 분들일 겁니다.
드디어 점심시간입니다. 오늘도 변함없이 서, 너 테이블이 우리를 반갑게 맞이합니다.
늘 집에서 먹던 반찬이나 밖에서 사 먹는 음식과는 차원이 다른 토요식구가 만들어내는 정성이 듬뿍 배어있는
바닷가의 점심은 오늘의 특식(特食)입니다.
우리가 살아가면서 "희로애락"에 있어서 제일 첫 번째가 먹는 문화가 아닐까 합니다.
대개 사람을 만나면 차 한잔이라도 마주하고 이야기를 하게 되고, 일부러 식사 시간에 맞추어 모임을 하는 것을
종종 보아옵니다. 누구와 서먹한 사이라도 "식사라도 한 번 합시다"는 말 한마디로 인해 같이 밥을 먹으며
다정한 시간을 갖게 됩니다.
밥을 같이 먹는다는 건 삶을 같이 한다는 의미가 아닐까요?
그래서 토요모임의 공동체인 우리를 "토요식구"라고 할 수 있겠지요.
점심을 들고 하산길에 접어들었습니다.
오를 때는 힘이 들고 고생스러워도 내리막길에는 햇빛에 반짝이는 은빛 바다의 물결과,
하얀 파도가 부서지는 바다 풍경 모습이 때로는 천국에 있는 착각을 하게 됩니다.
산 위에서 내려다본 은빛 바다는 흡사 구름같이도 보여서, 우리가 구름 위를 걷는 신선세계에 와 있는 듯합니다.
하산 길의 마지막 구간입니다. 하얀 물거품을 일으키며 모래 위를 쓸어내리는 파도는 무엇이든지
지워 버릴 수가 있는듯합니다. 나의 지나간 과거 중에 그 파도로 지워 버리고 싶은 것을 지울 수가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을 하며 걸으니 벌써 하산길의 종착역입니다.
멀리서 보이는 옹기종기 모여있는 자동차들이 소리 없이 반겨줍니다.
흰님들은 떠나기가 아쉬운 듯 또다시 테이블에 둘러앉습니다.
어느 분은 찬바람 막이 외투를 여러 벌 가져와 훈훈한 대화를 하게끔 배려해 줍니다.
이러한 모습은 바닷가의 추억이 되어 흰님의 가슴에 잔잔히 남아 있겠지요.
그것은 베이산악회의 자랑이고 즐거움이 됩니다.
"토요 식구"들의 ‘신바람’과 ‘산바람’이 불면 우리는 풍족하고 넉넉한 잔치를 하게 됩니다.
그분들의 준비와 노고는 주위를 둘러봐도 다른 모임에서는 흔한 일이 아닙니다.
만약에 내가 둥둥하다면 간식이나 식사를 줄이면 되고, 식탐(食貪)이 있더라도 권하는 간식을 적당히 집거나,
사양한다면 수고의 짐과 배낭도 훨씬 가벼워지겠지요.
오늘은 산행 시간에 절반 가까이 해안가에 더 머무르면서 담소(談笑)의 시간을 갖습니다.
또 한 번의 식사와 많은 다과를 함께한 흰님들과 길고도 짧았던 하루를 마감하고 시계를 보니 4시를 향해 갑니다.
그 무슨 이야기를 더 이어 나가겠습니까?
오늘 같이하신 흰님 여러분!
“고맙습니다”
P.S. 글재주 없는 제가 간간이 써온 산행 후기는 당분간 쉽니다.
한사람이 계속 쓰는 것도 바람직 하지 못하며 신선함이 떨어지는 것도 사실입니다.
다른 분의 후기가 올라오면 반갑게 읽겠습니다.
“고맙습니다.”
무심님 ~~아니 되옵니다~~~
그나마 한권의 책도 못읽는 저에게 늘 수필같은 글이 또다른 경험으로 다가와
즐겁게 읽곤 하였는데~~~
안정되고 편안한 글 잘읽었습니다~~
베이 작가로 활동 하세여~~ 손색 없으십니다
짧게~~~~ 재충전 하시고 다시 홈피에 좋은 글들로 아름답게 장식해주세여~~~ ^&^
무심님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