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은산을 오르다보면,
언제나 사점(dead point)를 맞이합니다.
운동량에 비해 산소와 혈액의 공급량이 부족하기 때문에 나타나는 현상인데요.
한동안 숨이가빠지고, 심장이 터질것같은 느낌을 받다가
이 사점을 지나면서 신체가 적응을 하면 발걸음이 한결 가벼워집니다.
전 이 사점에 도달하는 시점에 약간의 고통스런 쾌감(?)이 느껴집니다.
좀 엽기적인가요 ^^
암튼,
일요일 집에서 뒹굴면서 하루를 보내고 싶지않아 산행에 나섰습니다.
마운틴 탈락은 데솔레이션 와일더니스지역에 있는 9738피트의 산입니다.
트레일헤드가 6400피트정도 되니, 오늘 우리는 약3300피트의 눈덮인 겨울산을 올라가야합니다.
베이지역에서 전날 창꽃님과 길벗님께서 오셔서 사우스레이크타호에서 숙박을 하셨습니다.
동계에 마운틴탈락의 트레일헤드는 89번도로에서 시작해야합니다.
따라서 왕복 2마일정도를 더 걷겠네요.
우리는 약속대로 트레일헤드에서 아침 8시반에 만나 트레일을 시작했습니다.
트레일을 시작하고 약 400피트정도 올라가면 눈앞에 마운틴 탈락의 전경이 펼쳐집니다.
능선을 따라 조금 올라서면 폴린리프 레이크가 모습을 보이고요,
오늘도 길벗님은 DSLR을 챙겨오셨습니다.
참 대단하신게 왠만한 열정으로 광각렌즈까지 챙겨서 배낭에 넣어오기 힘듭니다.
저도 캐논5d와 렌즈군이 있지만,
카메라에 깔려죽을거같은 무게의 압박으로 등산에 나서면서부터는 전부 창고에 넣어버렸습니다.
사진중간의 눈사태(?)가 날것같은 중앙에 개미같은 사람이 보이나요?
세명의 스키어가 급경사지역을 올라가고 있네요.
굳이 정상까지 안가고 중턱까지만 가도 이렇게 웬만한 풍경은 즐길수있습니다.
한참을 올라가도 제자리인듯합니다.
산이 뒤로 자꾸 물러나는 느낌도 들고요 ;)
산에서 가볍게 날아다니시는 신공의 창꽃님 포스는 여전하시네요.
그냥 눈만보고 걷다보니 어느새 정상에 도달했습니다.
어메리칸 고삐리 친구의 튼실한 허벅지도 보고요. 깜놀 @.@
마운틴 탈락의 정상은 돌무더기로 이루어져있습니다.
멀리 피라미드피크와 아가시즈가 보이네요.
야 이거 너무 쉽게 빨리끝나버린거 아니야? 창꽃님의 불평(?)어린 표정이십니다.
올해는 눈비가 많이와 레이크타호에 물이 넘칠것 같습니다.
길벗님의 상남자 포즈
허벅지 튼실한 고삐리 친구가 내려갈 준비를 합니다.
스키같이 생긴 두짝을 하나로 합체시켜 스노우보드를 만드네요. 신기합니다.
내려가는거 자세히 보았는데.. 실력은 그닥.. 저와 별 차이가 없었습니다. 저도 한스노보드하거든요 ㅋ~
서쪽으로 눈덮인 길모아레이크와 피라미드, 아가시즈를 위시한 9000피트이상의 준봉들이 즐비합니다.
우리의 고삐리친구가 내려가기전에 사진도 찍어줬어요.
경사가 상당합니다. 구르면.. 그냥 어디론가 갈것같습니다.
환한 표정의 길벗님,
올한해 잘부탁드립니다. ^^
아침 8시반에 트레일에 나서 오후 5시에 내려왔습니다.
ELEVATION GAIN은 3451피트였고요,
10.12마일을 걸었네요.
제가 좋아하는 잉그리드 마이클슨이 부릅니다.
wonderful unknown
그녀의 6집(lights out)에 수록된 곡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