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를 타고 Big Basin으로 가는 길은 참으로 아름답다는 생각을 해보았다.
비록 꾸불꾸불한 길의 연속이고 길도 좁아서 가끔 반대편으로 차가 오면 놀라기도 했지만,
거리 양쪽으로 꼿꼿히 서있는 Redwood 숲과 스치우는 숲의 향기가
나를 매혹시키기에 충분하리 많큼 신선하고 아름다웠다.
Mountainview Walgreen에서 약 한시간 가량 차를 몰고 Big Basin State Park 주차장에 도착해서
너무도 반가운 우리 흰님들을 하나둘씩 만나고 우리는 산행을 시작한다..
산행 시작후 2분도 안되는 갈래길에 화장실이 있었고...여기서 우리의 첫번째 사건이 시작되었다.
이곳에서 Thirst 님과 호반님이 잠깐 화장실에 들어 갔는데, 나머지 분들이 그걸 모르고 그냥 산행을 진행했던 것이다...
여기에 갈래길이 없었다면 별 문제가 없이 같이 합류할 수 있었는데,
그렇지 않았기에 Thirst님과 호반님이 낙오하게 되었다.
우리가 Thirst님과 호반님의 낙오를 알았던 것은 그로부터 대략 20분 후였다.
바로 나그네님과 지다님을 비롯한 여러 분들이 Thirst님과 호반님을 찾으로 돌아가셨고
대략 30분 정도쯤 결국 찾지 못하고 돌아와서 어쩔 수 없이 다시금 산행을 하기로 했다.
다시금 산행을 하는 내내 우리의 분위기는 다운될 수 밖에 없었다.
지다님은 포커페이스를 가지고 계신다고 생각했다. 얼굴표정의 변화가 거의 없는 편인데...
이날 Thirst 님과 호반님이 낙오된 후에는 산행내내 침울함과 산행 리더로써 책임감을 느끼시는 얼굴 표정이었다.
그리고...다시 한 30분 정도 더 산행을 했을까.. 얼마 시간뒤에 갑자기 뒤에서 Welcome의 환호가 들려오고
돌아보니 Thirst님과 호반님이 다신 오신 것이다.
Thirst 님과 호반님이 다시 우리와 합류하셨을때..지다님도 얼마나 기뻐하시던지...
나까지 덩달아 더 기뻐지는 것 같았다.
우리는 산행을 그냥 따라가지만, 산행을 이끄시거나 산행을 준비하시는 분들이 얼마나 많으 노력과
신경을 쓰시고 또한 책임을 지는지 또다시 확인하는 계기가 되었으며,
다시금 이러한 분들께 감사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조금 걷다가 Creek 주변에서 점심을 먹으려고 준비하고 있었는데...
보리수님이 많이 더우셨나 보다...지난 주에 이어서 연속으로 2주 연속 물에 들어가시는 Water Performance를 보여주셨다..
그래도..항상 밝으시다....그리고 꿋꿋하시다...
요세미티(??)를 포함해서 삼세번 넘어지셨다니...이제는 더이상 안넘어지시리라 생각한다...
삼제도...이것과 같이 다 나아갔으리라 믿어본다...
Big Basin은 먼지도 없고 Red Wood 에서 뿜어나오는 신선한 공기가 참 인상깊은 산이다.
쭉쭉 뻗은 울창한 RedWood와 아기자기한 Trail, 가끔씩 보이는 아름다운 경관이 매혹적이며
Trail 자체도 그리 힘들지 않고 계속 오르락 내리락이 반복되므로 지루하지도 않다는 느낌이 들었다.
이날을 다소 바람이 없어서 약간은 더운 느낌이 들었지만, 눈가로 흐르는 한줄기 땀이 가끔씩 불어오는
바람에 맞아 상쾌함을 느끼게 할때면, 이래서 산을 찾지 않을 수가 없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된다.
산행을 끝내고 야외음악당(??) 에서 나그네님께서 가져오신 맥주로 잠깐의 뒷풀이를 했다.
약간 더운 날씨 뒤에 마시는 시원한 맥주한잔에 모든 아픔과 피곤함이 사라짐을 느낄수 있었다.
산행을 인도해주신 지다님께 감사드리며, 뒷풀이를 준비해주신 나그네님 & 보리수님..
그리고 같이 산행을 하면서 인생의 가르침도 주시고 즐거움도 주시고 맛난것도 주시는
모든 우리 흰님들께 감사드린다.
이번 산행에서 느낀 점 하나.
대개 산행 준비물 중에 비상 시가 아니면 필요가 없는 것 들이 있는데 (예를 들면, 워키토키, 비상약품, 등),
설마하는 안이한 생각으로 지참하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만,
앞으로는 귀챦아도 꼭 갖고 가야겠습니다.
산행 시작 전에 나그네님이 워키토키를 갖고 가자고 했었는데, 들고 가기 귀챦아서 필요없다고 했었거든요.
얼마나 후회가 되던지...
나야님, 산행후기 쌩유...
사진도 올려 주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