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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www.bayalpineclub.net/trail_log/490935 조회 수 249 추천 수 0 댓글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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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예보를 보니  목요일은 유달리 바람 한점 없는 

더운 날이라고 하였습니다.  베이지역엔 세자리 수를 넘는 

101도에 산행코스라고 잡은것은 반이상이 하늘지붕을 

직접 보는길을 택한 이 예지력 어쩔꺼냐... 


10마일을 넘게 걷는다면서 물은 달랑 1병.  

게다가 점심은 길벗님의 김치찌개.  

아... 이보다 더 화끈할 순 없겠다... 


호수를 돌아도 불지 않던 바람, 오르막 길, 급기야 노천산행. 

땡볕아래 들판도 걷고, 횐님들 얼굴을 보니 불가마 싸우나 하신 양 

벌겋게 달아오르시고.  미친게야 내가, 우짜쓰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넘 좋았습니다.  근교의 도심안에 

요쿠샤 돈양도 보고 칠면조, 노루 사슴, 흰꼬리 팜팜 토끼도 귀경하고 

압력밥솥에 갓 지어주신 땅콩밥, 김치찌개는 제가 반백년 먹어본 요리중

젤로 맛났습니다.  Picnic Area에 물이 없어 지니신 물로 밥이랑 찌개를 해 먹고 

탈수 직전의 오르막 산행을 했습니다.  


모든게 무모했는데 우리 긍정의 아이콘 횐님들은 무에서 궁중요리를 

빠꾸 도에서 윷을 끄집어 내시는 능력이 있으셔서 열악한 날이였지만 

뜻밖에도 기억에 남을 산책이 되었습니다.  


작렬하는 햇빛을 받으니 노천에 가뭄에 콩나듯 

외소한 나무그늘이 크게 와닿고 마지막 산행길인 스카이 라인에서 

만난 바람은 누구랄것도 없이 행장을 풀고 점심휴식보다 더 긴 

'바람맞는' 시간을 풀밭에 등을 대고 누워서 보냈습니다.  


그리고 동네에 내려와 별다방 달달구리 냉커피를 마시니 넘 

행복했습니다.  헤어질 무렵 파킹장서 짧은듯 만남이 아쉬운듯 

느껴져서 시간을 보니... 무더운 평일에 횐님들과 무려 8시간 반이 넘는 

시간을 보낸걸 알았습니다.  그리고  농담인양 진담을 건냅니다.  

"우리... 못다 한 얘기는 담에 만나서 해요." 


무언가를 하다가 또 누군가를 만나면서 시간이 가는 줄 모른다면 

그건 분명 그일이 또 만나는 사람들이 기꺼운 즐거움을 주기때문이라 생각합니다.  

여러분께 언뜻언뜻 내비쳐지는 고은맘들, 배려의 따뜻함, 격려와 다독임,  

긍정의 에너지들이 가슴에 전해질 때 코코낫 밀크가 에스프로소 커피위로 

넘 이쁘게 퍼졌던 마키아토 냉커피보다 더 맛있고 시원한 울림을 줍니다.  

함께 해주신 회원님들 진심 감사합니다.  여러분이 커피만큼 좋습니다. 

담주에도 만나서 연결수다 떨기를... 


20160714_155626.jpg


20160714_140650-1.jpg


20160714_141340-1.jpg



추신)  쌈은 승패가 나질 않았습니다.  3:3 으로 심판부재 무승부로 끝나는 바람에 ㅋㅋ



  • ?
    청자 2016.07.14 23:08
    두번째 사진에서 길벗님 옆에 계신 분은 누구신지요?
    만약 소라님이라면 무슨 일이 있으셨나요? 너무 홀쪽해 지셨네요 아님 사진에 손을 보셨나요
    같이 산행은 못했지만 같이 한듯한 산행후기였습니다
    저도 먹어봐서 아는데 길벗님 밥, 정말 맛있지요 거기에 김치찌게까지.......
    바쁘신대도 불구하고 다들 열심히들 산타시네요, 저도 분발해서 열심히 산타야겠다 다짐해봅니다
    멋진 산행후기였습니다
  • profile
    소라 2016.07.15 07:03
    각도의 마술...이라고나 할까요 아, 느무 더워서 머리도 묶었군여 ㅎㅎ
    근수는 오히려 늘었는디. 소장해야 할 사진이네요 날씬비췄다면.
  • ?
    아리송 2016.07.14 23:28
    저도 청자님과 같은 생각을.. 요세미티 사진보고 저는 뱃살빼려고 노력중인데 자극이 되네여. 넘치는 식탐을 어째야 쓰까?
  • profile
    소라 2016.07.15 07:04
    뱃살이여?
    노... 아리송님 미둘레햄은 인격이시지요.
  • ?
    길벗 2016.07.15 20:53
    새로운 길을 걷는다는 것은 새로운 책을 읽는 것 만큼이나 기대와 설렘을 수반 하는 기분 좋은 일입니다. 그래서 저는 산책을 산책(living books)으로 표현하길 좋아합니다. 정돈된 인간의 언어로 기술된 책을 대하듯 절대로 똑같은 모습을 하고있지 않아 무질서한 것 같지만 나름 질서와 순리가 있는 자연을 순례하듯 산책하다보면 어느덧 혼돈스러웠던 마음에 안정과 평화가 찾아옴을 느낍니다. 언제나처럼 보석을 발견할 수 있는 산행을 계획하고 안내하고 뒷풀이에 맛깔진 후기까지 올려주신 소라님께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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