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걸리와 Electron (전자)
2026 년 7 월 16 일,
중국 복건성 푸티엔.
Indell 전자 기숙사.
새벽 2 시 30 분.
띠리릭 전화벨소리에 A 부장은 부시시 선잠에서 깼다.
"부장님, 라인 2, M-Process 라인 장비 다운됐습니다."
전날 산호세에서 날아온 FAB하고 백주로 과음한 탓인지 속이 쓰렸지만, 장비 다운이니 그런 생각할 겨를이 없었다.
10 년 전 오클랜드 레드우드 리져널 공원에서 그 일만 없었어도,,, 막걸리를 공정에 사용하는 일은 없었을텐데,,, 그놈의 선비라는 과학자가 이런 걸 개발해설랑 사람을 이렇게 골탕을 먹이다뉘.....
과학자 선비는 원래 벤처 기업인이었다. 인체에 주사를 해야하는 약물들을 고형화해서, Nano Pillar 를 형성한 후 피부에 부착하여 모공을 통해 체내로 스며들게 하는 방법을 고안해낸 유능한 엔지니어 기업인이었다.
그가 2016 년 7 월 16 일 Oakland Redwood Regional Park 에 베이 산악회 정기 산행에 동부인하여 참가하앴는데, French Trail 끄트머리에서 Yellowstone 회원과 막걸리 논쟁을 벌였던 것이었다. 막걸리도 전자분야다.... 갑자기 나타난 FAB은 분위기 파악 못하고, 화학이라고 우기고 있고....옆에 있던 예로스톤 회원은 온몸이 개그라고 분위기 띄우고. 결국 그게 벤처기업인이었던 선비의 학자로서의 잠재력을 발동시켜서 그는 막걸리가 전자라는 가설을 세우고, 연구에 매진한 결과, 막걸리를 화학처리후 고온처리하여 일정한 전압을 인가하면 전기저항이 0 이 되는 현상을 발견하게 되었고, 그 옆에 두물차 연구원이 그것을 물리학적 수식으로 증명해내는 쾌거를 이루게 되었던 것이었다.
2021 년 스웨덴 왕립 노벨상 위원회.
노벨상이 제정된 이래 최초로, 하나의 논문을 가지고 물리학상을 줄꺼냐 화학상을 줄꺼냐 갑론을박이 일어났다.
문제의 논문은 과학자 선비와 두물차 연구원이 공동저자로 등재되어 있었다.
선비 박사에게는 화학상을 주고, 두물차 박사에게는 물리학상을 주자는 의견이 있었으나, 한쪽으로 밀어주자는 의견이 있어서 한국식 가위바위보로 결정하여 선비 박사가 다 가져가는 걸로 결론이 났다. 따불 오아 낫띵. 그래서, 선비 박사는 두물차 박사에게 스타박스 콜드 브루를 쏘는 걸로 딜을 끝냈다.
이 대목에서 텍사스에 있는 델 컴퓨터 본사 회의실.
창사이래 계속 거래하고 있는 인텔로부터 이제는 결별해야 한다는 볼멘소리가 여기저기서 터져 나왔으니, 그 문제는 바로 "인텔 인사이드"로 표현돼 있는 자사의 핵심 반도체 부품이었다. 인텔은 델의 입장으로 볼 때는 "을"이지만, 갑에 가까운 을이었다. 판매를 하면서도 이것저것 시시콜콜 사소한 태클을 걸어대는 아주 불편한 존재였다.
"좋아., 이번에 선비 박사의 막걸리 테크널러지의 원천기술을 우리가 확보해서 인텔로부터 벗어나 봅시다."
CEO 가 결정했다.
"Intel Inside 말고 이제부터는 In-Dell."
결국, 선비 박사는 막걸리 테크널러지를 델에 팔고, 델은 선비 박사가 천거한 FAB 을 컨설턴트로 고용하여 중국 복건성에 자사의 반도체 공장을 건설하게 되었다.
이렇게해서 델의 자체 FAB이 중국에 설립되었으니, 바로 인델전자인 것이다.
에로스톤 그룹장은 능력맨이었다.
원천기술을 받은 것과 제품을 만드는 것은 전혀 다른 두가지 스토리였다.
막걸리를 여타 화학제품들과 처리하는 것은 들통에 이것저것 섞어서 국자로 휘휘 젓는 그런 것이 아니었다.
LFD(Liquid Flow Device )는 허구헌날 막히고, 배기 처리 유틸리티 파이프는 발효성분을 견뎌내지 못해서 걸핏하면 교체하기 일쑤였다.
그렇다고 공정은 제대로 되느냐.
효모가 문제였다. 선폭에 비해 너무나 거대한 덩치로 인해 전기저항이 발현되어, 막대한 지장을 초래하고 있어서 애로사항이 꽃피고 있었다.
그는 고민끝에 효모를 이동하는 방법을 고안해냈다. 효모 하나가 수억개의 전자를 지고 광속으로 이동하는 방법을 고안해서 저항과 열, 누설전류 문제를 한판에 해결해 버린 것이다. 장비의 하드웨어로 발생하는 막걸리의 부산물(By-product)문제와 몇가지 문제들은 엔지니어들이 그때그때 자체 흡입으로 해결하는 걸로 결론을 냈다.
그는 이듬해 "자랑찬 인델인" 상을 수상하는 기쁨을 누리기도 했다.
A 부장은 주섬주섬 옷을 챙겨입고, 부시시한 얼굴로 숙소를 나섰다.
"아, 협력업체의 설움이여 ~~.
내가 부장달고 이 오밤중에 방진복입고, 라인에 들어가야 허다뉘....."
그는 실상 막걸리 흡입에 관한 한 초인적 Capa를 지닌 인물이었다.
장비 돌려놓지 않으면 낼 아침에 에로스톤 그룹장한테 깨질 생각하니 정신이 번쩍들었다.
M-Process 는 원래 Metal 공정 라인이었는데, 장비들을 모두 개조하면서 명칭이 바뀐것이다. Makolly Process의 약어로서 일종의 비밀 라인이기 때문에 머릿글자로만 부르고 있다.
이 라인이 제대로 돌아가는데는 에로스톤 그룹장의 피와 땀이 없었으면 불가능했을 것이다.
그 덕분에 이제는 "In-Dell" 로고가 델 노트북 에 당당하게 자리하고 있는 것이고, 그 배경에는 바로 베이 산악회에 참가했던 엔지니어들이 자리하고 있는 것이다.
이런 점에서 2016 년 7 월 16 일 Oakland Redwood Regional Park에서 있었던 정기 산행은 과학계의 역사를 바꿔놓은 일대 사건이었던 것이다.
이상,,,,,,
요즘 Feel 꽂혀서 맨날 듣는 노래.... Down by the Sally Gardens.
https://www.youtube.com/watch?v=eCCDBs4Zha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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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밌네여... FAB님 야부리. 거의 선비님과 용호상박이네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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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비님하고는 비교불능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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ㅋㅋ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 "원천기술을 받은 것과 제품을 만드는 것은 전혀 다른 두가지 스토리" 뼈에 사무치게 배웁니다.
- 두물차님. 다음 만나면 가위 바위 보 한번 해봅시다. 가위내세요...:)
- 가물어있는 web site에 비를 뿌리시는 Fab님. Thanks....;) -
원래 발명이란 억지 논리에서 시작되는 거니깐,,, 막걸리가 전자다.... 이거 반박보다는 긍정으로 전개하는 것이 낫겠다 싶었슴다. 노벨상 수상 추카 산행 한번 해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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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중국 푸티엔...
2021 년 스웨덴 왕립 노벨상 위원회..."
ㅎㅎ 이글을 읽으니 왜 Dan Brown 의 DaVinci code 소설이 떠오르죠?
인텔은 델의 불편한 존재... ㅋ
인텔 fab에도 탑 시크릿 Makolly Process 제안을 해볼까요 메탈 공정 대신~ㅎㅎ
FAB님의 언변이 대단 하시네요~^^
암튼 재밌게 잘 읽었습니당! -
댄 브라운의 Angels and Demons에 더 가깝지 않나요.... 스위스 양자 연구소로부터 시작되는 스릴러....
Makolly Process는 델에서 IP를 가져갔는데, M-Ram 을 개발 중인 인텔에서 막걸리로 전환하기도 어려울 듯하고,,, 델에서 명줄을 내놓으려고 할른지...
에로스톤 그룹장을 인텔로 보내서 유사 공정 개발을 맡기는 것이 더 현실적이지 않나 싶습니다. 헤드헌팅 커미션 잘 챙기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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ㅎㅎ 맞다, 생각해 보니 "천사와 악마" 가 제가 생각한 장면이네요~^^
언제 이런 심오한 말씀들을 산행중 나누셨는지 ㅋ
인텔 리쿠루터에게 전해야 겠네요. 에로스톤 그룹장 스카웃!^^
요즘 그런 특별한 인재는 referral fee도 장난 아니게 높던데...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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