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4도를 웃돌던 더운날씨에 기대감보다는 걱정이 앞섰던 산행을 다녀왔습니다.
차안에 두었던 고무소재 슬리퍼가 활을 쏘아도 될 만큼 휘어져 녹아있던 작렬하는 태양.
결론은 역시 버킹검, 날씨에 상관없이 '오늘도 걷는다 마는' 클럽 멤버들과 온몸을 던져
광합성 작용을 하겠습니다. 날 덥다고 안왔었다면 우리가 뭘 잃을줄도 모르고 흘려버렸을
선물같았던 시간과 경험들, 횐님들 덕분에 넘 재밌는 하루였습니다.
아쉽게도 이 산행지는 트레일 마크가 거의 없었습니다. 그래서 8마일이 10마일이 되고
나머지 2마일은 가파른 언덕으로 다소 순례를 하게되어 미안한 맘을 떨칠 수 없었습니다.
게다가 오늘 첨 산행에 조인하셨던 분도 계셨는데...
저는 늘 '공사중' 인 사람이란 점이 아쉽습니다. 그래도 제 풀린 나사를 조여주고 닦아주고
기름칠 해 주시는 여러분을 친구로 두게 되서 뿌듯합니다. 행복은 많이 거머쥔거에 비례하지
않고 많이 덜어내는 능력에 비례한다고 생각합니다.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주어진 자연
그거 하나로 꽉찬 하루여서 곡간이 그득한 풍성함을 누리고 왔습니다.
제게 기댈 어깨를 내어주신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 . 108도를 웃돌아도 기꺼이 다시 갈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