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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천거 1탄

by 소라 posted Aug 12,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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밖에 온도가 102도 하는날 쏠로산행을 먹지도 먹히지도 않고 잘다녀왔습니다.

어이없게도 전에 제가 살던곳 또 아이가 킨더들어갔었을 때 자주 갔던 도서관 바로 뒤에 위치한 산이였다는것.  

미시간에서 첨 캘리에 도착한곳이 Clayton 길에 있던 아파트였는데  오늘 그 길을 지나면서 살던 곳, 전에 다니던 교회, 

첫애의 초등학교를 지나면서 향수에 젖었습니다.  16년전이였다는게 믿어지지 않을 만큼 쏜살처럼 지나간 시간을 느끼며.  


일 다닐적엔 늘 늦잠을 자서  쫓기듯 집을 나서는데 산행하는 날은 새벽 3시면 여지없이 눈이 떠집니다.  

산행지에 올린것처럼 리젼시길에 파킹을 하면 주차료가 없고 차도 족히 20대정도는 안전하게 세울 수 있어 보였습니다.  

원래는 Water Fall Loop trail을 가려고 지도도 따로 지니지 않고 비교적 간단 수월한 루프여서 눈으로만 보고 왔는데 

트레일 입구부터 여름 끝자락을 잡고 있는 산을 보니 또 충동적 계획을 변경하여 Eagle Peak 을 가보고 싶어졌습니다.  

행여 마주치는 인적이 있으면 물어 물어 가면되지... 하면서.  


결국 이글 픽까지 가는동안 한사람도 만나지 못했습니다.  아마도 세자리 수 날씨에 산행을 하는건 정상이 아닌듯.  

갈림길마다 트레일 표식은 주로 도로이름을 적혀있더군요 트레일만 겨우 암기하고 온 저로서는 낭패였습니다.  

돈을 내고 들어가는 트레일입구는 visitor's center 와 ranger's station이 있는데 난감했습니다.  올라간길로 다시 

내려올 생각으로 택한 Back Creek Trail 은 의외로 건진 수확입니다.  이글 픽을 가는동안 거의 그늘로 되어있어

오르는길이 어렵지 않았습니다.  꼭대기에서 4갈래로 나뉘어지는 길에서 어디로 갈지를 몰라 이글픽 트레일을 

택해서 가다보니 길도 무지 좁아 가지가 팔을 브러쉬할정도로 협소했는데 문제는 가도 가도 끝이 없는듯 느껴져서 

거의 온길을 되돌아 나가려는데 왼쪽 위로 의외로 외소했던 이글 픽 표식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휴~ 다행.  


문제는 사진한장 찍어줄 사람이 없어서 트레일 포스트를 찍으려는데 70은 훨씬 넘은 노신사님이 나타나셔서 

기념사진을 서로가 찍고 그분의 지도를 잠시 보고있는데, 손바닥처럼 훤한 트레일들을 설명해주셨습니다. 

그리 상세히 아시는데도 지도란 지도는 모두 갖고 계셨더라는.  저의 점진산행 계획을 말씀드렸더니 

당신은 담 산행지로 Mt. Ritter 를 가고 싶으시다고... 제가 악마산 견문기 목적이 바로 Mt. Ritter 때문이라  했더니 

존뮤어트레일의 절정을 경험할거라면서 부러워 하셨습니다.  


곳곳에서 자주 쉬면서 산을 보니 참 좋았습니다.  작렬하는 태양속에 뿜어대는 솔향기가  일품이였고 산은 벌써 

옷갈아 입을 준비를 하는 모습을 보면서 이제 백일남짓정도만 남은 올해가 더 피부에 와 닿았습니다.  

조금 무서운 맘이 든게 사실이였는데 나혼자 독대하는 산 곡간의 쌀이 가득차도 이보다 더 뿌듯할 순 없었을터... 

길을 모르니 그 노신사분을 따라 내려갈까도 생각했었는데 오랜만에 혼자의 시간을 온전히 갖고자 정상에서 

오래 앉아있다가 내려왔습니다.  그리고 다음주도 또 그담주도 계속 올거같은 느낌을 받았습니다.  운이 좋았던 하루.  

수다가 길어졌습니다.  단풍이 벌써 시작하려는 모습도 함께 보시지요.  2탄은 Mt. Olympia Peak 3000 ft 도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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