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적부터 비만 오면 온동네를 헤매고 진종일 쏘다니는걸 좋아했습니다.
그런 성향이 지금도 남아있어 비만 오면 누굴 만나야 할것같고
나가서 걸어야 할것같고... 괜히 기분이 좋아지는것이 사실입니다.
아기 다리 고기 다리던 비라서 그런지
적지 않은 비가 내려 흠씬 젖었는데도 여전히 기분좋고
키들키들 어릴적 장난기 웃음이 흘러나옵니다.
산속에서 비로소 살아나는 나무 이끼가 신기하고,
나무도 숨통이 트이는지 제각기 내뿜는
나무들의 향음에 정신이 아찔하도록 취해옵니다.
오랜 가뭄을 기특하게 견뎌내고 180도 부챗살을 펼치듯이
숲이 합창을 하며 내 얼굴 코앞에 다가오는걸 느끼는게 참 행복합니다.
함께 해주신 횐님들께 무한 감사합니다. 신입인지 고수인지
잘 분간이 안가는 크리스탈님과 하늘사랑님도 참 반가웠습니다.
중절모가 이리도 잘어울리시는 우리 조카님 봉우리님( 김두환 중절모를 날려버릴..)
미미바라기 져니님, 우리 귀여우신 은방울자매 아랑님 지니님
또 헤매고 쏘다니십시다 ^^
생명을 불러오는 비,
그 비 속의 우중 산행
형형색색의 꽃으로 피어닌 횐님들은
생면의 비~인~물을 머금은 탓이려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