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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0.09 21:20

2010년 10월 9일 Alum Rock Park

https://www.bayalpineclub.net/trail_log/52813 조회 수 3111 추천 수 0 댓글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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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후기에 못올린 사진들은 사진갤러리, 정회원전용 사진방에 올렸습니다.

2010년 10월 9일. 10 10 10이 셋 겹쳐서 좋은 일이라고 결혼식도 10시 10분에 열겠다는 사람들이 줄지어 있는 바로 그 날의 전 날입니다. (101010을 이진법으로 보고 이를 숫자로 바꾸면 42라네요. 42는 갤럭시로 가는 히치하이커의 가이드 (Hitchhiker's Guide to the Galaxy) 에서 "Answer to the Ultimate Question of Life, the Universe and Everything" (삶과 우주와 모든 것에 대한 궁극적인 해답)으로 제시되는 엉뚱한 숫자로 등장하기도 합니다. "왜 이걸 알아야 하니?" ^^)

그러나 오늘은 산행하기에 더 없이 좋은 날입니다.
해.... 네, 오늘도 쨍하고 떴습니다.
비.... 따위는 지평선 너머 수평선에도 보이지 않습니다.
삼.... 겹살의 유혹은 쌈장, 상추, 마늘, 묵, 샐러드, 새우튀김 등 막강한 후원군들의 호응을 받으며 30명 대군을 겁없이 산길로 내몰았습니다. 

"이 곳에는 여기저기 화장실이 많다." 는 것은 나그네님의 조크였는데, 사실은 유황냄새를 내는 작은 샘물들을 보호하는 굴 같은 것을 말씀하셨나 봅니다. 아래 보이는 것 같은 겁니다. 유.... 황냄새 네 마구 났구요. 온.... 도 께름칙하게 따뜻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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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공원은 처음 와 보았는데 (제 배경으로 보아 이 표현은 단골이 될 듯...), 출발한지 몇 걸음 걷지도 못했는데 사슴구경도 무료로 제공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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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는 그리고 완전히 문명과 단절된 고립무원의 심산 느낌은 아닙니다. 예쁜 다리도 보이네요. ("그 다리가 아닙니다.") 조깅하는 분들, 자전거 타는 분들, 심지어 유모차를 끌고 나온 젊은 부부들도 보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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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리서 보면 메기의 금잔디로 사시삼철은 뒤덮인 그런 곳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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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모든 것은 보다 가까이 들여다 보아야 진면목을 알 수 있는 법. 아름다운 시냇가에 푸른 풀과 나무가 매혹적입니다. 또한 여기저기 마운틴 라이온이 다닌다는 경고문도 보입니다. 그야말로 뷰티 앤드 비스트 스페셜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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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시냇가에 푸른 풀과 나무가 매.... 혹적이라고 말씀 드렸던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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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매.혹.적.인 계곡을 왼쪽에 끼고 산길을 올라 가기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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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라가고 또 올라가고 지그재그 지그재그 직잭 직잭 직잭 직잭 직잭 직잭 직잭 직잭 직잭 직잭 직잭 직잭 직잭 직잭 직잭 직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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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 사람 발뒤꿈치만 볼 일은 아닙니다. 눈을 들어 보세요. 또 말도 잠시 멈춰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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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려는 듯 도로 들어가버린 땀이 아쉬워질만한 거리에 이와 같은 경관이 눈을 즐겁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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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확히 총 몇 마일인지는 모르겠으나 걸은 시간은 불과 2시간 남짓. 최고로 짧은 산행이었네요. (이래뵈도 딱지 뗐습니다. 산행 4번이나 따라왔습니다. ^^)
이미 오늘의 연회장소에는 식탁보까지 정갈하게 올라와 있고 이 테이블들은 젓가락 세울 틈도 없이 음식으로 가득차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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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이 산악회는 주류업체의 협찬을 받아야 하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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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다익선. 역시 회원님들이 많고 볼 일입니다. (물론 왜 본드걸이 못나왔는지 평균 4명에 한 명 꼴로 대답을 반복해야 하는 정도의 수고는 감수해야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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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벼운 산행, 즐거운 뒷풀이었습니다. 못나오신 분들 (몇 안되지만), 후회 마~니 되실거에요. ^^ 다음 번엔 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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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rofile
    지다 2010.10.10 19:03

    본드님, 사진도 많이 올려 주시고, 후기까지 올려 주시니 감사합니다.
    산행이 너무 짧았던 감이 있었는데,
    점심 식사 후에 맞은 편으로 산행을 가신 횐님들 좋은 시간 가지셨겠지요?

    나야님은 그냥 해 본 얘기인 줄 알았는데, 정말로 부리나케 LA에서 돌아왔더군요.
    하지만, 산행 및 야유회가 너무 일찍 끝나는 바람에, 집에 오니까 전화가 왔습니다.

    '내비' 가라는 대로 갔더니 길이 막혔다고...ㅉㅉㅉ

    그럼 다음 주에 Pinnacles 에서 뵙겠습니다.
    (다음 주 정기산행지 예고: Pinnacles National Monument)

  • ?
    musim 2010.10.10 20:42
    본드님,
    항상 색다롭고, 유머스러운 글과 사진을 보여주시는데
    다음에는 뭘 보여주실지 기다려집니다.
    늘 고맙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 profile

    산행후기 올려달라고 부탁을 했으면서 댓글은 이제서야 다네요.  무~쵸 쏘리!

    인재는 태어나는게 아니고 발견되는것 이라고 누군가가 야그를 했던거 같은데?
    글고, 발견된 인재는 목숨이 다 할때꺼정 재능을 발휘해야 한다는 말도 했던거 같은디?

    뽄드님, 좋은 사진과 산행후기 감사히 잘 보았습니다. 앞으로도 잘 부탁드리겠습니다 ^^*
    저도 본드님 후기에 묻어서 사진 몇장 올립니다.

    아래 사진은 횐님들께서 2차집결지를 지나칠까 염려스러워서 ...
    PA090718.JPG PA090720.JPG PA090722.JPG
     
    저 멀리 산호세가 보이고..
    PA090724.JPG PA090727.JPG PA090729.JPG PA090735.JPG
     
    점심식사후에 뽕우리님,호반님,아지랑이님,두루님,스카이님 + 2명이 오전에 산행을 했던 반대편의 길을 올라가던중에 보게된 간판.
    PA090742.JPG PA090743.JPG
     
    금년안으로 칠겹살의 뱃거죽에 씩스팩을 만드신다는데.... 손가락에 장을 지집니다.(뽕우리님 손가락에...ㅎㅎ)
    PA090745.JPG
     
    이게 뭘까?   도대체 궁금해서 견딜 수 가 없습니다.
    선비님이 안계셔서 누구에게 물어볼 수도 없고.  좌우지간 소나무에 피어있는 꽃입니다.
    PA090746.JPG PA090747.JPG PA090748.JPG
     
  • ?
    본드&걸 2010.10.11 01:36
    지다님, 늘 산행계획 세우시고 앞장서 길 인도하시고 웹 관리하시는 수고 감사드립니다. 건강하세요.emoticon
    무심님, 제가 고래라면 춤을 추게 했을 격려를 주시네요. ^^ 감사...emoticon

    나그네님, 저희 차가 제일 먼저 왔을 것 같았는데 예상을 깨고 보리수님과 함께 먼저 배너를 걸고 기다리시는 모습 뵈니 책임감이 참 강하신 분이구나 하는 느낌을 또 받았네요. 그보다 새로왔던 것은 검은 안경을 벗으신 쌩...얼.... 누.... 구시더라...??? ^^ emoticon
  • ?
    산사태 2010.10.11 16:22
    첨에 남침 땅굴 사진 설명회 하시려나 했는데 내려가다 보니 저희 산행 후기 였군요. ㅋㅋ
    언제나 변함없이 사진과 부연 설명 잘 감상하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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