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리 소문도 없이 증발한 사연

by 뜬구름 posted Feb 10,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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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로 오랫만의 시도였습니다.

날씨까지 오늘의 나들이를 도와줘서 정말 푸근하고 따사로운 하루였습니다.

오랫동안 나태해지고 게을러진 몸을 이끌고 나선 길이었기에 나름 걱정도 되었었는데 부상이나 큰 후유증없이 마무리 할 수 있어서 다행이네요.

 

오늘 집을 나서면서 가족들에게는 그냥 '가까운 뒷산에 바람쐬러 가자'고 했던것이 부실한 준비를 하게 되었고 또 한시간 반이나 되는 산행(one-way)에서 누군가의 애정어린 눈총을 받아야 했습니다. 제 잘못이죠. ㅎㅎ

 

세개의 다리를 지나 고압선이 있는 곳까지 올라 갔는데 그곳에서 저희집 막내의 급한 응급상황이 발생되어 부득이 서둘러 하산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Trail map도 없었던지라 그곳에서 앞서가신 일행들의 목적지(?)까지 얼마나 더 가야 하는지도 모르고 해서 안타까운 결정을 해야만 했죠.

엎친데 덮친격이라고 차가 있는 곳까지 왔는데도 주변에 공중 화장실이 없더라구요. 하는수 없이 집결지에서 1,2마일 떨어진 곳의 공원까지 급히 가야 했었답니다.

성격이 누굴 닮았는지 부담없이 자연에게 되돌려줄(퇴비) 절호의 기회를 부득 거부하더라구요.

 

아침을 늦게 먹고 출발한지라 별다른 점심 준비도 없었기에 여러 일행들에게 부담이 되고픈 마음도 없어서 그냥 집으로 발길을 돌렸습니다.

오늘 모처럼의 하이킹에서 인사도 나누고 이런 저런 이야기도 하고 싶었는데 그러질 못했습니다.

이미 보셨겠지만 저와 아내 그리고 아들, 딸(라니)였습니다.

 

온라인상에서만 정보를 공유하다 이렇게 직접 만나니 색다른 기분입니다.

오늘 좋은 모임을 만들어 주신 운영자님과 여러 횐님들께 감사를 드립니다. 봄봄이와 추추 그리고 핸섬 보이(이름은 모르겠네요)들 보다 못한 저 자신을 반성해 봅니다.

 

*사진은 저희가 오늘 올라갔다 되돌아 내려온 고압선입니다. ㅎㅎ 도대체 저기서 목적지(정상?)까지는 얼마나 더 가야 했더랍니까?*

[이 게시물은 지다님에 의해 2008-07-25 21:10:20 자유게시판에서 이동 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