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5월 하프돔 등반 후기 (Revival)
지난 2008년 5월, 베이산악회에서 2박3일 요세미티 캠핑 및 하프돔 등반을 하고난 후에
썼던 산행 후기 중 하프돔 등반 부분만 다시 올립니다.
새해에 하프돔 등반을 계획하고 있는 분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홧~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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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산악회에 가입한 3월 23일 이후로 손꼽아 기다리던 요세미티 정기산행이 드디어 다가왔다.
미국에 오기 전, 출장 왔을 때 요세미티를 수차례 가보기는 했지만, 항상 당일치기의 겉핥기 여행이었고, 캠핑/하이킹으로는 처음이며 또한 십수년만의 요세미티 여행이다.
일단, 요세미티에 대하여 잠깐 알아보자.
Yosemite National Park은 중가주 (Central California)의 동쪽에 위치한 약 761,266 에이커 (3,081 km², 즉 가로/세로 55.5 km의 크기) 의 면적의 국립공원으로, 해마다 350만명의 사람들이 방문하며, 대부분의 사람들은 단지 7평방마일 (18 km²)의 Yosemite Valley에서 지내고 간다.
요세미티는 오래된 화강암 바위들이 특징으로, 천만년 전에 시에라네바다 산맥이 융기되어 기울어짐으로써 비교적 완만한 서쪽 경사와 무척 가파른 동쪽 경사를 만들어냈다.
약 백만전 전, 눈과 얼음이 고지대에 쌓여 빙하를 만든 후 계곡으로 밀려 내려와, 빙하시대 한 때는 얼음의 두께가 4,000 feet (1200 m) 에 이르렀다고 한다.
그 얼음들에 깎여 현재의 U-shaped Valley가 형성되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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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간 생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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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5월 - 요세미티 산행 후기 #3
아기다리 고기다리 던...
드디어 그 날이 왔다.
4시반에 일어나, 몸에 착 달라붙는 싸이클링용 바지를 속에 입고, 위에도 두꺼운 윈드브레이커를 겹쳐 입고, 무릎 써포터를 착용하고, 나의 산행 동반자 Trekking Pole을 거머 쥐니까 든든하다. 하프돔 할애비라도 단숨에 올라갈 수 있을 것 같다.
간단하게 누룽지로 아침식사를 때우고, 지난 밤 숲향님과 인순양이 정성들여 싼 샌드위치를 내 백팩이 아닌 강토총무의 백팩에 챙기고 (무거우니까...ㅋㅋㅋ), 물을 5병 챙겨 넣고 (양심이 찔려서 이건 내 백팩에...) 차에 올랐다.
하프돔 산행 팀은 메아리님과 게스트 박선생님이 합세하여 총 13명. 차 3대에 나누어 탔는데, 우리는 (강토/호랑이/산소리님과 나, 맞나?) 강토총무가 운전하는 산소리님의 SUV로 강토의 십팔번 CD를 들으며 요세미티 Curry Village를 향해 출발했다.
길에 퍼지다
요세미티 케이트를 지나 약 6마일 쯤 갔을 때, 오르막을 올라가는데 갑자기 하얀 연기가 엔진후드 에서 물씬 올라온다. 이 방면의 전문가 호랑이님이 엔진이 Cracking 돤 것 같다고 한다. 차를 Towing해야 할 상황이라 차를 가까운 길가 전망대 주차장에 세워놓고, 일단 고민은 나중에 하고 산행을 계속하기로 하였다.
고민한다고 해결될 일이 아니지만 그래도 속이 상할텐데, 산소리님은 자기 차 때문에 일정이 늦어지는 것에 매우 미안해 하며 마음을 다잡는 눈치이다. 그래도, 집에 가는 길에 퍼지지 않은 것이 천만 다행이다.
Curry Valley 에서 Happy Isles로
이렇게 해서, Curry Valley에 도착한 시각은 7시 30분 경.
예정대로 왔다면 Happy Isles로 가는 셔틀버스가 없었지만, 7시가 넘었기에 셔틀버스를 타기로 하였는데, 누군가가 (강산님?) 화장실을 꼭 갔다 와야겠다고 한다. 동료애를 발휘하여 급하지도 않은 화장실을 갔다가 부리나케 나오니, 길 모퉁이를 돌아가는 셔틀버스의 꽁무니가 보이고, 다른 일행들이 보이지를 않는다. 허걱~
이럴 줄 알았으면, 누구 말처럼, 사알~살 지리면서 & 말리면서 갈 걸...ㅋㅋㅋ
다음 셔틀버스는 20분 후. 그래서 1마일이 되는 Happy Isles 까지 걸어 갔다...ㅠㅠ
(셔틀버스를 놓치고 걸어 올라가는 사람들)
Happy Isles
Happy Isles은 Vernal Fall, Nevada Fall 및 Half Dome 으로 가는 코스의 시작점이다.
Happy Isles Bus Station 에서 바람내음 회장님의 주의 사항 및 흩어졌을 경우의 만나는 장소에 대한 일장훈시를 받은 후, 워키토키 번호를 배정하는데, 나는 제일 꽁무니 5번을 받았다. 아무래도 ‘보나마나 중간탈락조’ 로 찍힌 것 같다...ㅠㅠ
산행 코스는 “Happy Isles -> Vernal Fall -> Nevada Fall -> Little Yosemite -> Half Dome” 을 Mist Trail로 올라갔다가 다시 Mist Trail로 내려오는 코스인데, 왕복 14 마일에 10-12 시간이 걸리고, 밸리로 부터 약 4,800 feet (1,463 m)의 높이를 올라가는 아주 가파른 코스이다. (Half Dome의 Elevation은 8,842 feet, 즉 2,700 m 이다).
(빨간 점선이 산행코스)
Vernal Fall
Vernal Fall은 Happy Isles로 부터 왕복 3 마일 (4.8 km)로 약 1,000 feet (366 m)를 올라가는 코스.
처음 Vernal Fall Footbridge 까지의 1.6마일은 비교적 쉽고 가파르지 않은 오르막이었으나, 이미 1마일을 걸어서 그런지 다리가 쉽게 앞으로 뻗지를 못한다.
멋있는 주변 경치를 사진 찍으면서 여유를 가졌더니, 어느새 맨 후미조로 쳐지고 앞팀은 보이지도 않는다...ㅠㅠ
(높은 산에는 아직 눈이 덮여있다)
(Vernal Fall Footbridge에서)
헐떡대며 쫒아가니 Footbridge를 건너서 모두들 기다리고 있는데, 그제서야 내가 왜 그렇게 힘이 든지 알았다. 속에 겹쳐 입고 온 싸이클링용 바지가 내 다리를 붙잡고 있는 것이었다.
부리나케 화장실에 들어가 벗어 제끼니, 이렇게 씨원할 수가...
(이제부터 강토 말은 절대 듣지 말아야지...ㅠㅠ)
회장님은 다시 선두조와 후미조를 구분하는데, 나 보고 후미조를 맡으라고 한다.
후미조를 맡으면 히말라야님, 산소리님 등 언냐들이 많아서 좋기는 하지만, 절대 하프돔에는 갈 수 없을 것 같은 예감이 들어 단호히 거절하고 중간조에 걸쳐가는 강토총무에게 바짝 따라 붙었다.
Footbridge에서 Vernal Fall 꼭대기에 이르는 Mist Trail은 0.5마일 밖에 안 되지만, 매우 가파른 600개 이상의 돌계단을 올라가는데, 왜 Mist Trail이라 부르는지 곧 알 수가 있었다.
(돌계단 초입에서 본 Vernal Fall)
(Vernal Fall 꼭대기로 올라가는 돌계단)
상의 비옷 하나만을 달랑 입은 것은 별 소용이 없다. 곧, 속옷 까지 축축해 지고, 백팩도 안에 까지 젖는다.
(Vernal Fall 꼭대기에서 내려다 본 전경)
폭포 위에서 잠깐 휴식을 취하는데, 모두들 힘이 들었는지 말린 감, Beef Jerky 등 으로 열심히 영양보충을 한다. 다시 출발하기 전에 바람내음님이 앞으로는 뒷팀을 기다리지 않겠다고 선언을 한다.
잠깐 고민... 왜냐하면, 우리 SSU (San Jose-Simile United) 팀의 일원인 산소리님을 잘 챙겨 드리겠다고 산이슬님한테 얘기를 하고 왔는데, 산소리님의 Pace로 갔다가는 도저히...
미안해서 중간 팀에 붙어 먼저 간다는 말도 못하고 걍 내 뺐다...ㅎㅎㅎ
여기부터 대략 3팀으로 나뉘었다.
o 선행조: 바람내음/숲향/인순/호랑이/강토님 (맞나요?)
o 중간조: Freeman(twk)/메아리/박선생님/강산님/지다
o 후미조: 산소리/히말라야님 등 나머지 분들 (누구누구였는지 생각이 안나요...ㅠㅠ)
Nevada Fall
Nevada Fall은 Happy Isles에서 왕복 7 miles (11.2 km), 5-6시간이 걸리는 코스로, Vernal Fall 꼭대기로 부터는 약 2마일, 1,000 feet를 더 올라가는 고난도의 코스 (Mist Trail) 이다.
Trekking Pole을 짚고 두 팔과 두 다리를 모두 이용하여 올라가야 하는 나는, 다음 Pole을 짚을 자리를 살피느라 그저 발 아래의 돌 만을 바라보며 올라가니, 어느덧 Nevada Fall 옆의 두번째 화장실이 보이고 휴식하고 있는 앞서 간 팀들을 곧 따라 잡을 수 있었다. 아싸~
강토총무님은 어디서인가 나보고 먼저 가라고 하더니, 그 뒤로는 감감 무소식이다.
그리고, 이 즈음 부터 하프돔 공략팀은 6명으로 압축이 된다 (바람내음/숲향/인순/호랑이/강산/지다).
(옆에서 본 Nevada Fall)
Nevada Fall에서 휴식을 취한 후에, 네 팔다리를 움직여아 하는 나는 조금이라도 리드하기 위하여 인순양을 따라 먼저 출발하였다.
(중간에 다른 사람들이 따라오지를 않아서, 우리는 혹시 길을 잃었나 하고 뻘쭘해 하기도...ㅎㅎ)
Little Yosemite Valley
Nevada Fall을 지나면, 곧 Little Yosemite Valley를 지나 Half Dome의 뒷편을 거쳐 Half Dome의 East Side로 가게 되는데, 날씨 때문에 Little Yosemite Valley에서 보인다는 멋진 Half Dome의 광경은 그림자도 구경하지 못했다...ㅠㅠ
(Little Yosemite Valley를 지나면 그다지 경사가 급하지 않은 Trail로, 주변 Terrain은 산림지대로 바뀐다.)
(처음 발견한 길 옆의 눈. 반가워서 사진을 찍으니까 호랑이님이 ‘뭐가 있어요?’ 하고 묻는다...ㅋㅋ)
여기에서 쌘드위치 점심을 먹고, 또 다시 앞으로 앞으로...
다행히도 중간에 강토님 백팩에 들어 있던 샌드위치 2개를 내 백팩에 옮겨 놓아서 점심을 굶지는 않았다.
(교훈: 아무리 백팩이 무거워도 나 먹을 것은 내 백팩에 반드시 챙긴다)
(끊임없는 전진)
(눈 속에서 피는 꽃)
이 때 까지만 해도 바람내음/숲향님이 선두에 서고, 인순양이 바로 뒤에 따라 붙고, 강산/호랑이님이 조금 뒤에, 그리고 내가 조금 더 뒤에 따라 갔었는데...
‘눈 속에 피는 꽃’ 부근에서 인순양이 어딘가에 갔다오고 난 후 부터 뒤로 쳐지기 시작한다. 뭔 일이 있었을까???
바람내음님은 여전히 두 손을 주머니에 쑤셔 넣고는 유유자적 산책하는 모습으로 앞장을 서고 있고, 숲향님은 그 뒤을 바짝 따라다고 있다. 대단한 쑤팡님... 디시 봤어.
(내가 중간에 가고, 호랑이/인순양이 뒤를 따라 온다)
(고도가 높아질수록 Terrain은 점점 겨울 모드로 바뀌고…)
드디어 하프돔의 뒤를 돌아 East-side 아래에 도착한다.
Half Dome
하프돔은 Happy Isles에서 Mist Trail 코스를 택하면 왕복 14 마일 (22.4 km), 10 내지 12시간이 걸리며, 약 4,800 feet (1,463 m)를 올라간다.
하프돔 정상의 고도는 8,842 feet...
날씨가 좋으면 밑에서 하프돔의 모습과 그 유명한 케이블을 볼 수가 있다고 하는데, 오늘은 눈과 안개로 코 앞의 바위들 밖에 보이지가 않는다.
(인터넷에서 다운받은 사진)
사진의 맨 아래에서 Switchback을 따라 지그재그 돌산을 기다시피 올라가면. “V” notch 부분에 도달하게 된다. 거기서 부터 케이블이 시작되어 정상까지 올라간다.
이 마지막 구간은 900 feet (275 m) 의 매우 가파른 경사로서, 그 중에서도 마지막 400 feet (122 m) 구간은 경사기 45도 이상으로 강철 케이블이 설치되어 있어 그 케이블을 붙잡고서만 올라갈 수 있게 되어 있다.
겨울철 또는 날씨가 좋지 않으면 케이블을 내려 놓아, 마지막 400 feet 구간을 close 시킨다.
이 마지막 코스는 힘들기도 하지만, 계단이 없는 경사진 맨 바위를 올라가는 구간도 있어서 매우 조심스럽게 올라가야 하는데, 내려 오는 어떤 사람들은 말 그대로 기어서 내려온다...
(조금 올라가다가 아래를 보고 찍은 사진 - 어지럽다)
(V 꼭지점 부분에서 하프돔의 정면을 보고…)
(케이블의 아랫 쪽만 겨우 보인다)
(경사가 가파라서 서 있을 수가 없다)
400 feet를 남겨둔 꼭대기에 올라와서 기념으로 구름과자 하나를 피고 휴식을 하고 있는데, 메아리님이 올라와서 소식을 전해준다.
twk님은 다리에 쥐가 나서, 별르고 별렀던 하프돔 산행을 눈물을 머금고 포기하셨고, 소식이 끊긴 강토총무는 이런 저런 핑계로 대며 돌고래님과 놀러 내려갔고, 메아리님과 함께 온 박선생님은 행방불명...
메아리님은 우리를 따라 잡느라 점심도 걸르고 올라온 듯...
또 다른 놀라운 소식 하나는, 산소리님도 꾸준히 Pace를 유지하며 올라와서 거의 다 왔다는 전갈. 홧~팅~
(바람내음/인순/강산/메아리님: 케이블을 올라갈 준비를 하고 있다)
(나도 따라 가고 싶었지만, 딸린 식구들이 생각이 나서...ㅠㅠ)
나와 호랑이님은 각각 무릎과 발이 원만치 않은 관계로 케이블 타는 것은 포기.
그토록 씩씩하게 올라온 숲향님도 갑자기 꼬리를 내린다...ㅎㅎㅎ
케이블을 타고 올라가는 네사람을 뒤로 하고, 호랑이/숲향님과 함께 바위산을 약간 내려 왔을 때 산소리님이 바로 아래에 보인다.
케이블을 잡고 올라간 팀들도 결국은 중도포기하고 내려왔고, 잠시 후에 Park Ranger들이 케이블을 close하러 올라 갔다.
이렇게 해서, Half Dome의 거의 정상까지 (400 feet를 남겨두고) 올라온 사람들은 8명.
지다 / 바람내음님 / 인순양 / 강산님 / 메아리님 / 호랑이님 / 숲향님 / 산소리님
음하하하하... 나 자신이 너무나 자랑스러웠다...ㅋㅋㅋ
모두들 수고하셨습니다. 짝~짝~짝~짝~
이렇게 해서, 이번 정기산행의 클라이맥스가 지나가고 있었다.
순탄할 듯한 하산길
가파른 하프돔 바위를 조심조심 내려오니 마음에 여유가 생겼는지 주변의 눈들도 눈에 들어 온다.
(숲향/산소리님의 Snowball 세례를 받고 있는 중...)
숲향/산소리/강산님과 함께 내려오는데, ‘눈 속에서 피는 꽃’이 있던 부근에서 이번에는 무엇인지 알 수 없는 그러나 때깔이 무진장 고운 것을 발견했다. 독버섯일까? 아시는 분???
(무엇일까?)
(Little Yosemite Valley에서 Deer 도 보고)
케이블을 잡고 올라간 팀과 무전을 하니, 중간에 포기를 하고 바로 뒤에 쫒아 내려오고 있다고 한다.
Nevada Fall에서 휴식을 하고 있는데, 벌써 따라 붙었는가 싶더니 숲향님 까지 나꾸어 채서는 쏜살같이 밑으로 내려간다.
결국은 고난의 하산길
Little Yosemite Valley 즈음 부터 왼쪽 무릎에서 이상 신호가 오기 시작하더니, 내리막 길이 되면 조금씩 아프다...ㅠㅠ
Venal Fall 꼭대기 즈음에서, 그냥 길만 보고 가다보니 꽤 가파른 오르막이 나온다. 그래도 오르막에서는 무릎이 덜 아픈지라, 빨리 올라가서 쉬려고 부리나케 올라가는데, 뭔가 기분은 찝찝하다.
한참 뒤 강산님과 산소리님이 따라오고... 지나가는 사람들 한테 물어보니, 우리는 Nevada Fall 로 올라가는 John Muir Trail 로 들어섰던 것이었다... 쩝, 한 20분 까먹고...
(그래서 리더가 중요한 거야...)
올라온 길을 다시 내려가는데, 무릎까지 아프니 어찌나 약이 오르던지...
Vernal Fall의 계단을 내려가는데, 계단 하나를 두 스텝에 내려가야 하니까 시간이 두배로 걸린다.
Vernal Fall에서 Happy Isles로 돌아오는 길은 계속된 내리막 길로, 상당히 많은 부분을 뒤로 걸어 내려왔다. Trekking Pole로 균형을 잡으면서 뒤로 걸으니까, 무릎이 아프지 않고 보폭을 크게 할 수 있어 빨리 내려갈 수 있다는 것을 터득했다.
그러다가 평지가 나와서 앞으로 살살 걸었더니, 지나가는 친구가 하는 말이 .”Your backward walking is much faster” 하며 웃는다. (짜샤~ 너도 아퍼 봐, 웃음이 나오나... 쩝)
Happy Isles
이러저러 해서 happy isles에 내려온 시각은 6시.
총 10시간 30분이 걸렸으니, 그래도 빨리 온 셈이다.
다리를 건너고 있는데 셔틀버스가 와서 그만 놓쳐 버렸다.
그리고는 20분 간격인 줄 알았던 버스는 45분이 지나서야 왔다.
계속 내리는 비에 온 몸이 으슬으슬 떨려 춥고 배가 고팠지만,
그래도 우리는 패잔병이 아니었다.
버스를 기다리는 동안, 옆에 있는 사람에게 하프돔 바로 밑에 까지 갔다왔다고 자랑하니까 “You’re crazy” 한다...ㅋㅋㅋ
아, 빼 먹은 것이 있는데...
Nevada Fall을 지날 때 부터 워키토키에서 Battery가 없다고 얼람이 울리더니 vernal fall 부터는 완전히 죽어버렸다.
그저 우리가 올 때 까지 하릴 없이 기다리고 있을 선행팀에게 미안했지만, 달리 할 도리가 없었다.
Curry Valley
curry valley 에 도착하여 약속장소에 갔지만, 도저히 사람을 기다릴 수 있는 환경이 아니다. 주차장으로 가서 찾아보니, 역시 차 안에서 기다리고들 있다, 2 시간 동안... ㅠㅠ
차의 히터에서 나오는 더운 공기가 너무나 좋다.
끝까지 고통을 함께 해 준 산소리님과 강산님에게 쌩유 x 10,000...
베이스캠프로
돌아오는 길에, 길가에 세워 놓았던 차에 쪽지를 써 놓고 짐도 챙기고 나서, 베이스캠프로 오니 8시가 훨 넘은 시간. 다들 늦게 오는 우리를 걱정하고 있었던 것 같다.
(이하 생략)
- 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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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때 만 해도 저도 산행 초짜 시절이었죠...ㅎㅎ
등장 인물들 중에 호랑이님 외에도 선비님이 알고 있는 사람들이 몇 명 있습니다.
숲향님 (aka 수팡), 강토님, 프리맨님, 강산님, 산소리님... (산이슬님도 거론이 되었지요? 캠핑에 참석했지만 하프돔 등반에는 불참.)
산소리는 수지님의 옛날 아이디이고, 본문에 나오는 시밀레팀은 지금 Fremont 팀의 전신입니다.
물론, 쟈니워커/제비/타호님은 누군지도 모르는 때 였습니다...ㅋㅋㅋ
그리고, 바람내음님은 본 베이산악회를 만들고 초대회장을 하신 분 입니다.
지난 후기를 다시 읽다보니, 하프돔에 또 한번 가 보고 싶은 생각이 불현듯 듭니다.
새해에 도전하시면 함께 가 보도록 하겠습니다.
제임스 선배님도 같이 가시죠...
넘 흥미진진하게 읽었습니다.
글쿠 지다님 산행 구력이 장난이 아니네요.
헌디 산천은 의구한데, 인걸은 간데 없네.
다들 어디로 가셨는지요? 호랑이님만 알겠네요 쩝
뮤쵸 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