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
2011.02.05 23:32
Mt. Diablo State Park 산행
2011년 2월 5일 토요일
날씨 맑음. 낮 최고 기온 70도 넘어감.
오늘은 12명의 회원님들과 Clayton 에 있는 마운트 디아블로를 찾았습니다. 오늘의 공략 목표는 Eagle Peak 였습니다.
여늬 때처럼 9시에 주차장에 모여서 인사 나누고 시작을 하는데 오늘은 특별히 처음처럼님의 인도로 몸을 가볍게 푼 후에 시작했습니다.
겨울철이라 산불위험은 아주 적은 날이네요. 하지만 날씨는 봄날을 무색케할 정도로 화창하고 따뜻합니다.
처음 오르는 길 저쪽으로 Cemex 라는 회사에서 운영하는 광산이 보였습니다. 처음에는 이 것만 해도 높아 보였습니다.
산의 경사가 상당히 급합니다. 산옆구리를 돌아가는 길도 딱 한 사람만 걸어갈 정도의 폭이라 가파른 경사가 다소 신경이 쓰이기도 합니다.
바위도 간간히 나오는데, 시에라 네바다쪽 처럼 화강암 (granite) 이 아니고, 섀스타 마운틴이나 마운트 랫슨 같은 돌들입니다. 뭐라고 부르는지 이름은 패스...
Mitchell Rock 트레일에서 Eagle Peak 트레일을 만나는 곳이 능선입니다. 올라 올 때까지 안보였던 산 뒤의 모습이 그 곳에서부터는 눈 앞에 시원하게 펼쳐지네요. 디아블로 정상도 눈에 들어 오고, 이 산의 산세가 웅장하다는 것도 깨달아집니다.
올라오는 길을 돌아 보며 찍었습니다. 뒤로 내려다 보이는 곳은 클레이튼 시.
올라오는 길을 돌아 보며 찍었습니다. 뒤로 내려다 보이는 곳은 클레이튼 시.
이쯤 해서 볼 때는 이글 피크가 거의 다 온 것 같았는데... 여기서도 한참 더 가야 되더군요.
좌우로 보이는 경치는 참 좋았습니다.
그렇게 고생 고생하며 2시간쯤 와서 드디어 Eagle Peak 정상에 섰습니다. 아니, 앉았습니다. 바람도 꽤 세차게 불어대는데 한 15분 정도 귤도 먹고, 자연님의 Halls 캔디도 먹고, ... 휴식. 올라오는데 2시간이 걸렸는데 선비님의 계산으로는 2.x 마일 정도밖에 안 걸은 거라고 하는데... 믿기지 않을 정도로 조금이죠. 한 시간에 겨우 1마일 조금 넘게 걸은 정도라니...
그렇게 고생 고생하며 2시간쯤 와서 드디어 Eagle Peak 정상에 섰습니다. 아니, 앉았습니다. 바람도 꽤 세차게 불어대는데 한 15분 정도 귤도 먹고, 자연님의 Halls 캔디도 먹고, ... 휴식. 올라오는데 2시간이 걸렸는데 선비님의 계산으로는 2.x 마일 정도밖에 안 걸은 거라고 하는데... 믿기지 않을 정도로 조금이죠. 한 시간에 겨우 1마일 조금 넘게 걸은 정도라니...
그리고 이제는 내리막 길뿐이겠지... 처음에 이렇게 또 갔으니까요... 그런데 아니었고. 다시 오르막길을 조금 더 걸어서야 소방도로 큰 길이 나오더군요.
처음 지나는 개울을 지나자마자 점심식사를 할까 하다가 보니 과연 레이디버그가 엄청나게 많은 자리네요. 한 2~300미터 더 가서 왼쪽에리가 괜찮은 것 같아서 거기서 점심식사를 했습니다. (사실은 거기서 몇 백미터 더 가니까 피크닉 테이블이 3개 있는 장소가 또 나오더군요.)
점심식사 후 발레호 (Vallejo) 가 내려 보이는 전망 좋은 널찍한 길을 내려갑니다. (여기서 카요티 (coyote)가 길을 가로질러 가는 모습을 몇 분과 같이 보았는데, 사진기를 꺼낼 틈도 안주고 지나가는 바람에 눈인사만 하고 헤어졌습니다.)
내려 오는 길 오른쪽 산 중턱에 이런 동굴이 보이네요. 내려오는 길 왼쪽에 1인용 피난처쯤 되어 보이는 동굴도 하나 관찰했습니다.
오늘은 또 50마리 정도도 더 되어 보이는 야생칠면조 무리를 만났습니다. 생각보다 훨씬 크네요. 추수감사절에 사먹는 것보다 훨씬 더 커보입니다. 터키 농장에서는 일부러 가슴살이 많은 새를 만들어 속성으로 사육시킨다는 말을 들어서, 야생은 그렇다면 사육하는 것보다 훨씬 작은가보다 상상했는데 그게 아니네요. 야생종이 맞는 것 같기도 한데 거인종인데요...
칠면조 본 후 곧 주차장이 나왔습니다. 도착한 시간은 3시 36분이었던 것 같네요. 점심 먹거나 잠깐 쉬었던 시간을 빼면 5시간 반정도를 쉬지 않고 걸은 셈이 됩니다. 소방도로로 온 후의 길은 경사도가 완만해서 쉬운 길이었습니다. 전반적으로 오늘 산행은 고도변화도 많은, 꽤 강도 높은 산행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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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요로운 산행후기에 만족입니다.
모든 산친구님들 한주 잘 만드시구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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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젤 꼬래비로 올라가(처음처럼님이 저와 동행 해 주었습)
사진엔 저와 처음처럼만 빠졌내요
단단히 마음가짐을 갖고 산행에 올라서인지
그리 힘든줄 몰랐고요 그래도 꼬래비로 올랐져
천천히 오른덕에 사방 구경잘 하였져
산건너에 멀리에 있는 눈산 구경도
멋져 버렸는데... -
산행후기 & 정회원 사진방에 있는 사진 잘 봤습니다.
본드님이 산행때마다 후기와 사진을 올려주시는데, 어떻게 보답을 할까요?
좋은 사진들 잘 가져갑니다. 무쟈게 쌩~~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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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보리수님이 가져 오신 아몬드 쿠키 (?) 정말 맛있었습니다. 전에도 맛있는 비스코티를 가져 오셨었죠?우리 산악회의 전속 la pâtissière 이시네요. 이렇게 간접 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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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드님 칭찬에 힘입어서
욜~~심히 공부하겠슴다.
근데 coyote를 못본게 좀 아쉽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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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2-3일 전부터 목이 간질간질해서 '감기가 오나'했는데 아니나 다를까 제 처(울타리)와 같이 금요일부터 골골대기 시작했습니다. 토요일에 제 처는 산행에 참석한다고 짐도 싸놓았는데 아침에 일어나더니 도저히 못가겠다고 해서 쉬라고 했습니다. 제가 갔다온 다음에 그 결정이 얼마나 현명한 것이었나에 대해서 누차 말했습니다.아~~조 어려운 산행이었습니다. 어떤 분은 이전에 갔던 Sunol Grade에 간 산행과 비교를 하기도 했는데 이번 산행은 한 2배정도 힘들지 않았나 봅니다. 그래도 역시 나그네님의 재미있는 산행만담(예: 트랜지스타, 히야까시...등등)을 거의 진짜인 양 듣기도 했습니다. 참고로, 본인이 "진짜라니까요"라고 항변하면 십중팔구 "굴아"입니다.그래도 뻐근한 다리를 어루만지니 시원하고 탁 트인 Eagle Peak의 경치를 다시 생각나게 하는군요. 재미있는 산행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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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 "섀스타 마운틴이나 마운트 랫슨 같은 돌"맞는지는 모르지만, 여기에서 찾아보니 siltstone 이라고 불리는 종류인 것 같네요.silt: 침니(沈泥), 실트(모래보다 잘고 진흙보다 거친 침적토(沈積土)).siltstone : <암석> 실트암(岩).암석에는 화성암 (igneous rocks), 퇴적암 (sedimentary rocks), 변성암 (metamorphic rocks) 등 3가지가 있는데, 이 중에 실트암은 퇴적암이랍니다. 진흙이 단단해지면 생기는 돌 종류죠. (그런데 잘 쪼개지는 성질은 어떻게 생겼는지 모르겠네요. 잘 쪼개지는 shale (혈암(頁岩), 이판암(泥板岩)) 이란 돌도 퇴적암의 일종이라고 되어 있네요.)시에라 네바다 쪽의 granite (화강암) 는 용암의 분출 (igneous) 과 관계가 있는 것이고 디아블로의 돌은 퇴적층이었던 것이 눌려있다가 융기된 경우라는 거죠. 아지랑님의 말씀대로 이 곳이 샌 앤드리아스 단층지역이라 많은 지각변동이 있었나 봅니다. 사암 (sandstone), 화강석, 퇴적암 들이 생기는 지역이 각각 구분이 되겠지만 섞여 있을 수도 있을 것 같네요.진흙 -> 실트암: 이건 포도즙을 발효(ferment)해서 와인을 만들고, 와인을 증류(distill)해서 브랜디를 만드는 것,모래 -> 사암 (샌드스톤): 이건 보리와 다른 곡식을 발효해서 맥주를 만들고, 맥주를 더 증류해서 위스키를 만드는 것과 비슷한 점이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냥 변화해 가는 과정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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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지런한 본드님
오늘 산행 리드해주시고, 해박한 산행후기도 써 주시고.
잘 보고 갑니다. 감사
디아블로란 이름의 유래도 본드님/아지랑님 덕분에 잘 알게되었구요..
시유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