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 일 산행에는 비회원으로 참가하신 분들이 계시어서 일반 후기 란에 올립니다. 초상권 문제가 불거질 수도 있겠지만, 뭐........
오랜만에 시간이 났는데, 집합시간이 아침 8시라.... 아무리 뚜들겨봐도 8시까지는 못갈꺼 같아서리 좀 늦게 간다고 알려드리고 출발했는데 한 5 분 정도 늦어서 당도했습니다.
축지법 사용을 아껴두고, 함께 출발.
오랜만에 23 분이 모였습니다. 져니님 대박 치셨습니다. 퓨리씨마로 대박친다는 건 상당한 내공을 필요로 합니다. 두 해전에 라스 트람파스로 대박쳤다가 리딩을 잘못해서 쪽박찬 경험이 있는 본인으로서는 부러울 수 밖에 없는 내공입니다. (올 2 월엔 비도 안와....)
제현들께서 아시는 바와 같이 35 번상 주차장에서 출발하면 하산길. 무쟈게 내려갑니다. 내리막은 부담없이 분위기 좋습니다. 고사리도 따고, 얘기꽃도 피우고, 그래도 10 마일인데.... 산자락을 덮은 아침 안개는 대단한 심산유곡에라도 온 거 같은 장관입니다. 어허,,,, 이 마당에 당나라 시 한수...... (당승 가도 지음) * 각주 : 이거 우리 중학교 한문 시간에 배웠음.
소나무 아래에서 동자에게 물으니
스승님은 약초 캐러 가셨어요
다만 이 산중에 계시겠지만
구름이 깊어 계신 곳을 모릅니다.
松下問童子 송하문동자
言師採藥去 언사채약거
只在此山中 지재차산중
雲深不知處 운심부지처
시도 나왔으니 장대천 선생 산수화도 한폭
점심 장소에 다다르니 10 시 반. 아점 시간입니다. 한시간 일찍 시작해서 널널한 식사를 즐길 수 있었습니다. 여기저기에서 특별식이 나옵니다. 두물차님은 라면, 미미님은 묵사발, 거 뭐시기냐 말랑말랑 쫄깃쫄깃한 빵도 있었는데 뭐드라.... 기타 등등. 역시 젓가락만 잘 챙겨가면 민생고 해결에는 하자가 없습니다. 가장 최근에 우한에 다녀온 본인하고, 대구에서 오신 솔개님은 한켠으로 밀려났지만, 어쩌겠습니까. 그누무 바이러스가 나쁜눔이지. 산에서 먹는 식사에 그거라도 있으니 반찬 하나가 추가된 셈입니다.
자. 오르막.
든든하게 튀어오른 아랫배에 손을 올리고 한걸음 한걸음 올라갑니다.
새로오신 분들 발걸음이 예사롭지 않습니다. 역시 다크호스는 어디나 있습니다. 만만치 않은 오르막을 사뿐사뿐 올라갑니다.
언덕마루에 다다르니 넓다란 풀밭이 나옵니다. 핵교 댕길 때 소풍가서 장기자랑하던 그런 공간을 만났으니, 얼쑤, 그냥 지나갈 수가 없었습니다.
오늘 정회원 자격을 갖추신 연꽃님 룸메이트께서 타겟으로 등장하시고, 노래야 나오너라 아무리 외쳐봐야, 회원 가입을 하지 않았으니 창가를 뽑을 Eligibility 가 안된다고 쏙 빠지심. 油鳗 (기름장어) 반총장님에 견줄만한 실력으로 집중포화를 견뎌내시었으니, 연꽃님께옵서 잘 마무리를 해주시리라 믿어봅니다.
이러구러 원점에 도착허니 오후 1 시 반. 아 이거 어디가서 한 잔을 해도 시간이 남을꺼 같습니다. 한 시간 일찍 시작하는 것도 나쁘지 않네를 속을 외치면서 마감했습니다.
처음 오신 분들을 환영하며 다음에 또 만날 것을 약속허면서 웃으면서 헤어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