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29일 Lake Havasu 탐방 후기:
하바수에서 7시에 기상했다. 지금까지 찍은 사진 정리며 여러가지 처리할 일들이 있어 평소보 늦게 잠을 잤기 때문이다. 밖으로 나와 보니 밭이 아니라 주택 부지로 쓸 수 있는 개인 소유의 빈터였던 것이다. 밤 중에 동네 사람들이 시끄럽게 떠드는 소리가 들리긴 했어도그래도 별탈없이 밤을 지냈으니 다행이었다
간밤에 차박 한 장소
하바수 호수는 그랜드 캐년에서 내려오는 콜로라도 강줄기의 일부로서 하바수 시는 남북으로 나있는 이 하바스 호수 주변을 중심으로 형성돼 있고 아리조나 서쪽 끝에 유원지로서의 기능도 한다. Havasu라는 이름은 Havasupai 인디언 부족 말로써 blue-green water라는 뜻인데 아닌 게 아니라 여기 호수 색이 파란색과 초록색의 중간색을 띠어 참 아름다웠다 .
가장 비싼 브랜드 기름도도 $2.47밖에 안 된다
차박지를 떠나면서 스마트 폰으로 가장 가까운 공원을 찾으니 1.5마일 정도 떨어져 있는 Dog Park였는데 가 보니 이미 여러 사람들이 개를 데리고 공원에서 산책을 시키고 있었다. 거기에는 화장실이 하나 있고 막 관리원이 화징실 문을 열고 있었다. 그 화장실에서 1번으로 볼 일을 보고 따뜻한 물까지 나오니 내침 김에 가지고 다니는 물통을 이용해서 머리도 감았다. 그리고 마침 공원 옆에 허허 벌판이 있길래 거기다가 차를 대고 간단한 취사를 해서 아침을 먹었다. 식사하면서 보니 멀리 하바수 호수가 내려다 보였다
9시에 식사와 정리를 마치고 먼저 호수를 볼 수 있는 Havasu Community Park으로 향했다. 물도 맑고 야자수가 있는 해변도 있고 놀고 있는 물새들도 있고 나름 정취가 괜찮았다. 한 20분 정도 거닐다가 하바수의 자랑인 London Bridge로 향했다. 다리 양쪽으로 예쁜 색의 콜라라도 강이 흘러 가고 있었고 다리 밑에는 휴양 시설들이 호수와 조화를 이루어 한 폭의 그림 같았다. 경치가 아주 훌륭해서 여러 각도로 사진을 찍고 다리 주변을 거닐어 봤다. 그 다음에는 Havasu State Park 이동해봤는데, 거기 입장료만 15불이라 정중히 입장을 정중히 거절하고 대신 공원 주변에 차를 세워 두고 걸어서 들어가서 사진만 찍고 나왔다.
하이웨이를 달리는데 멀리 하바수 호수가 보인다. 그리고 저 멀리 이 도시의 이정표인 London Bridge도 보이고.
Havasu Community Park
차에서 경치를 감상하며 잠깐의 휴식을 취해 본다.
아래 사진들은 London Bridge에서 찍은 것이다
런던 다리 난간 사이로 보이는 하바수 호수
Havasu State Park의모습
나한텐 어딜 가나 하이킹은 빼 놓을 수 없는 약방의 감초이자 필수 코스이다, 진정한 산악인이랄까 하드코어 하이커라고 할까. 암튼 판단은 독자에게 맡기로 하고. 그 다음에 12시 쯤에 향한 곳은 이 곳의 명소인 Sava Park Trail로 가서 5마일을 걸었다. 트레일헤드에서 시작해서 2.4마일을 걸어 목적지에 도달하면 이 트레일의 하이라트인 Havasu 호수와 만난다. 시작할 때는 잡목 외에는 나무가 하나도 안 보이는 사막같은 트레일이었는 데, 조금을 가니 계곡이 나오면서 양옆으로 돌산들이 마치 거인인 마냥 위압적으로 나를 내려다 보았고, 또 트레일 절반을 지나면 저 멀리에서 호수를 끼고 형성돼 있는 하바수 시의 전경이 조금씩 나오는데, 마치 과자를 줄 듯 말 듯 어린 아이를 유혹하 듯 감질나게 만들기도 하고 설레게도 만들었다. 이 모든 낯선 환경과 새로운 풍광들은 전신에 행복 호르몬 샘 솟듯이 품어 나오게 하기에 충분했다. 나의 이런 체험이 증거가 되어 이 쪽을 방문하시는 분들은 이 하이킹 코스를 꼭 걸어 보시라고 권하고 싶다. 특히 겨울에 오면 쌀쌀한 공기 속에 걸을 수 있어 무더위를 피할 수 있어 적기인 것 같다. .
여기가 트레일 헤드다
위압적인 바위 산들이 계곡을 지키고 있다.
이렇게 오르락 내리락 하는 길을 거쳐서 한참을 가다 보면
저기 멀리서 호수와 그 호수를 잇는 콜로라도 강, 그리고 하바수시가 자그많게 보인다
그리고 호수가 점점 가까워 진다
드디어 호수에 아니 콜로라도 강에 도달했다.
여기 앉아 있는 청년의 자리에 내가 않고 사진을 찍어 달라고 했다. 미시간에서 사는데 현재 하바수시에 계시는 자기 부모님 집을 방문 중이라고 했다.
호수 이름(Havasu = Blue Green Water)과 마찬가지로 강물의 색이 파랗기도 하고 초록이기도 하다.
하이킹을 마치고 주차장으로 오니 2시 반이다. Flagstaff로 가려면 총 210마일, 3시간 45분이 걸린다고 나온다. 한 번도 쉬지 않고 열심히 가야 5시 45분에 도착이다. 너무 어두워지기 전에 도착해서 차박할 데를 찾아야 하니 서둘러 운전해서 갔다. 실은, 논스톱으로 평균 80마일 속도로 페달을 밟고 운전했더니 3시간 30분만에 도착할 수 있었다. 작년에 집에서 엘에이까지 총 320마일을 논스톱으로 5시간 만에 갔다가 같은 날 또 논스톱으로 5시간 만에 집에 돌아온 적이 두 번이나 있었기 때문에, 3시간 반을 논스톱으로 운전하는 것은 그렇게 어렵지 않았다. 실은 나의 운전 실력보다는 나의 애마인 자동차의 성능이 좋기 때문에 가능한 게 아닌가라고 감히 생각을 해 본다. 고맙다, 장동차야, 매번 아무런 불평없이 기능을 잘 수행해 줘서.. 늘 이렇게 창게 감사를 보낸다.
내가 이용한 1-40는 사람들에게 많이 회자되는 그 역사 깊은 I-66가 예전의 전신이다. 물론 군데군데 도로가 변경이 됐지만 주요 구간들은 그대로 남아있고 중간중간 마을들을 들르면 옛날 식당이며 카페 등을 접할 수 있는데 오늘은 단숨에 Flagstaff까지 와야 돼서 전혀 그런 탐방은 할 새가 없었다. 40번 고속도로는 여느 켈리포니아 하이웨이와는 달리 경치가 아주 예뻤고 가끔씩 광활하게 펼쳐진 광대한 경치의 파노라마에 압도 당했다.
여기는 북쪽 I-40를 향해 가는 95-N 하이웨이다
위의 사진 2장은 I-40를 달리면서 구름 사진이 너무 예뻐서 찍어 봤다.
Flagstaff에 거의 다가오니 갑자기 주변에 쌓인 눈이 보이기 시작했고 플래그스탭으로 가까이 가면 갈 수록 눈의 양이 많아졌다. 어제 눈이 온 모양인데 혹 내일 눈이 오면 걱정이다. 아닌 게 아니라 시내에 들어왔을 때는 눈이 조금씩 내렸다. 날씨도 기온이 확 떨어졌다 밤 최저 기온이 영하 7도이다. 차박을 할 때 밤새 추위를 좀 겪을 것 같다. 팜스프링 지역의 온화한 날씨부터눈이 내리는 영하의 차가운 날씨까지 이번 로트트립은 생각보다 훨씬 다이내믹한 것 같다.
(플랙스탭에 들어 와서 내가 기름을 넣은 곳이다. 갤런당 $2.23. 조금 남아있는 상태에서 탱크에 기름을 다 채워 넣었는데 총 25불이다.)
내일 세도나로 갈 예정이라 물건들과 찍은 사진들을 대충 정리하고 일찍 잠을 청했다.